자녀 잃은 스타들 슬픈 가족사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0.22 10:00:52
  • 댓글 0개

아들·딸 가슴에 묻은…그들도 부모다

[일요시사=사회팀] 예부터 ‘부모는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던가. 연예인이기 전에 한 아이의 부모로서 사랑하는 자식을 가슴에 묻을 수 밖에 없었던 그들. 절망적이었던 과거를 딛고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연예인들이 있다.




배우 이광기는 신종플루에 의한 폐렴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아들을 잃었다. 2009년 이광기의 외아들인 이석규군은 감기 증상을 보여 개인 이비인후과에서 목감기 처방을 받았다. 다음 날 탈진증세와 구토가 지속돼 찾은 병원에서 폐렴판정을 받았다. 당시 함께 실시한 신종플루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왔으나 이군은 격리 병실에 입원됐다. 이후 호흡곤란이 심해지면서 중환자실에 이송된 이군은 심장마비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

한푼 두푼 모아
환아 진료비로

이군은 SBS <스타 주니어 쇼 붕어빵> 가족특집에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다. 당시 기러기 아빠로 알려진 이광기는 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과 캠핑을 가는 등 행복한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아들 이군을 떠나 보낸 후에도 지속적으로 미니홈피에 아들 사진을 올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안타깝게 했다.

신앙생활을 하며 슬픔을 달래던 그는 아들을 잃은 지 한 달여 만에  SBS <절친 노트>에 출연해 “사실 내가 웃으면서 방송할 수 있을까 (아들에게)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가 괴로워하는 것보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아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월에는 MBC <기분 좋은 날>에 출연해 100일을 맞은 늦둥이 이준서군을 공개했다. 방송에 출연한 그는 “(아들 석규) 생각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그 아이를 통해서 소중한 막내아들 준서가 태어났다고 생각 한다”며 “이 아이가 석규의 몫을 다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잘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70년대 미녀 자매 듀엣으로 이름을 날렸던 펄시스터즈의 멤버 배인순은 차남을 잃었다. 지난 7월 그의 둘째 아들 최은혁씨는 처가 식구들과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별장을 찾았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에 있는 별장 근처의 홍천강에서 수영을 하던 중 물에 빠진 그는 정신을 잃었다. 119 구조요원에 의해 구조되어 인근 병원에 후송됐으나 치료 4시간 만에 사망했다.

브라운관 뒤에 숨겨진 슬픔
각종 사고로 자식 먼저 보내

사고현장에 함께 있던 장인은 “최씨가 수영하러 들어간 뒤 곧바로 허우적거려 일행이 들어가 구조했다”며 “물에 들어가려는데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알고 차단기를 내리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사고의 원인이 고압전류에 의한 감전사라고 보고 정확한 경위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아들의 사망소식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응급실에 실려갔고 어머니 배인순은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동생 배인숙이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슬픔에 빠져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커피 한 잔>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누린 배인순은 76년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결혼해 22년의 결혼생활을 하며 세 아들을 낳았다. 숨진 아들 최씨는 최원석 전 회장과 배인순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로 한미TV에서 기자생활을 한 후, 2011년부터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를 맡아 최원석 전 회장과 함께 동아방송예술대학을 이끌어왔다. 지난해에는 체납처분 면탈 방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중견 탤런트 박원숙도 불의의 사고로 외아들을 잃었다. TV 외주제작사인 ‘Mcity 프로덕션'의 PD였던 그의 아들 서범구씨는 2003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충격적인 죽음
개명하고 새삶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서씨는 점심식사를 하러 동료들과 회사 밖으로 나왔다. 이 때 경사진 한 골목길에는 사이드브레이크가 채워지지 않은 1톤 생수배달트럭이 주차 중이었다. 트럭 운전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경사길에서 미끌어진 화물차는 지나가던 서씨를 치었다. 당시 드라마 촬영 중이던 박원숙은 아들의 사고 소식에 급히 병원으로 향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세 번의 이혼으로 순탄치 못했던 결혼생활 속에서 얻은 아들 서 씨는 박원숙에게 큰 위안이자 남편과 같은 존재였다. 아들이 사고를 당하기 전 박원숙의 자서전에는 “엄마가 일생 동안 진정으로 사랑한 남자는 너 하나뿐”이라고 언급하며 아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박원숙은 KBS 드라마 <어여쁜 당신>에서 극중 아들인 기준(김승수)이 트럭에 치이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는 장면에서 실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탤런트 김태형은 지난해 끔찍한 사고로 세 아들을 잃었다.

KBS 공채 탤런트 출신의 그는 KBS 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 <대왕의 꿈>등에서 조연과 단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의 세 아들은 사건 당시 3살, 5살, 8살로 전 부인 김 씨에 의해 살해됐다. 김 씨는 김태형과 다툰 후 세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간 아내가 이틀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김태형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가 아이들의 유치원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 10만원을 송금받았다는 사실을 토대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의 한 모텔에 있는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담배 연기와 소주병이 놓여진 방에 세 아이들은 이불을 덮고 숨져 있었고 김 씨는 멍하니 앉아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세 아이를 베개로 눌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는 현재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세 아들을 잃은 김태형은 아내와 이혼한 후 ‘김나사’로 개명해 무료 연기지도로 재능기부를 하는 등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힘들고 힘들어
순간 자살시도도

맥도날드 아저씨로 불리며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신돈>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탤런트 김명국은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었다. 9살이던 그의 아들 김영길 군은 2000년 감기로 찾은 병원에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03년 다시 재발하며 2004년 제대혈을 기증받아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5 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력이 약화된 영길 군은 폐에 자리 잡은 곰팡이균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왔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아들을 잃고 난 후, “아이가 투병을 할 때는 아무나 붙잡고 골수 검사를 부탁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골수 검사는 일반 혈액검사나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너무 기피하는 게 마음 아파요”라고 말한 김명국은 그의 아내 박귀자 씨와 골수 검사에 대한 부정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2005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의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의 홍보대사로 대학로에서 골수기증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부인 박 씨도 <내 아이는 천국의 아이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 받은 인세를 모아 백혈병 환아의 진료비로 기부하기로 했다.
유재석을 앞서는 최고령 국민MC 송해 또한 아들을 잃은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있다.

33년 동안 그가 진행한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 KBS <전국노래자랑>은 ‘하늘로 먼저 간 아들이 준 선물’이다.


너무 힘들어 극단적 선택도
우울한 과거 딛고 다시 우뚝

84년 대학교 2학년이던 그의 아들은 평소 오토바이를 좋아했다. 어머니를 설득해 받은 오토바이를 타고 한남대교를 지나던 아들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수술실 문틈 사이로 보인 아들은 ‘아버지 살려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잃은 충격에 그는 74년부터 진행해 온 인기 절정의 교통방송 <가로수를 누비며>를 하차했다.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으려 했지만 바위 틈에 있는 소나무에 걸려 살아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송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 PD는 “바람이나 쐬러 다니자”며 그에게 <전국노래자랑> MC를 제안했다. 2010년 KBS <승승장구>에 출연한 그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아들을 잃은 아픔을 치유했다. 아들이 마지막 선물로 <전국노래자랑>을 보내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들을 잃은 후 사고 장소였던 한남대교를 절대 지나다니지 않는다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80년대 미녀 배우 정윤희. 그는 2011년 의문사로 막내아들을 떠나 보냈다. 21세의 나이로 영화계에 데뷔한 정윤희는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며 영화계의 기대주로 성장했으나 중앙건설 대표이사 조규영 회장과 결혼을 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숨진 막내아들 조씨는 2남 1녀 중 막내로, 조 회장과 전처 사이에서 얻은 1남 1녀를 키우던 정윤희가 결혼 5년 만에 얻은 아들이다.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그의 막내아들의 사망소식은 미국의 한인 인터넷 신문인 <유코피아>를 통해 보도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사립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재학 중이던 한인 학생의 의문사가 보도된 이후 숨진 학생이 정윤희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외아들의 의문사
온갖 소문 돌아

사건 당시 조군은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급성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한인 타운 근처 할리우드장로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당일 밤 숨을 거뒀다.

의문사로 숨진 조군의 부검결과가 “약물과 관련이 있다. (숨진 조군이) 약물 복용으로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킨 것 같다”며 “타살이나 자살의 흔적은 없었다”고 나오자 일각에서는 마약 복용설이 돌았다.

국내 유명 영재학교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인 하버드-웨스트레이크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조군은 아버지인 조 회장을 따라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 진학한 수재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했다.


최현경 기자<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자녀 주위 항상 맴도는
‘헬리콥터 부모’를 아십니까

자녀 주위를 항상 맴돌고 있다는 의미의 신조어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 이는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 흔히 쓰이는 말로 항상 자식들 주위를 맴돌며 지켜보다가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 언제 어디서든 헬리콥터처럼 쉽게 내려앉아 참견하는 부모들을 의미한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간섭하던 ‘헬리콥터 부모’들이 최근에는 학교생활을 넘어 직장까지 등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김모씨는 병원 근무자 공고를 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가 어머니와 함께 온 것. 김모씨는 지원자의 어머니로부터 “잘 부탁드려요”라는 말을 들었다. 김씨는 “20살이 넘는 성인이 면접을 보러 온 자리에 어머니가 함께 오다니 황당하다”며 “다른 병원에서 일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어머니가 퇴근시간부터 병가까지 모두 간섭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런 부모들의 지나친 간섭에 서울대 아동심리학 곽금주 교수는 “과거에 비해 경제력이 신장되고 양육하는 자녀수가 감소함에 따라 최근 부모들의 과보호 현상이 많이 나타나게 됐다”며 “특히 사회에 진출하지 못한 고학력자 출신의 어머니들은 자아실현을 위해 자녀에게 모든 열정을 쏟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가정은 자녀가 성인이 되면 우울증에 빠지는 부모도 있고 자녀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기도 한다”며 “부모와 자녀는 그들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둘 다 심리적인 독립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