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경기 화성갑 10·30 재보선 후보② 민주당 오일용 후보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0.21 1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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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

[일요시사=정치팀]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오일용 후보가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서 후보와 비교하면 오 후보는 무명에 가깝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산 없는 싸움'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하지만 오 후보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며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록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불출마 선언으로 빅매치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손 고문을 대신해 공천을 받은 민주당 오일용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무섭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오 후보의 맞상대인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재보선과 관련 "중앙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호언했었다. 그러나 서 후보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우현 원내부대표는 최근 화성갑 선거와 관련, 당 수뇌부와 의원들이 화성갑을 찾아 서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지원 요청이었다. 이런 까닭에서인지 오 후보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 내내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 후보는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터를 닦아 온 저력이 있다. 현재 민주당은 여론조사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내심 '제2의 분당대첩'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은 지난 2011년 10월 야권의 불모지라 불리던 분당을 재보선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출마시켜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꺾으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었다.

과연 다윗은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까? 지난호(제927호)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와의 단독인터뷰를 가졌던 <일요시사>는 선거유세로 정신없이 바쁜 오 후보를 지난 14일 화성시 조암면에 위치한 조암시장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

- 민주당 화성갑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 달라
▲ 깨끗하지 못한 구정치인을 낙하산 공천한 새누리당과 달리 우리당은 국민 상식과 화성시민의 민심에 부합하는 공천을 했다. 저에 대한 공천은 '오만과 불통' '비리와 구태' '무원칙과 몰상식'이 판치는 음습한 구태정치를 이곳 화성에서 끝내달라는 준엄한 당의 요구이자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앞으로 어떤 각오와 전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인가?
▲ 이번 선거는 구태·낡은 정치의 상징인 후보를 낙하산 공천한 새누리당 박근혜정부의 오만함을 심판하는 선거이다. '구태' 와 '깨끗한 후보',  '낙하산' 과 '지역일꾼'과의 대결이다. 새누리당이 지지율도 높고 서청원 후보의 인물론이 우위에 있어 어려운 선거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국립자연사박물관 △매향리 생태공원 △ 화성호 해수유통 등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 발로 뛰면서 앞장섰다. 이러한 진정성과 부지런함으로 주민들을 만나보면 진짜 화성일꾼이 누구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

- 만약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화성갑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
▲ 먼저 화성을 수도권 서남부지역 핵심 교통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KTX화성 역사(복합환승센터) 추진 △중단된 서해안 복선철도 예산확보 및 착공 △신분당선(호매실~봉담~향남)까지 노선연장 △신안산선 조기 완공 △비봉~매송 간 도시고속도로 조기완공 △국지도 82선(향남읍~오산시)4차로 확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둘째, 봉담·향남 지역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하고,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지정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 셋째, 경로당(마을회관)부지 시·국유지를 활용하여 서부권(송산), 남부권(우정·조암)지역에 복합복지관을 건립하겠다. 아울러 삭감된 경로당 냉난방비 국비 예산 확보도 이뤄내겠다. 넷째, 종합병원 유치(국립축산과학원 이전 부지)와 농어촌지역(우정읍·서신면)에 119안전센터 신설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 다섯째, 표류중인 국책사업의 조속 추진을 이뤄내겠다. △매향리평화공원특별법 △송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이뤄내겠다.

"힘 있는 중진? 박희태 교훈 잊지 말아야"
"서청원 공천은 화성시민 무시한 태도"

- 공천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랫동안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해왔는데 당에서 손학규 고문의 전략공천을 추진할 때 서운한 점은 없었는가?
▲ 민주당은 이번 보선에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생 공약을 파기한 '새누리당 정권 심판'을 내세운 가운데 새누리당이 비리전력을 지닌 대통령의 측근을 낙하산 공천함에 따라 '전국 선거'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우리당에서는 국민적 신망을 받는 손 고문의 전략공천을 적극 추진했다. 민주주의를 되돌리고 민생경제정책을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충청으로 이해한다.

- 손학규 고문이 출마할 경우 후보직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당시 양보하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민주당은 어려울 때마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힘을 모아온 전통이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우리당으로서는 전력을 다해야 하는 선거인만큼 (저를 포함하여) 다른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당의 승리를 위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자세를 표명한 것이다.

- 새누리당의 서청원 후보 낙하산 공천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민주당도 손학규 고문을 낙하산 공천하려고 했는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우리당은 지역을 지키고 지역을 위해서 헌신한 지역일꾼인 저를 공천했다. 국민상식과 원칙을 지키면서 지역민심을 반영한 공천이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비리전력자 공천배제'라는 당규도, '불법정치자금 수수 20년 공무담임권 제한'이라는 대선공약도 어겨가며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밀실공천', '낙하산 공천'을 자행했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고 원칙 있는 우리당의 공천이야말로 당내 개혁과 정체성, 당내 민주화를 진전시키고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공천 혁명'으로 평가한다.

- 새누리당의 서청원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 서청원 후보는 6선의 거물정치인이지만 역대선거사상 최악의 후보다. 화성지역과 큰 연고도 없고, 두 번이나 비리전력이 있으며 더구나 아들의 특채 의혹과 딸의 부정입학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한마디로 '불량후보'다. 새누리당이 이런 후보를 낙하산 공천한 것은 화성시민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뭉개는 것이다. 비리가 있어도 공천만 되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에 화성시민의 공분과 분노가 모아지고 있다.


- 그동안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서 화성 지역발전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펼쳐왔나?
▲ 19대 총선에서 4% 차이로 낙선한 후에도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앞장섰다.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매향리평화공원특별법 제정을 위해 작년에 국토대장정을 할 때 채인석 시장과 함께 전라남·북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 많은 시장군수를 만나 설득과 지원을 약속 받았다. 이원욱 의원과 함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0여명의 지지서명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봉담지역의 숙원사업인 생태공원과 어린이축구장 건립 △향남에서 정남면으로 가는 상습정체구간 해소 △남양동의 숙원사업인 남양읍 전환과 여성비전센터, 남양도서관 신축 △궁평항 개발을 통해 전곡항부터 압파도까지 해양레저문화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문제해결에 앞장서왔다.

"필요한 것은 낙하산 아닌 지역일꾼"
"깨끗한 정치, 눈높이 정치로 차별화"

- 서청원 후보와 비교하면 무명에 가깝다. 대부분 서 후보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판세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 화성은 새누리당 지지율도 높고, 서청원 후보의 인지도나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할 때 어려운 선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인지도 높낮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는 낙선이후에도 지역을 위해 발로 뛰고 땀 흘리며 지역민과 같이 호흡해왔다. 화성시민들이 저의 진정성과 실천력을 믿어주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오만한 공천에 대한 화성시민의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저의 진정성과 화성시민의 새로운 정치의 열망이 결합된다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서청원 후보는 당선될 경우 7선 중진으로서 많은 예산을 배정받아 화성갑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록 낙하산 인사라고는 하지만 이 같이 힘있는 중진이라는 점이 서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서 후보와 비교할 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정치적 힘이 있다는 점이 강점일 수 있다. 그러나 힘 있는 후보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깨끗한 정치를 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 양산 보궐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힘 있는 중진의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5선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뽑아줬지만 결국 지역발전은 고사하고 양산시민이 얻은 건 '돈봉투 국회의장'이었다. 양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화성은 당선되면 당대표나 국회의장 선거에 나가 중앙정치를 할 힘있는 후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어디가 아픈지, 지역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땀 흘릴 지역일꾼이 필요하다. 지역을 위해서 일해 온 진정성과 깨끗함이 서청원 후보와 차별화된 저의 경쟁력이고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화성갑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새누리당 정권은 어린아이들 손가락 걸며 한 약속, 어르신 야윈 손목 부여잡고 한 약속까지 모조리 뒤집고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고, 화성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면 꾸짖고 회초리를 내려주셔야 한다. 저는 화성시민들과 함께, 화성시민의 옆에서 눈높이 정치를 할 것이다. 내 욕심과 위만 바라보는 정치가 아니라 깨끗한 정치, 바른 정치로 지역발전을 위해서 늘 시민 옆에서 든든한 시민의 친구로서 정치를 하겠다. 시민들께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저도 반드시 화성시민과 함께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화성의 기적을 이루어 내겠다.


김명일 기자<mi737@ilyosisa.co.kr>

 


<오일용 후보 프로필>

▲ 열린우리당 법률국 국장
▲ 국회정책연구원
▲ 민주당 조직국 국장
▲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 민주당 인권법률국 국장
▲ 민주당 화성시갑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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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틈 공략’ 이재명표 동진 정책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여야는 저마다 큰 충격을 받았다. 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등 위기 앞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던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동진 정책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 조직 개편 방안에 따라, 지난 2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이 지명자가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재정 기획 기능을 담당한다. 연말 휴일 깜짝 발표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던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수려한 언변을 바탕으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명 다음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장관 후보자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불필요한 지출은 사전에 없애고, 민생과 성장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기획과 예산을 연동한 중장기 재정 운영을 통해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하자, 정치권은 발칵 뒤집혔다. 일요일에 이 지명자 임명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다음 날 조간 신문 톱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같은 날 이 후보자를 제명하기로 한 서면 최고의원회의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 기획조정국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 당협위원장인데도 이재명정부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겉으론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을 환영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탕평인사”라면서 환영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지난해 3월22일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서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 대상이 돼야 하느냐”며 “솔직히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고 외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에게 정부 곳간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 파기”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적진인 국민의힘의 유명 정치인을 핵심 보직에 발탁한 것과 관련해 “당내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견제 목적 충격을 주기 위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의 바탕엔 예산 편성·재정 기획을 맡는 기획예산처의 특성이 있다. 기획예산처는 쉽게 말해 ‘금고지기’다. 이혜훈 기습 임명에 발칵 뒤집힌 국힘 적진 출신 곳간지기로…민주당 견제?” 일각에선 “국민의힘 내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는 이 후보자를 영입해 금고를 맡긴다는 건 민주당 의원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각종 갑질 의혹이 불거져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졌던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엄호하기 위한 물타기를 강하게 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당내 역학 관계만을 고려한 대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은 다양한 정치적 구도와 이슈가 뒤엉켜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이은 혼란과 어지러운 합종연횡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심 축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이어지는 반발 속 ‘장동혁 체제’ 종말 가능성 ▲장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 ▲한 전 대표와 개혁신당의 오랜 갈등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지난해 12월 깜짝 회동 ▲국민의힘·개혁신당의 특검 합의 등이다. 중심축만 해도 이렇게 많다. 이 틈은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허를 찌르는 기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제명을 언급하더라도, “적진 출신을 주요 부처 수장 후보자로 임명했다”는 압도적인 흐름을 극복하긴 어렵다. 보수 야권 내부에선 지난해 12월26일부터 ‘장한석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다. ▲장 대표 ▲한 전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이 연대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제시된 가능성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오전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자신의 SNS에 “장 대표가 장장 24시간 동안 온 힘을 쏟아냈고, 노고가 많으셨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으니,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야 할 때”라면서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같은 날 “필리버스터의 절박함·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극복 어려운 압도적 흐름 ‘장한석 연대’는 실제로 성사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수 야권의 대표로 통하는 정치인 3명이 서로 물고 물리는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를, 한 전 대표는 중·노년 여성을 축으로 한 중도 보수를, 이 대표는 젊은 남성을 축으로 한 개혁 보수를 상징한다. 이들 사이에 연대가 성사되면 사실상의 이념적 보수 대통합이다. 이 연합이 성사되면, 영남·강원 중심 토착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 내 언더 찐윤과 대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국회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중 “왜 ‘장한석’이란 말이 붙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 당내 인사와 연대한다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는 국민께서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감동을 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이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쇄신 후”라는 전제만 남겨놨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 추진이란 특정 이슈를 토대로 제한적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근본적인 연대 가능성은 장 대표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지지층이 달라서 “실제로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장 대표는 강경보수 결집을 위해 당 차원의 장외집회를 추진·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합리성을 토대로 보수 성향 청년을 결집해 개혁신당의 정치적 공간을 일궜다. 정치적 공간 자체가 다르고, 그 공간 사이에 벽도 크게 세워져 있다. 현실적으로 벽을 허물고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근본적인 회의를 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집단 사이에 세워진 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 공식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식화해 추진하면, 개혁신당은 근본적인 혼란에 처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통해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힐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별화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별개로 왜 따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그대로 노출된다. 장 대표에게도 깊은 딜레마를 안긴다. 강경 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추앙하고 있다. 사과·절연은 강경 보수가 정치적 영역화를 시도하던 장 대표에게 크게 반발하면서 선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5개월 후 예정된 지방선거는 장 대표에게 외연 확장이란 숙제를 남긴다. 선거는 손 하나라도 더 있어야 수월하다. 그래서 사과나 절연을 하지 않으면,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경우의 수 윤 딜레마 한 전 대표에 대해선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된 조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가 최종 발표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권고에 이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확정까지 이어지면,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축출된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란 모험을 하기도 어렵다. 신당 창당이란 실험은 이 대표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다음 달 창당해 그로부터 석 달 후 총선을 치러 국회 의석 3석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경기 화성을에서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러 창당 직후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는 6월엔 지방선거와 몇몇 지역구에 대한 재보궐선거만 진행된다. 정치의 중심지 국회에서 세를 확보하기 위한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서 대통령·지방선거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 전 대표가 지휘했던 전국 단위 선거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 확보하는 대형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곧바로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마친 장 대표를 위로한 한 이유로는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이 거론된다. 하지만 장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는 한 전 대표를 콕 집어서 “당내 인사와 연대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저격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한 전 대표의 항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도 창당된 지 불과 2년이 안 되는 개혁신당만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300만원대 비용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보궐선거에서도 최소 2~3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구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세가 막강하므로 최소한 제한적·전략적 빅텐트를 쳐야 제한된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탓이다. 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에도 일정 부분 책임론을 전가해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한·석 연대 좌충우돌 보수 대표 3인 각양각색 그런데 개혁신당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주도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창당됐다. 친한(친 한동훈)계와도 언론을 통한 상호 공방을 거치면서 “보수의 적자는 누구냐”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서는 규모는 적지만 당과의 밀착도가 높은 개혁신당 지지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뚜렷한 명분을 제시하지 않고선 당원·지지자의 비난을 이겨내기는 사실상 어렵다. 소규모 정당 특성상 사비를 모아 유세차를 마련해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열성적인 당원·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미 개혁신당 창당 도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연대하려다가 당원·지지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후 이를 취소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과 연대를 추진하려면, 당원·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면서 보수 공략 의지를 밝혔다. 이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허은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비서관 ▲새누리당 김용남 전 의원 등이 이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인 보수 출신 인사 중 가장 중량급이다. 그의 임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했던 이념적 동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단 상징적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해선 강력한 부산시장 후보자로 여겨지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휩쓸려 사퇴하는 등 사건이 발생하자 “통일교 관련 의혹이 민주당에도 스며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도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도 크게 흔들려 정치적 아노미 상태에 놓을 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은 이런 상황에서 발표됐다. 이 대통령의 강수는 ▲보수 포용 이미지 형성 ▲보수 분열 시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시선 분산 등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이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던 중 국민의힘에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22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 지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율도 1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텃밭서도 고작 19% 현재 국민의힘에 대해선 온갖 혼란·가설이 난무하는 상황에 이어 이 대통령의 강수를 접한 후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정은커녕 전통적인 텃밭이나 제대로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홍이포를 보유한 대군은 성을 포위하고 있다. <남한산성>을 집필한 김훈 작가는 “안에서 무너지는 것이 더 두렵다”고 강조했다. 보수는 밖에서 무너질 것인가, 안에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되살아날 것인가?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