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경기 화성갑 10·30 재보선 후보② 민주당 오일용 후보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0.21 1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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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

[일요시사=정치팀]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오일용 후보가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서 후보와 비교하면 오 후보는 무명에 가깝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산 없는 싸움'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하지만 오 후보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며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록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불출마 선언으로 빅매치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손 고문을 대신해 공천을 받은 민주당 오일용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무섭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오 후보의 맞상대인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재보선과 관련 "중앙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호언했었다. 그러나 서 후보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우현 원내부대표는 최근 화성갑 선거와 관련, 당 수뇌부와 의원들이 화성갑을 찾아 서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지원 요청이었다. 이런 까닭에서인지 오 후보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 내내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 후보는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터를 닦아 온 저력이 있다. 현재 민주당은 여론조사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내심 '제2의 분당대첩'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은 지난 2011년 10월 야권의 불모지라 불리던 분당을 재보선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출마시켜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꺾으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었다.

과연 다윗은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까? 지난호(제927호)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와의 단독인터뷰를 가졌던 <일요시사>는 선거유세로 정신없이 바쁜 오 후보를 지난 14일 화성시 조암면에 위치한 조암시장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

- 민주당 화성갑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 달라
▲ 깨끗하지 못한 구정치인을 낙하산 공천한 새누리당과 달리 우리당은 국민 상식과 화성시민의 민심에 부합하는 공천을 했다. 저에 대한 공천은 '오만과 불통' '비리와 구태' '무원칙과 몰상식'이 판치는 음습한 구태정치를 이곳 화성에서 끝내달라는 준엄한 당의 요구이자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앞으로 어떤 각오와 전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인가?
▲ 이번 선거는 구태·낡은 정치의 상징인 후보를 낙하산 공천한 새누리당 박근혜정부의 오만함을 심판하는 선거이다. '구태' 와 '깨끗한 후보',  '낙하산' 과 '지역일꾼'과의 대결이다. 새누리당이 지지율도 높고 서청원 후보의 인물론이 우위에 있어 어려운 선거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국립자연사박물관 △매향리 생태공원 △ 화성호 해수유통 등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 발로 뛰면서 앞장섰다. 이러한 진정성과 부지런함으로 주민들을 만나보면 진짜 화성일꾼이 누구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

- 만약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화성갑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
▲ 먼저 화성을 수도권 서남부지역 핵심 교통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KTX화성 역사(복합환승센터) 추진 △중단된 서해안 복선철도 예산확보 및 착공 △신분당선(호매실~봉담~향남)까지 노선연장 △신안산선 조기 완공 △비봉~매송 간 도시고속도로 조기완공 △국지도 82선(향남읍~오산시)4차로 확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둘째, 봉담·향남 지역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하고,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지정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 셋째, 경로당(마을회관)부지 시·국유지를 활용하여 서부권(송산), 남부권(우정·조암)지역에 복합복지관을 건립하겠다. 아울러 삭감된 경로당 냉난방비 국비 예산 확보도 이뤄내겠다. 넷째, 종합병원 유치(국립축산과학원 이전 부지)와 농어촌지역(우정읍·서신면)에 119안전센터 신설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 다섯째, 표류중인 국책사업의 조속 추진을 이뤄내겠다. △매향리평화공원특별법 △송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이뤄내겠다.

"힘 있는 중진? 박희태 교훈 잊지 말아야"
"서청원 공천은 화성시민 무시한 태도"

- 공천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랫동안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해왔는데 당에서 손학규 고문의 전략공천을 추진할 때 서운한 점은 없었는가?
▲ 민주당은 이번 보선에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생 공약을 파기한 '새누리당 정권 심판'을 내세운 가운데 새누리당이 비리전력을 지닌 대통령의 측근을 낙하산 공천함에 따라 '전국 선거'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우리당에서는 국민적 신망을 받는 손 고문의 전략공천을 적극 추진했다. 민주주의를 되돌리고 민생경제정책을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충청으로 이해한다.

- 손학규 고문이 출마할 경우 후보직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당시 양보하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민주당은 어려울 때마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힘을 모아온 전통이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우리당으로서는 전력을 다해야 하는 선거인만큼 (저를 포함하여) 다른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당의 승리를 위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자세를 표명한 것이다.

- 새누리당의 서청원 후보 낙하산 공천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민주당도 손학규 고문을 낙하산 공천하려고 했는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우리당은 지역을 지키고 지역을 위해서 헌신한 지역일꾼인 저를 공천했다. 국민상식과 원칙을 지키면서 지역민심을 반영한 공천이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비리전력자 공천배제'라는 당규도, '불법정치자금 수수 20년 공무담임권 제한'이라는 대선공약도 어겨가며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밀실공천', '낙하산 공천'을 자행했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고 원칙 있는 우리당의 공천이야말로 당내 개혁과 정체성, 당내 민주화를 진전시키고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공천 혁명'으로 평가한다.

- 새누리당의 서청원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 서청원 후보는 6선의 거물정치인이지만 역대선거사상 최악의 후보다. 화성지역과 큰 연고도 없고, 두 번이나 비리전력이 있으며 더구나 아들의 특채 의혹과 딸의 부정입학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한마디로 '불량후보'다. 새누리당이 이런 후보를 낙하산 공천한 것은 화성시민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뭉개는 것이다. 비리가 있어도 공천만 되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에 화성시민의 공분과 분노가 모아지고 있다.


- 그동안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서 화성 지역발전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펼쳐왔나?
▲ 19대 총선에서 4% 차이로 낙선한 후에도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앞장섰다.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매향리평화공원특별법 제정을 위해 작년에 국토대장정을 할 때 채인석 시장과 함께 전라남·북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 많은 시장군수를 만나 설득과 지원을 약속 받았다. 이원욱 의원과 함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0여명의 지지서명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봉담지역의 숙원사업인 생태공원과 어린이축구장 건립 △향남에서 정남면으로 가는 상습정체구간 해소 △남양동의 숙원사업인 남양읍 전환과 여성비전센터, 남양도서관 신축 △궁평항 개발을 통해 전곡항부터 압파도까지 해양레저문화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문제해결에 앞장서왔다.

"필요한 것은 낙하산 아닌 지역일꾼"
"깨끗한 정치, 눈높이 정치로 차별화"

- 서청원 후보와 비교하면 무명에 가깝다. 대부분 서 후보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판세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 화성은 새누리당 지지율도 높고, 서청원 후보의 인지도나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할 때 어려운 선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인지도 높낮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는 낙선이후에도 지역을 위해 발로 뛰고 땀 흘리며 지역민과 같이 호흡해왔다. 화성시민들이 저의 진정성과 실천력을 믿어주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오만한 공천에 대한 화성시민의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저의 진정성과 화성시민의 새로운 정치의 열망이 결합된다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서청원 후보는 당선될 경우 7선 중진으로서 많은 예산을 배정받아 화성갑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록 낙하산 인사라고는 하지만 이 같이 힘있는 중진이라는 점이 서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서 후보와 비교할 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정치적 힘이 있다는 점이 강점일 수 있다. 그러나 힘 있는 후보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깨끗한 정치를 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 양산 보궐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힘 있는 중진의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5선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뽑아줬지만 결국 지역발전은 고사하고 양산시민이 얻은 건 '돈봉투 국회의장'이었다. 양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화성은 당선되면 당대표나 국회의장 선거에 나가 중앙정치를 할 힘있는 후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어디가 아픈지, 지역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땀 흘릴 지역일꾼이 필요하다. 지역을 위해서 일해 온 진정성과 깨끗함이 서청원 후보와 차별화된 저의 경쟁력이고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화성갑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새누리당 정권은 어린아이들 손가락 걸며 한 약속, 어르신 야윈 손목 부여잡고 한 약속까지 모조리 뒤집고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고, 화성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면 꾸짖고 회초리를 내려주셔야 한다. 저는 화성시민들과 함께, 화성시민의 옆에서 눈높이 정치를 할 것이다. 내 욕심과 위만 바라보는 정치가 아니라 깨끗한 정치, 바른 정치로 지역발전을 위해서 늘 시민 옆에서 든든한 시민의 친구로서 정치를 하겠다. 시민들께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저도 반드시 화성시민과 함께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화성의 기적을 이루어 내겠다.


김명일 기자<mi737@ilyosisa.co.kr>

 


<오일용 후보 프로필>

▲ 열린우리당 법률국 국장
▲ 국회정책연구원
▲ 민주당 조직국 국장
▲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 민주당 인권법률국 국장
▲ 민주당 화성시갑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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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도 수사기관의 칼날 앞에서는 작아지는 걸까? 얼마 전까지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거나 아예 병원에 드러눕는 모습은 국민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 영부인이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정말 아픈 걸까, 수사 회피를 위한 ‘쇼’인 걸까?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그리고 조기 대선을 넘어 이재명정부가 출범했다. 윤석열정부 이후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전 정부 지우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 5일 ‘3대 특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거부권 사라지자… ‘채상병 특검법’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은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다. 3대 특검법은 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이후 국회에서 처음 통과된 법률안으로 기록됐다.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은 2023년 7월 실종자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사고 경위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수사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즉 내란 특검법은 ▲내란 행위 ▲외환 유치 행위 ▲군사 반란 등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범죄 의혹 11가지를 들여다본다.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등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3대 특검법은 한동안 윤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3번, 내란 특검법은 2번, 김건희 특검법은 4번 국회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정권교체로 이정부가 출범하면서 3대 특검법은 공포·의결됐다. 윤정부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를 키운 ‘매머드급’ 특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윤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함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김 여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김건희 특검을 지휘한다.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파견공무원 8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3대 특검 중 규모 면으로는 두 번째다. 서울아산병원 입원 지병 악화? 우울증? 수사는 최장 170일간 가능하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110일간 수사할 수 있지만 그사이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30일씩 두 차례 수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민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사건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 사건 ▲대통령실 관저 이전 부당 개입 의혹 사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 16가지 의혹을 살펴본다. 김건희 특검법은 특검이 인지한 관련 범죄 행위도 수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한 수사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김 여사의 소환조사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현직 대통령 부인 가운데 최초다. 실제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 수사는 ‘김 여사 조사만 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은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6·3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문제는 김 여사가 최근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이다. 김 여사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알려진 이유는 지병 악화였다. 당시 김 여사 측 변호인은 “몸이 쇠약해져 오늘 입원한 건 맞다”면서도 “병명은 모르는데 심각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퇴원해 수사 준비 등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만 16가지 이후 서정욱 변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로 윤 전 대통령 측 사정에 밝다고 알려졌다. 서 번호사는 YTN 라디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계속 우울증 약을 먹는 등 평소에도 안 좋았다”면서 “특검은 6개월가량으로 먼저 다른 사람을 조사한 뒤 중간쯤 김 여사를 소환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특검을 피하려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김 여사 측한테서 들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종합하면 김 여사는 특검을 해명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짜 의혹도 많으니 이번 기회에 깨끗이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경찰 소환에 불응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고 요리조리 수사를 거부하던 부인 김건희씨는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내란 2인자 김용현은 구속 기간 만료를 노리고 법원 결정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란 수괴를 풀어준 지귀연 판사나 노골적으로 김건희를 비호하고 비화폰으로 내란 세력과 내통해 온 심우정 검찰총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마지막이라도 윤석열과 김건희가 깨끗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그래도 3년간 대통령을 했고 영부인을 했는데 그렇게 추잡하게 놀면 되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쇼 한다” 이어 “윤석열정권 때는 황제 수사 받고 더 나쁜 건, 진짜 나쁜 건 검찰이다. 다 덮었다”면서 “이제서야 통화 기록이 나오고 주가조작 나오고, 그리고 소환 통보하니까 우울증 걸렸다고 병원 가나? 우리 서민들이 병원 입원실 잡기가 쉽냐? 마지막까지 이렇게 추잡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 김건희는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한 게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피하기 위해서다. 봐라, 대통령선거 때는 내가 검찰에 출두하면 선거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문제가 되는데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안 나가면 검찰이 봐주나?”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이 그렇게 비겁하고 진짜 심우정 검찰총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 뭐예요? 무혐의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해프닝도 덩달아 일어났다. 김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누군가 ‘김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며 병원에 치킨을 배달시켰다는 풍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19일 마약 신고를 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혐의를 적용해 약식재판인 즉결심판을 청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의 병원 입원으로 특검 수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 입원 다음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입원 사실을) 어제 언론 보도로 접했다”며 “대면 조사가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면 조사 언제쯤? 방패막이 사라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형근·박상진·오정희·문홍주 특별검사보를 임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이들은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공무원에 대한 지휘, 감독 역할을 맡는다. 특검보들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나눠서 맡기로 한 것까지는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에 의혹이 가장 많고 그 범위도 방대해 수사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의 소환 여부, 시기, 방법 등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여사의 입원 기간은 2주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그 시기가 지나고서도 김 여사가 수사에 불응하면 발생한다. 이때 특검이 김 여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특검은 지난 1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총괄하는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건을 담당하는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건진법사 진성배씨 의혹을 관할하는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민 특검은 “중앙지검에서 이첩한 사건과 파견 인력 문제를 협의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검법상 최대 4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민 특검은 금융감독원도 찾아 관련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언제까지 버틸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상 이제 김 여사를 지켜줄 방패막은 사라진 상태다. 3대 특검 중 김건희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유독 높은 만큼 김 여사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점, 핵심 증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 등도 김 여사에겐 악재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