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 ④재미로 본 '투옥' 기업총수들 운세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9.17 07: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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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구원해 줄 ‘회장님’은 누구?

[일요시사=특별기획팀] 지금 재계는 유례없는 폭풍전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내로라하는 그룹의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여기에 ‘걸리면 가차없다’ ‘다음 차례는 누구’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갑작스레 오너가 사라진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그 한계만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감옥행 총수들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풍수지리 전문가 양만열 교수를 만나 이들의 운세를 점쳐봤다. 

 

 

선장 없는 그룹주들의 항해가 위태롭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그룹에 실리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 

총수가 잇따라 위기를 겪자,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터의 저주’가 아니냐는 풍수설까지 세간의 화제로 등장했다. 이들의 잔혹사는 과연 사옥 터, 혹은 자택의 운과 어긋나서 일까. 양만열 교수는 “땅과 건물의 기운이 한 사람 운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미래를 결정짓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이 머무는 자택 또는 사옥의 풍수인 셈”이라고 말했다. 

모두 갖고 태어난
최고의 괘상은?

총 2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법정에 서는 첫 재벌총수다. 이 회장의 운세 평에 있어서 들여다봐야할 것은 CJ그룹 본사와 장충동 자택, 그룹 싱크탱크인 경영 연구소 등이다. 

검찰은 지난 5월 장충동 고급 주택가 한가운데 들어선 지상 4층 지하 6층짜리 CJ 경영연구소를 압수수색하면서 “이곳이 사실상 이 회장의 개인 집무실로 이용돼 비자금 조성과 관리의 막후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를 중심으로는 CJ 일가의 자택이 위치해 있다. 바로 맞은편 빌라에 이 회장 남매가, 연구소 바로 옆 빌라에는 이 회장의 장녀가 살고 있다. 이 회장의 자택도 연구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양 교수는 “남산의 우백호 줄기를 받아 변화무쌍하게 행룡하다 장충교회 쪽으로 내려가는 중, 우뚝 멈춘 곳에 개축된 장충동 자택은 안정되게 지어진 곤좌간향을 하고 있다”며 “좀 더 세밀히 재혈해보면 나무가 나와 성장해 상생하며 작은 것을 쌓아 크게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자택은 이 회장의 사주와 매우 잘 동조되며 순작용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재현]장기전으로 예상…곧 환골탈퇴
[최태원]조만간 정상적 회장 업무 복귀

양 교수는 “이 회장이 태어난 명괘를 보면 사정을 모두 갖춘 최고의 괘상”이라며 “자수성가하여 가문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명운으로 문경지교, 즉 의리를 생명과 같이 여기고 윗 사람과 부하 직원에게 신뢰를 쌓아야 하는 운명”이라고 짚었다. 

CJ그룹의 성장은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대물림이 초석이 됐지만 재계 14위까지 올려놓은 것은 순전히 이 회장 인고의 노력이며, 사실상 CJ 창업주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경영연구소 역시 땅이 요구한데로 딱 맞게 지어져, 이 회장과 맞는 최고의 위치에 세워졌다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남산 한옥마을에서 곤신룡으로 내려오는 용맥이 은은하게 숨어드는 혈 위에 유좌묘향하고 있다”며 “둔좌임향 성운4, 괘운9좌로서 세상을 피해 은둔하여 하늘의 명을 굳건히 지킨다는 쾌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곳에서 이 회장의 상상력과 전략, 계획 등의 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을 것”이라며 “이 건물 또한 이 회장과 너무 잘 맞는 곳으로  CJ그룹의 생명수와 같은 곳이므로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구에 위치한 본사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 건물은 임자룡에 신좌을향으로 실질적으로는 계좌정향, 용맥이 요구한 위치로 향은 하고 있으나 정문의 위치와 현관이 전통풍수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 흠”이라며 “뒤쪽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순작용 할때도 있지만 설기하는 기가 더 커 힘이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풀이했다. 

끝으로 CJ의 이번 위기는 장기전으로 치러지겠지만 삼성가의 3대 장손인 그의 사주와 명궁은 어두운 처신과 탈세, 횡령의 모습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 교체

회삿돈 횡령과 유용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변호인을 변경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이에 맞서 검찰은 이례적으로 1심보다 긴 징역 6년을 구형하면서 최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양 교수는 “당초 금년 중반기에 최 회장이 풀려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사회 분위기, 정서와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상당기간 수감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3년이 지나야 정상적인 회장 업무에 복귀할 것 같다”고 짚었다. 

최 회장의 불리한 여건은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논현동 자택 풍수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양 교수는 “생전에 풍수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던 고 최종현 회장의 의욕에 비춰볼 때, 서린동 사옥터는 시운에 따라 건물의 좌향이 바꿀 수 있도록 정방향에 가깝게 지어졌다”며 “풍수적으로는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이 교체되는 국으로, 계축입수에 오좌자향하여 3합풍수에 합국이나 28수로는 별로 좋지 않은 형국”이라고 평했다. 

이어 “논현동 자택은 임좌병향, 7/4관, 7/3대유로 최 회장의 년주와 잘 맞는 집”이라면서도 “문의 향이 오귀 방향이라서 다소 불리한 면이 있으며 여건이 된다면 빨리 옮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만년불패지만
10도 벗어난 형국

배임죄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앞날은 어떨까.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지난 4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의 유죄가 선고됐다. 현재 건강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달 말로 예상되는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양 교수는 “김 회장은 대기업 총수 중에서도 보기 드문 의리의 CEO”라며 “김 회장의 역쾌를 보면 명석한 두뇌에 불의와 맞서는 타입으로 동정심이 강하나, 때로는 행동에 무색할 정도의 단호한 면모도 있다”고 풀이했다. 

김 회장은 선천괘 대축으로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을 수십배 자산으로 만들어 백년 지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말과 행실에 덕을 쌓는 다면 만년을 크게 쓰이며, 가는 길에 장애물이 있고 하는 일에 방해가 있으나 슬기롭게 나아가면 큰 사업가로서 눈부시게 발전해 훌륭한 목민관으로 칭송을 얻는 괘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한화의 본사 건물을 풍수정단하면, 남산에서 명동을 바라보는 용으로 청계천에서 멈추는데 병오룡에 오좌자향(용: 8/9 구, 산: 3/4 대과, 향: 3/6 리, 수: 8/1복)하여 풍수지리 최상 기법인 생성국으로 만년 불패국으로 지어졌다”며 “음향오행으로도 생입 관계로 흠잡을 데가 없으나 문의 위치는 양택3요의 정단에 따라 천을 방향으로 선택해 진 방향을 잡았으나 칠성타겁을 추려쓰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승연]훌훌 털고 2015년부터 전성기
[이호진]2016년까지 전반적인 운 쇠락
[구자원]인생 후반 부터 궤도 틀어져…

청계천의 물이 약 반궁수여서 물의 쾌기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김 회장과 빌딩의 쾌기는 훌륭하게 잘 맞는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이 살고 있는 가회동 택은 임자룡으로 생룡입수여, 전통적인 3합풍수로 자좌오향 좌선수했고, 정고왕향으로 문방향도 생기방향으로 전통풍수에 충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풍수지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괘풍수로 본다면 동일한 용과 좌와 향, 수라도 용: 3/6 리, 좌: 8/1 복, 향: 8/9 구, 수: 3/4 대과로 해야 하는데 현재의 모든 조건은 10도를 벗어난 형태라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문의 위치도 향을 하고 있는 옆 170도에 위치해야 최상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의 좌향과 문의 위치는 주역 대괘 풍수를 모르는데서 비롯됐다”며 “한화 본사와 김 회장의 쾌기는 80%로 잘 소통되고 있으나 택의 경우는 50%의 쾌기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과 운기를 종합해 볼 때 김 회장의 운세는 을미년인 2015년부터 승승장구한다는 것이 양 교수의 전언이다. 


선친의 기(氣)
가장 많이 받아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역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 주식을 부당 취득한 혐의로 2011년 1월 검찰에서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됐다.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도 비자금 관리를 맡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모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현재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중이다. 2심까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현재 구속집행정지를 여러 차례 연장한 끝에 항소심 심리 도중 보석 허가를 받아냈다.

 

 

양 교수는 “이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에서 가장 많은 선천의 기운을 갖고 태어났다”며 “천지의 도를 재단하여 이루며 천지의 마땅함으로 백성을 이끈다는 태역으로, 본인은 모르되 억울한 면이 있으련만 선대의 자업자득”이라고 짚었다.

이 회장의 장충동 본가는 보기 드문 양택의 명당이라고 한다. 신라 호텔 쪽에서 정이룡으로 생룡입수하였는데 혈처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회룡향으로 자리 잡아 간좌곤향, 2/9 무망, 2/1 승 용과 향의 쾌기가 잘 통할 뿐 아니라, 이 회장과는 최상의 쾌기가 맞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 교수는 “집 입구에 있는 성당의 강력한 살, 쾌기를 튼튼한 담벼락으로 잘 막고 있으나 높은 공중의 살은 피하지 못하고 있어 비보가 필요하다”며 “60∼80년대는 최고의 왕기운이 왔고 잔여 기운이 2003년까지 이어 졌겠지만, 2004년부터는 쇠한 기운이 도래되어 힘든 시기였을 것”이라고 들여다봤다. 

태광 본사 역시 국이 세월에 따라 바뀐 하원 7운에는 왕산왕향으로 회사의 재반 여건이 좋았겠지만 8운에는 기운이 떨어져 힘든 시기라고 보여진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 회장의 운은 2016년까지는 시련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과거를 뒤돌아보고 차분히 생각을 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풀이했다. 

쾌기가 안 통해
박잡한 형국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과거 LIG건설 인수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했던 다른 계열사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LIG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고도 2천100억여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다. 구 회장과 같은 혐의로 장남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은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어음 발행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 받았다. 

양 교수는 “구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은 기업 경영 CEO로써 완벽한 쾌기가 형성되었으나 장남은 기업인 보다는 현대과학과 전통학문 등의 학자로서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였으면 만인이 추상하는 현자가 됐을 것으로 역괘는 풀이하고 있다”며 “구 회장 역괘는 선천(인생전반) 간괘로는 ‘그쳐서 움직이지 않는 덕으로 절로 빛이 나며, 그침과 행함에 맞춰 자기 분수에 벗어나지 않는다’ 했고, 후천(인생후반) 박괘는 ‘음이 양을 꺾을 때 이므로 권모와 술수가 두렵고 몸은 병들고 마르고 하는 일도 궤도가 무너진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마포구 양화로에 있는 LIG 합정 빌딩을 풍수적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인왕산 줄기가 소조산이 되고 안산을 거쳐 노고산-> 홍익대-> 와우산을 주산으로 용맥이 이어져 성산초등학교 맥과 맞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양 교수는 “구체적으로 보면 큰 기장이 형성된 지하 암반을 기반으로 자좌오향을 하고 있는데 174도 쌍성회향으로 인정에 좋은 기운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용의 입수와 좌, 향, 수 (용: 4/1 림, 산: 6/6 박, 향: 6/4 쾌, 수:4/8 해)가 성운의 쾌기로는 서로 유전되지만 괘운의 쾌기로는 원활하지 못하고 영, 정신의 논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또 “오행에서도 향과 수의 관계가 생입이 아닌 극출 관계로 되어 있고 생성, 합십, 합오 등 관계를 순청하게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의 방향은 정확한 생기 방향을 하고 있지만 천원룡과 인원룡 향이라 박잡한 형국”이라고 평했다. 

따라서 본 건물의 기장과 구 회장의 사주와 관계국은 전혀 유전되지 않고, 구 부회장의 사주와 관계국은 40%, 구 전 부사장과의 관계국은 60%의 쾌기가 유전된다고 보여져 다소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끝으로 “건물의 쾌기와 향이 기업의 오너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항상 고통이 따르고 힘들다”며 “현 사회 정서는 선의와 성의가 통하니 나이가 들수록 수양을 쌓으라 했으되 그렇지 못해 향후 시련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동국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돼 미래 예측학 석·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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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서울시다. 서울시에 깃발을 꽂는 쪽이 전체 선거의 승리라 봐도 무관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당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오세훈 대항마’를 자처하는 후보군이 속속 등장했지만, 서울 시민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제9회 지방선거(이하 지선) 승리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중으로 지선 공천 룰을 확정해 빠르게 선거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큰 틀로는 ▲당원 민주주의 실현 ▲완전한 민주적 경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 선출 ▲여성·청년·장애인 기회 확대 등 4대 방향이 제시됐다. 출사표 만지작 민주당은 이번 지선의 성격을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은 워크숍에서 ‘이재명정부 성공과 지선 승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민생회복·내란청산·개혁완수라는 역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선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서 ‘무능 부패한 국민의힘 지방권력’을 심판하고 ‘진짜 자치분권 균형성장’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또한 “이정부 성공을 위해 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가오는 지선은 민주당의 책임과 기회의 시험대다. 당의 힘을 모아 이정부의 성공과 지선 승리라는 두 목표를 함께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도가 높은 서울시장 선거 최종 후보가 되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차기 서울시장 임기는 2030년으로 21대 대통령선거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서울시장은 대선주자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졌던 만큼 정치인으로서 큰 꿈을 꾸는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 티켓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내 의원들의 공식 출마 선언 이후에도 자칭타칭 물망에 오른 진보 인사들이 시기를 재고 있어 다양한 경선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주민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그는 “서울이 ‘맏이’ 역할을 하며 지방 도시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선거판을 예열했다. 뒤이어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희대 대법원장 저격수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키운 그가 이번에는 “서민을 위해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오세운 서울시장 대항마로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무리하게 해제하면서 부동산 폭등을 자초했다”며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서 큰 책임이 있는 용산구청장에게 서울시 주최 지역축제 안전관리 대상을 주는 등 시민의 요구, 시대의 요구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정감사 이후 결단을 내리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달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서울시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리에 과연 제가 적합한 후보인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큰 판 향하는 의원들 오세훈만 꺾으면 끝? 지난 조기 대선 당시 ‘민주당 골목골목선대위 서울위원장’을 맡아 서울시 정책 로드맵을 짜는 데 참여한 만큼 출마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원내 인사인 박홍근 의원과 김영배 의원도 몸풀기에 나섰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지난해 8월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논의가 있었던 점을 강조만 만큼 오랜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전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며 도전을 시사했다. 홍 전 의원은 가장 민감한 서울 부동산 문제를 겨냥하는 등 오 시장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으며 저격에 나섰다. 박용진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의원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연일 오 시장을 때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의 정치가 ‘영포티(젊어 보이려 애쓰는 40대)’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며 청년세대와의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외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이름이 눈에 띈다. ‘K-브랜드지수’에서 서울시 지자체장 부문 1위 타이틀을 따낸 그는 활발한 SNS 활동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보유한 인물이다. “나 서울 시민인데, 구청장님 좀 같이 씁시다” 등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팬덤을 등에 업고 민주당 원내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후보군은 일동 ‘오세훈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 시장의 야심작인 한강버스가 연일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서울시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맞은편에 높이 145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것을 두고 맹공에 나선 것이다. 지난 11일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종묘 재개발 논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주민 의원과 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한 전현희·김영배·박홍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박홍근 의원은 “차기 시장, 그리고 대권 놀음을 위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 종묘가 서울시장 선거의 새로운 전장이 된 셈이다. 이리저리 혼돈의 표심 민주당에서는 윤석열정부 조기 퇴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승리의 후광효과가 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선 기조를 내란 청산으로 내세운 것 역시 ‘내란 VS 헌법 수호’ 프레임이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다시 꺼내든 내란 종식 키워드가 내년 지선에서도 먹힐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선 압승이라는 낙관론에 젖어 서울시 민심을 제대로 훑지 못한다면 ‘이정부 심판론’으로 되치기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 선거는 ‘오세훈만 꺾으면 당선’ 같은 일차 방정식이 아니다. 오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등 각종 리스크에 발목 잡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내란 종식을 외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냐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다시 출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특성만큼 변수도 많은 서울시 자체가 첫 번째 허들이다. 서울은 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중구 등 13개 선거구를 일컫는 한강벨트를 따라 보수층이 포진해 있어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지만,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 48석 중 37석을 얻어 과반이 넘는 지역에 파란 깃발을 수놓았다. 그럼에도 조기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에서 각각 47.1%, 41.6%를 얻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5.5%p에 불과했다. 여기에 범보수로 여겨지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얻은 9.9%를 더하면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을 앞서게 된다. 비상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경험했지만 40%에 달하는 서울 시민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두 번째는 한강벨트를 따라 빼곡히 자리 잡은 부동산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을 통해 서울시 민심을 움직이는 건 진영 간의 논리 싸움이 아닌 정책, 그중에서도 집값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이재명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약 보름 뒤 민주당 지지율이 1주일 새 10%포인트 하락하며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됐다. 지지층에 휩쓸릴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1%로 전주 대비 10%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12%p 오른 32%로 집계됐다. 서울을 대상으로 고강도 대책이 발표되자 서울 민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전체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해 57%를 기록했지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서울 지역에서는 8%p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2.6%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진영 간의 대립구도가 아닌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진보 진영 후보들은 본선 진출을 위해 당원의 표심을 얻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권리당원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힘과 잘 싸우는 ‘전투적인 후보’가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진보·여권 후보 가운데 정 구청장이 1위를 차지했다. 만일 정 구청장이 출마 의지를 굳히더라도 박주민·서영교 의원 등 쟁쟁한 원내 인사를 제치고 당원의 선택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인지도면은 물론 민주당 지선 기조가 내란 청산으로 자리 잡은 한 12·3 비상계엄을 해제한 인물에게 더 많은 정치적 유산과 서사가 쥐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동시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집중적으로 질타 받았다. 2023년 8월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체포동의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불체포특권 포기 성명에 이름을 올린 31명의 의원 중 한 명인 만큼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경우 경선 통과가 수월하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개딸(개혁의 딸들)이 밀어준 강경파 후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정책이나 행정가로서의 자질은 묻히고 이에 거부감을 느낀 중도층의 표가 분산될 것이란 점에서다. 당원 마음 잡으랴, 중도층 안으랴 김민석·강훈식 ‘투톱’ 차출설도 경선과 본선을 놓고 민주당의 딜레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김민석·강훈식 차출설’이 돌면서 서울시장 선거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행정가 면모가 돋보이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정 투톱이 또다시 정치의 한가운데에 들어섰다. 앞서 김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지만 종묘 재개발 논쟁에 뛰어들면서 다시 불을 댕겼다. 지난 10일 김 총리가 서울 종묘 일대를 찾아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는데, 이를 두고 오 시장이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 하는데 이는 선동”이라며 지선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 차례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이름도 다시 거론된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 대신 당 대표로 나서고, 직을 내려놓은 정 대표가 서울시장 도전 후 대권 코스를 밟는 시나리오다. 3대 개혁을 두고 당정 불협화음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붙는 만큼 교통정리를 통해 당정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우선 민주당 관계자들은 앞선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총리나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 생긴 공백은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을뿐더러 정부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지선 후보로 차출할 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정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 역시 “이제 겨우 (취임) 100일이 지났다”며 일축했다. 이처럼 ‘스타 정치인’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자 당 일각에서도 지역 일꾼을 뽑는 지선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경선 당락을 결정할 당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친 선명성 경쟁이 이어질 경우 중도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많은 변수들 여권 관계자는 “지선 결과를 미리 예단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종묘 재개발 같은 이슈가 전방으로 나올 텐데 그때마다 (민주당도) 네거티브로 맞받아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 당원도 내란 종식과 민생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을 최종 후보로 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터줏대감 눈치 보는 국힘?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역시 서울시장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보고 있다. 서울시 사수를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지만, 오세훈 시장의 임기가 남은 만큼 누구 하나 선뜻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 시장의 재도전이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해줄지 지켜보며 거취를 분명히 하겠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종묘 재개발 등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에 기댄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셈이다. 한때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서울시장 물망에 올랐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오 시장이 아닌 나 의원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목이 쏠렸지만 정작 나 의원은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