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진들 영화 촬영하며 잔병치레 많고 공포 경험
“<불신지옥>은 시각이나 청각적 공포가 아니라 상황이 옥죄어 가는 공포극입니다.”
오는 8월13일 개봉하는 영화 <불신지옥>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류승룡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받아 읽으면서 굉장히 무서웠다. 마치 잘 짜인 설계도 같았다. 재료부터 마감까지 완벽했다”며 “기독교 신자지만 그러한 시나리오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 <불신지옥>은 무속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로 신들린 소녀(심은경)의 실종사건 이후 이웃 사람들의 죽음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그렸다.
남상미는 실종된 동생을 찾으려고 단서를 쫓다가 동생이 신들린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여자주인공 희진 역을, 류승룡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베테랑 형사 태환 역을 맡아 연기했다.
<령>(2004)에 이어 5년 만에 공포물에 도전하는 남상미는 “공포영화의 장르적 효과가 나타나는 ‘한’ 서린 영화라기보다는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독특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잔병치레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남상미는 “늘 밝은 역할만 해와서인지 항상 씩씩했는데 이번에는 계속 부상이 따랐다. 허리도 다쳤고 피부병도 생겨 고생했다. 영화의 스산한 기운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신들린 소녀 소진 역을 맡은 심은경도 신 내림 장면을 찍으면서 옷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잠깐 정신을 잃기도 했다고 한다.
심은경은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신기하다. 작두에 손을 올리고 목을 뒤로 젖히는 장면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역에 몰입돼 순간적으로 기절했다”고 밝혔다.
심은경은 또 “영화를 촬영하면서 정말로 신내림을 받을까 봐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의 촬영 중 공포감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감독님께서 공포감을 느낄 틈도 주지 않았다”며 “잠도 안 재우고 촬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용주 감독은 고양이 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녹음돼 스태프들이 긴장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용주 감독은 “<불신지옥>은 사이비와 이단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제하고 나서 영화를 만들면서 “종교에 대한 믿음이 많은 부분에서 순기능을 하지만 그 믿음이 기복(祈福)으로 극단화할 때, 남는 것은 지옥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상미는 ‘얼짱 출신’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항상 감사한다”고 말했다.
남상미는 “사실 저는 제대로 된 얼짱 출신이 아니다.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하다 시류에 따라서 같이 이슈가 된 것뿐이다. 구혜선씨 등 진짜 얼짱 출신들에게 업혀간 케이스다. 얼짱은 제가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호칭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다. 80살에 연기를 하면서 얼짱 출신이라는 말을 들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승룡은 남상미에 대해 “태어나서 남상미 같은 배우는 처음 봤다”며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