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 앞둔 남성들 성장통 그려
정웅인, 박상면, 윤다훈 트로이카 최고의 히트작 <세 친구> 멤버들이 다큐드라마 <세 남자>로 다시 뭉쳤다.
10년 전 <세 친구> 출연자들과 정환석 감독, 목연희, 한설희 작가 등 스태프진이 그대로 뭉쳐 케이블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낼 각오다. 시즌5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인 <막돼먹은 영애씨>가 20~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그렸다면 <세 남자>는 30대 남성들의 일상과 본능을 살펴보는 ‘남자판 영애씨’가 될 전망이다.
정웅인, 박상면, 윤다훈은 각각 소심한 노총각, 공처가, 바람둥이 돌싱 등 최근의 시대상을 반영한 주인공을 선보인다.
tvN 관계자는 “등장 인물들은 모두 우리가 어디서 본 듯한 친숙한 캐릭터로 청년과 중년 사이에 ‘낀 세대’들이 모두 무릎을 치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필동 CJ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들은 한껏 성숙된 모습을 선보였다.
윤다훈은 “<세 친구> 찍을 때와는 달리 어른이 된 느낌”이라며 “힘든 일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그게 하나의 ‘성장통’이 되었던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세 친구> 당시 중학생이던 딸이 어른이 되어 현재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연예인을 꿈꾸고 있다”며 “딸이 내가 해왔듯이 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23살이라는 나이가 연기자로서 늦은 나이일 수도 있고 빠른 나이일 수도 있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선덕여왕>과 뮤지컬 공연을 겸하고 있는 정웅인도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니 행복함을 느낀다”며 “가족들에게 책임감이 생긴다. 아기에게는 좀 더 좋고 비싼 ‘유기농 분유’를 먹이고 싶은 것 같은 것이다. 얼마 전 경주에서 촬영을 마친 뒤 운전하고 올라오는 길에 졸음이 밀려오는데 문득 두 딸이 생각났다”며 가족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박상면은 “저도 고민이 있다”며 “연예인으로서 식구들과 외식 한번 못하는 아픔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기 때문이다. 오히려 행복한 고민이라 생각한다”고 심정을 전했다.
주인공 3명과 호흡을 맞출 다른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연기파 중견배우 강부자는 정웅인의 엄마 역으로 등장, 2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이제는 철없는 노총각 아들을 뒷바라지하는 우리 시대 어머니상을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또한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 우희진은 다혈질의 연극배우인 박상면의 아내 역을 맡았다.
강부자는 “그간 케이블TV에서도 좋은 드라마를 제작해 지상파 이상으로 좋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이번 <세 남자>도 유쾌하고 재밌는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드라마에는 새로운 마스크, 젊고 가능성 있는 조연들도 전방위로 배치되어 신-구 연기자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모델 이화선과 개그맨 권진영은 주인공들의 주변인물로 등장,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골프장 여코치 역을 맡은 이화선은 털털하고 덤벙거리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귀엽고 맑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세 친구>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tvN <세 남자>는 오는 18일 밤 11시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