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줌인> ‘가수서 배우로’ 이희진

  • 이광호 khlee@ilyosisa.co.kr
  • 등록 2013.08.06 11:19:57
  • 댓글 0개

“‘베이비복스’ 이름에 먹칠 안할래요”

[일요시사=사회팀] 원조 아이돌 베이비복스의 멤버 이희진이 배우로 맹활약 중이다. 그룹 탈퇴 후 연기자로 전향한 그녀는 뮤지컬을 시작으로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 이희진’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베이비복스는 최정상에 오를 만큼 인기가 많은 그룹이었다. 하지만 이희진의 가슴 깊은 곳에는 배우에 대한 열망이 가득차 있었다. 결국 그녀는 2006년 그룹 탈퇴를 선언 했다. 이후 2008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각종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작품 등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지금은 신인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행복한 배우’의 인생을 살고 있다.

1세대 아이돌

그녀는 2010년 SBS <괜찮아 아빠딸>로 연기자에 도전했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마의>, SBS <내 사랑 나비부인> 등에 출연하며 배우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이번에는 많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에 출연해 하이틴스타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드라마 <몬스타>는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에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까칠한 아이돌 윤설찬(용준형 분), 돌아가신 아빠가 부르던 옛 노래를 좋아하는 뉴질랜드 양치기 소녀 민세이(하연수 분), 이들을 둘러싼 반 친구들과 몬스타라는 음악 동아리를 통해 펼쳐지는 성장기다.

그녀는 극중 윤설찬, 민세이가 속한 반의 담임 선생님 ‘독고순’ 역을 맡았다. 털털하고 때로는 철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그녀는 최근 ‘몬스타’가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젊은 친구들 덕분이죠”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요. 저는 용준형, 하연수 등 좋은 후배들에 얹혀가고 있어요”라고 전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룹 탈퇴 후 뮤지컬 활동으로 연기 입문

어쩌면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과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은 어떨까.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후배들이 어려워할 것 같았는데, 먼저 다가와서 편하게 대해주니까 선배로서 참 좋고 고마워요. 극중 제가 용준형, 하연수, 박규선 등 친구들의 선생님으로 나오는데 진짜 제 학생들 같아요. 이 친구들의 젊은 패기와 에너지는 무시 못하겠더라고요.(웃음) 힘든 촬영임에도 항상 현장을 즐기면서 생활하는 것을 보면 기특해요. 즐기는 사람한테는 이길 수가 없다는 말을 절로 실감하게 되죠. 제가 베이비복스로 활동할 때 나이가 딱 그 친구들 연령대라 그때 생각이 많이 나기도 하고요.”

‘몬스타’에서 그녀가 맡은 독고순은 당돌하면서도 소녀 감성을 지닌 캐릭터다. 때로 과장된 행동이나 말투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제가 캐릭터 운이 있나봐요. 전작들도 그랬고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한편으로 부담도 되지만 혹평은 많이 듣지 않아 다행이죠. 저와 독고순은 비슷한 게 많아요. 특히 과장된 행동이나 말투는 실제 저와 닮았죠. 제가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어색한 게 싫어서 일부러 큰소리도 치고, 어깨동무도 하거든요. 어색하게 예쁜 척 하느니 차라리 망가져 칭찬 받겠어요.”

<몬스타>는 아이돌 가수와 학교 생활을 하는 내용이다. 그녀 역시 10대 후반에 베이비복스를 준비해 데뷔했던 만큼 드라마 촬영을 통해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각종 드라마서 ‘배우 이희진’매력 발산

“물론이죠. 그때는 학교에서 연예인에 대한 배려가 많지 않았어요. 요즘은 학교도 연예인 활동에 대해 많이 개방됐어요. 지금 설찬이 같이 학교에서 스타라고 하면 곱게 안 봤어요. 극중이지만 ‘요즘에는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그녀는 <몬스타> 촬영 현장에서 ‘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활동을 너무 오래했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제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고, 나이도 서른 살이 훌쩍 넘어서 그런지 어린 후배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제가 연기자로는 아직도 신인이잖아요. 그런 호칭은 부담스러워요.”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이 있는 그녀의 실제 연애 상황은 어떨까.

“언젠가 연애 소식을 전하겠지만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어요. 걱정인 건 노산이죠. 시집가기에도 조금 애매하잖아요. 이제 진료비도 두 배로 들 나이가 왔어요. 연애도 결혼도 급할 나이지만 조급해 하지는 않으려고요. 연애, 결혼할 운명이라면 언젠가 하게 될 거예요.“

하이틴과 호흡

지금은 배우로 뛰고 있지만 그녀에게 베이비복스라는 꼬리표는 항상 따라다닌다. 하지만 베이비복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이희진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죽기전까지 따라 다닐 수밖에 없는 ‘아이돌 출신’ ‘베이비복스 이희진’이 연기자로 돌아설때 힘든 점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베이비복스’ 활동이 다양한 캐릭터 연기자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희진은 오는 10월 방송되는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메디컬탑팀>에 외과 수술 전문 간호사로 출연한다. 베이비복스에서 강한 카리스마가 넘치던 그녀는 이제 한층 차분하고 성숙한 연기자가 돼 제2의 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그녀의 내일이 기대된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