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연예인을 보며 가장 호기심을 갖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열애설’이다. 특히 열애설이 터지면 팬들은 ‘잘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다’ ‘의외의 커플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며 자기 일인 양 큰 관심을 드러낸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인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에게 스캔들이나 열애 사실은 여전히 숨기고픈 비밀이다. 하지만 최근 연예인 커플들의 ‘열애설’ 기사는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예인 열애설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았다.
열애설의 시작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측근들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사생활을 많이 아는 매니저가 이야기 할 것 같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스캔들로 인해 연예인의 인기가 하락할 경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의 입을 다문다.
하나, 어떻게 밝혀지나
다만 측근들은 열애 사실을 종종 털어놓는다. 측근 중 일부가 유흥주점이나 식당, 미용실 등에서 무용담처럼 이야기한 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측근들로부터 나오는 경우는 인간적 모멸감이 이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측근 일부가 모멸감 때문에 유흥주점 식당 미용실 등에 흘려
열애설 터졌을 땐 모르쇠로 일관…‘일단 부인’ 식 대응 많아
젊은 연예인들이 버릇없게 스태프를 대할 경우 특히 열애설이 많이 흘러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의 없는 젊은 연예들의 경우 자기를 도와주는 스태프를 막 대하는데 이 경우 스태프 중 일부는 주위에 불만을 터트리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열애 사실을 털어놓는다.
인터넷도 열애설을 제공하는 곳 중 하나다. 모 포털에서 운영하는 게시판이나 모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다양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연예 미디어들은 이곳을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뉴스를 체크한다.
일단 열애설이 흘러나오면 미디어가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열애설 검증 작업은 사진이나 해당 당사자의 인터뷰 등의 증거주의가 최고다. 과거엔 ‘측근에 따르면’이나 이니셜을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엔 연예인들이 기사에 대해 법적 대응 운운하는 데다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많아 증거를 잡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
이중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다. 연예인들은 남의 눈을 의식해 대부분 집안에서 데이트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모 매체의 한 연예 담당 기자는 “미디어가 과거와 달리 증거주의를 택하는 것은 연예인들의 역공격 때문이다. 열애설로 인해 손해보는 연예인들 입장에선 일단 부인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증거가 없을 경우 역으로 연예인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미디어는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입장을 담거나 데이트하는 사진을 찾는다”고 밝혔다.
열애설을 기사로 내보내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멘트를 듣는 것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미디어가 적을 때는 연예인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지만 지금은 매니지먼트사에서 너무 관리를 잘 해 쉬운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일반적으로 결혼까지 결정된 사이가 아니면 부인을 한다. 몇 명을 사귄 사이라 할지라도 부인을 하면 기사를 쓰기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부인을 하지 않으면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기사화하는 경우가 많다.
둘, 스타들 대처 방법
열애설을 접한 스타들의 대처 방법은 ‘완전부인형’ ‘알쏭달쏭형’ ‘오리발형’ 등으로 나뉜다. ‘완전부인형’의 경우는 열애설이 터졌을 때 모르쇠로 일관한다. “만난 적도 없다”며 정색하는 스타들이 이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스캔들의 당사자가 무조건 모른다는 식으로 대처했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여러 연예인이 함께 한 자리에서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만남 자체는 인정하며 구체적인 해명에 나서는 스타들이 대부분이다.
‘알쏭달쏭형’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확인 안 된 커플들을 말한다. ‘오리발형’ 커플들도 적지 않다. 근거 없는 소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목격자도 있고 측근들의 믿을 만한 증언도 있지만 오로지 본인들만 극구 부인하는 경우다. 연예인들이 결국엔 알려질 열애와 결혼에 관한 소문과 보도를 일단 부인하고 보는 속내는 다양하다. 과거에 비해 이에 대한 팬들의 인식이 크게 긍정적으로 바뀌었음은 대부분의 연예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다소의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결혼에 이르지 않으면 이미지에 타격 입어
관계자 “적중률 떨어진다”… 매체간 취재 경쟁 과열 때문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소속사와 열애 중인 스타 사이의 의견 충돌도 이를 일단 부인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예상치 못한 열애설에 놀란 소속사 측이 일단 부인했다가 스타와 갈등을 빚거나 인터넷을 통해 증거(?)가 잡히면서 뒤늦게 인정하는 경우도 많다. 스타의 이성 교제에 관한 이야기가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면 으레 얻게 되는 폭발적인 관심이 부담스러워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부인 혹은 무반응으로 일관하다 열기가 다소 식은 뒤 슬그머니 이를 인정하는 식이다. ‘말 바꾸기’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열애설 거짓말’에 대해 다소 너그러워진 분위기도 ‘일단 부인하기’식 대응이 많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셋, 어떤 영향 미치나
톱스타의 열애설은 당사자에게 대부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톱스타 이름을 검색하면, 톱스타에 대한 관련 정보를 비롯해 열애설 당사자의 이름이 관련 검색어로 함께 등장한다.
이는 톱스타의 열애설이 톱스타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톱스타의 열애, 결혼이 알려지면 언제나 그랬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거 열애담이 마치 현재 열애담인 양 화제가 된다.
얼마 전 열애 사실이 알려진 톱스타 B의 경우 몇 년 전 열애설이 인구에 회자됐으며, 지난해 말 결혼한 톱스타 C의 경우도 과거 열애설의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괜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최근 톱스타 D의 경우도 과거 열애설과 관련해 한 발언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애설이 무조건 연예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열애설로 인해 더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상대가 누구냐’ ‘얼마나 만났냐’ 등에 따라 또 다른 이미지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사실일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설’이 ‘사실’로 받아 들여지기 때문에 스타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에 이르지 않으면 수많은 구설수와 함께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에 열애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공인이라는 이유로 대중은 스타의 연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넷, 적중률은 어느 정도?
최근 난무하고 있는 열애설 기사의 적중률은 얼마나 될까. “기사의 양은 많으나 적중률은 떨어진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열애설 기사의 적중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선 열애설을 취재하는 각 매체 간의 취재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그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열애설은 국민의 관심사다. 최근 일련의 열애설 보도가 적중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에 일부 연예매체들이 앞다퉈 또 다른 열애설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예인과 관련된 열애설 소문과 정보는 여러 매체에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결국 ‘누가 먼저 쓰느냐’의 시간 싸움이 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일부 사실이 과장 혹은 왜곡돼 기사화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체 간 과열 경쟁이 열애설의 난무를 부추기고, 이는 적중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열애설’ 당사자들의 애매모호한 태도도 ‘열애설’의 적중률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당당하게 열애 중임을 밝히는 연예인 커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연예인이 열애설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귀는 것도 아니고 사귀지 않는 것도 아니여’ 같이 애매한 태도는 억측을 낳고 소문을 더욱 무성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열애설에 접근하는 기자들에게 혼선을 빚게 한다. 결국 ‘열애설’ 기사의 적중률이 높아지기 위해선 매체 간 과잉 취재 자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예 관계자는 “속보 경쟁에 앞서 연예인들도 한 인간임을 알고, 가려줘야 할 부분은 가려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열애설’을 대하는 연예인들의 보다 솔직한 태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물론 깊게 교제하기로 마음먹기 전 열애설이 터져 당황하거나 소속사와 팬들을 의식해서 혹은 본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열애설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연예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그런 태도가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결국 본인에게 더 큰 상처를 안기는 만큼 연예인들도 보다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열애설에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