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과 매너의 차이>보호하고 유지하고 배려하라

에티켓, 플레이 도중 지켜야할 공통된 약속
매너, 개인적인 감정과 예의에 대한 문제

에티켓이란 프랑스에서 유래된 말로, 왕궁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일정한 문화적 수준, 쉽게 말하자면 궁전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 같은 것이었다. 그것이 오늘날 각 나라의 문화 양식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행동 양식의 뜻으로 바뀌었다.
골프에서 에티켓이 매너와 혼용되고 있지만, 이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에티켓은 객관적인 기준이 있고 강제성을 띠지만, 매너는 매우 주관적인 개념으로 포괄적이고 강제성을 띠지 않는다. 골프의 에티켓이란 ‘플레이어 상호 간에 꼭 지켜져야 하는 행동 양식’이다. 룰을 어겼을 때처럼 벌타를 받는다거나 실격이 되는 등의 페널티는 없지만, 강제성을 띠고 있다.
룰보다는 약하지만 에티켓이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띤다는 것은 영국골프협회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에티켓에 대한 분명한 범위를 정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두 단체의 규정에 의하면, 에티켓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코스의 보호, 둘째 플레이의 속도 유지, 셋째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다. 세 가지 모두 나로 인해 타인이 플레이 하는 데 방해를 한다거나 불쾌함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코스의 보호’란 내가 플레이 도중 훼손시키거나 변형시킨 코스의 일부는 최대한 원형으로 복원을 해야 하는 것이다. 벙커 샷을 한 이후에 모래를 샷 하기 이전으로 복구해 놓는 것과 디보트로 인해 떨어져 나간 잔디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은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연습 스윙으로 코스를 불필요하게 상하지 않게 하는 것. 그린 위에 떨어진 볼이 만들어 낸 상처를 스스로 원상복귀 시키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플레이 속도 유지’란 골프장에서 정한 18홀 라운드를 마치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골프는 한번에 많은 인원이 동시에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어느 한 그룹에서 플레이를 지체한다면 골프장 안에 있는 전체 인원의 플레이 속도에 피해를 주게 된다. 샷을 한 이후에 이동을 지체하거나 다른 동반자 플레이에 관여를 하면서 플레이 속도를 늦추는 것은 골프의 에티켓에 어긋난다.
마지막으로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다. 다른 플레이어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플레이를 방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앞선 그룹이 세컨드 샷을 마치기 전에 티 샷을 한다거나 그린을 빠져나가기 이전에 그린으로 볼을 치는 것, 골프장에서 불필요하게 큰 소리를 내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그린과 다음 홀 티박스가 서로 가까이 붙어 있다면 그린 플레이를 하고 있는 그룹에서 멋진 버디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너무 큰 소리로 ‘나이스 버디’라고 축하를 해주는 것은 앞 그룹의 티샷을 방해할 수 있다. 반대로 티박스에서 멋진 장타가 나왔을 때에 다른 동반자가 ‘굿 샷’을 너무 크게 하면 그린에서 퍼팅하는 플레이어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여기서 한국 골퍼가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있다. 에티켓을 같은 그룹에서 플레이 하는 골퍼로만 한정한다는 점이다. 에티켓은 골프장 전체 이용 골퍼 모두를 배려해 지켜야 한다.
프로대회를 보면 갤러리의 함성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방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갤러리가 큰 함성을 지르는 것은 플레이어가 감수해야 하는 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플레이어끼리는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니다.
이렇게 에티켓이란, 골퍼가 플레이 도중 꼭 지켜져야 할 공통된 약속의 개념이기 때문에 페널티가 없더라도 이를 지킴으로써 서로를 보호하고 서로의 플레이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
매너는 에티켓보다는 조금 더 개인적인 감정과 예의에 대한 문제다. 강제성이 없고 개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된다. 이른 아침 티오프에 동반자를 위해 따끈한 커피를 준비한다거나 라운드 내내 동반자를 즐겁게 해주는 것 등은 좋은 매너에 속한다. 때로 좋은 매너가 나쁜 에티켓이 되는 경우도 있다.
로우핸디 캐퍼가 초보 골퍼에게 친절하게 하나 둘씩 알려주면서 동반 라운드를 하는 것은 좋은 매너지만, 뒤 그룹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시간을 지체하거나 혹은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것은 에티켓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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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