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관광지의 변신은 무죄, 재탄생한 여행지 ①여수

여수 4대 명물과 해안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

오래전부터 있었던,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에선 살짝 비켜나 있었던 여행지들이 많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지의 변신은 무죄, 재탄생 여행지’ 라는 테마로 전국 8곳의 여행지를 7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여름휴가 갔다 잠깐 들러도 좋을 곳들이다. 


“이곳에 이런 매력이…” 여수의 변신은 무죄
전라선 폐선부지가 ‘레일바이크’로 재탄생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된 여수세계박람회장, 국내 최초로 전 구간 해안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 여름 보양식의 대표주자 장어요리까지. 올여름 여수를 여행한다면 적어도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일정에 넣자. 
지난해 5~8월 축제의 열기가 뜨겁던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오는 10월20일까지 엑스포해양공원으로 무료 개장한다. 세계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인기리에 운영돼온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스카이타워, 빅 오(Big-O) 등 4대 명물을 모두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여기가 거기 맞아?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정문에서 제3문에 이르는 415m 구간의 천장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이다. 길이 218m, 폭 30m에 달하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다양한 영상을 상영하는데, 특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스크린 속 혹등고래에게 바로 전송되는 ‘꿈의 고래’ 콘텐츠는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꿈의 고래 상영 시간에 맞춰 엑스포디지털갤러리 구간에 있는 직원들에게 요청하면 사진을 찍어 업로드 해준다. 
버려진 시멘트 저장고를 재활용해 만든 높이 67m 스카이타워 외벽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매시간 정시에 10여 분간 오르간 주자가 연주하면 뱃고동 음색의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공원 전체에 울려 퍼진다. 6km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만큼 소리가 커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는데, 현재는 적당히 듣기 좋은 음량으로 연주한다.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시원한 전망을 즐긴 뒤, 2층 영상전시실에서 여수의 자연을 주제로 한 짧은 영상을 관람한다. 해가 지면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한 외관은 파이프오르간과 함께 스카이타워의 백미다. 


아쿠아리움(아쿠아플라넷 여수)은 세계박람회가 끝나고 바로 재개장했다. 마린 라이프, 아쿠아 포리스트, 오션 라이프 등 3개 전시관에 희귀종을 포함한 해양생물 3만3000여 마리가 살며, 하루 5회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펼치는 마린 걸스 공연, 아쿠아리움의 귀염둥이 ‘벨루가’ 흰 돌고래, 걸으면서 다양한 해양 생물을 볼 수 있는 터널식 수조가 인기다. 2층에는 트릭 아트, 디지털 아트, 오브제 아트 등으로 이루어진 착시 체험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있다.


오후 8시30분에 시작되는 ‘빅 오 쇼’도 장관이다. 세계박람회장 앞바다 해상무대인 빅 오 한가운데 설치된 높이 47m 원형 조형물 ‘디 오(The O)’에 분수 노즐을 이용해 워터 스크린을 만들고, 형형색색의 조명과 레이저, 홀로그램을 쏘아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주꾸미를 형상화한 주인공의 목소리는 방송인 노홍철이 더빙을 맡아 재미를 더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엑스포광장에서 초대가수 공연, 벨리댄스, 민속무용 등 다양한 공연도 준비된다. 엑스포해양공원 입장과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무료, 빅 오 쇼와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은 각각 입장료가 있다.

여수해양레일바이크는 왕복 3.5km로, 복선 코스로 운행된다. 전 구간 해안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오동도와 남해가 손에 잡힐 듯하고, 해가 지면 바다 위에 점점이 흩어진 외항선 불빛이 밤바다의 낭만을 더한다. 6월29일부터 8월25일까지는 야간 특별운행을 한다. 금·토요일은 오후 8시30분, 일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엑스포해양공원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로 접근성도 좋다. 

오동도, 진남관, 교동시장, 돌산대교 등 여수 주요 명소들이 엑스포해양공원과 가깝다. 오동도는 입구에 차를 세우고 방파제를 따라 15분쯤 걷거나 수시로 운행하는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간다. 동백꽃은 한참 전에 지고 없지만 신우대, 후박나무, 동백나무가 빽빽한 산책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고 해돋이 전망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 상쾌하다.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은 전라좌수영 객사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한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세웠다. 지금 건물은 숙종 44년(1718년)에 다시 세운 것으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 최대 규모다. 기둥에 기대앉으면 멀리 이순신 동상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밤바다 따라 ‘씽씽’

교동시장은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부터 반건 생선까지 수산물이라면 없는 게 없는 소매시장이다. 새벽부터 시작되어 점심시간이 지나면 파장 분위기니 장 구경을 하려면 일찌감치 찾는 것이 좋다. 오후 6시 무렵부터는 포장마차들이 들어선다. 
국동항에서 배로 5분 거리인 작은 섬 경도에는 여름철 여수 별미, 갯장어 식당들이 있다. 일본식 이름인 ‘하모’로 더 많이 알려진 갯장어는 구이, 샤브샤브, 회 등으로 먹는데, 이곳 경도는 샤브샤브가 유명하다. 팔팔 끓는 국물에 갯장어 한 점을 살짝 익히면 꽃이 피어나듯 활짝 벌어진다. 부추, 양파 등과 함께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장어탕도 맛있다. 원래 여수 장어탕은 갯장어를 푹 고아 된장과 시래기를 넣고 끓였다는데, 요즘은 붕장어로 끓이는 집이 많다. 고춧가루 양념에 먹기 좋게 토막 낸 붕장어, 숙주, 양배추가 듬뿍 들어가 칼칼하고 시원하다. 
여수 밤바다와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돌산도 초입에 있는 돌산공원을 찾는다. 조명을 환히 밝힌 돌산대교와 여수항 야경이 환상적인 경관을 선사한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엑스포해양공원→여수해양레일바이크→오동도→돌산대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엑스포해양공원→여수해양레일바이크→오동도→돌산대교 

둘째 날 : 향일암→교동시장→진남관→오동도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여수시청 관광정보 www.ystour.kr 

- 여수세계박람회 www.expo2012.kr 

- 아쿠아플라넷여수 www.aquaplanet.co.kr 

- 여수해양레일바이크 061)652-7882, www.여수레일바이크.com,  

- 향일암 061)644-4742, www.hyangiram.org 


문의 전화

-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8 

- 엑스포해양공원 1577-2012 

- 진남관(임란유물전시관) 061)690-7329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여수EXPO역, KTX 하루 8회(05:20~21:05)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7회(05:30~24:00)  

  운행, 4시간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7:20~18:10) 운행, 4시간50분 소요.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여수터미널 1666-6977, www.usquare.co.kr/Local/yeosu.asp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순천 톨게이트 통과→둔덕삼거리(순천 톨게이트에서 30분 소요)→남해화학 방면 좌회전 후 2km 직진→오동도 방면 국도 대체 우회도로(약 5분) 


숙박 정보

- 베니키아호텔여수 : 여수시 시청서6길, 061)662-0001, 

   http://benikeahotel.co.kr (베니키아) 

- 한옥호텔 오동재 : 여수시 외밭넘2길, 061)660-1000, 

   http://odjhotel.co.kr (한옥에서의 하루) 

- 엠블호텔 : 여수시 오동도로, 061)660-5800, 

  www.mvlhotel.com 

- 히든베이호텔 : 여수시 신월로, 061)680-3000, 

  www.hiddenbay.co.kr 


식당 정보

- 경도회관 : 갯장어 샤부샤부(하모 유비키), 여수시 대경도길, 

              061)666-0044 

- 백제식당 : 장어탕·장어구이, 여수시 충무로, 061)662-0122 

- 황소식당 : 게장백반, 여수시 봉산남3길, 061)642-8007 


축제와 행사 정보

- 여수국제청소년축제 : 2013년 7월23~28일, 여수시 일원, 

  061)690-7196(축제사무국), http://yeosuyouthfestival.com 


주변 볼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엑스포해양공원→여수해양레일바이크→오동도→돌산대교 

둘째 날 : 향일암→교동시장→진남관→오동도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여수시청 관광정보 www.ystour.kr 

- 여수세계박람회 www.expo2012.kr 

- 아쿠아플라넷여수 www.aquaplanet.co.kr 

- 여수해양레일바이크 061)652-7882, www.여수레일바이크.com,  

- 향일암 061)644-4742, www.hyangiram.org 


문의 전화

-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8 

- 엑스포해양공원 1577-2012 

- 진남관(임란유물전시관) 061)690-7329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여수EXPO역, KTX 하루 8회(05:20~21:05)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7회(05:30~24:00)  

  운행, 4시간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7:20~18:10) 운행, 4시간50분 소요.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여수터미널 1666-6977, www.usquare.co.kr/Local/yeosu.asp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순천 톨게이트 통과→둔덕삼거리(순천 톨게이트에서 30분 소요)→남해화학 방면 

좌회전 후 2km 직진→오동도 방면 국도 대체 우회도로(약 5분) 


숙박 정보

- 베니키아호텔여수 : 여수시 시청서6길, 061)662-0001, 

   http://benikeahotel.co.kr (베니키아) 

- 한옥호텔 오동재 : 여수시 외밭넘2길, 061)660-1000, 

   http://odjhotel.co.kr (한옥에서의 하루) 

- 엠블호텔 : 여수시 오동도로, 061)660-5800, 

  www.mvlhotel.com 

- 히든베이호텔 : 여수시 신월로, 061)680-3000, 

  www.hiddenbay.co.kr 


식당 정보

- 경도회관 : 갯장어 샤부샤부(하모 유비키), 여수시 대경도길, 

              061)666-0044 

- 백제식당 : 장어탕·장어구이, 여수시 충무로, 061)662-0122 

- 황소식당 : 게장백반, 여수시 봉산남3길, 061)642-8007 


축제와 행사 정보

- 여수국제청소년축제 : 2013년 7월23~28일, 여수시 일원, 

  061)690-7196(축제사무국), http://yeosuyouthfestival.com 


주변 볼거리

거문도, 금오도, 백도, 사도, 여자만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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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선택은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내란의 밤이 지나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대선 정국까지 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의도 곳곳에 계엄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날 오후 10시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긴급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정보지가 돌았다. 얼마 뒤 정장 복장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 카메라 앞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다소 격양된 어투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스로 걸어간 자멸의 길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돌연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가 봉쇄됐고 헬기를 타고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이, 안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미의 ‘찬탄파’로 찍혀 친윤(친 윤석열)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내란 사태가 지나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 의총을 소집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을 소집했다가 10분 뒤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겼다. 그리고 약 20분 뒤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추 전 원내대표가 받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연결된다. 다음 날 새벽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자 담을 넘어서 국회로 진입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상정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으나 통보가 없었고, 이는 대통령의 귀책사유”라며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여야 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은 철수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세 시간 만에 무효가 됐다. 비상계엄의 끝은 탄핵 정국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계엄이 해제된 당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으며 당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점 등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대통령에서 내란수괴 피의자로 썩은줄 알면서도 못 놓는 윤 동아줄 이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의 친윤계와 찬탄파 친한(친 한동훈)계로 당원들이 갈라서면서 내부 총질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한 전 대표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두 계파의 갈등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나흘 뒤인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국회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의원뿐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10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뒤인 14일 국회에 상정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면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결국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공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고 긴 진통 끝에 지난 4월4일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가 대립했고 어느 날 늦은 밤을 틈타 ‘대선후보 날치기’를 시도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내란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두 번의 선거 강경파만 남았다 6·3 조기 대선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면서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이 후보가 8.27%p 차이로 앞섰다. 계엄 극복과 내란 청산을 외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점 또한 보수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던 당 의원에게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고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대선 투표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탈당을 요구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국민의힘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의 지역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임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을 놓는 것과 같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도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색채가 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가 강성 지지층에게 표심을 구애하는가 하면 찬탄파들을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선 직후에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 대표는 지난 9월 장외투쟁을 통해 이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당 지도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역을 돌며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기회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비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 내란 잔당의 역사 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며 국민의힘 청산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정 대표와 장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국회는 점차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면충돌 치킨 게임 계엄 1년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에 국민의힘이 ‘내란 팔이’라고 맞불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강경파 의원들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계엄 카드를 꺼내며 “내란 옹호 세력과 협치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내란 팔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연장은 오로지 내란 정국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일 뿐”이라며 “내란팔이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자신도, 국정을 책임질 정책 능력도 없으니 이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주도로 ‘더 센 특검법’이 통과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에라잇, 맨날 내란, 내란하다 보면 국민들도 결국 지쳐버릴 것”이라며 “소위 내란 약발도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여전히 민주당 뒷다리만 잡는 게 국민의힘”이라며 “내란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태도를 돌아보시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구치소로 뛰어간 것이며 극우 집회에서 마이크를 든 것까지,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겹다’는 경솔한 표현은 국민께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일 계엄 1년 메시지를 통해 양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당해산 심판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톤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일(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당시 의원총회(이하 의총) 장소를 여러번 변경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총 장소를 국회 밖으로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계엄 해제 방해로밖에 볼 수 없는,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거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파만 살아남은 포스트 탄핵 여의도 계엄 1년 메시지, 여야 모두 주목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시지의 세기를 놓고 충돌 조짐이 보인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지도부는 강경 메시지를 주장한 반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를 포함한 톤다운된 메시지를 요구하는 등 온도 차가 생긴 것이다. 초선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지난해 극한 여야 대립 속에 다수 야당(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이 지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여야가 보이는 양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결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걸었고,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주장했다. 사면초가인 국민의힘 상황 역시 10년 전 탄핵 후폭풍을 직면하고 분열한 새누리당과 닮아있다. 이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점까지, 지금의 여야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까지 교체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국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투표율을 55%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고관여층보다는 정치 무관심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에 직면하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당이 불안정한 만큼 중심이 되는 지지층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데자뷔?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