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회의사당 숨은 명소 공개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6.19 10: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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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돔 안에는 로봇태권V가 있다?

[일요시사=정치팀] 국회는 입법과 국가재정 및 기타 중요한 국정사안에 대해 결정하는 곳으로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멀게만 느껴지던 곳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국회의 문턱도 점차 낮아져 최근에는 한 해 동안 국회를 찾는 일반인들이 5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국회의 '숨은 명소'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알고가면 더 새로운 국회의 숨은 명소를 <일요시사>가 세세히 살펴봤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은 건물면적 8만1452㎡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 최대의 크기와 면적을 자랑한다. 그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기둥 하나에도 설계단계에서 부터 숨겨진 의미를 담고 있다.

해태상의 비밀

우선 국회의사당 본청의 회녹색 돔 지붕은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하나의 결론으로 모아진다는 의회민주정치의 본질을 상징한다. 이 지붕은 동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처음에는 붉은색을 띠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판이 녹슬어 지금과 같은 색으로 변하게 되었다. 밑지름이 64m이고 무게가 1000t이나 되는 이 육중한 돔은 회백색의 처마와 파라펫, 높직한 기단과 8각 기둥의 24개 각주가 받쳐주고 있다. 높이 32.5m인 24개의 각주는 24절기를 상징하며, 전면의 기둥 8개는 우리나라 전국 8도를 상징한다.

국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반기는 조형물은 해태상이다. 해태는 '시비곡직을 가릴 줄 아는 영수'로 잘 알려져 있다. 국회와 매우 잘 어울리는 조형물인 셈이다. 또 해태하면 해태제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해태상은 실제로 해태제과가 1975년 국회 준공을 앞두고 3000만원을 들여 조각해 국회에 기증한 것이다.

이때 해태제과 측이 해태상 아래에 자사제품인 노블와인 백포도주를 36병씩 72병을 묻었다. 이 포도주는 국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국회 100주년을 맞이하는 2075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국회 정경의 백미는 의원동산과 사랑재다. 사랑재는 국회의 외빈과 국빈 접견을 위해 만들어졌다. 2011년 5월에 완공됐는데, 경복궁 경회루와 동일한 건축양식에 따라, 대부분 90년 넘은 강원도 소나무로 지어졌다. 사랑재의 건축양식은 전통한옥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에서 수차례의 회의 끝에 정해졌다. 건립 전반을 관장한 총감독은 그간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복원사업을 추진했던 신응수 대목장이다.

건축면적 446㎡(135평) 규모의 국회 전통한옥은 신 대목장과 전통옻칠 인간문화재인 정수화 옻칠장 등 최고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완공됐다. 사랑재란 이름에는 국회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회에 귀빈이 방문할 경우 편안한 마음으로 접견하고 정담을 나누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국회 중앙광장에 위치한 분수대의 경우는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국회를 단체관람하게 되면 이곳에서의 단체사진은 이미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국회 분수대는 국회 경내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국회 본관 전경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 또 분수대 주변은 수십 명이 단체사진을 찍어도 한 장에 실릴 수 있을 정도로 장소가 넓다.

국회 마당 중앙의 분수대에 위치하고 있는 '평화와 번영의 상'은 1978년에 세워진 청동상으로 국회를 대표하는 조형물 중의 하나다. TV 뉴스에서 방송기자들이 국회 관련 소식을 보도할 때 배경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기둥 하나에도 숨겨진 의미 담아
의원전용공간 특권의식은 아쉬워

제2의원회관 역시 국회의 자랑거리다. 지난 2009년 4월 착공해 지난 2012년 3년 만에 완공된 제2의원회관은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땅값을 제외하고 공사비만 1900억원이 들었다. 지난해 8월 완공된 서울시 신청사와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서울시 신청사의 경우 공무원 1만여 명이 상주하는 것에 비해 제2의원회관은 상주인원이 3천여 명에 불과해 호화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실제로 제2의원회관은 내부 장식에 고급 대리석을 사용하는 등 내부를 살펴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특히 전망이 좋은 의원실의 경우는 최고의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어 위치가 좋은 의원실을 배정받기 위해 의원들 간 보이지 않은 경쟁도 있었다고 한다. 또 제2의원회관 1층에 위치한 작은 식당은 국회 내 맛집으로 통한다. 이 곳에서의 한끼 식사 가격은 조식 3000원, 중·석식 6000원이다. 큰 식당에서 중·석식이 2800원(직원가. 일반인은 4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신관 1층 작은 식당은 구내식당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웅장한 외면을 자랑하는 국회는 그 안을 속속들이 살펴보면 우체국은 물론 은행과 제과점, 카페, 구둣방, 미용실까지 없는 것이 없다.

특히 국회에는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숨겨진 장소도 있다. 지하통로가 바로 그곳이다. 국회의사당 본청 지하에는 오른쪽 의원회관과 왼쪽 도서관을 연결하는 지하통로가 있다. 약 20년 전 국회도서관이 신축되던 해인 1984년 설치된 이 지하통로는 T자형 구도로 이뤄져 있다. 이 지하통로의 전체 길이는 460m다.

이곳은 비상 시 대피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설치됐으나, 국회에 상주하는 의원들과 직원들이 궂은 날씨에 편리하게 이동하려 할 경우 이 통로를 애용한다. 통로 바닥에는 붉은색 매트가 깔려 있어 마치 시상식장의 레드카펫을 연상케 한다. 또 양 벽면에는 역대 국회의장이나 국회의원들이 기증한 사진 및 서예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의원전용 공간

의원회관 지하에 위치한 건강관리실의 경우는 체력단련실과 사우나가 가능한 목욕실, 미용실까지 3군데로 구분돼있다. 이곳은 같은 당인데도 자주 보기 어렵거나 계파 문제 등 정치적 문제로 만나기 껄끄러운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같은 의원전용공간은 과도한 특권의식으로 일반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국회도서관에 있는 의원전용열람실이다. 330㎡(100평)이 훨씬 넘는 의원전용열람실은 의원들만 사용할 수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의원은 거의 없지만 국회 직원 한두 명이 상주하면서 관리한다. 반면 1층 민원인용 열람실은 늘 국회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일반 국민들로 붐빈다. 국회 참관인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주말엔 멀게만 느껴졌던 국회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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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