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내나라 호국 · 안보여행 ①양구펀치볼과 두타연

전쟁의 상처 위에 피어난 청정한 자연

6월로 들어서면 추모의 기운들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현충일, 6·25사변, 6·29제2연평해전 등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날들이 많아서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2013 내나라 호국·안보여행’이라는 주제로 강원도 양구, 경기 연천, 인천 옹진군, 전북 무주, 충남 홍성, 경남 거제 등을 6월의 여행지로 추천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풍성한 곳들이다.

 

지역 전투사 재조명한 3대 안보관광지

눈길 머무는 곳마다 향긋한 자연의 보고

한국전쟁 당시 치열했던 9개 전투가 양구에서 벌어졌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양구전쟁기념관은 펀치볼의 3대 안보관광지다.
을지전망대에 오르자 드넓게 펼쳐진 풍광이 시원하다. 해발 1100m가 넘는 산등성이가 사방을 둘러싸고, 가운데 움푹한 곳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의 평균고도는 400~500m, 면적은 여의도의 6배가 넘는다. 한국전쟁 당시 해안분지의 독특한 지형이 화채그릇 같다고 외국 종군기자가 펀치볼이라 부른 데서 유래해, 지금도 해안면은 펀치볼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하다.


한국전쟁 격전지 60066
‘산 속의 섬’ 양구

을지전망대 바로 아래 삼중으로 된 철책이 보이고 그 너머는 DMZ(비무장지대)다. 철책만 없다면 여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산의 모습이다. 남과 북, 어느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은 덕분에 DMZ는 야생동물과 원시림의 보고가 되었다. 금단의 땅을 평화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본다.
1990년에 발견된 제4땅굴은 총 길이 2km 남짓, 군사분계선에서 1km 정도 남쪽으로 내려온 곳에 있다. 안보교육관에서 영상과 전시물을 둘러본 다음 땅굴 입구로 들어선다. 북한 측이 판 땅굴에 이르기까지 우리 측이 판 굴을 걸어서 들어가고, 제4땅굴에 이르면 미니 열차를 타고 내부를 둘러본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을 보려면 해안면 소재지에 있는 양구통일관에서 출입신청을 해야 한다. 당일 신청하면 되고, 오후 4시까지 가능하다. 통일관 바로 앞은 양구전쟁기념관이다. 도솔산 전투, 펀치볼 전투, 피의 능선 전투 등 한국전쟁 당시 양구에서 벌어진 9개 전투를 재조명한 곳이다. 입구에 우뚝 선 9개 기둥은 각 고지의 높이와 전투기간을 상징한다.
두타연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을 거닐고 빼어난 계곡과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트레킹이 시작되는 두타연갤러리에는 배우 소지섭의 사진과 의상이 전시되고 있고, 갤러리 앞에는 소지섭길 안내판과 소지섭의 손을 본뜨기 한 조형물이 있다.
몇 년 전 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양구에서 촬영한 것이 인연이 되어 DMZ를 배경으로 한 사진 에세이 <소지섭의 길>을 출판했는데, 그가 좋아하는 숫자 51에 착안해 총 51km ‘소지섭길’을 만든 것이다. 두타연도 그 코스 가운데 하나가 된 셈인데, 소지섭의 손(조형물)을 잡아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는 한류팬도 제법 있다고.


두타연 주차장에 도착하면 안내를 맡은 문화해설사와 함께 트레킹을 시작한다. 주차장 맞은편이 두타연이지만,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일부러 두타연 상류와 하류를 한 바퀴 돌아 두타연에 도착한다. ‘지뢰’ 표지가 양쪽에 붙은 흙길을 따라 걷다 보니 넓은 공원이 나온다.
여러 가지 조형물이 잔디밭에 듬성듬성 들어섰다. 발밑에 까만 콩이 널렸기에 의아했는데 콩이 아니라 고라니 똥이란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공원이 밤이면 고라니들 놀이터가 되는 셈이다.
“아빠~ 도와주세요!” 천방지축으로 숲길을 앞서 달리던 아이들이 갑자기 아빠를 찾는다. 숲길 끝에 징검다리가 놓인 계곡물이 나타난 것이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향하는 숲에는 산철쭉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싱그러운 초록빛이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언덕 위 전망대를 지나면서부터 나무 데크가 이어진다. 데크에서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폭포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고, 출렁다리(두타교)를 지나 다시 두타연 쪽으로 올라가면 폭포를 맞은편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폭포와 소가 발아래 있다. 옛날 두타사라는 절이 근방에 있었다 하여 이름 붙은 두타연은 소가 깊어 검푸르다. 폭포 위쪽은 물이 바위틈으로 굽이치는데, 그 형상이 한반도와 비슷하다. 두타연 상류와 하류를 아우르는 두타연길은 2~3km로 한 시간이면 충분하고, 출렁다리 아래쪽까지 다녀오려면 30분쯤 더 걸린다. 60년 동안 출입이 통제된 덕분에 두타연의 비경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
두타연 트레킹을 즐기려면 평일에는 하루 전, 주말에는 금요일 오후 1시 전까지 양구군 문화관광 홈페이지(www.ygtour.kr)에서 출입 신청을 해야 한다. 개인 방문자는 두타연갤러리에서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서약서와 입장료를 내고 문화해설사와 함께 들어간다. 문화해설사 없이 개별 입장은 불가능하니 시간을 지킬 것.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양을 코앞에서 보고 싶다면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로 가보자.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을 보호하고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자연 암벽 지대에 만든 센터로, 산양 사육장과 야생동물 치료 센터, 조류장, 구조 산양 회복실, 산책로 등이 조성되었다.
사람이 다가가면 멀찍이 피하는 녀석도 있고, 아랑곳없이 풀을 뜯는 녀석이나 사람이 건네는 풀을 받아먹는 대담한 녀석도 보인다. 꽃사슴 사육장, 양구의 주요 야생동물을 박제해서 보여주는 야생동물 생태관도 있다.
박수근미술관에 가면 거칠게 깎은 화강암을 쌓아올린 건축물에서 작가의 화풍이 느껴진다. 박수근의 삶과 가족에 대한 전시물을 둘러보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드디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수근의 작품은 작은 유화 한 점이 수억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미술관을 개관할 당시 진품 유화는 한 점도 없었지만,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기증 받은 작품 4점을 포함해 모두 7점의 진품 유화가 전시됐다. 유화 외에도 스케치, 목판화 등을 볼 수 있다.
박수근미술관 덕분에 양구는 군인 도시에서 예술의 고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문을 연 ‘이해인 시문학의 공간,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약칭 이해인 시문학관)은 양구에 또 한 번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양구에서 태어난 이해인 수녀를 기리는 시문학관에는 시인의 육필 원고와 시집, 소장품 등을 전시한다. 이곳에서 조그맣게 시를 읽어보자. 아름답고 평안한 시구들이 안보, 지뢰, DMZ 같은 단어로 바짝 긴장했던 마음을 평화롭게 다독인다.


두타연 따라
청정자연 만끽

2층은 철학의 집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학자 김형석·안병욱 선생의 삶과 사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두 철학자 모두 평안남도가 고향이라 가까운 양구에 철학의 집을 연 것.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두 철학자의 명언을 읽으며 잠시 사색에 잠긴다.
양구는 한반도의 동서남북 각 끝 점이 교차하는 국토 정중앙에 있다. 국토정중앙천문대는 가상의 밤하늘 여행을 관람하는 천체 투영실, 천문학을 재미있게 알아보는 전시 교육실, 신비로운 우주를 관측하는 주관측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천문대 앞에 캠핑장이 조성되어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기 위해 찾는 가족 캠퍼들이 많다. 천문대에서 산길로 950m 올라가면 국토 정중앙 지점을 상징하는 휘모리탑이 있다.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 손을 잡고 다녀오기 적당하다.
두타연처럼 빼어난 비경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광치계곡이 제격이다. 광치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면 계곡을 따라 숙박동이 이어지고, 곳곳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짙은 나무 그늘 아래 낮잠을 청하거나 맑은 계곡물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세상사 근심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안보 관광 코스 / 을지전망대→제4땅굴→양구전쟁기념관→두타연→국토정중앙천문대
 문화·생태 탐방 코스 / 박수근미술관→이해인 시문학관→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광치계곡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을지전망대→제4땅굴→전쟁기념관→두타연→국토정중앙천문대→광치자연휴양림(숙박)
 둘째 날 /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양구생태식물원→이해인 시문학관→한반도섬→박수근미술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양구군 문화관광 www.ygtour.kr (두타연 출입 신청) 
 ●  박수근미술관 033)480-2655 , www.parksookeun.or.kr 
 ●  국토정중앙천문대 033)480-2586, www.ckobs.kr 
 ●  광치자연휴양림 033)482-3115, www.kwangchi.or.kr

 문의 전화
 ●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251 
 ●  양구관광안내소 033)480-2675 
 ●  양구통일관 033)480-2674 
 ●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 033)480-2665 
 ●  이해인 시문학관 033)482-9800

  대중교통
 [버스] 서울-양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양구터미널까지 하루 22회(06:30~19:35) 운행,

            2시간 10분 소요. 
  춘천-양구,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0회(07:10~21:20) 운행, 50분 소요. 
  양구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안면까지 하루 4회(06:40~19:00) 운행.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춘천시외버스터미널033)241-0285, www.chuncheonterminal.co.kr
            양구시외버스터미널 1666-0335, www.yangguterminal.co.kr

 자가운전 정보
 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 IC→46번 국도→배후령터널→추곡터널→양구읍→해안면→양구통일관 

 ●  포시즌펜션 : 양구읍 금강산로, 033)481-6666, http://cafe.daum.net/ygfourseason (굿스테이) 
 ●  양구KCP호텔 : 양구읍 파로호로, 033)482-7700, www.yanggukcphotel.com (베니키아)

 숙박 정보
  현대모텔 : 양구읍 관공서로, 033)482-1234 
 ● 광치자연휴양림 : 남면 광치령로1794번길, 033)482-3115,
www.kwangchi.or.kr
 ● 펀치볼민박 : 해안면 펀치볼전망대로, 033)481-0878

 식당 정보
 청수골쉼터 : 산채비빔밥, 방산면 평화로, 033)481-1094
 시래원 : 시래기정식, 남면 봉화산로, 033)481-4200
 ● 석장골오골계식당 : 오골계구이, 양구읍 양록길23번길, 033)482-0801 
  광치막국수 : 막국수, 남면 남동로, 033)481-4095
 ●  도촌막국수 : 막국수, 남면 국토정중앙로, 033)481-4627

 축제와 행사 정보
  도솔산전적문화제 : 2013년 6월 15~16일, 양구종합운동장·도솔산전적비 일원,

  http://ygfestival.kr


 주변볼거리
  양구생태식물원, 양구선사박물관, 양구백자박물관, 한반도섬, 파로호, 후곡약수, 팔랑폭포,

   팔랑민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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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