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건강 위협’ 생필품 리스트

변기보다 더러운 핸드백 ‘세균덩어리’

[일요시사=사회팀]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자주 닿는 곳에 수많은 세균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시대의 필수 아이템인 휴대폰과 이어폰, 여성의 자존심과도 같은 핸드백 등 주위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용품에서 변기보다 몇 배에 달하는 더러운 세균들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을 정도라는 생활세균. 그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여성의 핸드백과 이어폰, 휴대폰 등 생활필수품들에 화장실보다 많은 병균이 득실거리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위생 관련 회사인 ‘이니셜 와시룸 하이지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핸드백 5개 중 1개꼴로 사람의 건강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정도의 유해 세균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백 속 세균의 증식상태는 변기의 약 20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균 득실득실

연구팀은 “핸드백은 우리의 손이나 여러 유형의 물체 표면들에 접촉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균들이 핸드백 위로 붙게 되는 반면 핸드백을 세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단 이렇게 흡착된 세균은 핸드백과 자주 접촉하는 손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와 유해한 결과를 미칠 수 있다. 특히 가죽으로 된 핸드백이 세균에게는 좋은 서식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푹신푹신한 표면과 재질이 대부분의 세균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서식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에 ‘세균의 천국’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항 세균 청소제를 사용해 핸드백을 닦아 세균침투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핸드백 외에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다른 공간이나 물건들에도 화장실 이상의 유해 세균이 서식한다는 것이 다른 연구결과들에서 밝혀진 바 있는데, 컴퓨터 키보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폰을 오래 꽂고 있으면 귀 속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의 온상이 되고, 귓병이 생기는 것이 보다 쉽다는 것.

인도 카스투르바 의대 연구진은 젊은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이어폰으로 음악 등을 듣는 정도와 귀 속의 박테리아 증식 정도를 비교했다. 실험 대상자 가운데 절반은 MP3 이어폰으로 음악을 규칙적으로 오래 들었고 나머지 절반은 가끔씩만 들었다. 연구진은 이들이 이어폰을 사용하고 난 뒤 귀 속의 박테리아 샘플을 채취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귀 속에서는 박테리아가 빠른 속도로 증식해, 가끔씩만 이어폰 음악을 듣는 사람보다 귀 속 박테리아가 최대 수천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폰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의 귀 속에 박테리아가 많은 이유는 이어폰을 꽂으면 귀 속의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서 박테리아가 자라기 좋은 이른바 열대우림과 같은 최적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모든 박테리아가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포도상구균 같은 박테리아는 쉽게 감염을 일으켜 귀 통증 같은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성가방 온습도 높아 배양효과
이어폰·휴대폰·키보드도 위험
각종 병 유발률 20∼50배 높아

연구진은 개인용 이어폰뿐 아니라 여객기 안에 구비돼 있는 헤드폰, 병원에서 청각검사나 귀를 치료할 때 쓰는 헤드폰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헤드폰을 통해서도 세균이나 머릿니가 옮을 수 있다면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진은 “이어폰 음악을 오래 듣는 습관은 귀 속에 세균을 기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기적으로 이어폰을 소독하고 이어폰을 다른 사람과 돌려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화와 문자 기능은 물론 인터넷 검색, 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휴대폰은 이제 현대인들의 생활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휴대폰과 직장 내 업무 필수품인 키보드 역시 위생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의 손잡이보다 18배 이상 세균이 많고, 키보드의 경우 50배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와 키보드에 세균이 많은 이유는 세척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다 휴대전화 자체의 열기와 키보드의 손때가 세균 증식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탈리아 시에나 의대 연구팀이 컴퓨터 자판 30개를 수거해 조사했더니 컴퓨터 자판 키 하나에서 최고 430단위의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통화 후 휴대전화 액정에는 손자국과 유분, 피지, 화장품, 먼지 등이 그대로 묻어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하면 기기에 묻은 각종 세균과 오염 물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 생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헝겊으로 문지르거나 손, 티슈로 닦는 것으로는 휴대전화와 키보드의 세균을 없애기에 역부족이다. 휴대전화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수건이나 알코올 솜을 사용해 터치스크린을 자주 닦고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질병예방법이다. 또한 컴퓨터 작업을 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미니 브러쉬를 사용해 먼지를 털어낼 것을 전문의들은 권고하고 있다.


자주 세척해야

세균의 온상지로 거듭난 생활필수품. 세균을 피한다고 이 같은 생필품을 안 쓸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손이 자주 타는 물건인만큼 항균에 특별히 신경 써서 틈틈이 세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김하은 기자 <jisun86@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