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부동산 동향] 5월 분양가이드

‘때는 이때’건설사들 봄철 대목 노린다

[박민우= 부동산전문기자]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지 한 달째. 추락하던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끊겼던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모처럼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은 ‘때는 이때’란 눈치. 그 발판으로 5월 대규모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전국 46개 사업장서 2만6331가구 일반분양
대규모 물량공세…4·1 대책 효과 여부 관심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고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올해 말까지 ‘6억원 이하 또는 85㎡ 이하 면적’의 주택 구입자에게 5년간 양도소득세를 소급 적용해 면제하는 내용.

관련법 개정안 의결
양도세 한시적 감면


이에 따라 4월1일 이후 신규·미분양, 1가구 1주택자의 85㎡ 또는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한 경우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감면받게 된다. 감면 대상은 신규와 기존 주택 모두 해당된다. 또 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부부합산소득 연 7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생애 최초로 구입하는 주택은 6억원 이하일 경우 면적에 관계없이 취득세를 면제받게 된다. 

여야 의원들은 부동산 대책 발표일을 감안해 양도세 감면시점도 당초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의결했던 4월22일보다 앞당겨 지난달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앞서 법사위 소속 의원들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해당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면제시점도 당초 소관 상임위인 기재위가 상임위 통과일인 4월22일로 확정 의결했으나 법사위는 4월1일로 변경해 통과시켰다.

일단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건설사들이 이를 모를 리, 놓칠 리 없다. 5월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바짝 엎드려 있던 건설사들은 슬슬 기지개를 켤 기세다. 주택 양도세 및 취득세 면제를 담은 4·1 부동산 대책에 발맞춰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선 5월을 기점으로 침체된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5월 전국 46개 사업장에서 총 2만924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중 2만6331가구가 일반분양 된다.(장기전세 및 국민임대 제외). 이는 전월(4월 2만3028가구) 대비 3303가구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 분양 예정 물량은 서울 12곳 4193가구(일반분양 2628가구), 경기 11곳 9394가구(8644가구), 인천 2곳 1191가구(1191가구), 지방 21곳 1만4467가구(1만3868가구)다. 5월 서울에서 분양되는 사업장은 현대산업개발 ‘인왕산2차 아이파크’, GS건설 ‘공덕자이’등이다.

수도권에선 포스코건설 ‘송도더샵 그린워크3차’, 현대산업개발 ‘별내2차 아이파크’, 하남도시개발공사 ‘에코&’, 롯데건설 ‘판교알파돔시티’, LH ‘하남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등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지방도 한림건설 ‘한림풀에버’, 한국토지신탁 ‘코아루플러스’, 서한 ‘이다음’ 등의 분양 물량이 준비돼 있다. 다음은 5월 분양 예정인 주요 물량들이다.

▲인왕산2차 아이파크 =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종로구 무악동 71-1 일대에 ‘인왕산2차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12㎡ 총 167가구 규모로 이중 1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주변에 서대문독립공원, 사직공원이 있어 도심에서 쾌적한 자연을 누릴 수 있다. 또 경복궁, 경희궁 등 고궁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시설이 있다. 현대백화점, 세브란스병원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이와 함께 독립문초등학교, 대신중교, 한성과학고, 연세대 등 우수한 교육시설이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통일로를 통해 도심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덕자이 =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380번지 일대에 ‘공덕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14㎡ 총 1164가구 중 134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공덕점), 마포아트센터, 현대백화점(신촌점), 그랜드마트(신촌점), 밀리오레(신촌점), 신촌세브란스병원, 아현스포렉스, 효창공원, 노고산동 체육공원, 손기정 체육공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강변북로, 자유로, 내부순환도로, 올림픽대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바짝 엎드려 있던 
건설사 슬슬 기지개
 
▲송도더샵 그린워크3차 =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D17, 18블록에 총 1071가구 규모의 ‘송도더샵 그린워크 3차’를 분양한다. D17블록은 지하 2층, 지상 25∼29층 3개동에 아파트 69∼104㎡ 318가구, D18블록은 지하 2층, 지상 29∼34층 6개동에 84∼117㎡ 753가구로 조성된다.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형이 706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66%를 차지한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IBD)의 핵심 주거단지로 꼽히는 1공구에 위치해 있다. 센트럴파크 공원과 채드윅 국제학교, 커낼워크, 송도 센트럴파크1몰 등이 근접해 있다. 인근엔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가 오는 8월 착공해 2015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롯데몰 송도는 2016년에, 송도 이랜드 NC백화점과 복합쇼핑단지는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센트A파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별내2차 아이파크 =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택지지구 A2-1블록에서 ‘별내2차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지하 1층, 지상 10∼29층 9개동 전용면적 기준 72∼84㎡ 총 1083가구다.
단지 인근에 불암산과 덕송천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IC 진입이 용이하고 지구 남쪽으로 경춘선 별내역이 지나 교통이 편리하다. 단지 북쪽으로는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선이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택지지구 내에 이마트가 개점할 예정이며, 메가볼시티 등 대규모 편의시설 조성도 추진 중이다. 단지 근처의 별가람 중학교와 더불어, 덕송초, 별내고 등 다양한 교육환경도 갖추고 있다.

▲에코& = 하남시 도시개발공사는 위례신도시 A3-8블록에‘에코&’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75∼84㎡ 총 1673가구로 이뤄졌다. 75㎡ 438세대, 84㎡ 438세대로 각각 A·B 타입 4종류다. 성남CC 인근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전량 전용 85㎡ 이하 물량이기 때문에 4·1 부동산 대책 수혜를 볼 수 있는 단지로 청약가입자 중 무주택 세대주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공공분양이다. 
위례신도시는 지구 서쪽으로 서울지하철 8호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북쪽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거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헌릉로, 송파대로, 성남대로, 제2양재대로(예정) 등을 통해 서울·수도권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판교알파돔시티 = 롯데건설 등이 참여한 (주)알파돔시티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0번지 일대 C2-2블록과 C2-3블록에 ‘판교알파돔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C2-2블록은 지하 3층∼지상 19층 전용면적 96∼203㎡ 총 417가구, C2-3블록은 지하 3층∼지상 20층 전용면적 96∼203㎡ 총 514가구로 구성된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연결되고 경부고속도로 판교IC,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남미사지구 = LH는 경기 하남시 하남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A18블록과 A19블록에 공공분양(사전예약 물량 포함)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A18블록 전용면적 74∼84㎡ 1455가구, A19블록 전용면적 74∼84㎡ 821가구로 구성된다. 서울 강동구와 접해 있어 강남 접근성이 좋고 강일·상일IC,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춘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도 좋다. 지구 내에 서울지하철 5호선도 들어설 예정이다. 

▲한림풀에버 = 한림건설은 진주혁신도시에 ‘한림풀에버’아파트를 분양한다. A13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19개 동과 부속동 13개 동 등 총 32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67㎡ 196가구, 85㎡ 1225가구 등 총 1421가구다. 혁신도시 내에서 민간사업자가 공급하는 첫 단지인 한림풀에버는 남해고속도로 문산IC 및 동진주IC, KTX 진주역이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엔 공원과 상업지역이 있어 혁신도시 내에서도 최고의 입지인데다 북쪽으로 중학교 부지가, 동쪽으로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고 부지가 도보로 3∼5분 거리에 인접해 교육여건도 뛰어나다. 특히 첨단 주거 및 업무단지로 건설되는 혁신도시의 여건에 맞춰 단지설계는 남강과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망을 이용한 개방형으로 전 가구를 남향 배치했다.

수도권 1만2463가구
지방 1만4467가구

▲코아루플러스 = 한국토지신탁은 강원도 삼척시 건지동 115번지 일대에 ‘코아루플러스’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19층, 전용면적 59∼84㎡ 총 326가구로 구성된다. 2015년 개통 예정인 동해고속도로 삼척IC가 인근에 위치했고, 국도 38호선(4차선 확장 중)을 통해 태백과 동해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삼척시청, 삼척버스터미널, 남양체육공원, 홈플러스, 삼척의료원, 삼척문화예술회관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삼척중 등의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이다음 = 서한은 대구 동구 각산동 대구혁신도시 B-1블록에 ‘서한 이다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9개동, 전용면적 65∼84㎡ 총 479가구로 구성된다. 대구∼부산 고속도로 동대구IC,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JC, KTX 동대구역, 대구국제공항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롯데쇼핑프라자, 이마트, 동구문화체육회관, 율하체육공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대구일과학고와 개교 예정인 초·중·고교 7곳 등의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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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