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아기자기 작은 박물관여행 ③이천 돼지박물관

뚱보돼지·미니돼지? 박물관서 보면 돼지!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천의 ‘돼지박물관’에 가보자. 우리 역사에서 돼지는 신통력 있는 동물로 통하며, 십이지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다. ‘돼지꿈’ ‘복돼지’라는 말이 있듯이 돼지는 재산과 복을 주는 동물로 여겨진다.

국내 최초 돼지박물관…“살아있네 살아있어”
묘기도 감상하고 체험도 하는 1석2조 여행

2011년 11월 경기도 이천시에 아시아 최초로 돼지박물관이 들어섰다. 지구상에 돼지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독일이 처음이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이천 돼지박물관은 ‘돼지 보러 오면 돼지’라는 재미난 표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돼지 인공수정사 이종영 촌장이 설립한 이곳은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체험 교육 농장이자 문화 공간이다. 돼지들의 운동회 공연을 즐겁게 관람한 뒤 소시지를 만들어보고, 돼지를 품에 안거나 먹이를 주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돼지박물관 전시실에는 돼지를 주제로 한 자료들이 가득하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온 돼지 인형과 미술품 50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돼지의 모든 것
“여기 다 있네”

돼지저금통의 유래도 재미있다. 전시물 중에 빨간 플라스틱 돼지저금통이 친근하다. 1970년대 우리나라 가정마다 하나씩 있던 추억의 물건이다. 이 저금통은 한 푼 두 푼 저금하던 당시 습관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실 관람을 마치면 교육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돼지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그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돼지의 한살이를 직접 체험하면서 ‘먹을 것만 밝히는 더러운 동물’이라는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 촌장은 “돼지는 자라는 환경이 널찍하면 잠자는 곳, 먹는 곳, 배설하는 곳을 구분할 줄 아는 가축”이라면서 “여러분이 정육점이나 고깃집에 가서 주문할 때 행복한 환경에서 자란 행복한 돼지를 달라고 해야 사육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돼지 공연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방역기를 통과, 살균 소독 절차를 밟는다. 공연장은 U자형이고, 낮은 울타리가 객석과 무대를 구분한다. 미니 돼지들의 묘기 대행진에 앞서 사육사가 설명한다.

“미니 돼지 ‘해피’는 방석 위에 예쁘게 앉을 수 있어요. 해피는 제가 공을 멀리 굴리면 다시 물고 제 앞으로 돌아오는 놀이를 한 다음 그 공을 정리함에 넣는 것도 잊지 않는답니다. 운동회에 출연하는 돼지 중 유일한 수퇘지 ‘카리스마’는 관람객의 박수와 함성에 힘입어 장애물 경기를 멋지게 보여줍니다. 장애물 경기에 이어 볼링 핀을 한 번에 쓰러뜨리는 스트라이크도 통쾌하게 해냅니다.”

돼지 공연에서 묘기를 부린 돼지들은 건빵을 먹을 수 있다. 먹을 것에 약한 돼지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축구를 좋아하는 ‘꿀순이’는 여러 장애물을 용케 피하면서 골대에 골을 넣으면 관객은 환호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미스진’은 가장 예쁘다는 평을 받는 돼지.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며 가방 속에 들어갔다가 탈출하는 묘기를 펼친다. 미스진은 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 사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준다.

보고 듣고 만지고
재미 한가득!

돼지 공연은 아이와 어른 모두 환희와 웃음을 보내는 미니 쇼다. 약 40분간 진행되는 공연을 보고 관객은 하나같이 ‘돼지가 이렇게 똑똑한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돼지의 IQ는 75~85라고 한다. 밖으로 나오면 교육관과 기념품 판매점 중간의 나무 데크에서 20여 마리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돼지를 가슴에 품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돼지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이다.


그 다음은 소시지 만들기 체험이 이어진다. 먼저 소시지의 역사를 공부한다.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먹은 소시지는 곱게 간 고기에 지방, 소금, 양념 등을 넣어 만든다.

제대로 된 가공과정을 거치면 영양가 높은 소시지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곱게 간 날고기에 얼음물과 소금, 향신료를 넣는다. 맛있는 소시지를 만들려면 시간과 첨가물의 비율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비엔나 시즈닝이나 카레 시즈닝 같은 향신료를 넣고, 분리 대두 단백질을 넣으면 기름과 물이 분리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고기를 손으로 반죽하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소시지 내용물이 거친데다 위생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로 기계 반죽을 한다. 25분간 기계로 반죽한 소시지 재료를 충진기로 옮기고, 이곳에서 케이싱 작업을 한다. 쇠고기 기름으로 만든 식용 콜라겐 껍질에 반죽을 넣고 중간 중간 실로 묶으면 길쭉한 소시지 완제품이 된다. 살균하고 익히는 과정을 거치면 식탁에 오른다.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하는 동안 각종 성분과 재료의 배합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바른 먹거리 공부도 한다. 체험이 끝나면 구내식당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만든 소시지와 돼지바비큐, 제철 채소 반찬이 나온다.

돼지에 대한 공부와 관찰을 마친 어린이들은 마지막으로 ‘돼지 세밀화 그리기’에 도전한다. 돼지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다.

올봄에는 박물관 마당에 30여 개 텐트 사이트를 갖춘 오토캠핑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이천 봄나들이에는 산수유마을 방문을 생략할 수 없다. 이천시 북쪽 백사면의 도립리·경사리·송말리 일대는 전남 구례군 산동마을과 더불어 산수유 여행지로 소문났다. 이 지역에서 자라는 산수유나무는 8000여 그루로, 세 마을 150여 가구 주민들이 9만9000여㎡ 들판과 원적산 산비탈에서 ‘한 그루만 있으면 자식 대학 공부까지 시킨다’는 산수유를 100여 년 전부터 키우고 있다. 대개 3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4월10일 전후로 절정을 이룬다.

도립리의 산수유 군락에는 육괴정이라는 문화 유적지가 다소곳이 숨어 있다. 이천시 향토 유적 13호로 지정된 육괴정 주변에는 500년 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있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돼지박물관 관람과 체험 → 설봉공원이나 이천세라피아 산책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람 → 이천 온천 체험이나 수광리 도예촌 관람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돼지박물관 관람과 체험 → 설봉공원과 설봉호수 산책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람 → 이천 온천 체험 → 숙박
둘째 날 : 산수유마을 산책 → 육괴정 답사 → 이천 도립리 반룡송 관람 → 점심 식사 → 수광리 도예촌 관람 → 귀가

여행 정보
이천시청 문화관광 http://tour.icheon.go.kr 
돼지박물관 www.pigpark.co.kr
한국도자재단(이천세라피아) www.kocef.org
이천시립월전미술관 www.iwoljeon.org
부래미마을(농촌 체험) http://buraemi.com
이천테르메덴 www.termeden.com
스파플러스 www.spaplus.kr

문의 전화
이천시청 문화관광과 031)644-2937
돼지박물관 031)641-7540
이천세라피아 031)645-0650
이천시립월전미술관 031)637-0033
부래미마을 031)643-0817
이천테르메덴 031)645-2000
스파플러스(미란다 호텔) 031)639-5224

대중교통 정보
버스_동서울-이천, 고속버스 20분 간격 운행, 1시간 소요.
동서울-장호원, 직행버스 20∼30분 간격 운행, 1시간30분 소요.
이천-장호원, 직행버스 하루 약33회 운행, 50분 소요.
장호원초등학교-월포4리, 25-5번 버스 이용(장호원터미널에서 장호원초등학교 정류장까지 100m), 돼지박물관까지 도보로 약 10분 소요.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중부고속도로 → 일죽 IC → 장호원 방면 좌회전 → 설성교차로 → 333번 지방도 → 고당교 → 월포4리 표지석 → 돼지박물관

숙박 정보
이즈호텔 : 이천시 이섭대천로, 031)637-8611, www.ishotel.co.kr
미란다호텔 : 이천시 중리천로 115번길, 031)639-5000, www.mirandahotel.com
뷰모텔 : 이천시 영창로, 031)635-0071
하이원호텔 : 이천시 경충대로 2529번길, 031)637-3100

식당 정보
청목 : 한정식쌀밥, 이천시 경충대로, 031)634-5414
이천옥 : 이천쌀밥, 이천시 중리천로 115번길, 031)631-3363
옛날쌀밥집 : 이천쌀밥, 이천시 경충대로,
 031)633-3010, www.옛날쌀밥집.com
버드나무집 : 주물럭, 이천시 경충대로, 031)631-5757
쌍룡해장국 : 선지해장국, 부발읍 중부대로 1796번길, 031)636-3319

주변 볼거리
도드람산, 설봉호수, 설봉산성, 안흥동 애련정, 노성산 말머리바위, 항산도예연구소, 해강도자미술관, 청파요, 단드레한과, 자채방아마을, 와우목장, 청암관광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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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