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천기누설> 재계총수 5인 계사년 운세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3.02.07 14: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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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이끌 황제들 "하늘은 누구 편?"


[일요시사=경제1팀] 60년에 한번 돌아온다는 검은색 뱀의 해 계사년(癸巳年)이 밝은 지 어느 덧 두 달. 올해 재계의 화두는 위기관리와 성장동력 확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불황을 겪었고, 그 여파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이 점친 재계 총수들의 신년운세를 통해 올 한해 우리 경제를 점쳐봤다.

이건희 삼성 회장
"맹공격에도 끄떡없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주력 계열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글로벌 톱10'에 오르는 등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2012년 한 해 매출만 201조1000억원, 영업이익 29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유로존 경제불안, 미국 재정절벽 우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계속된 여건하에서도 고부가·차별화 전략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트 사업 매출 증대와 모바일 AP 판매 확대를 달성했다.

이 회장의 올해 운세도 좋다. 백운비 원장은 "유의유덕(有義有德)"이라고 운을 띄운 뒤 "평소에 생각했던 바가 이뤄지고 지난해에 못한 일이 이뤄지며 지난해에 잘못되고 무너졌던 부분을 새로 고치고 재정비 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강한 운 들어와 보호막 형성


백 원장은 "다만 운이 중간중간에 끊기는 형상이 오기 때문에 의견전달이 충분히 되지 않아 오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사업을 진행할 때 직접 거래보다는 중간 대행을 시키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임을 가늠하게 하는 부분이다.

또 백 원장은 "대내분쟁은 이번 해까지는 겪어야 한다"고 점쳤다. 여기서 '대내분쟁'은 맏형인 이맹희씨와의 상속분쟁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상속소송 선고 이후에도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별 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한 운이 들어오는 해이기 때문에 보호막을 형성, 어지간한 공격에는 끄떡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래 중장기적 경쟁력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내실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잔 밑을 챙겨라"

"도고명립(道高名立). 성장하고 발전하며 명성이 한 단계 더 올라간다." 백 원장이 밝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2013년 운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41만357대의 차를 판매했다. 전년 판매대수 405만9438대보다 8.6%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시장에서는 시장 불황과 수입차에 밀려 판매가 부진했지만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판매호조를 보인 결과다.


지난해 10월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전년보다 8계단 상승한 53위를 기록, 아우디를 제치고 자동차 브랜드 7위로 올라섰으며 기아차는 87위로 처음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백 원장은 "외부 사업은 지속적으로 번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최근 정 회장으로써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말이 아닐 수 없다.

정, 해외시장서 최고될 좋은 기회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전세계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이 참석한 회의 자리에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어렵겠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잃으면 안 된다"며 "현대·기아차의 살 길은 여전히 해외시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중대형차를 수출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에쿠스와 제네시스로 미국럭셔리시장 점유율 9%를 달성하자는 캠페인도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 운이 절반으로 나눠질 수 있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백 원장은 "손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외부내실(外富內失)할 수 있다는 것. 백 원장은 "내분이 많으니 투쟁·분쟁 등을 잘 다스려야 한다"며 "애매한 거래를 삼가고 가능한 직접 관여하고 상대하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한파가 몰아친 지난달 28일 오전 6시30분에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으로 출근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백 원장은 "뚝심이 대단해 내분이 있어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본무 LG 회장
"사람이 재산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임진년은 도약의 한 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9조원대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9100억원 규모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 신화' 재연에 한 발 더 다가선 셈이다.

이 기세는 201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투자를 단행 '시장선도'에 나섰다.

백 원장은 "구 회장의 올해 운세가 1년 내내 전반적으로 평행하다"며 "가활만인(可活萬人). 즉 외부에서 안으로 사람이 모이고 더불어 덕을 많이 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나아가 구 회장이 다른 사람의 위험도 본인이 도와줘서 큰 덕을 남긴다고 지목했다. 인간관계를 넓게 활용할수록 큰 복이 되어 돌아온다는 설명이다.


구, 인재 모으면 복으로 돌아온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해 말 LG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삼고초려하는 것과 같이 최고경영자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며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힌 후 8개 계열사 사장들을 이끌고 미국행에 나섰다. 인재 모으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LG그룹은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에도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5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 회장이 단 한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백 원장은 지적했다. 건강이다. 백 원장은 "부분적 건강운이 안좋으니 평소에 약점을 보완하고 가능한 7월이나 11월은 40km 이상 원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SK 회장
"마지막엔 웃는다"

시작은 좋지 않다. 하지만 백 원장은 "최 회장의 올해 운세는 구원의 해"라고 전망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1부(부장판사 이원범)는 지난 31일 SK그룹 계열사 자금 횡령 등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함께 기소된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최 회장은 2008년 말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공모해 SK텔레콤, SKC&C 등 SK그룹 계열 18개사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497억원을 빼돌리고 그룹 임원들의 성과급을 과다지급한 것처럼 속여 비자금 139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시작은 미약…결국 끝은 창대 

최 회장은 법정 구속이 결정된 직후 "제가 무엇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 사건 자체를 알게 된 것은 2010년이다"며 "이 사건 자체를 잘 모른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거 하나다"고 호소했다.

백 원장이 진단한 최 회장의 올해 운세는 한마디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일이 많은 해'다. 백 원장은 "관약이 중중하니 송사에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다행이 운이 살찌는 형상이라 약한 부분이 보완되고 병든 부분이 치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2013년의 시작은 우울했지만 결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룹 사업도 성장이 기대된다. 백 원장은 "내수도 좋지만 운이 외부로 강하게 뻗어 있어 해외 쪽에 큰 성장과 결실이 기대 된다"며 "잠시 스쳐가는 위기에 그룹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본업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과욕은 금물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용띠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좋지 않은 임진년을 보냈다. 회사에 수천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고 경영공백을 맞은 그룹은 ING생명 동남아 법인을 인수하는데 실패하는 등 일부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규모인 80억달러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에 성공한 한화건설은 최근 김 회장의 건강상태까지 급속히 악화돼 재판마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백 원장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걱정과 근심은 여기까지로 보인다. 백 원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인간관계 개선과 수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화답하듯 한화그룹은 올 해 초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한화그룹은 호텔, 리조트 서비스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 시설관리인력, 고객상담사 등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들에 대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 부동산 투자·개발 시 큰 성장

오는 3월1일부터 시행되는 정규직 전환의 대상자는 무려 2043명이다. 게다가 한화그룹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이들에 대해 기존의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 및 정년 보장과 함께 승진의 기회도 약속했다.

백 원장은 "김 회장의 올해 운이 부동산 투자·개발 쪽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현재 그룹이 진행 중인 부동산 관련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과욕은 금물이라는 전언이다. "욕비불귀(慾非不起). 정도와 한계를 지킨다면 더욱 튼튼한 결실을 맺게 되지만 욕심을 부린다면 무너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건강악화에 대해서는 "운명적으로 건강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한종해 기자<han1028@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외길 역학 인생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특히 백 원장은 제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박근혜 당선'을 예견, 화제를 모았다. 백 원장은 <일요시사>의 추석 특집 인터뷰에서 "대권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박 후보는 그 천운을 받은 만큼 국운을 이끌어 가야 할 존재"라고 설명하며 "최근 좌익들이 득세하여 이북식 이념과 사상이 판을 치고 있고 민심이 나빠지고 사람들이 독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야말로 유일한 구원투수"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관운이 있어 입신양명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신상회(君臣相會)' 운을 타고나 운명적으로 신하는 될 수 있어도 임금은 될 수 없다. 국회의원으로 머물거나 대통령을 지원하는 참모 역할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에 대해서는 "학자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인데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한 뒤 "자신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학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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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