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 vs 차가운 물, 어떤 목욕법이 좋을까?

온냉교대욕, 자율신경계 활동 높여

대중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경우다. 이런 목욕법을 고집하는 이들은 온탕으로 땀을 흘리며 피부노폐물을 배출하고 다시 냉탕으로 모공을 수축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목욕탕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제각각 차이가 있는데 피로를 풀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는 등 건강을 돕는 바람직한 목욕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사람이 탕 속에 들어갔을 때 뜨겁다고 느끼는 온도는 42~45도이며 이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목욕이 불가능하다. 반면 체온과 비슷한 온도를 불감온도라고 하는데 이보다 약간 높은 37~39도에서는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하게 느끼게 된다.

피로회복 빠른 고온욕
맥박·혈압 높여

한국인들이 즐기는 고온욕의 장점은 피로회복이 빠르다는 데 있다. 장기언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고온욕에서는 우리 몸의 대사와 순환이 항진돼 피로물질인 젖산이 빨리 배출되며 그밖에도 진통작용과 근육이완작용이 있다.

하지만 장시간 고온욕은 에너지 소모가 심해 오히려 피로를 증가시킨다. 또한 맥박과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심장질환자나 노인, 음주자는 고온욕을 삼가야 한다.

장 교수는 “음주 후 2시간 이내의 고온욕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는 음주 자체가 맥박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는데 고온욕까지 하게 되면 혈압과 맥박의 조절능력이 떨어지고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음주 후 2시간 이상 시간이 경과한 후의 목욕은 대사항진으로 알코올의 배출을 증가시켜 숙취에서 회복되는 것을 도와준다. 음주 후의 목욕은 뜨거운 샤워를 5분 이내 단시간에 한다든지 1∼2분 이내에 욕탕에 잠시만 들어갔다가 나온다든지 하는 ‘약식목욕’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사람의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미온욕은 혈압상승이나 맥박이 증가하는 일이 없어 심장 및 혈압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위험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꾸준한 미온욕은 오히려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불면증 돕는 미온욕
자율신경계엔 온냉교대욕

더불어 충분한 시간동안 미온욕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 근육의 이완작용, 진정작용 효과가 있으며 특히 불면증이 있는 경우 수면을 도울 수 있다.

그렇다면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반복적으로 입욕하는 목욕법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온냉교대욕이란 따뜻한 물에 5분, 찬물에 3분, 이것을 4~5회 반복하는 방법으로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높일 수 있다.

장 교수는 “온냉교대욕은 혈관반응을 강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며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높여주는 목욕법이므로 자율신경 실조증이나 순환기계통의 기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환자 등에서는 위험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피부에 좋은 목욕물의 온도는 어느 정도일까. 장기언 교수는 미온욕 또는 중온욕을 권장했다.
장 교수는 “미용을 위한 목욕은 미온욕 또는 중온욕인 40도 전후의 따뜻한 물이 좋은데 그 이유는 너무 뜨거운 목욕은 피부에 자극이 강해서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부드러운 피부 자극은 피부대사를 촉진시켜 피부를 건강하게 하므로 미용에 좋다”고 설명했다.


피부자극 덜한 미온욕
아기피부 만든다

이어 “부드러운 피부자극을 위해서는 부드러운 천이나 타월, 스폰지 등으로 문지르는 것이 좋으며 때수건으로 피부를 강하게 문지르는 것은 피부층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며 “장시간의 목욕은 피부의 기름기를 감소시켜 피부가 건조해지고 쭈글쭈글해져서 피부가 윤택을 잃게 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혈압이 높거나 부종이 있을 수 있는 임산부는 고온욕보다는 미온욕이 좋으며 청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목욕탕은 삼가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고혈압 환자는 미온욕이나 반신욕이, 당뇨병 환자는 41~42도의 중온욕이, 요통환자는 고온욕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중온장시간욕, 즉 40~41도에서 20~30분 정도 목욕하는 것이 좋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br> 연결고리 추적

‘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이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수사는 ‘집사 게이트’다.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김예성씨가 연관된 부실기업에 다수의 대기업이 투자한 게 핵심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가치까지 과대 해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대기업 오너들을 전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업체는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이하 IMS)다. 이 기업은 렌터카 업체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수백억원대 빚더미에 앉았지만 복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수상한 투자’를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IMS 설립에 관여한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 강행 로비용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투자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조사했고,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만이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22일 “조현상 부회장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해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조사 기업은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에 2023년 6월 무렵 5000만~10억원을 투자한 곳들이다. 1차 조사 대상이었던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으로부터도 10억~50억원씩 총 184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투자(오아시스3호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오아시스3호펀드는 선순위 130억원과 후순위 70억원 투자 구조로 결성됐다. 184억원 중 약 46억원은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구주 매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이 자금이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이사는 김예성씨의 아내인 정모씨다. 누적적자가 수백억원대인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점과 김예성씨가 차명 회사를 통해 46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리던 시기의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형사사건 및 오너 리스크 등이 존재했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들 배임 가능성 실제 IMS는 2023년 1월 기준 자산 556억원에 부채가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런 기업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HS효성그룹 계열사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 중 한국증권금융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 관리 아래 증권시장 유동성 보강과 투자자 예탁금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때는 증권시장 안정화 기능을 담당했을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역대 사장은 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출신들이었고 윤 전 사장은 금융위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역임했다. 현 김정각 사장도 FIU 원장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 당시 정상적인 내부 심사를 거쳤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경위와 투자 근거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IMS, 자본잠식에 부채만 1000억대 한국증권·신한·효성 수 십억 투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에 해당하고 준정부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게 한국증권금융이다. 공기업이 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HS효성의 투자 시기는 지난 202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 제출로 최고 경영진이 경고 처분을 받기 직전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조 부회장의 16년간 차명 주식 보유기업 계열사 신고 누락을 지적했다. HS효성은 또 2024년 상반기 그룹 인적 분할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HS효성이 김건희씨에게 간접적으로 로비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의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3월 ‘택시콜 몰아주기’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시기다. IMS에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손실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펀드 손실 시 투자자의 투자원금 손실을 우선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계약하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등은 선순위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고, HS효성은 조영탁 IMS 대표, 유니크, 경남스틸 등과 함께 후순위 유한책임조합원이었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통상 후순위 조합원은 조합이나 회사가 청산될 때 가장 마지막에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 남은 금액이 있을 때만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불발될 여지가 있어 리스크가 크다. 기업가치 과대 포장?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투자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 등은 최대 4년 이내에 IMS ONE의 IPO(기업공개) 혹은 M&A 실패 시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투자 현황 보고서상 투자 원금 회수는 투자 구조와 투자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오아시스3호펀드 투자 구조상 선순위 조합원에게는 후순위의 우선손실충당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손실충당제도란 투자조합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후순위 조합원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것이다. HS효성이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다는 의미다. 투자 구조 외에 신용보강 조건으로 한국증권금융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상환 청구권(풋옵션) ▲동반 매각권 등 3가지 권한을 확보해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위험한 투자는 곧 투자업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법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특검팀도 앞서 청구했던 압수수색영장에 이들 기업에 대한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해당 압수수색영장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IMS에 대해 수천 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IMS 기업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 IMS 시가총액을 2177억~2488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472억원, 당기순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처리하지 못한 결손금만 1276억원에 달한다. 김예성씨는 정씨의 출국금지가 풀리면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달했다. 정씨가 베트남으로 들어와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검팀은 정씨의 출국금지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씨도 아직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잡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정씨를 상대로 김예성씨 부부가 제주도에 마련한 자택의 보증금 출처를 요구하는 등 김예성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원’의 행방과 용처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금융정보 제공 동의 등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예성씨 측은 거래 내역 등의 입증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흐름 수사 고삐 특검팀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예성씨가 특검 수사에 대비해 도피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처에 나섰다. 이에 압박을 느낀 김예성씨가 태국으로 다시 도주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예성씨 측은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을 방문했을 뿐 베트남 거주지를 옮긴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예성씨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