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아는데 자기만 모르는 '박근혜 불통 이유' 셋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1.07 16: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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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박정희 닮은꼴 리더십…"MB 보면 5년 후 보인다"

[일요시사=정치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불통'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불통이란 지적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주변사람들의 오해일 뿐이라며 고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리더십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자칫 이명박 정부의 실패를 답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 당선인의 불통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체로 외국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지도자 10인 중 한 명으로 이 대통령을 선정하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한국은 세계 금융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해 낸 국가"라면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이 대통령의 운영 능력 덕분"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소통부족 이명박
불통 박근혜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선 이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한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와 선을 긋고 당 간판까지 바꿔달아야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도 평소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며 이 대통령과 거리를 둬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게 된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소통 부족'을 꼽는다. 이 대통령 본인도 문제의 원인을 소통 부족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사과를 통해 수차례 국민들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역사에서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이 대통령이 처음부터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더라면 그는 지금쯤 훨씬 더 존경받는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취임 두 달 만에 그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광우병 촛불 사태는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외부와 연락 끊고 칩거, '보안 중시'하다 '불통'
'미생지신?' 한번 뱉은 말 절대 안 바꿔 '불통'
충언하는 사람 내쫓고 '인의장막' 갇혀 '불통'

문제는 박 당선인도 평소 '불통'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 받아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칫 취임 후 박 당선인 역시 이 대통령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박 당선인이 불통을 깨지 못한다면 아무리 국정운영을 훌륭하게 해낸다 해도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박 당선인이 불통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꼽는 첫 번째 이유는 박 당선인의 지나친 '보안우선주의'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이미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나 4ㆍ11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때부터 인사에 관해 철저한 보안유지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정치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의 보안우선주의에 대해 "여론이나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결정을 내리기 위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보안우선주의는 지난 4·11총선에서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비대위원 등을 깜짝 발탁하며 신선함을 주기도 했지만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선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라는 평가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깜짝인사는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선거용 아닌가? 인수위 대변인조차 인선을 발표하며 그 배경을 모른다고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라며 "국민들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떤 이유로 인선을 실시한 것인지 알권리가 있다. 민주당조차 박 당선인의 인선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하지 않았는가? 이런 보안주의는 인선을 잘 하고도 욕먹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꼬집었다.

잘하고도 욕먹어
투명성이 더 중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보안보다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다. 보안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 보면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자칫 '밀실정치'로 비춰질 수도 있다.


또 당선인이 판단을 내리기 전 여론을 통해 공론화될 경우 문제점은 무엇인지, 어떠한 반응이 올 것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지만, 보안을 더 중요시 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과 관련한 논란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윤창중이 그리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문제가 있다면 임명을 안했으면 그만이다. 박 당선인은 보안을 중시하느라 윤 대변인에 대한 여론이 이렇게 나쁠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고 일단 인선한 것을 함부로 취소할 수도 없으니 궁지에 몰렸다. 보안을 신경 쓰느라 여론을 읽지 못한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한 정치전문가는 "내가 보기엔 보안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선 장관을 임명하기 전 야당과 논의까지 한다.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느라 스스로 문을 닫고 불통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보안우선주의가 정책결정과정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김영삼 정부가 추진했던 금융실명제다. 금융실명제는 음성적인 금융거래를 방지하고자 금융거래 시 무기명거래를 인정하지 않고 반드시 실제명의로만 거래를 하도록 한 제도다.

김영삼 정부는 금융실명제 추진 사실이 알려질 경우 수많은 지하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갈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보안을 우선시 했다. 당시 금융실명제 추진 사실을 국무총리나 청와대 경제수석도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금융실명제는 지하경제의 규모를 줄여서 투명한 사회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으나 결론적으로 외환위기 발생의 근본원인이 되었다는 비판도 상존한다. 결국 금융실명제는 1997년 12월 100만원 이하의 소액금액 등에는 1년 동안 실명을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대체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도입취지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미생지신'
증자의 돼지

두 번째는 '약속정치'다. 박 당선인에게 신뢰의 정치란 양날의 검과도 같다. 한번 약속했으니 꼭 지켜야 한다는 약속정치가 오히려 불통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일화도 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10년 세종시법 수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야당보다 더 큰 장애물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내 친박계였다.

보다 못한 정몽준 당시 대표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중국 고사를 들어 박 당선인의 융통성 없음을 꼬집었다. 미생은 춘추시대 노나라 때 사람으로 연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가 쏟아지는데도 다리 밑에서 마냥 기다리다가 익사했다.

박 당선인은 발끈했다. 정 대표를 겨냥해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다. 죽었지만 귀감이 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미생지신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비판할 때 쓰이는 말이다. 중국의 고대 사상가인 장자는 도척편에서 미생에 대해 "사소한 명목에 끌려 진짜 귀중한 목숨을 소홀히 하는 자이며, 참다운 삶의 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놈"이라며 이는 신의에 얽매인 데서 오는 비극이라 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승리 직후 택시를 버스나 전철과 같은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일명 택시법)을 통과시켰다. 대중교통의 근간을 흔드는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약속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불통정치'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 '우려'


택시법이 통과되면서 택시업계의 적자는 국민들의 혈세로 보전해줘야 할 상황에 처했다. 대다수 국민들의 피해를 초래하는 일이다. 많은 교통전문가들은 택시기사들의 근로여건 개선은 다른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하는데도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택시업계와의 약속을 이유로 밀어붙였다. 이 같은 불통정치가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박 당선인이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전직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당의 쇄신방안을 담은 문건을 작성해 박 당선인에게 전달하려 했더니 박 당선인의 측근이 (내용이) 너무 공격적이라며 거절했다. 박 당선인 주변으로 인의 장막이 쳐져 직언 한마디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소통이 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을 둘러싼 인의 장막 논란은 사실 오래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정치입문 후 고(故)이춘상 보좌관을 포함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보좌관 등과 15년을 가족처럼 지냈다. 새누리당의 다선의원들조차 이들을 거치지 않고서는 박 당선인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기가  어렵다.

박 당선인은 '한번 신뢰를 주면 끝까지 간다'는 스타일이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스타일은 의리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주변에 아첨꾼만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다. 인의 장막은 그동안 박 당선인이 당내에서 제왕적 카리스마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정치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이 취임 전 반드시 불통 비판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만 한다고 조언한다. 한 전문가는 "박근혜의 리더십은 과거의 리더십이다. 박정희의 리더십을 떠오르게 한다"며 "말을 하지 않고, 주변에 의견을 구하지 않고 자기가 생각하는 원칙을 밀고 나가고 나중에 한두 마디로 통보하는 방식의 소통부재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의리정치
인의장막


또 다른 전문가는 "민주주의는 어떻게 보면 무척 비효율적인 제도다.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리는 것보단 차라리 박 당선인의 불통정치가 가장 효율적인 방식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영국의 한 소설가는 사람들이 민주주의 환호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그것이 다양성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이 아무리 국정운영을 잘 해낸다고 해도 다양성과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불통정치는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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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