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가족 온천여행 ③속초

족욕공원과 산책로…설악산을 품에 안다

??속초 척산온천에서는 노곤해지는 몸과 함께 눈, 코, 발까지 즐겁다. 온천탕 뿐만 아니라 족욕공원, 송림 산책로, 설악산의 산세가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수십 년 역사를 간직한 척산온천휴양촌에서 멀리 설악산을 바라보며 송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족욕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척산족욕공원은 마을 주민들이 무료로 운영하는 곳으로, 온천에서 제공하는 원천수를 동일하게 활용한다. 족욕공원은 설악누리길을 걷거나 설악산 산행을 마친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척산온천은 강알칼리성으로 온천수가 50℃ 안팎을 유지하며, 피부와 신경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산온천휴양촌, 척산온천장 등이 대표적 온천이며, 물놀이 테마파크인 설악워터피아까지 온천 지대는 폭넓게 연결된다. 설악산 권금성, 속초시립박물관의 실향민문화촌과 함께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속초등대전망대, 영금정, 설악해맞이공원 등을 두루 둘러보면 좋다.  

온천탕·족욕공원·송림 산책로·설악산 ‘1석4조’ 체험
시립박물관·해돋이명소·풍물패공연 등 색다른 즐길거리

척산온천의 뜨끈한 물에는 복합적인 재미가 녹아 있다. 온천탕, 족욕공원, 송림 산책로, 설악산까지 ‘1석4조’ 체험이 곁들여진다. 탕에 담그면 노곤해지는 몸과 함께 눈, 코, 발이 즐겁다.

척산온천이 들어선 노학동 일대는 예부터 땅이 따뜻해 겨울에도 풀이 자라던 마을이다. 주민들에게는 ‘온정리’ ‘양말’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날개를 다친 학 한 마리가 이곳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과 함께 ‘학사평’이라 불리기도 했다.

겨울 물놀이
척산온천지구

따뜻한 마을 척산이 온천으로 변신한 것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에 온천이 처음 발견되기는 했지만 온천공이 제대로 뚫리지 못했고, 1970년대 초반 전후로 온천수 수천톤이 용출되며 본격적으로 척산온천 시대의 문을 열었다.

1970년대 초반 원탕 온천이 개장했을 때는 33㎡ 남짓한 온천 목욕탕에 불과했다. 마을 주민이나 입소문을 듣고 온 설악산 관광객이 하나둘 들르는 소박한 공간이었다.


1985년 원탕 자리에 척산온천휴양촌이 개관하며 알려지기 시작했고, 척산온천휴양촌 외에도 척산온천탕, 족욕공원 등이 들어서며 대중적인 온천 지구의 외관을 갖췄다. 척산온천휴양촌과 노학동 길을 따라 연결되는 설악워터피아, 설악파인리조트 등도 속초와 척산 일대의 온천으로 사랑받는다.

척산온천은 강알칼리성으로 온천수가 50℃ 안팎을 유지한다. 불소와 라돈 등이 포함된 특수 온천으로, 피부와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수는 수분이 무거우면서도 부드러워 만지면 매끄러운 감촉이 전해진다.

척산온천지구에서 대표적인 공간은 척산온천휴양촌이다. 웰빙과 힐링을 테마로 한 온천은 외곽을 둘러싼 송림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1km 넘게 뻗은 이 길은 설악누리길과 연결되며, 온천탕 안에서 산책로가 편안하게 내려다보인다.

대온천장 외에도 가족과 연인을 위한 공간이 있다. 가족탕이 갖춰진 객실명은 재스민 같은 허브의 이름을 빌렸으며, 탕 안에서 허브 향을 맡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척산온천휴양촌에서 송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척산족욕공원으로 연결된다. 척산온천이 다른 온천지구와 구별되는 것은 올해 문을 연 이 공원 때문이다. 척산족욕공원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척산온천휴양촌에서 제공하는 원천수를 활용한다.

설악누리길을 걷거나 설악산 산행을 끝낸 관광객은 이 공원에서 무료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족욕공원에는 소지품을 맡길 수 있는 보관함이 비치되었으며, 수건 등을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족욕공원 길 건너에 위치한 척산온천장은 옥온천탕이 유명하며, 척산온천휴양촌과 더불어 산행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척산온천지구의 온천 줄기는 설악워터피아와 설악파인리조트 등 대규모리조트로 광범위하게 연결된다. 외곽으로 10∼20여 분 걸으면 이동이 가능한 거리다. 그중 설악워터피아는 온천수를 이용한 테마파크라는 점이 독특하다.

1997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온천 테마파크로, 물을 이용한 치료가 곁들여진 보양 온천의 반열에 올랐다. 삼림욕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우드 스파, 향기 테라피와 어우러진 웰빙 스파, 설악산 산세 등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마운틴 스파 등 테마 스파가 자랑거리다.

눈과 귀 즐거운
풍성한 볼거리

뜨끈한 온천욕을 했으면 척산온천 인근의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찾아 나설 차례다. 척산온천휴양촌에서 설악워터피아 방면에는 실향민문화촌, 발해역사관 등을 갖춘 속초시립박물관이 있다.

그중 실향민문화촌은 이북5도 가옥을 비롯해 실향민이 아바이마을을 형성한 당시의 쪽방 골목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실향민문화촌에서 하루 두 차례 펼쳐지는 풍물패 공연 시간에 맞추면 신명 나는 풍물 시연을 감상할 수 있고,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온천 여행때는 설악산 유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으면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른다. 권금성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며 설악산의 추억을 되살리는 곳이다. 정상 반석 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속초 시내와 동해의 모습이 장관이며, 케이블카 종착점 하단에 위치한 안락암과 800년 된 무학송 등도 빼놓지 말고 둘러보면 좋다.

설악산소공원 초입에 위치한 신흥사도 외국인 관광객이 단골로 들르는 설악산 산책 코스다.
설악산과 함께 속초를 치장하는 곳은 동해다. 속초 바다에는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명승지들이 벌써부터 분주하다. 해맞이 명소에는 속초의 여러 포구도 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아름다워 이름 붙은 영금정은 겨울이면 파도 소리가 더욱 또렷하다. 영금정 인근의 속초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속초의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동명항 활어회센터는 영금정 일대를 찾은 이방인에게 저렴한 가격에 입을 즐겁게 해준다. 대포항, 설악항과 가까운 설악해맞이공원 역시 한적한 휴식과 아름다운 해돋이를 선사하는 곳이다. 설악해맞이공원 산책로에 들어선 조각상들이 상념의 운치를 더한다. 파도를 맞고 있는 연인 인어상은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사연과 함께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설악산 권금성 → 신흥사 → 척산온천 → 족욕공원 산책로 → 영금정 → 동명항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설악해맞이공원 → 대포항 → 설악산 권금성 → 신흥사 → 설악워터피아
둘째 날 : 영금정 → 속초등대전망대 → 동명항 → 속초시립박물관 → 실향민문화촌 → 족욕공원 산책로 → 척산온천휴양촌

웹사이트 주소
속초시청 관광정보 www.sokchotour.com 
설악케이블카 www.sorakcablecar.co.kr
척산온천휴양촌 www.choksan.co.kr 
척산온천장 www.chocksanspa.co.kr
설악워터피아 www.seorakwaterpia.co.kr
속초시립박물관 www.sokchomuse.go.kr

문의전화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713 
속초시종합관광안내소 033)639-2690
척산온천휴양촌 033)636-4000 
척산온천장 033)636-4806
설악 워터피아 033)630-5800 
속초시립박물관 033)639-2977

대중교통
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속초, 매일 30분 간격 운행(06:00∼23:30), 2시간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도 운행(06:25∼23:00)
속초 시내에서 척산온천지구까지 3, 3-1번 운행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속초시외버스터미널 033)633-2328

자가운전
서울춘천고속도로 동홍천 IC → 인제 → 미시령터널 → 속초 시내 방향 → 한화리조트 사거리에서 우회전

숙박
노루목리조트 : 속초시 설악산로, 033)636-7171, www.norumok.com
산과바다스포츠호텔 : 속초시 동해대로, 033)635-6644
척산온천휴양촌 : 속초시 관광로, 033)636-4000, www.cheoksan.co.kr

식당
양반댁 함흥냉면 : 함흥냉면, 속초시 청초호반로, 033)636-9999
진솔할머니순두부 : 순두부,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033)636-9519

주변 볼거리
외옹치항, 청호동 갯배, 영랑호, 테디베어팜, 석봉도자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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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