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온상 '모바일 채팅앱' 천태만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얼마면 줄래?”

[일요시사=사회팀]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잇단 모바일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마트폰 유저에 노인들도 동참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대세를 달리면서 다양한 앱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중 채팅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인기가 많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인기리에 성행하는 이 같은 채팅앱이 최근 성범죄의 온상으로 전락되고 있다. 성범죄를 부르는 모바일 채팅앱의 실태를 알아봤다.

“몇 살이야? 지금 만날래?”

10대 여학생에게 보낸 한 30대 남성의 메시지다. 평범한 회사원인 김모씨는 스마트폰 한 채팅앱을 통해 10대 여학생들에게 원조 교제를 하자고 유혹했다. 김씨는 ‘조건 만남’ ‘원조 교제’ 등을 제목으로 지정한 뒤 채팅방을 만들었다.

호기심에 채팅방에 들어온 10대 여학생들은 김씨와 음란한 대화를 나눴고, 그는 자신의 성기와 음란사진 등을 여학생들에게 전송했다. 그는 10대 여학생들에게 성기 및 가슴 사진, 음란행위 동영상 등을 요구해 건네받기도 했다.

여학생 표적?

음란물을 먼저 보낸 것은 김씨 측이었다. 그는 대화 도중 자신의 중요 신체 부위를 찍어 학생들에게 전송하고, 여학생들에게도 개개인의 신체부위를 찍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낼 것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돈을 준다고 유혹하며 성매매를 권유하기도 했다.


피해자인 10대 여자아이들 중 1명은 “성관계까지 요구할 줄은 몰랐다. 그냥 호기심에 한번 들어갔던 것뿐인데 신체사진과 동영상을 요구해 무서웠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김씨를 미성년자 음란물 소지 혐의 등으로 검거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른 남성은 비단 김씨 뿐만이 아니었다. 김씨 외에 음란물 소지 및 전송, 성매매를 저지른 남성들은 30여 명에 달했으며 개중에는 변호사·회사원·대학생 등 대부분 20∼50대의 고학력자였다.

편리한 의사소통 수단에서 각종 성범죄의 온상이 돼버린 채팅앱. 국내외에서 제작돼 현존하고 있는 채팅앱은 무려 100여 개에 달한다. 유명한 채팅앱으로는 카카오톡·틱톡·하이데어 등이 있다. 문제는 채팅앱 가운데 서로 불쾌한 대화나 파일 등이 오가도 ‘신고하기’ 기능조차 없는 허술한 앱들까지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경찰이 이용자가 60여 만명인 한 앱을 한 달간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조건 만남이나 원조 교제 등 성매매를 암시한 메시지를 전송한 성인 남성이 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로 성별을 물을 때 남성은 ‘ㄴㅈ’, 여성은 ‘ㅇㅈ’라며 은어를 지정한 뒤 성별을 알아냈고, 음란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40대 남성들이 채팅앱을 통해 자신의 음란한 신체사진 1만7000여 건을 10대 여학생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전송하고 있었다. 다음은 음란채팅을 한 30대 남성과 10대 여학생의 대화 중 일부를 발췌했다.

남성(남) : “ㅇㅈ?”
여성(여) : “ㅇㅇ(응). 넌?”
남 : “ㄴㅈ. 너 변(변태)이야?”
여 : “ㅇㅇ.”
남 : “나도. 네 XX 보여줘.”
여 : “창피한데…. 그쪽 먼저.”
남 : “보여줘. 내가 이쁘게 빨아줄게.”

이 같이 채팅앱은 오직 닉네임만으로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그 흔한 나이제한과 실명제 기능도 없어 음란한 대화가 오갈 수 있다. 채팅앱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상정보가 철저히 숨겨진 공간에서 타인과 더욱 은밀하고 과감한 수위의 대화와 사진 등을 주고받았다. 그 공간은 채팅을 하는 이들이 오프라인에서는 시도조차 못할 언어 성폭력 뿐 아니라 변태적인 사진과 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유일한 수단이자 해방구인 것이다.

10대 청소년들과 채팅을 즐기는 성인 남성들은 단순히 채팅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직접 만나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특히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는 청소년의 경우,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가출 청소년이 대부분이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상당수 가출 청소년들이 숙박비를 해결하기 위해 채팅앱을 내려 받아 성매수남을 찾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소녀 유혹 변호사 등 무더기 검거
조건만남·원조교제 창구 무려 100여 개


해외 유저들과도 의사소통의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채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랜덤채팅인 모 앱에는 한 10대 여학생이 “나 14살인데 가출했음. 나랑 같이 놀아줘. 대신 돈 없으니까 숙식 해결해줄 사람 구함”이란 메시지를 보내며 은밀히 성매매를 유도한 사례가 있다. 일부 성인 남성들도 “쿨 하게 함 즐기자” “SM 할 사람. 여고생만 쪽지” 등 성관계를 의미하는 음란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며 조건만남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앱은 신고하기 기능이 따로 마련돼 있어 운영자가 신고를 받으면 음란 유저를 퇴출시킬 수 있지만, 늘어나는 가입자만큼 음란 유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일일이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여대생 이모씨도 이 같은 스마트폰 랜덤채팅 앱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30대 남성 유모씨를 만났다. 채팅 어플을 통해 유씨와 오랫동안 친분을 맺은 이씨는 유씨와 나체사진과 동영상 등을 교환하며 음란대화를 즐겼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지금까지 주고받았던 나체사진과 동영상을 배포하겠다며 이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해온 것. 이씨는 숱한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유씨의 스마트폰의 번호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IP 추적에 나섰지만 끝내 유씨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할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랜덤채팅의 경우, 전화번호가 공개되지 않고 익명으로 대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IP 추적이 쉽지 않아 가해자 검거에 실패하는 게 다반수다”라며 “모바일 채팅앱은 기존에 성범죄 통로가 된 온라인 파일공유 사이트와는 달리 대부분 비실명제로 운영돼 별도의 실명인증 프로그램이 없어 성매매나 음란물이 유포되더라도 적발하기 힘들다”고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명제 시급

채팅앱 제작사들은 애초 스마트폰 유저들끼리 쉽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누릴 수 있도록 앱을 제작·유포했다. 그러나 현재 100여 개에 달하는 채팅앱 가운데 대다수는 영세한 기업이기 때문에 음란물 등 불법정보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 인력이 충분하지도 않을 뿐더러 청소년 보호를 위한 기술적 조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범죄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지능화되는 추세다. 아동 및 청소년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모바일 범죄.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터넷 실명제와 같이 앱도 실명제와 인증제도 등을 하루속히 도입해야할 것으로 본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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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