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 <107>동탄2신도시 완전해부

1라운드 싹쓸이…2라운드도 판쓸이?

[일요시사=장경철 르포라이터] 얼마 전 1차 합동분양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2신도시.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동탄2신도시의 열기가 2차 합동분양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4개 블록, 3456가구가 2차 합동분양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수도권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동탄2신도시가 주목 받는 이유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신도시라는 점과 수도권 남부의 첨단·업무 자족도시로 개발된다는 데 있다. 동탄2신도시는 기존 동탄1, 동탄일반산업단지와 연계해 통합 개발된다. 개발 총면적 35㎢에 이르는 거대도시다.

기존 단지와 연계
개발 총면적 35㎢

특히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는 동탄2신도시의 최고 자랑거리다. 오는 2014년 KTX가 개통될 경우 동탄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18분, 전국 주요도시에 2시간이면 왕래가 가능하다.

여기에 수도권 최대의 지식기반산업 집적지로 지구내 동탄 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삼성전자·반도체, LG전자와 협력제조업체가 인접해있고 화성일반산업단지, 오산가장 산업단지, 고덕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다. 그만큼 일자리가 풍부하고 직장과 주거공간이 맞닿아 있어 자족 도시로 성장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

지난 10월 한림대동탄성심병원(800여 병상 규모)이 개원했고, 곧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 등을 앞두고 있어 머지않아 인구 5000명 이상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동탄2신도시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이유다.


이번 2차 동시분양에서는 한화건설, 계룡건설, 금성백조주택, 대원 등 4개 업체가 4개 블록에 총 3456가구를 선보인다. 4개 단지 모두 신도시내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조망이나 접근성, 교육 등에서 각기 특·장점이 다르다.

1차 합동분양서 수십대 1 경쟁률 기록 ‘후끈’
뜨거운 호응 2차에도 이어질까…수도권 ‘들썩’

시범단지 동시분양 청약 역시 지난 1차와 마찬가지로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뽑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금성백조주택과 대원은 중소형 비율이 높고, 한화건설과 계룡건설은 중대형 물량이 30∼60%대를 차지하고 있어 자신의 가점을 확인한 후 선별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 분양가는 지난 2일 화성시 분양가심의에서 3.3㎡당 1040만∼1152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지난 1차 동시분양때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조망권을 중요시한다면 한화건설이 A21블록에 시공하는 ‘동탄2신도시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단지 남측 31.5m 도로 사이로 36홀 규모의 리베라CC와 마주하고 있어 앞 동 뿐 아니라 뒷동까지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또한 총 1817가구가 전용 84∼128㎡로 구성돼 있어 이번에 동시분양 물량 가운데 규모 및 평면도 가장 크다. 전용 128㎡ 24가구는 모두 펜트하우스로 구성했다.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판상형, 타워형 등으로 어우러지는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고속철도 복합환승센터와 광역비즈니스 콤플렉스 등의 접근성을 중요시한다면 계룡건설이 시공하는 A16블록의 ‘계룡 리슈빌’을 추천한다. KTX 동탄역이 직선거리로 약 600m거리에 있으며, 단지 남동측이 근린상업시설 부지와 마주하고 있어 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금성백조주택이 시공하는 A17블록의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는 남측이 중앙근린공원, 북측이 치동천, 서측이 생태습지공원 등 단지 전체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저밀도 친환경특화단지로 조성된다. 이번에 분양하는 4개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전 세대가 전용 74∼84㎡ 규모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고, 단지 앞에는 시범단지에 유일한 공립유치원 부지가 있다. 실내는 4베이 2면 개방형 구조, 1층은 테라스가 있는 복층형, 최상층은 펜트하우스로 꾸며진다.


대원이 분양하는 A20블록의 ‘대원칸타빌’은 20만8000㎡여 규모의 공원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단지 바로 옆에 학교가 위치해 있다. 일부 고층세대에서는 리베라CC 조망도 가능하다. 실내는 4베이 3면 개방형으로 특히 전용 84㎡ A타입은 대형 평형에 적용되는 거실폭 5.3m로 설계된다. 전용 120㎡의 경우 전 세대를 복층으로 설계했다.

시범단지 동시분양 청약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등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뽑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전용 85㎡ 이하 주택은 청약가점제 적용 물량이 전체 공급의 75%, 85㎡ 초과는 50%다. 나머지는 청약 순위 내에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결정한다.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전체 3456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이 61%(2103가구),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이 39%(1353가구)로 이뤄져 있어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의 선택이 폭이 넓다. 특히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은 전세대가 중·소형으로 이뤄진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와 중소형 비율이 97%에 달하는 대원칸타빌을 노려볼만 하다.

‘사통팔달’3456가구 분양 스타트
3.3㎡ 당 분양가 1040만∼1152만원
“청약가점 높으면 중소형…낮으면 대형”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자들은 중대형 비율이 62%인 동탄2신도시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와 33%인 계룡리슈빌을 노리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1차 동시분양 중소형 당첨권이 30∼40점대, 중대형이 20∼30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동시분양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는 3.3㎡당 1040만∼1152만원 이하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지난 2일 화성시는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동시분양 분양가를 최저 1040만원, 최고 1152만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1차 동시분양 분양가가 3.3㎡당 1007만∼1042만원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금액이다. 이번에 심의·결정된 분양가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건설은 3.3㎡당 1152만원, 계룡건설은 3.3㎡당 1119만원으로, 금성백조주택과 대원은 이보다 낮은 수준인 3.3㎡당 각각 1044만원과 1040만원으로 결정됐다.

청약가점제 적용
중대형 전체 40%

2차 분양물량 모두가 시범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 입지적 장점과 1차 동시분양 때와 달리 중대형이 전체의 40% 가량 포함돼 있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전매제한은 5·10부동산대책에 따른 전매제한 완화에 따라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입주 전에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지난 8월 1차 합동분양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70%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한 바 있다”며 “이번 시범단지 2차 분양도 교통, 교육, 자연환경은 물론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와 중장기 투자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공동주택용지 매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선수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동탄2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는 모두 30필지가 팔려나갔다. 이달 중에는 분양아파트 4406가구와 주상복합아파트 815가구를 건설할 수 있는 토지 5필지(32만3000㎡)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토지는 특별계획구역과 연관성이 높고 입지여건이 우수하다. 공동주택용지 A-18블록과 주상복합용지 C-15블록은 동탄2신도시 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커뮤니티 시범단지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가 뛰어나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지 사용 가능 시기가 빠른 시범단지 내 마지막 물량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KTX역과 중심상업지, 공원 등과 인근에 위치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공동주택용지 A-38, A-39블록은 북측으로는 리베라CC, 남측으로는 공원과 인접해 있다. 주거·상업·업무·문화시설이 집합된 특화구역인 문화디자인밸리와도 가까워 수준 높은 여가 생활이 가능하다.

주택 규모는 A-38블록의 경우 60㎡이하와 60∼85㎡의 혼합블록이며, A-39블록은 60∼85㎡로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건설사 간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A-67블록은 호수공원과 주거·상업·문화복합시설이 어우러진 워터프론트콤플렉스 인근에 위치해 있고 초·중·고교가 가깝다.

60∼85㎡와 85㎡ 초과 혼합블록인 A-67블록은 모두 1535가구 대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이번에 공급되는 토지는 가격이 저렴해 매수 전망이 밝을 것으로 LH는 예상하고 있다. A-18블록의 경우 지난해 11월 최초 공급됐으나 당시 건설사들은 우수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85㎡ 초과 부분의 다소 높은 공급가격으로 매수를 고심하고 있었다. LH는 이에 따라 재감정을 통해 공급가격을 낮췄다.

풍부한 생활 인프라
건설사들 파격 조건

C-15블록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돼 건설사 뿐 아니라 주상복합 전문 디벨로퍼, 상가·오피스텔 전문 개발업체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H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동탄2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건설사들의 사정도 고려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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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이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전략으로 ‘반명 빅텐트론’을 지난 대선에 이어 또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6년째 내리 실패한 전략을 또 끌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이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단 회의 후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심보다 당심으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가 혼합돼 결정된다. 만 44세 이하 청년은 가점을 부여받고, 여성 신인은 만 45세 이상이어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청년 인재 오디션을 거쳐 선출해 최우선 순위로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시행했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는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심 때문에 경선 규칙을 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는 의심이다. 새로 정한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 전략을 실현하려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규칙은 국민경선 100%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곧 천심이고,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43%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4%였다.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지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비판 이어지는데 당심 비중↑ 비상계엄 사과 두고도 ‘옥신각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다음 달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실정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불참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시도 ▲심야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행보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과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이 있었고, 탄핵에 이어 정권을 잃은 후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의원은 같은 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과하는 것보단 앞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무도한 이재명정권과 의회 폭거를 이어가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된 민생 회복·법치 수호 경북 국민대회에 참석해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비판하는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자녀 세대를 위해 소리치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도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돌발적인 계엄이다?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주장은 빅텐트론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열에 빠져 있다”며 “정당의 뿌리를 흔드는 내부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민주당의 독재 완성 계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각종 선거와 정국에 대응할 때마다 빅텐트론이 거론됐다. 시작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임했던 지난 2019년이다. 이듬해엔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주장했던 빅텐트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란 헌법 가치를 공유한다면,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이 대표는 빅텐트론에 일관적으로 반대하면서 세대 포위론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휘했다.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각계로부터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국민의힘 등에서 주장했던 ‘반명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을 완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빅텐트론을 놓고 “혁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통합이다. 통합은 정치권에서 반대 계파·의견을 억압하는 수사로 활용되는 예가 잦다. 빅텐트의 핵심은 조정 능력이다. 여기엔 다양한 계파·의견을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가 함께 모여서 이재명정권이 사회주의 독재체제로 가려는 걸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체제 전쟁’의 근거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대법관 증원 시도 등이다.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과 관계없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아 내란 특검에 의해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지는 재탕 삼탕 이어 “국민의힘만으로 이재명정부·민주당과 싸우긴 어렵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당 ▲새누리당 조원진 전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자유와혁신 등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혁신당과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주장했던 빅텐트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김 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 ▲황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이 대표 등을 통합 대상으로 지명했다.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지지하면서, 당시 당내 주류와 불화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당시 의원(현 민주당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압박을 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원내대표는 “당원 대부분은 민주당 이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설도 공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장 대표·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출마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 민심 27.5%·당심 50.3%의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민심을 끝내 얻지 못하면, 오 시장으로선 힘겨운 선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체제 전쟁” 명분으로 사과 거부 홍 “국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당내에서도 나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본선행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쇄신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온다”며 “연대를 함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1990년대식 ‘뭉치면 이긴다’ 구호만 내세운다”며 “그 전략으로 패배한 사람은 황 전 대표였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강경 보수의 주장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달 25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이 대표는 당내 많은 분쟁을 가져온 사람이라서 화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은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인지, 진보 정당인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되기 전부터 우측으로의 연대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은 기동전·총력전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진지전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성격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에선 똑같이 ‘반명 빅텐트’라는 구호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엔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한 사례가 다수 기록돼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그 집단을 주도할 때, 이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재현된다. 중국 청나라에선 수구파를 이끌던 서태후가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하던 광서제에게 반대해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 후 광서제를 유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광서제의 능을 공식 발굴 조사한 결과, 광서제는 급성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세 나이로 즉위한 청나라 황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선통제다. 선통제는 영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황제였다. 광서제의 개혁 시도는 청나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그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역구 관리에만 능하고, 기득권·이익 추구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더 찐윤’이란 집단이 거론된다. 확증편향 소탐대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변화·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로 언더 찐윤을 거론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념도 없는,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략임에도 확증편향·소탐대실을 근거로 같은 선택을 고집한다면, 무리 지어 절벽에서 떨어지는 레밍과 비교되는 수모를 또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또 빅텐트론이 반복되고 있다. 빅텐트는 국민의힘 주변을 배회하는 유령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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