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재계 인맥 대해부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11.23 14: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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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잡은 회장님…돈줄 잡은 후보님

[일요시사=경제1팀] 재계와 정치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올 대선에서도 ‘경제 살리기’가 화두가 되면서 ‘빅3’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과 인연이 있는 재계인물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기업인이 대선후보 핫라인을 잡고 있을까. 각 후보의 탄탄한 우군이 되고 있는 재계인맥을 살펴봤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행보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과 관련한 후보의 말 한마디가 향후 5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 재계인사의 지지는 승패의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지난 대선에서도 유력 후보들의 캠프에는 많은 재계 인사들이 포진해 경제정책을 논의하는 등 후보와 동고동락했다.

박근혜
한화·삼성과 인연

3명의 후보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재계와 인연이 가장 많다. 출신학교(장충초-서강대)를 중심으로 재계와 맥이 닿아 있다.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 기업인들 중에도 유난히 학벌이 눈에 띈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와 김병기 애플민트홀딩스 대표,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 등 벤처업계 인사들이 모두 서강대 출신이다. 특히 김경수 대표는 박 후보와 같은 과인 전자공학과출신으로 한때 박 후보의 씽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로도 활동했다.

벤처뿐 아니라 대기업 출신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도 박 후보의 서강대 후배로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회장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현재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며 박 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박근혜, 김호연·벤처업계인사들과 서강대 동문

현재 서강대총동문회장으로 박 후보와 서강대를 이어주는 키맨으로 통한다. 김 전 회장과의 인맥은 다시 한화그룹으로 이어진다. 김 전 회장의 형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박 후보와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삼성그룹도 박 후보와 인연이 있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로 지난 7월 대선 경선 때는 박 후보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다. 그는 5년 전 대선에서도 박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바 있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박 후보와 같은 서강대 출신이다. 이효율 풀무원 식품 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 등도 박 후보와 같은 시기에 서강대를 다녔다.

허용수 GS 전무도 박 후보와 연이 닿아 있다. 허 전무의 장모는 고 육영수 여사와 자매인 육인순씨의 딸 홍지자씨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맡은 뒤 많은 화제를 낳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가방브랜드 MCM을 지금의 명성에 올려 논 장본인이다. 박 후보와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박 후보가 수차례 만나며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공한 여성 CEO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 및 기업인의 표심을 잡겠다는 박 후보의 의도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고 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이어서 향후 대성 쪽과 박 후보와의 인연이 이어질 지도 지켜볼 만하다.


문재인
건설업계와 맥 닿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측이 지난달 발표한 ‘일자리혁명위원회’ 구성 명단에는 기업인 출신 7명이 포함돼있다. 먼저 대기업 출신으로는 김진 전 두산베어스 부회장이 있다.

부산 출신의 김 전 부회장은 1978년 오비맥주에 입사해 두산그룹 홍보실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9년 두산베어스 프로야구단 구단주를 맡아 2년 뒤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관료출신 기업인인 박봉규 전 대성에너지 사장을 포함해 장영승 전 나눔기술 대표,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 김영두 동우애니메이션 대표이사 등도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다.

문 후보는 경남고와 경희대를 매개로도 재계 인사들과 인연이 닿아 있다. 우상룡 GS건설 해외사업총괄 사장은 문 후보와 경남고 동기동창이다. GS그룹을 이끄는 허창수 회장은 문 후보의 경남고 4년 선배다. 문 후보는 그러나 동창회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아 이들과의 연결고리는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GS 허창수·서희건설 이봉관 학맥 인연 

또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건설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경희대 출신 대표이사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문 후보와 경희대 동문으로 이 대학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서희건설은 한때 ‘문재인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도 인연이 있다. 경남고 학맥으로는 박준 농심 사장, 경희대 출신으로는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과 김정완 매일유업 사장 등이 있다. 금융계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문 후보와 경남고 동기다.

14∼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종웅 대학석유협회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문 후보와 고교 동문, 최신원 SKC 회장은 대학 동문이다. 이밖에 문 후보가 과거 대표 변호사로 재직하던 법무법인 부산이 바른손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아프리카TV로 유명한 나우콤의 문용식 전 대표는 현재 문 후보의 시민캠프 인터넷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익 신흥캐피탈 대표와 김을재 금양통신 대표 등은 법정최고한도인 1000만원을 당내 경선을 위한 문 후보 후원금으로 내놓으면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IT CEO들과 친분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재계와의 인맥은 ‘포스코와 브이소사이어티’로 요약된다. 안 후보는 국내 정보 보안업체의 효시격인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벤처업계의 스타 CEO(최고경영자)로 이름을 날렸다.

안 후보는 대기업·벤처기업인 간 친목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일원이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는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이를 계기로 재계에 인맥이 넓다.

먼저 안 후보의 캠프에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측근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어리링 상임고문과 신철호 포스닥 대표가 눈에 띈다. 안 후보는 조 상임고문과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내며 알게 됐고 신 대표와는 지난 2006년 안철수연구소와 전자투표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이소사이어티 활동을 중심으로 한 인맥도 넓다. 지난 2000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해 만든 이 모임은 현재 벤처 거품이 꺼져 활동이 주춤해졌지만 회원들 간 관계는 여전히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포스코 조용경 영입·V소사이어티 친분

최 회장 외에 대표 멤버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수료한 안 후보는 학맥으로도 재계와 인연이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전무,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탈 대표가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서울대 의대 인맥도 있다. 박용현 전 두산그룹 회장은 안 후보와 함께 병원개업이나 의사를 본업으로 하지 않고 다른 직업을 선택한 서울대 의대 동문들의 모임인 ‘경의지회’ 멤버다.

이 외에도 안 후보는 IT업계 출신 CEO들과도 돈독한 인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웅 다음 창업주는 안 후보와 종종 모임을 가지면서 대선에 대한 의견을 나눈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대규 휴맥스 대표와 이홍선 전 나래이동통신 사장도 안 후보와 가까운 IT업계 지인이다.

재계인맥 경쟁
관전 포인트

이런 대선후보들의 경제계 인연으로 볼 때, 재계 인맥은 ‘경제 살리기’가 화두가 된 이번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는 대기업 출신의 젊은 실세들이 많았다.

캠프에 속속 합류…경제정책 브레인 활동
“줄만 잘 타면 5년 편하다”줄서기도 감지

당시 삼성그룹 출신의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삼성그룹 출신의 지승림씨가 미디어홍보분과 간사를 맡았다. 또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이 후보를 지지했고, 고려대 교우회장이며 재계 마당발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재계의 탄탄한 우군이 돼 줬다. 이 후보는 이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굳혔고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총성 없는 전쟁. 18대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념이 퇴색하고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화두로 삼은 가운데 대권 후보 뿐 아니라 재계 인맥들의 경쟁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지 주목된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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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