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격전지를 가다> ‘수성? 탈환?’ 강원도지사

보수 안방에 부는 새바람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여의도의 시선이 6·3 지방선거에 쏠렸다. 6·3 조기 대선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수비에 나선 여권과 역전승을 기대하는 야권, 그리고 틈새를 뚫으려는 군소 정당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비상계엄과 정권 퇴진으로 격랑의 시간을 보낸 유권자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요 격전지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강원‘특별자치도’라는 명칭으로 올해 출범 3년 차를 맞이한 이곳은 제주, 세종에 이은 세 번째 특별자치 지역이다. 도-시군 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원팀 특별자치도’를 목표로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로부터 강원특별자치도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교통지가 확장되면서 원주시와 춘천시로부터 청년층이 유입돼 교류가 활발해지는 등 여러 변화를 거치며 점차 스윙보터 성향을 띠고 있다.

빠른 출전

그럼에도 여전히 보수 지지세가 우세하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치러진 조기 대선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47.30%(48만3360표)를 득표하면서 당선인인 이재명 대통령(43.95%, 44만9161표)보다 4.69%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강원도지사 선거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는 현역인 김진태 도지사가 재임에 도전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는 이재명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우상호 후보가 대항마로 나선다.

지난 14일 김 지사는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김 지사는 “강원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나와 검사 생활을 하면서도 강원도를 잊지 못했다”며 “춘천지검과 원주지청에서 근무했고 두 번의 국회의원과 낙선의 아픔도 있었지만, 강원도에 대한 의리로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고 운을 띄웠다.

김 지사는 지난 4년간의 여정을 회고하며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라는 비전을 직접 작명하며 초대 도지사가 됐다”며 “내용이 부실했던 강원특별법을 두 번에 걸쳐 대폭 개정하는 과정에서 삭발 농성 등 온몸을 던져 투쟁해 지금의 틀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 역사상 최대치인 국비 10조 시대를 열었고, 4년 동안 첨단 미래 사업 120개를 시작했다. SOC 사업은 8전8승의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단수 공천했다. 지난달 9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우상호 후보는 “대통령이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대한민국이 정말 눈부시게 바뀌고 있다. 강원도도 도지사가 바뀌면 어떻게 변하는지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8전8승 행정가 VS 힘 있는 여당
특별자치도 출범 3년…요동치는 민심

우 후보는 이번 선거의 핵심 비전으로 ‘세계적인 도시 강원도’를 제시했다. 우 후보는 “세계적 기업과 국내 유수 기업들을 유치해 발전 동력을 만들고, 교육·의료·교통 등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이 두 가지가 강원 발전의 큰 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우 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보냈다는 후보도 있지만 강원도는 중앙의 규제와 간섭에서 벗어나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우 후보가 ‘힘 있는 여당 후보’를 강조하자 김 지사는 “작년 강릉 가뭄 당시 중앙의 높은 분들이 다녀갔지만 정작 국비 지원은 도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도내 18개 시군이 물차를 보내 위기를 극복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처럼 김 지사는 행정의 일관성을 강조하며 연속성에 방점을 찍었다. 김 지사는 “지난 4년이 강원도를 특별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특별하게 바꾸겠다”며 출산과 육아는 물론 교육과 취업, 노후연금에 이르는 ‘생애 전주기 강원형 돌봄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사건 발생 당시 김 지사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전임 도정 때 이뤄진 일로 제가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었다. 분명한 것은 오해가 좀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회생 신청과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별개라고 해명했지만, 워낙 여파가 컸던 탓에 후보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제기된다.

강원특별자치도지원특별법(이하 강특법)도 이번 선거의 핵심 현안이다. 지난 6일 발의된 4차 강특법은 국제학교와 강원과학기술원 설립 등 3차 개정 과정에서 빠졌던 특례를 포함해 중앙행정기관 권한 이양 등 자치권 강화를 위한 내용이 추가됐다. 특히 3차 개정안에 미반영된 ‘국제학교 설치·운영 법안’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4차 특별법 ‘현역 프리미엄’도...
‘애물단지 레고랜드’ 발목 잡힐까

앞서 도는 ‘외국교육기관’ 설립과 ‘(제주형) 국제학교’ 설립 등 2개 조항을 모두 추진했지만 3차 개정안에는 외국교육기관 설립 내용만 담겼다. 제주특별법에만 있는 (제주형) 국제학교 특례를 강특법에 넣으면 다른 시도 특별자치도법에도 담아야 하므로 형평성 차원 갈등이 생길수 있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당시 우 후보는 “법이 처리되지 않아서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없는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그 외국기업을 유치한 외국인 주재원들의 자녀들이 다니게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법 개정이 없이도 가능한) 국제학교 설립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지금 곧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면 강특법 제2차 개정안에 이어 3차 개정안까지 재수해서 이 법을 특례로 넣으려고 한 공무원은 다 수년간 헛일을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우 후보가 ‘국제학교’와 ‘외국교육기관’을 혼동하시는 것 같다”며 “우리가 추진해 왔고, 추진하려는 것은 전국에서 제주도에만 있는 제주형 국제학교 모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상정된 4차 특례법이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4차 개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서로 공을 가져가기 위해 우 후보와 김 지사 간의 기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발의된 특별법의 주요 법안은 국제학교 설립을 비롯해 ▲강원과학기술원 설립 근거 신설 ▲강원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이전 시 강원자치도 우선 고려 ▲기회발전특구 및 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인공지능·반도체·미래 차 등 첨단산업 육성 등도 함께 담겼다.

김 지사는 “행정통합특별시도법에 포함된 조항은 물론 국제학교 설치, 강원과학기술원 설치 등 3차 개정안에 미반영된 법안들도 이번에 포함했다”며 “국회를 통과한 제3차 개정안에 대한 시행령과 규칙 정비 등 후속조치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마 위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원도는 선거 때마다 여당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했지만 지금처럼 (특례법 통과 등으로) 어수선한 때는 행정의 일관성도 무시할 수 없다. 윗물이 바뀌면 아랫물도 자연스럽게 갈이 되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우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다. 김 지사는 지난 4년간의 행정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레고랜드 사건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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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특검, 대북송금 수사 막전막후

공수처·특검, 대북송금 수사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을 두고 수사기관이 대거 투입됐다. 2차 종합특별검사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수사팀을 꾸리고 ‘조작 기소’ 혐의를 받는 검사들을 겨눴다. 법조계에서는 두 기관이 대북송금 진상규명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사 전문성 논란에 이어 인력난에 허덕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서다. 검찰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압박이 거세다. 쌍방울 대북송금과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을 ‘조작 기소’라고 규정하면서 복수의 기관이 수사에 착수했다. 2차 종합특별검사팀(특별검사 권창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고질적 인력난이 걸림돌이다. 수사에 착수했다고 해도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이례적 수사 착수 서울고등검찰청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2022~2024년 대장동 사건을 수사해 이재명 대통령을 기소했던 서울중앙지검 2기 수사팀 검사 9명을 감찰 중이다. 앞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진상규명 국정조사’ 국회 기관보고에서 “지난해 9~12월 감찰 요청이 접수됐다”며 “별건 수사로 피의자를 압박하거나 진술을 강요·회유, 정영학 녹취록을 조작한 내용 등”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9·11월 법무부에 엄희준, 강백신 등 대장동 사건 담당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요청했다. 이들은 민간사업자들 진술을 근거로 2023년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대장동·위례 사건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자신 몫 배당 이익이 “이재명 거니까 떼어먹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남욱 변호사도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본인 지분이 포함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다. 민주당은 이후 조작 기소 의혹을 거론하고 나섰다. 대장동 피의자들의 주장도 뒤집히기 시작했다. 남 변호사는 재판에서 “검사들한테 ‘배 가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영학 회계사는 자신과 남 변호사 대화가 녹음된 녹취록에서 “위례신도시도 너 결정한 대로 해줄 테니까” 중 위례신도시를 검찰이 “윗 어르신”으로 왜곡해 이 대통령 또는 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주장을 X(옛 트위터)에 공유해 “황당한 증거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쌍방울 조작 기소 의혹의 핵심은 북한 공작원 리호남이 필리핀에 없었음에도 그가 “필리핀에 있었다”는 진술을 기반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에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필리핀에서 리호남을 만나 이 대통령 방북 비용 일부인 70만달러(약 10억원)를 건넸다는 법정 진술이 사실이었는지 추궁 중이다. 만일 김 전 회장이 사실이라며 진술을 유지하면 민주당 측에선 위증이라며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국정조사에서 “리호남이 필리핀 아닌 제3국에 체류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중심 국조 후 수사기관 대거 투입 검찰→대통령실 연결고리 증거 확보 의문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도 고발당할 처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박 검사가 지난해 9~10월 국정감사에서 연어 술파티가 없었다는 등 취지로 증언한 것을 위증으로 보고 고발을 의결했다. 법사위에서 정 장관은 박 검사의 연어 술파티 의혹 감찰은 시효가 도래하는 5월17일 전 “후속 조치를 가능한 신속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검사가 전날 국민의힘이 개최한 ‘민주당 공소 취소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한 것도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보고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종합특검팀도 조작 기소 의혹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당초 종합특검팀은 지난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끝내지 못한 잔여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며 출범했다. 인력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음에도 수사 역량을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조작 기소 의혹에 투입했다. 종합특검팀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윤석열 대통령실의 개입 시도를 확인했다”며 관련 사건을 서울고검TF에서 이첩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종합특검팀은 파견검사 1명, 특별수사관 2명, 파견경찰관 약간명으로 구성된 ‘국정 농단 의심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이 당시 수사 과정에 개입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하지만 대통령실과의 연결고리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이번 수사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번 수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자체보다는 수사 과정에서의 절차적 위법성과 권한 남용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국가정보원의 객관적 자료가 대북송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누락됐거나 국정원에 파견된 검찰 인사들이 대북송금 수사를 대통령실에 보고한 정황들이 사실인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중복수사 논란도 수사권에 대한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종합특검법상 수사 대상에는 ‘윤석열과 김건희가 본인 또는 타인의 사건 관련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수사 및 공소 제기 절차 관련 적법절차를 위반한 사건’이 포함돼있어 종합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준을 두고 대통령실이 보고받았을 모든 사건이 수사대상이 될 수 있어 ‘남용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박 검사가 핵심 증인들을 회유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연어 술파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과 형량 거래로 이 대통령이 대북송금의 주범이란 진술을 끌어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공수처도 박 검사를 직권남용, 그리고 민주당이 통과시킨 법왜곡죄로 수사 중이다. 법왜곡죄는 지난달 시행되기 전 행위에 소급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공수처는 사건을 지난달 26일 수사3부에 배당했다. 다만 공수처는 법왜곡 혐의를 ‘단독’으로 수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공수처법상 수사 대상으로 명시된 형법 제122조부터 제133조까지의 죄에 법왜곡죄(형법 123조의2)도 포함되지만, 수사 범위에 대한 판례와 적용 기준이 없어 추후 영장 청구나 재판 과정에서 수사권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종합특검팀과의 중복 수사 문제 등도 일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사 이후의 ‘공소 유지’ 단계 역시 공수처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공수처가 독자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하더라도 재판에서 공소를 유지하려면 결국 검찰의 협조가 필요하다. 향후 수사 주체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종합특검팀이 사건 이첩을 요구할 경우 공수처가 이를 넘길 수 있다. 공정성 논란 종합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흔들렸다. 권영빈 특검보가 이 전 부지사와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변호한 경력으로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박 검사는 최근 <한국일보>에 “조사 과정에서 방 전 부회장이 ‘사실 권 변호사와 진술을 짰는데, 거짓말하는 것이 힘들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 그대로 ‘진술 세미나’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질문이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피의자의 말과 배치되는 물증이 있다 보니 허위로 답변하기가 힘들어졌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분석했다. 권 특검보는 2012~2014년 이 전 부지사가 저축은행 등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 1·2심 변호를 맡았다. 이 사건은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되긴 하나 객관적 물증이 없다’며 무죄로 확정됐다. 이후 이 전 부지사와 친분을 쌓은 권 특검보는 2022년 방 전 부회장이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법인카드 등 뇌물을 준 혐의 사건 변호를 맡았다. 방 전 부회장은 최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가 소개해 줬다”고 말했다. 수사 초기 “법인카드 등은 이 전 부지사의 측근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가, 김 전 회장이 국내 압송된 후 “이 전 부지사에게 줬다”고 말을 바꿨다. 재판에선 법인카드가 사용된 병원에서 발견된 이 전 부지사 진료 내역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재판부 질의에 “검찰 조사 발언을 후회한다”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권 변호사를 소개받고, ‘어떻게 줬냐’ 의논한 것에 맞춰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착수는 했는데…인력난에 골머리 수사 권한 정리 안 돼 공방 불가피 종합특검팀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종합특검팀은 입장문에서 “권 특검보가 상담이 끝난 후 (사무실)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방 전 부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법정에서 쪽지를 주고받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종합특검팀은 지난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기존 사건 담당 특검보인 권 특검보가 과거 이화영, 방용철을 변호한 것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면서도 “향후 수사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담당자를 김치헌 특검보로 전격 교체했다. 종합특검팀은 법무부에 검사 3명 추가 파견을 요청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배치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파견 절차가 진행되다가 최근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종합특검팀에 배치된 검사는 정원 15명 중 12명으로 인력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북송금 사건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파견이 늦어지면서 수사 준비 단계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검사 파견이 지연되는 배경으로는 사건의 민감성이 거론된다. 3대 특검팀과 상설특검팀에 투입된 검사들이 50명을 넘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인력 부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대체로 안 가려고 한다. 지금 수도권 검찰청은 사건 적체로 한 사람이 수백개의 사건을 처리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수도권 외 지청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며 “더군다나 같은 집단 사람을 겨누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파견을 꺼리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없다 실제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검찰청 장기 미제 사건은 12만1563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5만1825건 ▲2023년 5만7327건 ▲2024년 6만4546건 ▲2025년 9만6256건이던 미제 사건이 올해 들어 12만건을 넘어섰다. 불과 1년여 만에 약 2배 늘어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2월 기준 수원지검의 미제 사건은 2만13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의정부지검은 1만410건, 부산지검은 1만229건, 인천지검은 9764건, 대구지검은 9402건이었다. 종합특검팀은 인력 보강이 이뤄질 때까지 서울고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중심으로 기초 검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