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찰관의 채용이 다층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우리에게는 남의 일로만 들리는 일이 글로벌 치안 현장에서는 전에 없던 위기로 여겨질 정도라고 한다. 노량진을 중심으로 하는 경찰관 공개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넘친다고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 치열함은 훨씬 식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현상이 경찰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시장의 디지털화와 직업 시장의 변화로 경찰보다 더 안전하고 유연하게 일하면서도 보상은 더 큰 새로운 직업이 많아지고 있다. 잠재적 경찰관 지원자들이 새로운 직업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점도 경찰관 채용의 어려움에 기여했다고도 한다.
이유가 어떻든 신임 경찰관 채용의 어려움은 곧 지역사회 안전과 법 집행의 효과성, 효율성 저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최고 수준의 재원을 선발함으로 가장 우수한 경찰관을 채용하고, 그들에게 최상의 교육과 훈련을 제공해 우수한 경찰관으로 만듦으로써 시민들에게 최상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단순하고 명료한 사명을 다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임 경찰관 채용의 어려움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는 온갖 유인책을 제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사정이 이런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경찰과 경찰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평가절하된 점이 대표적이다. 급기야는 경찰에 대한 불신 풍조가 만연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과 폭력성으로 대변되는 과잉 진압과 소수인종에 대한 인종 차별적 법 집행이 미국 전역에 걸친 반 경찰 시위와 집회에 불을 지폈다.
급기야 “경찰에 예산을 주지 말라”라던가 더 나아가서는 아예 “경찰을 폐지하라”고 외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오래전, 우리 경찰을 비판하던 대명사였던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몽둥이’로 비하되기에 이른 것이다.
과거 우리도 경찰을 대표하던 두 단어가 ‘열악한 근무 여건과 박봉’이었던 적이 있었다. 현재 미국 경찰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에도 가혹한 근무 조건과 위험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총기 소지가 어느 나라보다 자유롭다고 할 수 있어 관련사고가 만연한 미국 사회에서 근무 중에 생명을 잃게 되는 경찰관이 적지 않은 것으로 비치는 업무의 위험성과 생명의 위협에 비해 경찰관에 대한 보수는 최근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도 젊은이들에게 경찰이라는 직업이 더 이상 매력적이기는커녕 힘든 기피 직업의 하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현대 젊은이들이 강조하는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이 근무 교대, 야간 근무, 비상 근무 등으로 깨지는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경찰관의 과잉 진압” “과격한, 과도한 무력 사용” 등의 비판에 대한 개선책으로 강조되고 있는 보디캠 착용과 촬영의 의무화 또는 강화, 그리고 사방에 널린 CCTV, 자동차 블랙박스, 거의 모든 사람의 손에 들려있는 휴대전화 카메라, 이들을 활용한 실시간 SNS 활동과 감시로 경찰관의 업무 수행에서 느끼게 되는 심리적 압박도 적지 않다.
때로는 형사상 소송이나 민사상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불안이나 두려움도 경찰을 기피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은 경찰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일소해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또 일의 위험성에 비례하는 충분한 보상도 따라야 한다.
이 같은 위험이 현실이 되어도 법률적, 재정적으로 든든한 배경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경찰의 조직문화가 조성돼야만이 경찰관 채용의 어려움도 해결되거나 적어도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