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고공행진 새해 어디에 살까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전방위적으로 치솟으면서 병오년 새해에도 이러한 상승 기류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자 사이에서는 ‘지금이 분양 적기’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606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약 0.18% 오른 수준이다. 3.3㎡로 환산하면 2004만300원이다.

수도권 전체 평균은 ㎡당 936만3000원으로, 조사 기준 월의 전월 대비 2.41% 올랐다. 반면 시장 침체가 이어진 5대 광역시와 세종시(652만6000원)는 전월보다 0.84%, 기타 지방(425만3000원)은 0.48%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
오르고

매매가 상승도 심상치 않다. KB 부동산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가격은 1004만원을 기록하며 조사 시점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995만원) 대비 0.9%, 2024년 동일 시기(906만원) 대비로는 10.8%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분양가와 매매가가 동시에 오르는 흐름은 공급 축소와 원가 상승, 실수요자 선호라는 근본 요인과 맞물려, 단기간 내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무주택자들의 고민은 결국 시간만 늦출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분양가 속에서 자금 마련도 쉽지 않아 자칫 ‘현금 부자’만을 위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5043만6000원으로 처음 5000만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10·15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4억원, 25억원 초과 아파트는 2억원으로 대출이 제한된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사비와 환율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분양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입지와 상품성이 검증된 광역시 핵심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입주가 임박한 후분양 아파트는 10억원 이상을 급하게 마련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 방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분양가가 치솟는 만큼 공공분양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는 올해 전국에서 공공분양 3만805채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2만3027채가 경기에서 나온다.

지방은
하락세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에서 본청약이 본격화되는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도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1305채)가 토지임대부(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 방식으로 분양될 전망이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새해에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의 가격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양받기를 미루는 것은 단순히 내 집 마련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 형성의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새해 눈여겨볼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 대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일원에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80~134㎡, 총 710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중대형 중심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다. 전용면적별로는 80㎡A 4세대, 84㎡A 421세대, 84㎡B 44세대, 84㎡C 110세대, 84㎡D 57세대, 84㎡E 69세대, 134㎡A 1세대, 134㎡B 1세대, 134㎡C 3세대로 구성된다.

전 주택형은 남향 위주로 배치했으며, 판상형 중심 설계와 함께 일부 타입을 제외하고 4베이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외관에는 푸르지오 브랜드 특유의 입체적인 디자인과 고급 마감을 적용해 단지 전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병오년에도 분양가 상승 전망
눈여겨볼 수도권 분양 단지는?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와 골프 연습시설, GX룸 등 스포츠 시설을 비롯해 작은 도서관과 공유 오피스, 독서실 등 교육·업무 공간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과 다함께 돌봄센터, 시니어클럽과 경로당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양지초와 용동중이 위치해 도보 통학이 가능하며, 남곡지구 초·중 통합학교 설립도 추진되고 있어 향후 학군 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양지 생활권을 중심으로 상업 시설과 의료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처인구 중심 생활권과의 접근성도 확보하고 있다.

단지 인근에는 양지근린공원과 태봉산, 노적산 등 녹지 공간이 조성돼있어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는 지상에 차량이 없는 공원형 단지 설계를 적용해 보행 안전성과 단지 내 쾌적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 효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은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가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8개동, 1769가구, 전용 59~84㎡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동 배치로 개방감과 일조권을 확보했고, 곳곳에 녹지와 조경 공간을 넉넉히 배치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했다. 세대 내부에는 고급 마감재를 적용하고 일부 평면에 팬트리·드레스룸·알파룸을 도입해 수납 효율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선큰 구조 설계를 적용해 채광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광폭 강마루, 세라믹 아트월, 감성 간접 조명 등 고급 마감재를 적용해 주거 품질을 높였다.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까지 약 800m 거리로 도보 접근이 가능하다. 향후 5호선 연장이 본격화되면 9호선·공항철도·김포한강선과 연계돼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 광역 도로망 진입도 용이하다.

상승 압력
당분간 지속

반경 500m 내 풍무초, 양도초, 유현초, 신풍초가 밀집해 있으며, 양도중학교가 단지 내에 자리하고 풍무중도 인접해 있다.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입지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사우역 및 인천 검단 학원가 접근성도 우수해 교육 인프라 측면에서도 주거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김포점, 홈플러스 김포풍무점, 풍무역 상업지구, 로데오 거리 상권 등 풍부한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김포시청, 풍무도서관, 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 등 행정·문화 인프라도 가깝다.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 BS한양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인하대역1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가 잔여 세대를 선착순 분양한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용현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 규모, 전용 84~101㎡, 6개동, 총 1199세대로 조성된다. 이 중 959세대가 일반분양 세대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84㎡형과 함께 인천 지역에서 보기 드문 101㎡ 대형 타입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단지 외관은 랜드마크동의 커튼월룩 적용과 그랜드 옥탑 구조물 특화로 웅장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단지 입구에는 독창적인 파노라마 게이트(문주)를 도입해 상징성을 더했다. 내부 설계로는 일반분양 전 세대에 판상형 4베이 구조를 적용하고, 타입별로 현관·복도 팬트리, 알파룸, 안방 드레스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확보해 공간 활용성을 한층 높였다.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
지금이 적기 인식 확산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한 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인근 송도역에는 2026년 개통 예정인 인천발 KTX와 2029년 완공 예정인 월곶~판교선 등 다양한 광역 교통망 호재가 예정돼있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GTX-B 노선 청학역(계획)이 개통되면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인하대역 인근 대규모 상권과 대형마트, CGV 등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다. 도담공원, 다솜어린이공원, 용정근린공원 등 쾌적한 공원 시설도 가깝다.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인천용학초를 비롯해 용현남초, 용현중, 용현여중, 인항고 등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시티오씨엘 8단지=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공동 2BL 일원에 ‘시티오씨엘 8단지’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6층, 7개동, 전용면적 59~136㎡, 7개동 규모로 총 1349가구가 들어선다.


올해 12월 현재 인천 지역에서 분양한 다른 신규 단지들과 비교해 약 15% 이상 저렴한 분양가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우수한 입지도 강점이다. 단지 반경 500m 내에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이 자리한 역세권 입지로 걸어서 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역이 개통하면 강남구청·서울숲·수서 등 서울 주요 지역을 환승 없이 한번에 오갈 수 있다. 또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송도역(KTX), 경강선(월곶-판교) 등 대다수 노선과도 연결돼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생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예정)를 비롯해 중·고교(예정)를 도보로 오갈 수 있는 우수한 교육 환경이 돋보인다. 시티오씨엘 내 대규모 상업·문화·업무 구역인 ‘스타오씨엘’이 가까워 이용이 쉽다. 스타오씨엘에는 인천뮤지엄파크(추진 중)와 영화관, 쇼핑 시설 등 다양한 생활 편의·쇼핑·문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자금 조달
방법 중요

쾌적한 주거 환경도 장점이다. 단지 앞으로 송도센트럴파크와 맞먹는 규모(약 37만㎡)의 그랜드파크가 조성된다. 남항 근린공원, 문학산, 갯골 유수지 등도 두루 가깝다. 또한 그랜드파크와 시티오씨엘을 잇는 보행가로(링크오씨엘)가 조성돼 쾌적한 자연환경과 원스톱 문화예술 구역을 보다 쉽게 오갈 수 있다.

인천은 부동산 규제를 빗겨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청약·대출 등의 조건이 강화된 가운데, 인천은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며 내 집 마련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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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자리는 하나, 후보는 여럿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은 자리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내용으로, 관련자는 구속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 일어난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공천 경쟁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수십개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가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였고 이름, 연락처, 거주지 등이 포함된 이 파일이 상대 당의 후보 경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거물급 인사가 후보로 맞붙었다. 구로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17대(2004년)부터 지난 22대(2024년) 총선까지 20여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18대 총선에서도 구로을 지역은 넉넉하게 수성한 바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 발견 이름·연락처·거주지 담겨 구로에서만 평생 살았다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텃밭, 험지 이런 말을 많이 쓰지 않나. 구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사지’다. 민주당이 아주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몇 인사들은 바닥부터 훑어가며 선거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구로을 지역 후보로 윤건영 의원을 전략공천 형태로 낙점했다. 윤 의원은 당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다. 민주당의 독식으로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구로을이 순식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제는 구로을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의 반발이 거셌다. 조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 이후 구로2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재선했다. 조 전 시의원은 최소한 경선은 치를 수 있게 해달라며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비판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사용했나 조 전 시의원은 노숙 단식까지 해가며 경선을 촉구했지만 결국 낙천했다. 이후 다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잊히는 듯했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업무용 노트북에서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표기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발견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행정동 등이 기재된 엑셀 파일은 ‘(보안철저)저쪽디비’ 폴더에 담겨있었다. 해당 파일의 ‘구분’ 부분에 ‘조규영 일반 당원’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에 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기재돼있다는 점에서 의심이 촉발됐다. 동시에 누가 노트북에 해당 파일을 옮겼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서가 발견된 노트북은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에 업무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구로구의회에 입성한 A 구의원이 해당 노트북을 사용했다. A 구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노트북은 A 구의원이 여성부장으로 활동할 무렵 사용했다가 후임자에게 넘겼다. 그는 “이후 여성부장이 바뀔 때까지 쭉 A 구의원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쉬쉬하다 이제서야 눈여겨볼 대목은 A 구의원의 이력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조 전 시의원을 보좌하는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실제 조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곳곳에서 A 구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 구의원은 조 전 시의원 낙천 이후 김용태 전 의원 배우자의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이 A 구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20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낙선하고 당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A 구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정치인을 수행했던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사용한 노트북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파일명이 기재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발견된 셈이다. A 구의원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A 구의원이 조 전 시의원을 수행할 당시 지역구 경선을 대비해 당원 명부를 입수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시 경선까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당원 명부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올해 1월경에 처음 드러났다. A 구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노트북을 반납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폴더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쉬쉬’하다가 최근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당협 회의에서 논의 A 구의원 “문제없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A 구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논의됐다. 해당 의혹이 구로 지역에서 확산하자 A 구의원이 먼저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덮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관계자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관철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당원 명단이 일부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명부가 통째로 유출되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의 사유로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해당 관계자는 A 구의원의 행위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 A 구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당협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문제없다고 결론 났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