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거익선’ 대표 단지는?

올해에도 대단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활발히 예정돼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모두 대규모 정비사업과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대단지 공급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10개 단지, 1만9273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다. 경기(5곳·8523가구)가 가장 많고, 서울(3곳·5476가구), 인천(2곳·5274가구)이 뒤를 잇는다.

정비사업
자체사업

올해 분기별 대단지 분양 예정 물량이 2분기 1만4162가구, 3분기 8638가구, 4분기 1만1194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1분기 물량이 다른 분기 대비 최대 2배 이상 많다. 대단지 아파트의 장점은 가격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단지는 중·소규모 단지보다 높은 가격 수준과 상승률을 유지하며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구조를 굳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90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000~1499가구 2092만원 ▲700~999가구 1862만원 ▲500~699가구 1801만원 ▲300~499가구 1701만원 ▲300가구 미만 1582만원 등보다 뚜렷하게 높은 수준이다.

가구 수가 많을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거거익선’ 공식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가격 상승폭에서도 대단지는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1월 대비 12월 기준 전국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9%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00~1499가구 6% ▲700~999가구·500~699가구·300~499가구 각각 5% ▲300가구 미만 4% 상승 등에 그쳤다. 규모가 클수록 가격 탄력이 강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수도권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1년 새 11% 상승했으며, 1000~1499가구와 700~999가구는 각각 7% 상승했다. 500~699가구와 300~499가구는 6%, 300가구 미만은 5% 오르며 전반적으로 대단지의 상승세가 시장을 주도했다.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주목
2026년에도 집값 상승 주도

반면 지방은 대단지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2%에 그쳤고 △1000~1499가구와 700~999가구, 500~699가구는 각각 1% 상승했다. 300~499가구와 300가구 미만 단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방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 대단지의 장점마저 희석되는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대단지 아파트가 단순한 선호를 넘어 구조적인 자산 가치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단지는 브랜드 가치, 커뮤니티시설,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크고 거래가 꾸준해 가격 방어력이 높다”며 “수도권에서는 실거주와 자산 가치를 동시에 고려할 경우 대단지 선택이 사실상 필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불확실성이 클수록 수요는 검증된 곳으로 몰린다”며 “당분간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가격 격차와 양극화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올해 수도권 신축 대단지 아파트.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 금성백조가 수도권 공공택지인 경기도 이천시 중리택지지구 일원에 짓는 ‘이천 중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은 5%로 책정돼있으며, 중도금 전액(60%) 무이자 금융 혜택을 지원한다. 발코니 확장은 전 주택형 모든 타입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올해 11월 입주가 예정된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로서, 입주 지정 기간은 6개월로 넉넉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0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297가구 ▲59㎡B 70가구 ▲84㎡A, A1 476가구 ▲84㎡B 106가구 ▲84㎡C 60가구 등이다.

가격 상승
우위 보여

전 가구는 남향 위주의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 효율을 극대화하고, 개방감과 일조권까지 확보했다. 타입별로 현관 창고, 팬트리, 알파룸, 드레스룸 등을 도입해 수요자 개개인에 맞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지 전체에는 개방감을 극대화한 주동 배치와 조경 설계가 적용돼 있다. 중심부에는 넓은 중앙광장과 순환형 산책로가 조성돼 산책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고 석가산, 테마정원, 어린이놀이터 등이 마련돼 자연 친화 힐링 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상에 차량이 없는 공원형 구조에 드롭오프존과 맘스스테이션을 갖춰 등하교 편의성도 높였다.

커뮤니티 시설은 2개 층을 하나로 연결하는 원스톱 구조로 계획해 동선의 편리함을 강화했다.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GX룸을 비롯해 작은 도서관, 독서실, 단지 내 어린이집, 시니어존 등이 마련돼 연령대와 취미에 맞춰 즐길 수 있게 했다.

지방은
제한적

이천시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타운과 기존 도심이 인접해 있어 시청, 세무서, 경찰서, 보건소 등 주요 행정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보권에 상업용지(계획)가 있고 이천종합터미널, 롯데마트, 관고전통시장,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도 이용이 쉽다.

단지 가까이에 대규모 근린공원이 계획돼 있고, 설봉국제조각공원, 설봉저수지, 중리천수변공원 등 자연환경을 누리기에도 좋다. 단지 앞에는 중리초(3월 개교 예정)와 병설유치원, 반경 2㎞ 내에는 이천중, 이천제일고를 비롯해 이천시립도서관과 학원가가 있다. 이천과학고(반도체 특성화 고교, 30년 예정)도 확충 예정에 있는 등 교육 인프라도 뛰어나다.

SK하이닉스, 샘표식품, 동아제약, 하이트진로, OB맥주 등 대기업 생산시설로의 출퇴근이 쉽고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예정),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예정) 등 반도체 산업 핵심 거점과의 연계성도 높다.

단지에서 약 1㎞ 거리에는 GTX-D(예정), 반도체선(계획)이 갖춰질 경강선 이천역이 있다. 이를 통해 판교역, 강남역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강남, 잠실 등 주요 지역을 오고 가는 광역버스 정류장도 단지 인근에 있다. 차량을 통한 이천IC, 서이천IC 접근성도 좋다.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 GS건설은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2구역 지구단위계획구역 A1블럭에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127㎡ 총 1275가구 규모다. 추후 GS건설이 공급 계획에 있는 공동주택 1517가구와 함께 총 2792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자이 브랜드 타운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남동·남서향 판상형 위주의 설계로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며, 넓은 동 간 거리를 확보해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와 일조량,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주택형별로 드레스룸, 팬트리, 알파룸, 베타룸 등 수납공간도 제공해 공간 효율성도 높였다. 가구당 1.5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도 갖췄다.

자이만의 특화 커뮤니티인 ‘클럽 자이안’도 눈길을 끈다. 클럽 자이안에는 GDR이 적용된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 센터, 필라테스, GX룸 등 다양한 운동시설과 사우나, 작은 도서관,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입주민의 풍성한 여가 생활을 위한 교보문고 북큐레이션 서비스가 도입되며, 유명 브랜드 감성을 담은 카페테리아도 마련된다. 이 외에도 라운지를 갖춘 티하우스와 특화조경을 갖춘 대규모 단지 내 공원도 조성된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수요 검증된 곳으로

동탄역에서 시작해 수원, 의왕, 안양까지 이어지는 경기 남부권의 핵심 노선인 동탄인덕원선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29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동탄인덕원선은 단지 인근으로 신설이 확정된 솔빛나루역(가칭)에 정차할 예정으로 경기 남부권 주요 도시를 향한 접근성과 도시 간 연계성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오산대역에는 수인분당선 오산대역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 오산역에서는 동탄역을 지나 망포역까지 이어지는 동탄도시철도(트램, 계획)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의 오산 연장 계획도 추진 중에 있어 향후 경기 남부권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 DL 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구리시 수택동 일원 수택E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26개동(아파트 24개동·주상복합 2개동), 총 3022가구로 들어선다. 이 중 전용 29~110㎡ 153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수택동의 경우 1000가구 이상 단지 공급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희소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추며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인근에 예정된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7007가구)이 완료되면 총 1만여가구가 넘는 주거타운이 형성돼 더욱 높은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선거리 800m 내에 지하철 8호선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구리역이 위치해 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8호선 이용 시 잠실역(2호선 환승), 경의중앙선 이용 시 청량리역(1호선 등 환승) 등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출퇴근이 수월하다. 구리 도심권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생활 인프라도 누릴 수 있다. 롯데백화점, CGV, 구리전통시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반경 1㎞ 내에 구리초, 수택초, 토평중·고, 구리여중·고 등 초중고교가 밀집돼있는 등 우수한 교육 여건도 갖췄다.

▲디에트르 라 메르Ⅰ= 대방건설은 인천 영종국제도시 ‘디에트르 라 메르 Ⅰ’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총 1009세대 규모다. 전용면적은 84㎡·104㎡·113㎡로 구성된다. 최근 진행된 청약에서는 84A타입이 순위 내 마감되며, 선호도를 입증했다. 입주는 2029년 10월 예정.

단지 내에는 세대당 약 1.9대 수준의 주차 공간이 확보된다. 실내 수영장, 골프 연습 공간, 사우나 등 다채로운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돼 있다. 일부 세대는 오션뷰 조망이 가능하다. 조망 및 채광의 극대화를 위해 거실뿐만 아니라 발코니 일부와 알파룸(A타입 기준)에도 통창 및 유리 난간 설계를 적용했다. ‘디에트르’ 브랜드의 대표 특장점인 ‘광폭 거실’ 설계와 여유로운 서비스 면적을 확보했고, 2.35m 천정고 설계로 세대 내부 공간감을 한층 강화했다.

계약자를 대상으로 특별 혜택도 준비했다. 계약금 5% 조건으로 분양받을 수 있으며, 일부 유상 가구 및 마감재 무상 제공 혜택이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계약금만으로 약 4년간 안정적으로 개발이익을 확보할 수 있고, 입주 전 전매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수요 모두에게 매력적인 단지로 평가받는다.

구조적인
자산가치

단지는 최근 개통된 제3연륙교 교량 진입부와 차량 기준 2분대로 인접한 입지에 위치해 있다. 제3연륙교는 영종과 청라를 직접 연결하는 교량으로, 왕복 6차로 규모다. 개통과 함께 영종·청라 주민은 통행료가 면제되며, 향후 인천 시민 전체로 무료화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교량 개통으로 영종과 청라 간 이동 여건이 개선됐다.

중산동 중심상업지와 인접해 있으며, 인근에 마트·병원·카페·음식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중산초·중·고, 인천달빛초(2026년 3월 개교 예정) 등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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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자리는 하나, 후보는 여럿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은 자리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내용으로, 관련자는 구속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 일어난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공천 경쟁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수십개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가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였고 이름, 연락처, 거주지 등이 포함된 이 파일이 상대 당의 후보 경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거물급 인사가 후보로 맞붙었다. 구로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17대(2004년)부터 지난 22대(2024년) 총선까지 20여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18대 총선에서도 구로을 지역은 넉넉하게 수성한 바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 발견 이름·연락처·거주지 담겨 구로에서만 평생 살았다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텃밭, 험지 이런 말을 많이 쓰지 않나. 구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사지’다. 민주당이 아주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몇 인사들은 바닥부터 훑어가며 선거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구로을 지역 후보로 윤건영 의원을 전략공천 형태로 낙점했다. 윤 의원은 당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다. 민주당의 독식으로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구로을이 순식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제는 구로을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의 반발이 거셌다. 조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 이후 구로2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재선했다. 조 전 시의원은 최소한 경선은 치를 수 있게 해달라며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비판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사용했나 조 전 시의원은 노숙 단식까지 해가며 경선을 촉구했지만 결국 낙천했다. 이후 다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잊히는 듯했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업무용 노트북에서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표기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발견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행정동 등이 기재된 엑셀 파일은 ‘(보안철저)저쪽디비’ 폴더에 담겨있었다. 해당 파일의 ‘구분’ 부분에 ‘조규영 일반 당원’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에 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기재돼있다는 점에서 의심이 촉발됐다. 동시에 누가 노트북에 해당 파일을 옮겼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서가 발견된 노트북은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에 업무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구로구의회에 입성한 A 구의원이 해당 노트북을 사용했다. A 구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노트북은 A 구의원이 여성부장으로 활동할 무렵 사용했다가 후임자에게 넘겼다. 그는 “이후 여성부장이 바뀔 때까지 쭉 A 구의원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쉬쉬하다 이제서야 눈여겨볼 대목은 A 구의원의 이력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조 전 시의원을 보좌하는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실제 조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곳곳에서 A 구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 구의원은 조 전 시의원 낙천 이후 김용태 전 의원 배우자의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이 A 구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20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낙선하고 당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A 구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정치인을 수행했던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사용한 노트북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파일명이 기재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발견된 셈이다. A 구의원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A 구의원이 조 전 시의원을 수행할 당시 지역구 경선을 대비해 당원 명부를 입수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시 경선까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당원 명부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올해 1월경에 처음 드러났다. A 구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노트북을 반납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폴더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쉬쉬’하다가 최근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당협 회의에서 논의 A 구의원 “문제없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A 구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논의됐다. 해당 의혹이 구로 지역에서 확산하자 A 구의원이 먼저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덮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관계자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관철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당원 명단이 일부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명부가 통째로 유출되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의 사유로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해당 관계자는 A 구의원의 행위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 A 구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당협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문제없다고 결론 났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