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대담> ‘소신파’ 조경태 의원 혼란의 국힘을 말하다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5.12.08 11:51:39
  • 호수 1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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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일컬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지만, 장 대표의 상식엔 맞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언제든지 소통할 수도 있다”면서도 “동의하는 쟁점·사안이 있으면 함께하고, 없으면 함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지난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조 의원의 관계를 놓고, 일각에선 “결별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일요시사>는 조 의원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민의힘에선 선거 전략으로 빅텐트론이 제시된 후 패배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으로 또 빅텐트론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이 빅텐트론을 선호하는 이유는?

▲빅텐트론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먼저 시작됐다. “상대보다 약해서 이기기 어려울 때, 연대를 통해 일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내 빅텐트론 선호는 정당으로서 자생력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미지가 많이 추락했다. 이런 상태로는 빅텐트란 말에 설득력이 안 붙는다.

국민의힘엔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건 등 여러 호재가 있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안 올라가는 이유는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말한 장동혁 대표 체제로부터 비롯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절연하지 못해서 크게 실망하는 지지자들도 많은 것 같다.

-장 대표는 자유통일당·자유민주당·우리공화당·자유와혁신 등 원외 강경 보수 4당을,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혁신당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을 아우르는 빅텐트가 가능하겠는가?


▲비상계엄이라는 오염 물질·불량 상품을 가지고 뭘 할 수 있겠는가? 비상계엄 관련 사안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국민의힘과 연대·통합을 하려는 분들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극우 정당들과의 연대는 의미도 없고, 도움도 안 될 거라고 본다. 그런 정당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가만히 놔둬도 그들은 국민의힘에 표를 줄 것이다. 그들과의 연대를 외연 확장으로 보기엔 민망하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제1야당 노릇을 제대로 못해서 민주당이 각종 입법을 몰아치듯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해서 여당의 폭주를 막기엔 상당한 한계가 있다. 저는 민주당이 정치를 잘한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도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윤 어게인·비상계엄·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세력이 과연 국민 다수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는가? 어렵다고 본다. 국민의힘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정당으로 전락해 버렸다.

-국민의힘에서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깊은 연관이 있을 거라고 본다. 윤 전 대통령은 전씨를 일컬어 “하나님이 한국에 보낸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명백하게 잘못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용기가 없어서 일반적·상식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

또 같은 물이 든 패거리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속으로 비상계엄 실패를 통탄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그분들은 독재 국가에서 살아야 할 사람들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일원이 될 자격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주도하는 정당은 사이비 정당이 된다. 정당의 존재 가치를 잃는 것이라고 본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는 것은 정당의 길을 포기하고 망하는 길이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김영삼 전 대통령 제명이 민주화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는데….

▲장 대표의 발언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스스로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장 대표의 상식엔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장 대표의 그 발언은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사람을 어떻게 우리 국민의힘과 비유할 수 있는가? 또 그 발언은 민주화를 상징하는 김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발언이다. 김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독재정권에 항거하신 분이다. 그런 분을 추 의원과 동일시하는 것은 고인 모독이다.

“황·YS 발언은 해당 행위·고인 모독”
“장 선택한 당원들도 현 상황 감수해야”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한 전 대표와 조경태 의원이 결별한 게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지금은 만나서 의논해야 할 만큼 특별하고 강력한 정치적 사안이나 쟁점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언제든지 소통할 수도 있다고 본다. “저와 한 전 대표가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결별’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동의하는 쟁점·사안이 있으면 함께하고, 없으면 함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았다. 조경태·안철수 후보 단일화 논의에도 개입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한 전 대표 스스로 그 이유를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저는 “한 전 대표 스스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사정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이해한다.

-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데도, 조경태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이유는?

▲저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절연한 후 새롭게 가야 희망이 있다고 봤다. 당시 일반 여론조사에선 후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제가 당선됐다면 국민의힘의 위상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저는 그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당원들은 장 대표를 선택했기 때문에 당원들도 현 상황은 감수해야 한다.

-최근 국민의힘에선 친한계를 겨냥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모욕 논란은 당사자인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 박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했는데도, 장 대표는 반려했다. 대단히 부적절하다. 박 대변인이 당직에서 물러나는 게 국민의힘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

하지만 사의를 반려해서 당 전체에 큰 타격을 입혔다. 박 대변인에게도 안 좋게 작용할 거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을 본 장애인들이 과연 국민의힘을 지지할지 되묻고 싶다.


국민의힘 송영훈 전 대변인 등 일부 친한(친 한동훈)계 인사들의 당협위원장 공모 탈락과 관련해서도, 합당한 선발 절차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 공모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은 억울해하는 게 다반사다. 객관적 선정 기준이 있다면, 이의를 제기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한국 정치에선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한 파벌 정치가 구조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소신 행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관성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정치관에서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람 중 최상위에 있는 분들은 국민이다. 정당·정파는 하위 개념이다. 저는 특정 정파에 휘둘릴 생각이 전혀 없다. 그 길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제가 올바른 길을 선도하면, 많은 분께서 지지를 보낼 거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민주당 모두 제 얘기를 잘 새겨듣고, 정파의 이익을 뛰어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최근 조경태 의원은 북극항로 정책을 비판하면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일부 부산 지역 신문은 “조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고심한다”고 보도했는데?

▲글쎄다. 저는 부산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저는 북극항로가 부산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저는 토목공학 박사다. 수치가 정확해야 지지·응원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북극항로엔 지나치게 장밋빛 환상·전망만 제시돼서 제2의 대왕고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 경제성에 대한 평가 없이 뜬구름 잡듯이 잘될 거라고만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계속 비판하니까 부랴부랴 내년 3월까지 타당성·적정성 조사를 하겠다고 한다. 민주당은 절차를 무시하면서 상대에겐 절차를 지키라고 한다. 경제성·수요·기후 조건·환경·예산 투입 등 모든 부분을 종합해 분석해 보니 마치 침대에 사람을 맞추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 당 대표 선거 불참? 스스로 물어봐야”
“부산시장 출마? 글쎄…부산특별시 승격부터”

저는 북극항로가 열리면 지구엔 재앙이 될 거라 생각한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건 지금 온난화가 그만큼 더 심해졌단 뜻이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얼음을 강제로 깨면서 항해하는 것 자체가 환경파괴다. 우리나라의 많은 환경단체가 왜 이를 비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환상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 이슈로 활용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래서 정당하다면 공개토론에 응해달라는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시키려고 한다. 분쟁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 우리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북극해 항로를 지나가야 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를 일컬어 내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매끄럽게 정리하지 않으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부산 해양수도 특별법·해양수산부 이전 특별법이 통과될 당시 저는 국회 해양수산법안소위원장으로서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그런 제가 부산 발전이란 관점에서 봤을 때, 북극항로가 당장 필요한 사업인지 고민하게 된다. 중·장기 계획으로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에선 ▲해양수산부·HMM 이전 ▲부·울·경 30분 시대 등을 주장하면서 부산 공략을 시도한다. 국민의힘에서 이를 막을 방법이 있다면?

▲민주당이 주장하는 내용 자체는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양당이 함께 노력해서 부산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다만 풍선을 띄우는 식으로 정치적 구호를 내세워 희망고문을 해선 안 된다. 실질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KDB산업은행도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기업 이전이다. 실질적으로 기업이 오게 해서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금융산업이 발달해야 한다. 그래서 KDB산업은행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

부·울·경 30분 시대도 실현되려면, 도로·철도 등 부산·울산·경남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교통망을 편성해야 한다. 빨리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서 구체화해야 한다.

-부산은 인구가 줄고 있고, 청년의 이탈이 심각하다. 이 때문에 출산율도 줄고 있다. 근본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거론되는데?

▲현재의 인구 유출 속도대로라면, 5년 후엔 인천에게 역전 당한다. 물론 부산·인천이 함께 성장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부산은 지방 도시를 대표한다. 부산이 축소되는 건 지방 소멸을 상징한다. 부산이 부활하기 위해선 해양수산부 이전뿐만 아니라, 입법을 통해 부산을 부산특별시로 승격시켜 ‘해양수도 부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울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해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일극 체제를 양극 체제로 바꿔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본다. 이는 상생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부산은 지정학적으로 위치가 매우 좋은 곳이다.

▲그래서 ‘해양수도 부산’을 제안했다. 부산엔 산·강·바다가 모두 있다. 지난 10월엔 부산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을숙도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가 있고, 다대포엔 아름다운 낙조가 있으며, 태종대의 절경도 있다. 감천 문화마을도 국제적인 매력이 있다. 해운대·광안리 등 기존 관광지와 어우러진 자연 생태 도시로서 아시아 최고의 해양 생태·관광 허브 도시, 훌륭한 관광지구를 만들 수 있다.

부산엔 서울보다 더 빠르고 편리한 도시 철도망을 구성해야 한다. 거미줄형 도시 철도망을 구축하면 더 많은 관광객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다. 부산이 금융·물류·해양 관광 중심 도시가 된다면,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이 내년 지방선거엔 어떤 영향을 주겠는가?

▲윤 전 대통령과 과감하게 절연하고, 극우화를 경계해야 한다. 국민의힘 소장파 초·재선 의원들이 지난 3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 지도부도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도 지난 2018년 때처럼 싹쓸이당할 수 있다.

최근 84세 되신 국민의힘 부산 당원께서 제게 전화하셔서 “장 대표 체제가 상당히 문제가 많아서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씀하셨다. 지도부가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윤 전 대통령과 빠르고 확실하게 절연하고, 새로 거듭 태어나는 정당이 돼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2026년엔 어떤 야당이 돼야 하겠는가?

▲윤 어게인·부정선거론·비상계엄 옹호론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내치지 못한 채 옹호하는 게 국민의힘을 부실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진 ‘희망’이란 두 글자를 버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건축·토목에서도 기초가 튼튼해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걷어내고 새롭게 태어나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노력해야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갖출 수 있다고 본다.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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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