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갤러리 페이지룸8에서 작가 윤미선의 개인전 ‘원형 초상’을 준비했다. 원형과 반복적 변주를 통해 초상에 투영된 본질이 무엇인지 시기별 작품과 글,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윤미선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작가 윤미선의 개인전 ‘원형 초상’은 페이지룸8 ‘이 작품 시리즈’의 9번째 전시로 기획됐다. 이 작품 시리즈는 기획자가 주목하는 작품 한 점을 ‘이 작품’으로 선정해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하는 전시다. 신작과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2021년부터 정직성, 정고요나, 김건일, 이승현, 김시하, 맹일선, 양화선, 임지현 등이 참여했다.
손가락 관절
윤미선이 지난 7년간 제작한 일련의 작품은 원형을 유닛으로 이루는 조형성과 과거 미술사에 등장하는 초상을 소환해 독특한 감각을 일깨운다.
2017년은 윤미선의 작품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다. 패브릭 조각을 이어붙여 자화상과 인물의 표정이 드러난 얼굴 캔버스 작업과 원형이 도입된 크로키 형식의 종이 작업이 혼재된 양식을 보였다.
7년의 작품 세계 조명
예술가의 정신적 교류
얼굴 근육을 섬세하게 이어붙인 패브릭 작업에 이어 원형이 등장한 드로잉 작업은 매체뿐만 아니라 화면의 조형성이 주를 이루며 인물 개인에 국한되지 않은 보다 포괄적인 개념을 끌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원형이 등장하는 윤미선 작업을 보면 고전 회화에서 참조점을 삼은 초상이나 명화가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히 어떤 작품인지는 가늠할 뿐이지만, 세기를 넘어선 예술가의 정신적 교류는 원형이라는 형태를 매개로 이어진다.
손가락 관절과 이목구비는 모두 원형을 이어 연결된 구체이자 초상이다. 7년간 연대별로 이어지고 있는 500여 점의 원형 초상은 조형적 실험인 동시에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그리기의 원형에 닿으려는 작가만의 방법론이다.
이목구비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는 “윤미선의 초상 중에는 한 인물의 초상이 거울에 비춘 듯이 반전된 이미지로 존재하거나 여러 인물이 독립적인 개별 작품이면서 하나의 스토리를 품는 경우가 있다. 최근작으로는 무수히 많은 원형을 포괄하는 실루엣 형상이 등장한다”며 “이 역시 반전된 채 보이는 이미지로 쌍을 이루는 작품을 가진다. 하나의 인물은 작가를 통해 그리고 작품을 통해 당시의 시간과 감정을 투영하면서 하나에 국한되지 않은 초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자료·사진= 페이지룸8).
<jsjang@ilyosisa.co.kr>
[윤미선은?]
▲1979 서울 출생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학과 학사
▲개인전
‘Somnicus’ Gallery Kabinnet(2025)
‘Balance ball’ Gallery Kabinatt(2022)
‘Face to Face’ Noblesse Collection(2017)
‘Yoon Miseon 展’ ArtSpace Plasma(2015)
‘Uneasy...#2’ Gallery Mei(2015)
‘Uneasy……’ Gallery Dam(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