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주목 프랜차이즈> 한 그릇이 하루를 바꾼다

한 그릇의 온도가 하루를 바꾼다. 금빛 그릇에서 피어오르는 맑은 김, 나무 뚜껑의 양념 단지와 통후추 그라인더, 그리고 작은 절구와 미니 맷돌. 손님은 들깨를 직접 갈아 국물에 톡 떨군다. 참깨 못지않은 고소한 향이 퍼지고, 한 숟갈이 기억이 된다. 정백선순대는 이런 디테일을 시스템으로 만든 브랜드다. 하루 100그릇만 판매하고, 다 팔리면 문을 닫는다. 이 단호한 규율은 품질을 지키는 약속이며, 점주의 삶을 지키는 방패다.

정백선순대의 아침은 삶기에서 시작된다. 순대와 머릿고기를 매장에서 직접 삶아 당일에만 판매한다. 삶는 시간과 염도, 세척 기준과 숙성 단계가 수치화돼있어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다. 많은 순댓국집이 본사에서 공급받은 내장을 대량 사용하지만 잡내 리스크가 남는 것이 업계의 고질병이었다. 정백선순대는 이 고정관념을 거꾸로 세웠다.

숙성 수치화

매장 내 삶기 표준화를 통해 냄새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당일 생산·당일 소진 원칙으로 신선도와 식감을 끌어올렸다. 이 철학은 곧 품절의 미학으로 연결된다. 하루 생산량을 100그릇으로 고정하면 재고와 폐기가 사라지고, 손님은 언제나 같은 맛을 만난다.

더 많이 팔 욕심 대신 정확하게 팔겠다는 선언이다. 그래서 더 벌고 싶으면 같은 셀을 하나 더 여는 것이 이 브랜드의 성장 공식이다.

정백선순대 콘셉트는 자영업 퍼플오션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한다. 레드오션의 가격 경쟁도, 블루오션의 공상도 아니다. 시스템 혁신으로 기존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매출·수익 공식을 만든다. 본점은 그 퍼플오션의 실증 사례다.

20평 남짓한 매장에서 오후 3시가 되기 전에 매일 100그릇을 마감한다. 오픈 직후부터 대박 점포로 자리 잡았고, 손님은 들깨를 직접 갈아 넣는 경험과 잡내 없는 맑은 국물, 푸짐한 토핑에서 신뢰를 얻었다.

이 기세에 힘입어 본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직영점 10개 추가 오픈을 예고했다. 이미 예비 가맹 희망자가 10곳 이상 입지를 찾고 있다. 한정 수량, 스몰 배치, 다찌식 2인 운영이라는 간결한 모델이 현장에서 의외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뉴욕에서 한 그릇 국밥을 미식의 언어로 번역해 낸 인기 브랜드들이 그러했듯, 정백선순대도 품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한 매장을 복제 가능하게 설계했다.

정백선순대의 홀은 긴 다찌 좌석이 중심이다. 좌석마다 보온 포트와 금빛 식기, 함초 소금·국산 통들깨·새우젓·청양고추 가루·다대기·통후추가 정갈하게 놓인다. 먹는 법을 안내하는 리플릿이 말없이 접객하고, 손님은 취향대로 간을 맞춘다.

주방은 삶기 스테이션과 마감 스테이션의 두 축으로 단순화돼있다. 오전에 삶아 소분한 재료가 피크 시간대에는 40초 내 한 그릇으로 완성된다. 접객 동선이 짧아 직원 두 명이면 충분하다. 별도 서빙이 거의 필요 없으니 체력 소모와 인건비 변동이 작다. 이 간결함이 오토 매장 기준 영업이익률 약 20%를 지키는 힘이다.

정백선순대의 1만5000원은 한 그릇이 아니라 한 상의 가격이다. 기본 구성은 순댓국과 공깃밥, 테이스팅용 수육·순대 한 접시, 깻잎과 소금·초장, 깍두기와 김치까지 정갈하게 차려지는 풀세트다. 좌석마다 절구와 미니 맷돌이 놓여 있어 손님이 통들깨를 직접 갈아 넣고 함초 소금·새우젓·다대기·청양고추 가루·통후추로 간을 맞춘다.

머릿고기의 탄력, 순대의 담백함, 들깨의 고소함과 통후추 향이 층위를 만들고, 반짝이는 금빛 그릇과 나무 뚜껑의 컨디먼트가 공간 경험을 완성한다. 푸짐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맛, 전통적이되 낡지 않은 미감이 한 끼를 기억으로 남긴다. 육수는 보온 포트로 수시 리필이 가능해 만족감을 높이면서도 회전에는 방해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하루 생산량 100그릇을 기준으로 기본 하루 매출은 150만원이다. 여기에 잔술 중심의 소주와 갓김치와 깍두기 포장 추가 주문이 더해지면 체류 시간을 늘리지 않으면서 일매출이 160만~175만원 구간으로 자연 상승한다. 한 달에 26일 영업 시 보수 선은 약 3900만원, 무리 없는 상향 선은 4200만~4500만원이며, 다찌식 2인 고정 운영과 당일 삶기·슬림 메뉴로 폐기를 최소화하면 오토 기준 영업이익률 20% 달성이 가능하다.

매출 상한을 스스로 정한 한정 판매는 재고와 인력 변동을 제거해 예측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배달 수수료 리스크를 회피한 홀 회전 중심 구조가 마진을 지킨다. 가격 인상이 아닌 한 상의 가치와 잔술 매출이라는 합리적 보조 축으로 객단가를 안정적으로 방어한다.

참깨 못지않은 고소한 향
하루 딱 100그릇만 판매

결과적으로 매출은 고정돼도 이익은 구조적으로 방어되는, 정백선순대만의 수학이 완성된다.

창업 비용은 15평 기준 총 1억원 가이드. 점포 관련 비용과 보증금, 인테리어와 설비, 주방 장비와 집기, 간판과 오픈 마케팅 자금까지 묶은 현실적인 숫자다. 과잉 설비를 덜어내고 삶기·보관·마감에 집중한 표준화 장비 구성이 비용 효율을 만든다. 좌석은 다찌 14~18석이면 충분하다.

상권은 3040을 주 타깃으로 한 역세권 2선, 신흥 주거 벨트, 학원가와 오피스가 겹치는 생활 동선이 적합하다. 점심과 이른 저녁을 강하게 만들고, 품절 시 품격 있게 마감한다. 더 벌고 싶다면 한 매장을 키우기보다 동일 포맷의 두 번째, 세 번째 매장을 연다. 교육과 장비, 동선, 레시피가 복제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셀 확장이 빠르다.

정백선순대의 삶기 시스템은 초보자 친화적이다. 전처리 솔트와 세척 가이드, 염도와 온도, 시간 타이머가 원클릭으로 묶여 있다. 배치별 체크리스트와 QC 표도 간단명료하다. 후드 용량과 배수, 그리스트 트랩 용량을 넉넉히 설계해 돼지 비린내 민원을 사전에 차단한다. 사람의 감에 기대지 않는 표준화가 브랜드의 품질과 점주의 일상을 동시에 지킨다.

정백선순대의 가맹 정책은 한정 판매를 규율로 삼는다. 매장당 100그릇 한정은 본사와 점주의 공동 약속이다. 본사는 상권 분석, 개발, 공사 사양, 오픈 리허설, 초기 발주, 위생 점검, 리뷰 관리 템플릿까지 전 과정을 동행한다. 멀티 점포 운영은 적극 권장한다. 두세 개의 소형 매장을 소유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인력 풀과 교육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한정 판매는 양날의 검이다. 반복되는 조기 품절은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만든다. 정백선순대는 익일 예약 20% 운영, SNS 품절 안내, 대기 명단 관리로 고객 경험을 설계한다. 원육 가격 변동에는 토핑 중량의 미세 조정과 사이드 판매 비중 확대로 마진을 방어한다. 배달은 하지 않고 포장만 운영한다.

포장은 깍두기·갓김치 등 저장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구성해 품질과 회전을 동시에 잡는다. 무엇보다 품질을 해치는 확장은 하지 않는다. 직영 10개 확장 계획 역시 동일 포맷의 복제라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본사 관계자의 말은 간결하다. “우리는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정확히를 선택한다.” 당일 삶기, 100그릇 상한, 다찌식 2인 운영, 초보자도 가능한 매뉴얼. 이 네 가지는 가맹점주가 시장에서 이길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손님은 고급을, 가맹점주는 예측 가능성을 얻는다. 이것이 정백선순대가 약속하는 프랜차이즈의 기준이다.

더 정확히

불확실성이 커진 외식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기세가 아니라 기준이다. 정백선순대는 당일 삶아 당일 판매, 품절 시 마감, 다찌식 2인 운영, 오토 기준 20% 영업이익, 15평 1억원 창업 포맷이라는 다섯 가지 기준으로 브랜드를 정의한다. 본점은 이미 매일 오후 3시 이전 100그릇 마감을 기록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10개의 직영점 확장, 10곳이 넘는 예비 가맹 문의는 이 기준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정백선순대는 더 많은 그릇을 쌓는 대신 더 정확한 그릇을 반복한다. 품질을 지키는 단호함이 내일의 손님을, 내일의 가맹점을 불러온다. 퍼플오션의 문이 열려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한 그릇을 자신의 상권에서 반복해 낼 점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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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