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려주는 불황기 창업 트렌드> 닭갈비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

  • 일요봇 ilyobot@ilyosisa.co.kr
  • 등록 2025.09.08 14:20:14
  • 호수 1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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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에 불어 닥친 장기 불황은 단순한 소비 위축을 넘어 창업자의 판단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제품력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구조. 그래서 물었다. 그리고 AI가 답했다.

닭갈비는 원래 강원도 춘천에서 서민 음식으로 시작됐다. 1960~70년대 춘천의 술집과 선술집에서 숯불에 닭을 양념해 구워내던 방식이 그 기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에는 값싸고 푸짐한 닭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서민들에게 친근했다. 이후 철판을 이용해 채소와 떡, 고구마 등을 함께 볶는 방식이 개발되면서 단순 구이 형태에서 ‘철판 닭갈비’로 변모했고, 관광객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춘천은 ‘닭갈비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뿌리와 대중화 과정

이후 닭갈비는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외식산업의 프랜차이즈화 흐름 속에서 수많은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진출하면서 지역 음식에 머물던 닭갈비가 전국적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현재 닭갈비 전문점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춘천 명물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원조형’ 소규모 자영업 매장이다. 이들은 현지 맛집으로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는 대도시와 전국 각지에 퍼진 ‘프랜차이즈형’ 대형 매장으로, 일정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닭갈비 음식점은 한국 외식시장에서 몇 가지 강점을 지닌다.


1인 기준 1만원대 초반으로 가족 단위나 학생층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 여러 명이 함께 먹기 좋고, 볶음밥 등 후식 메뉴까지 이어져 회식이나 모임에 적합하며, 이미 대중화된 메뉴라 접근 장벽이 낮아 친숙도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난립으로 브랜드 간 차별성이 약한 레드오션 시장인 점, 닭갈비라는 한정된 콘셉트가 장기적 확장성에 제약을 주는 메뉴 확장성의 한계, 닭고기와 채소 가격 변동성이 커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원가 상승 부담 등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닭갈비는 배달 친화성이 다소 떨어지는 음식으로 꼽힌다. 철판에 볶아 먹는 경험이 중요한 메뉴 특성상 포장·배달 시 현장감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닭갈비 전문점들은 배달 메뉴 개발이나 밀키트화로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외식 소비자들은 건강, 간편성,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닭갈비 음식점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닭고기는 원래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양념의 경우, 대체로 간이 세고 당분이 많아 젊은 층이나 건강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매장은 저염 양념, 무가당 소스, 유기농 채소를 활용한 ‘웰빙 닭갈비’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닭갈비 산업의 대응
프랜차이즈 시장과 경쟁 구도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닭갈비도 밀키트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대형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냉동·냉장 닭갈비 세트를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이는 가정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교민들에게도 수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를 별도 브랜드로 확장해 매장 외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MZ세대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중시한다. 이에 따라 매장들은 인테리어 차별화, DIY 방식의 조리 체험, SNS에 어울리는 플레이팅 등을 도입하며 젊은 고객층을 유인한다. 춘천과 같은 관광지에서는 닭갈비를 지역 문화와 연계해 축제, 체험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닭갈비 프랜차이즈는 현재 수십 개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확고부동한 1위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곧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 치킨이나 커피 프랜차이즈처럼 전국구 인지도를 갖춘 ‘절대 강자’가 없는 대신, 시장이 분산되어 그만큼 창업자에게 진입장벽이 낮다는 의미다. 그러나 동시에 과포화로 인해 차별화와 생존이 어렵다는 한계도 드러낸다.

또 치킨, 삼겹살, 찜닭 등 닭고기나 육류를 활용한 다양한 경쟁 메뉴들이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닭갈비 전문점은 고객 선택에서 후순위로 밀릴 위험이 크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신메뉴 개발, 사이드 메뉴 강화,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틈새를 공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식 세계화 바람 속에서 닭갈비 역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 중국,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한식당의 메뉴로 닭갈비가 포함되기도 하며, 일부 프랜차이즈는 직접 해외에 매장을 열기도 했다. 닭갈비는 불고기나 비빔밥에 비해 국제적 인지도는 낮지만, ‘닭고기=헬시푸드’라는 글로벌 인식 덕분에 잠재력은 충분하다.

다만, 강렬한 양념 맛이 현지화 과정에서 장벽이 될 수 있다. 또한 ‘직접 철판에서 볶아 먹는 경험’은 문화적 이질감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해외 시장에서는 포장·밀키트·퓨전형 메뉴로 변주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예컨대 치즈, 크림, 파스타와 접목한 ‘퓨전 닭갈비’는 젊은 층을 겨냥한 좋은 예다.

닭갈비 음식점의 미래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 HMR·배달 시장 대응, 해외 진출 전략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닭갈비는 단순한 지역 음식에서 벗어나 대중성과 특색을 겸비한 한식 메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당 경쟁과 차별성 부족이라는 현주소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장 내 입지가 점점 축소될 위험도 있다.

해외 진출 가능성과 한계

닭갈비는 반세기 이상 한국인의 식탁과 외식 문화에 함께해온 음식이다. 현재 닭갈비 음식점은 여전히 대중적 사랑을 받지만, 동시에 포화 경쟁과 소비 트렌드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건강·경험·간편성’이라는 키워드에 부합하는 혁신과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만약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닭갈비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또 하나의 대표 한식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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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1일 이재명정부의 첫 정기 국회가 열리면서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각종 입법과 개혁,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 첫날부터 기싸움이 만연한 가운데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고삐를 틀어쥐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9월에 접어듦과 동시에 빽빽한 일정이 여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15~18일 나흘 동안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 ▲통일·안보 ▲사회 ▲교육 ▲경제 등 대정부질문이 예정됐다. 벌써부터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개설하는 의원실도 눈에 띄었다. 사면초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성장, 개혁 안전 등 4대 핵심 과제를 골자로 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금융위원회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대법원 개혁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안도 지체 없이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획을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경제·민생·신뢰 바로 세우기’를 기조로 하는 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번 정기국회는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청문회서 국민의힘은 최교진·주병기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이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내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대구 폄하 발언, 입시 비리 조국 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정부는 후보를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후보에 대해선 세금 ‘상습 체납’ 이력 등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주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아파트에는 압류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 후보는 종합소득세 납부기한도 여러 차례 어겼으며 2023년(406만원)과 2024년(183만원) 종합소득세도 올해 6월에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국회 표결을 벼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의장은 요구서가 접수된 후 다음 본회의인 오는 9일에 국회 보고를 거쳐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일인 10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날을 제외한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정부 첫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권성동 체포동의안 변수도 ‘주목’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도하에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관계없이 구속 적부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으려는, 국회를 정치 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저의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회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던 만큼 결국 개원 첫날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예로 들며 개회식에서 한복 착용을 권유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정권의 독재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며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지, 장례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초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굽히지 않는 강대강 매치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나 의원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5선 의원이 가만히 있으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냐.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라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검찰해체법을 통해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25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확대하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더 센 특검법(특검법 개정안)’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한 차례 30일 연장에서 두 차례,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재판의 녹화 방송 중계도 가능해진다. 재판 내용이 공개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교훈을 후손에 남겨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용자’와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제한하는 보완 입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입법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형사처벌 규정 개선,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12월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서면서 경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저항해도 질질∼ 국민의힘은 매일같이 보이콧과 논평을 쏟아내지만 무용지물이다. 의석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뿐더러, 특검의 대대적 압수수색 등 당 내부도 시끄러운 만큼 민주당이 휘두르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 탄압’ ‘야당 말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며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도 설치하고,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주당을 향해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꼬집었다. 특검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내란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어버리고 이제 겨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도한 정치 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에서 저는 정말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특검은) 이재명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조은석 정치특검”이라며 “국회의 권위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이재명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기우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윤석열·김건희 지지율 올리는 주역 오히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역풍 기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당시 개혁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면 역풍 타령이 이어졌다”며 “이는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이 개혁 적기다. 순풍이 부는데 이를 자꾸 역풍이라 하는 건 민주당이 돛을 펼치는 걸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원 전체의 목소리로 인식돼 당분간은 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치 효능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이 당 분위기는 물론 방향까지 주도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날이 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혀가 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있어 지금은 ‘이재명과 개혁의 시간’이다. 아직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범’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만큼 여야 협치에서 국민의힘은 논외 대상으로 여겨진다. 범여권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 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눈치를 보거나 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다시 솟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일수록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CCTV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시 전 정권으로 쏠렸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말에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 어떻게 할 거냐” 등 극구 반발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 놨다”며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첩첩산중 여기에 국정감사까지 줄지어 있어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국정감사는 흔히 야당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힘은 갈 길이 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터지니 빠르게 수습해도 세월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걱정인 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수사가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돼도 속은 여전히 곪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언제까지나 민주당의 실책에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또 다른 솟아날 구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언급하며 “지난번 1차 소비쿠폰이 마중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물이 콸콸 나오는, 경제계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것만으로 재계엔 긍정의 시그널을 줬다”며 “주가도 32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시총이 700조원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정부 출범 이후 실행한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2일부터 발급되는 2차 소비쿠폰은 내수와 소비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평가로 미뤄볼 때, 민주당은 정기 국회에 돌입하면서 정쟁으로 치우친 국회를 벗어나 민생과 경제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지지율 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