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아! 이맛이야’ 팔도장터 먹거리-대구 서문시장

1만 상인의 삶이 담긴 맛있는 시장

대구시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 40여 개가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1600년경에 시작된 서문시장이다. 서문시장의 대지 면적은 3만4943m²이고 상인 수만 1만여 명에 달한다. 서문시장에는 상인과 방문객의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이 많다.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칼국수와 보리밥, 얄팍한 만두피 속에 당면을 넣은 납작만두와 삼각만두, 굽기 바쁘게 팔리는 호떡, 콩나물과 어우러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 어묵, 당면으로 속을 꽉 채운 유부주머니전골 등이다. 해 질 무렵 칠성시장 장어 골목과 석쇠불고기로 유명한 족발 골목에 가보자. 근대문화골목과 섬유 도시 대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영도다움갤러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아름다운 숲이 된 대구수목원,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 정겨운 벽화가 아름다움 마비정마을도 함께 돌아보자.

상인과 방문객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
근대문화골목과 섬유도시 대구의 진면목

대구시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 40여 개가 있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1600년경에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는 서문시장이다. 시장이 생겨나던 당시에는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오일장이었으나, 지금은 상설시장으로 운영된다.

섬유산업의 메카
400년 역사 자랑

시장은 오랜 세월을 지나며 대구읍장, 대구장, 대장(큰장), 서문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문시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09년경부터다. 경상감영의 서문 밖에서 열리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서문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포목 시장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면직물의 재료인 목화가 경상북도 일원에서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그 맥을 이은 듯 대구는 지금껏 섬유산업의 메카로 손꼽힌다. 서문시장에 직물을 취급하는 상점이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서문시장은 대지면적만 3만4943㎡에 달한다. 서문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1지구 1층과 2층, 2지구, 4지구, 5지구, 동산상가, 건해산물상가, 아진상가, 명품프라자 등 작은 시장 9개가 모여 있다. 시장 상인도 1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취급하는 물품은 조금씩 다르지만, 서문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상인 70% 이상이 종사하는 의류 관련 업종이다.

원단부터 부자재, 완성된 의류, 이불, 커튼, 가방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시장을 조금만 돌아봐도 “이 시장에서는 원하는 의류 디자인만 가져오면 무엇이든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대구 사람들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예 부자재 취급점과 수선집이 한 상가를 이루기도 한다. 새벽과 낮의 주인이 다른 상점도 있다. 건해산물상가다. 도매영업은 새벽에, 소매영업은 낮에 하기 때문이다. 한 상점에 2∼3개 사업자가 등록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많은 상점이 모인 서문시장이지만 식품 가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도매시장의 기능을 하는 서문시장의 장점이기도 하다. 대형 슈퍼마켓과 취급 상품이 그리 겹치지 않는다고. 대형 슈퍼마켓과 경쟁할 수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있는 것도 이채롭다.

상인과 방문객의 배고픔을 달래는 음식도 많다. 먹자골목을 형성하는 칼국수와 보리밥, 얄팍한 만두피 속에 당면을 넣은 만두를 기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내는 납작만두와 삼각만두, 굽기 바쁘게 팔리는 호떡, 콩나물과 어우러져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양념어묵, 당면으로 속을 꽉 채운 유부주머니를 멸치 국물에 넣어주는 유부전골 등이다.

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장을 순례하는 데만 3∼4시간이 걸릴 정도다. 대구 사람들은 아예 장보기와 별개로 음식을 맛보기 위해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낮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서문시장 별미를 찾았다면, 해 질 무렵 칠성시장으로 가자. 일곱 개 시장이 모였다 하여 칠성시장이라 부르는 이곳에 저녁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장어 골목이 있다.

이 골목 상점의 명당은 상점 안쪽이 아닌 길가 테이블이다. 시원하기도 하고, 불 위에서 구워지는 장어와 새우 등 제철 해산물의 연기를 피할 수 있기 때문.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저녁 정취를 누리기에도 그만이다. 명절 전날까지 영업을 하고 명절 당일부터 2∼3일간 문을 닫는 다른 시장과 달리, 장어 골목 상점은 추석 연휴에도 문을 닫지 않는다.


칠성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족발 골목에 자리한 석쇠불고기집이다. 이곳 식당들은 지금껏 연탄불로 돼지불고기나 소불고기를 1인분씩 구워 낸다. 고기의 기름이 떨어져 사람 키를 넘기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도 장관이다.

서문시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의 시작점이다. 이곳에 1906∼1910년 지어진 선교사들의 주택이 있다. 이 주택들은 각각 선교박물관(스위츠 주택), 의료박물관(챔니스 주택), 교육역사박물관(블레어 주택)이 되었다.

박물관을 돌아본 뒤에는 3·1만세운동길을 따라 계산동성당 방향으로 내려가자. 계단 끝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음악다방 ‘쎄라비’가 있다. 쎄라비는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 세트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칠성시장의 명당
장어 골목 상점

쎄라비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계산동성당이다. 이 성당은 영남 최초의 고딕 양식 건물이다. 1900년대에 지어진 대구 유일의 성당 건축물로 사적 290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성당 옆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상화·서상돈고택, 제일교회를 지나 진골목으로 이어진다. 진골목은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정표로 삼을 곳은 미도다방이다. 진골목 중간에 위치한 이 다방은 1980년대부터 대구 문인들의 사랑방이 되어주던 공간이다. 지금도 다방 안팎에서 당시 문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생강, 설탕, 옛날 과자와 함께 나오는 약차가 이 집의 대표 메뉴다.

섬유 도시 대구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영도벨벳이 운영하는 영도다움갤러리다. 이곳에서는 벨벳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상품을 보는 것은 물론, 체험도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을 도안 삼아 벨벳 직물기로 짜내는 체험이다. 벨벳으로 직조된 사진을 액자에 끼우면 완성이다.

대구 외곽에 자리한 대구수목원에 들러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인 인흥마을에 들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옥도 살펴보자. 인흥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예스러운 벽화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마비정마을도 있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시장 탐방 코스 : 서문시장 →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쎄라비) → 칠성시장
명소 탐방 코스 :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 → 국립대구박물관 → 영도다움갤러리
자연 탐방 코스 : 대구수목원 → 인흥마을 → 마비정마을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서문시장 → 점심 식사 → 대구 근대문화골목 탐방(쎄라비) → 칠성시장(장어 골목, 저녁 식사) → 숙박
둘째 날 : 대구수목원 → 인흥마을 → 마비정마을 → 귀가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서문시장 http://seomunmarket.co.kr
- 대구시청 관광 홈페이지 http://tour.daegu.go.kr/kor/
- 근대문화골목 투어 http://gu.jung.daegu.kr/culture2/place/tour_info1.html
- 대구수목원 www.daegu.go.kr/Forestry
- 국립대구박물관 http://daegu.museum.go.kr
- 영도벨벳 www.youngdovelvet.com www.youngdoliving.com

문의전화
- 대구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6512 -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053)256-6341
- 칠성시장 상인회 053)423-3480 - 대구수목원 053)640-4100
- 국립대구박물관 053)768-6051 - 영도벨벳 영도다움갤러리 053)710-3700
- 근대문화골목 투어(중구청 문화관광과) 053)661-2194
- 쎄라비(드라마 〈사랑비〉 촬영지) 053)255-8308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동대구역, KTX 하루 60여 회 운행(05:30~23:00), 약 1시간 5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 경부-동대구, 20~30분 간격으로 운행(06:30~01:30), 약 3시간 40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IC → 시청 방향 고가도로 진입 → 화랑로 따라 약 10km 진행 → 동산사거리, 좌회전 → 200m 진행 후 우회전 → 서문시장 주차 빌딩

숙박정보
- 히로텔 : 중구 국채보상로, 053)421-8988
- 굿스테이뉴그랜드호텔 : 북구 칠성남로, 053)424-4114
- 크리스탈관광호텔 : 달서구 달구벌대로, 053)655-7799 www.crystalhotel.co.kr(베니키아)
- 엘디스리젠트호텔 : 중구 달구벌대로, 053)253-7711 www.eldishotel.com
- 유니온관광호텔 : 중구 태평로2가, 053)252-2221 www.unionhtl.co.kr

식당정보
- 국일따로국밥 : 따로국밥, 중구 국채보상로 053)253-7623
- 원조민물장어 : 장어·해산물구이, 칠성시장 장어 골목 053)427-8807
- 단골식당 : 석쇠불고기, 북구 칠성시장로7길 053)424-8349
- 동인동찜갈비(돌담집) : 찜갈비, 달서구 상화로 053)639-7847
- 미도다방 : 약차, 중구 중앙대로77길 053)252-9999

축제 및 행사정보
- 컬러풀대구페스티벌 : 10월, 대구 도심 www.cdf.or.kr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2012년 10월12일~11월10일 www.diof.org

이색 체험 정보
대구시에는 체험을 위한 공간이 많다. 직접 사격을 해볼 수 있는 대구사격장, 도시의 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수상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봉무공원 등이다.

주변 볼거리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 둔산동 경주최씨 종택, 허브힐즈, 대구 불로동 고분군, 스파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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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