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정윤지는 지난 1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의 정윤지는 16언더파 200타의 이채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정윤지는 첫날 8언더파로 공동 선두, 둘째 날 7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꿰찼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 적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완벽한 승리
정윤지는 1번 홀(파5)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뒤 2번 홀(파4) 보기로 잠시 흔들렸지만, 7번 홀(파3)과 9번 홀(파4) 버디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후반에는 11번 홀(파4) 버디와 12번 홀(파3) 보기 이후 파를 이어갔다. 정윤지를 위협한 건 첫 우승을 노린 이채은(메디힐)이었다.
10언더파 134타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마친 이채은은 전반 홀에서 3타를 줄이더니 14번 홀(파3)과 1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이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채은이 경기를 마친 뒤 18번 홀(파5)을 맞은 정윤지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8번 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그는 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이로써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3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이채은 추격 1타 차 따돌려
대상포인트 12위…상금 7위
대회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달성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기에 더욱 값지다.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70점을 쌓아 12위(누적 103점),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더해 7위(누적 2억9434만6667원)가 됐다.
정윤지는 최근 크로스핸드 그립으로 바꿨다. 이전보다 부드러운 느낌으로 2주 만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꿈으로만 꾸던 거였는데 실제로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며 “쇼트 게임과 퍼트 연습에 미흡했는데, 요즘은 50대 50으로 연습하고 있다. 쇼트 게임이 급격히 좋아졌다기보단 꾸준히 연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드는 걸 더 생각했다. 또 우승하면 좋겠지만 첫 우승 이후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던 것 같다”며 “자신을 그만 괴롭히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골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3년 만에…
이채은은 마지막 날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으나, 일주일 전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한 타 차로 우승을 놓쳤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박민지는 1오버파로 10언더파 206타, 최가빈은 이븐파로 11언더파 205타에 그치며 각각 공동 10위, 공동 7위로 떨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최가빈과 함께 공동 7위, 연속 우승을 노린 박현경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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