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괴물 독재국가 저지와 제7공화국 준비에 힘을 보태겠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나 여의도 당사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괴물 독재 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인 26일 김 후보와 비밀 회동을 가졌다며 “우리는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등뿐만 아니라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대통령 임기 3년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며 “구체적 협의는 양당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상계엄과 잇따른 대통령 파면에 대한 성찰로서 대선 이후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계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그는 수긍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거론했고, 그는 경청했다. 그는 제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고, 저는 괴물 국가 출현을 저지하기 위한 제 나름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선 “저는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순리를 거부하고 범죄 혐의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후보를 내놨다. 제가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처음부터 차단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 독재국가로 가는 길을 택했다”며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도, 현직을 떠난 원로도 모두 침묵하며 괴물 독재국가의 길을 따르고 계신다. 민주당의 기괴하고도 절망적인 실상”이라고 지적했다.
비상계엄과 관련 김 후보가 충분한 사과를 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엔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결의한 국무회의) 당시에 연락을 받지 못했고 참석도 못했다고 알고 있다”며 “그 이후로 일관되게 (비상계엄에 대해) 반대해 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은 결별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며 “협상을 위한 조건으로 말한 게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이다.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차이는 대선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협력 선언이 새미래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연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상임고문은 새미래민주당 전체가 김 후보와 연대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제가 연대라는 말은 한 번도 안 썼다. 그 문제는 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합류라고 하면 단일 정부지만, 공동 (정부)라는 건 따로, 둘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대당 합당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정부 장관 등을 약속했는지 묻는 질문엔 “그런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저 또한 거론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이 상임고문의 지지 선언에 곧장 날선 반응을 보였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사쿠라(변절한 정치인)’ 행보의 끝을 보여준 것”이라며 “참으로 역사는 희극적이고 비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반헌법적이기 때문에 망하는 연합, 지는 연합”이라며 “두 분의 모습을 보고 ‘공도동망’(共到同亡·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결합할 때 가장 확실하게 감점이 보장되는 파트너를 찾아낸 것을 보며 계산 기능이 붕괴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마이너스 10점 이상에 해당하는 이 상임고문과의 결합에 무슨 정치적 의미나 감흥이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 상임고문을 향해 “정치 행적을 마감했기 때문에 한 말씀 드린다”며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에 불복하고 내란을 꾀하다 여의치 않자 이준석 후보와 결합했다가 버림받고, 김 후보와 결합해 본격적인 내란 세력의 일원이 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일관되게 젊은 시절부터 추구한 사쿠라 행보의 대단원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의 결합은 반헌법 야합이자 내란 야합이고 변절자들의 야합, 사쿠라들의 야합, 긍정적 비전 없는 네거티브들의 야합”이라며 “‘연합’이란 표현으로 바꿔도 반헌법·반민주·내란 연합”이라고 맹폭했다.
끝으로 “민주 세력으로부터 온갖 단물 다 빨아먹고 이제는 내란 세력 품에 안긴 변절자들의 연합이자 사쿠라들의 연합이자 네거티브 연합이어서 한국 정치의 폐해를 이번 선거로 마무리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