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면 집값 오른다?

한국은행이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지만, 집값 등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인 만큼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3.25%로 인하했다. 이번 금리인하로 미국과 한국 간 금리 격차는 다시 1.75%로 벌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금리인하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빅컷(0.05%p 인하)’을 단행한 시점에 이미 집값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의견이다.

기대 선반영
수요 진작?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관리 여파로 주택 매수세가 한풀 꺾인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매입 시 자금 조달 이자부담이 일부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주택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세는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 여기에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 연말까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당장 인하된다고 해서 매수 계획이 없던 사람이 급하게 집을 매수하진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금리 추가 인하를 기다리는 실수요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지난달을 기점으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8월 둘째 주 0.32% 오르며 5년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이달 첫째 주엔 0.10% 오르면서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시대를 맞으면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들어서면 은행에 묶여 있던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3년2개월 만에 0.25%p 인하 결정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금리가 낮을수록 부동산 거래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전국 건축물거래현황에 따르면 기준금리 1.5%였던 2015년 처음으로 거래량 200만호를 돌파, 201만5827호를 기록했다. 또 0.5%로 역대 최저금리를 시대를 열었던 2020년에는 243만8446호로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 거래량을 보였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이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도 입지, 브랜드, 상품 구성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3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4.87%로 매달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대출 부담보다 전월세 등 수익이 매달 높아진 셈이다.


여전히 기준금리가 연 3.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금리인하 효과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금리인하로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개선되려면 이 정도 수준으로는 부족하며,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융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5% 이하로 낮아진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

상승 피로감
누적된 상황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금리인하 기조에 들어서면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아파트 시장서도 실수요자 및 투자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목 받는 수익형 부동산.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에 건립되는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을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57층 규모에 전용면적 40~103㎡, 총 348실이 들어선다. 레지던스,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레지던스가 완공되면 최고 249.9m로 서울서 6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될 예정이다. 인근 파크원, IFC와 함께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단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층으로 건설되는 만큼 각 호실별로 서로 다른 매력의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초고층 루프탑에는 여의도공원서 한강까지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약 22m 길이의 스카이 인피니티 풀을, 지하 1층엔 스파와 골프 연습장 등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했다.

전문적인 컨시어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VVIP 비서 서비스와 전문 프리미엄 토탈 홈케어 서비스인 홈 버틀러 서비스, 투숙객을 위한 조식 서비스와 발레파킹, 케이터링, 리무진 서비스, 프리미엄 렌털 등 호텔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오피스텔 투자 수요 확대 전망
수익형 임대 수익 상대적 부각

반얀트리 그룹 오너십 프로그램인 생추어리 클럽(Sanctuary Club) 혜택도 제공된다. 이는 반얀트리, 앙사나, 카시아 및 라구나 등 반얀트리 그룹 프라퍼티 소유주에게만 제공되는 특권으로 전 세계 반얀트리 그룹의 객실과 스파, 레스토랑, 골프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레지던스 인근엔 IFC몰, 더현대 서울, 여의도공원, 샛강생태공원, 한강시민공원 등이 있어 쇼핑 및 여가 생활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 압도적인 규모에 인프라와 커뮤니티, 컨시어지까지 연결된 새로운 하이엔드 워크에디션(Work Edition)이 등장한다. 그 주인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삼성삼거리 인근에 조성하는 하이엔드 워크에디션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다.

지하 6층, 지상 최대 33층, 5개 동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연면적 11만1792㎡) 약 3배 크기인 35만여㎡의 압도적인 규모에 달한다.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하이엔드 워크에디션에 걸맞은 프리미엄 커뮤니티와 컨시어지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커뮤니티시설로 입주사의 효율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위한 세미나룸과 미팅룸, 리셉션 라운지 등은 물론, 최근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춰 영상 촬영 및 제작 등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도 도입될 예정이다.


입주사 임직원의 휴식을 위해 게임룸과 피트니스클럽, 힐링스폿 등도 생긴다. 헬스케어 서비스, GX 클래스, 카셰어링 서비스, 사무실 청소 서비스, 배송예약 서비스 등 고품격 컨시어지 서비스도 준비될 예정이다.

금리 낮을수록 
거래량 많았다

인근 업무시설과 차별화된 설계도 눈에 띈다.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주차대수는 총 2556대로 법정대비 무려 212.5%이다. 때문에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임직원과 방문객들의 여유로운 주차가 가능하다.

건물 내에는 총 43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으로 출퇴근 시 집중되는 엘리베이터 이용 대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에 임직원들의 높은 출퇴근 만족도가 예상되며 업무 효율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피스 및 지식산업센터가 일반적으로 중앙난방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는 개별 호실마다 개별 냉난방 시스템을 제공해 야간 및 주말 사무실 이용에 불편함을 없앴다.

5차 산업의 핵심인 빅테크 산업 중심지역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워크에디션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또 국내 첨단 반도체 산업 메카인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와 인접한 삼성삼거리 앞에 조성돼 협력업체 배후수요 확보가 용이하고 수혜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교통 환경도 좋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서 약 4.7㎞ 거리서 단지 바로 앞 중부대로(42번국도)를 통해 주변 산업단지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용서고속도로 흥덕IC와는 약 2.9㎞ 거리고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까지는 약 5.7㎞거리다.


일부 구간 착공에 들어간 인덕원~동탄 간 복선전철이 개통돼 단지 인근에 역이 개설되면 출퇴근 편리와 함께 미래가치 상승도 예상된다. 용인경전철 연장선 흥덕역도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예정으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비아파트
긍정 평가

주변 인프라 시설도 우수하다. 수원 프리미엄 아울렛이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고 갤러리아 백화점과 롯데아울렛도 차량으로 약 10분대 거리에 위치해 있어 문화와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광교호수공원이 반경 약 1.5㎞에 위치해 있으며, 흥덕중앙공원과 영흥수목원도 도보 약 15분 거리에 있다.

영덕레스피아와 영흥숲공원, 태광CC도 가깝다.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와 수원지방법원 광교 신청사도 차량 약 15분대로 이동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삼성전자 수원R&D센터와 직선거리로 약 1㎞ 거리에 불과한 곳에 단지가 들어서 입지 상징성이 크다”며 “하이엔드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인근 업무시설과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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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