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달리는 역세권 아파트

미국의 금리인하 여파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자, 관망세를 보이던 아파트 실수요자들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연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산시장 회복세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올해 11월 미국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국내 기준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실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월 이어
11월에도?

실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전국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는 살아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격지수가 전국적으로 전월 대비(0.15%p)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경우 0.83%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0.76%p) 상승 폭은 더 컸다.

업계는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을 뿐 아니라 금리인하까지 예정되면서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연내 금리인하의 기대감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특히 역세권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많은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16개가 도보 10분 이내에 역이 있는 역세권(예정 역 포함) 아파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1순위 청약서 5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8호선 산성역 역세권인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산성역 헤리스톤’은 평균 30.5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미국 여파 힘 실리는 금리인하
관망세 보이던 실수요자 움직임

역세권 아파트는 수요가 풍부하다 보니 매매가도 높게 형성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호선 상왕십리역과 연결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의 전용면적 84㎡는 이달 17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상왕십리역과 도보 15분 거리인 A아파트는 같은 면적이 6억원 이상 낮은 11억9000만원에 팔렸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역롯데캐슬&SKVIEW클래스티지’ 전용 59㎡는 지난달 10억20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지역의 B 아파트 동일 면적은 8억9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철산역롯데캐슬&SKVIEW클래스티지는 철산역과 도보 5분, B 아파트는 도보 16분 거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역세권 아파트는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부동산시장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 폭이 크고 하락기에는 방어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해 분양시장이 더욱 활력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라며 “또 11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과 함께 국내 기준금리 인하의 기대감을 가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수도권서 분양 중인 역세권 아파트.

▲그란츠 리버파크= 서울 강동구 첫 하이엔드 단지인 ‘그란츠 리버파크’가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한다. 서울시 강동구 성내5구역 정비사업(성내동 15번지 일원)을 통해 조성되는 후분양 랜드마크 아파트다. 


지상 최고 42층, 2개동, 총 407가구 규모다. 36~180㎡P 32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타입별 가구 수로는 36㎡ 12가구, 44㎡A 4가구, 44㎡B 4가구, 59㎡A 68가구, 59㎡B 56가구, 59㎡C 38가구, 59㎡D 27가구, 84㎡A 60가구, 84㎡B 46가구, 104㎡ 7가구, 108㎡ 2가구, 113㎡ 2가구, 180㎡P 1가구로 구성된다.

전용 59㎡타입 이상의 경우 풀옵션/풀가전(무상으로 기본 제공)으로, 삼성 AI에어컨, 이태리 명품 주방가구 유로모빌Lain 모델 등이 무상으로 기본 제공되는 하이엔드 단지다. 전용 59타입 11억원대부터, 84타입 15억원부터라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공급된다. 

살아나는
분위기

이는 부동산 상승기 이전인 지난해 대부분 열위세대(저층부/기본마감) 위주로 분양했던 천호3·4구역이 전용 59타입 10억원대, 84타입 14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해도 가격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단지 인근과 비교하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타입 입주권이 24억5000만원에 실거래(최초분양가 13억원대, 호가는 24억~26억원 수준)됐으며,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타입의 실거래가도 20억원 이상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단지는 천호역·강동역 더블역세권 입지는 물론, 지하연결통로를 통해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지하철과 마트, 백화점을 단지 내 상가처럼 누릴 수 있는 ‘지품아’ ‘슬세권’이다. 부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리버·시티뷰(다수 세대)도 누릴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강동서 볼 수 없었던 하이엔드 단지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최근 급격한 상승을 보이고 있는 인근 입주권 프리미엄과 인근 구축 아파트들의 급격한 가격 상승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금액이 크게 한몫하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146-3번지 일원에 위치한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이 선착순 동·호 지정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59㎡타입의 경우 이미 마감됐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5층, 8개 동, 전용 59~95㎡, 총 10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계약조건은 중도금 대출이자 후불제가 적용되며, 계약금 5%만 납부하면 1년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전용타입은 59㎡(250세대), 76㎡(332세대), 84㎡(373세대), 95㎡(114세대)로 구성된다. 59타입과 76타입은 A/B/C, 84타입과 95타입은 A/B로 나뉜다. 59타입은 분양이 완료되고 76타입은 마감이 임박했다. A타입은 4베이 판상형으로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구조다. B/C타입은 거의 모든 타입 남향 배치면서 ㄱ자형 일반타워형 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용이하게 구성된다.

탄탄한 
뒷받침

향후 입주민 전용 셔틀버스 2대를 제공할 예정으로 더욱 편리한 생활 여건도 기대해볼 수 있다. 세대당 주차대수는 1.33대다. 4Bay 남향 위주 단지 배치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고, 피트니스클럽, GX클럽, 골프클럽, 그리너리 카페, 독서실, 시니어클럽, 어린이집 등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이 갖춰진다. 낮은 건폐율을 바탕으로 주동 간격이 넓고 조경 비율이 높아 공원형 단지로 조성, 저층 단지의 경우라도 시야 확보 및 조망권에 방해 요소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안양IT단지와 평촌 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 안양국제유통단지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금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과 군포 첨단 R&D 클러스터 조성 사업, 약 2.7㎞ 구간의 안양천 정비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

반경 1㎞ 이내에 홈플러스 안양점과 AK플라자 금정점이 위치하고 있다. 안양시청, 롯데백화점, 이마트, 한림대학병원 등이 있는 평촌중심상업지구 이용도 용이하다. 평촌학원가도 10분 거리며, 안양천 수변공원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이 가깝고, 인동선(호계역)이 2028년 개통 예정이다. 호계역도 예정돼있다. 입주는 2028년 5월 예정.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경기 김포 북변4구역서 한양이 수자인 브랜드를 통해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총 3058세대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 50~103㎡, 2116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 분양 물량 전용면적별 세대수는 50㎡ 65세대, 59㎡ 1150세대, 76㎡ 435세대, 84㎡ 316세대, 90㎡ 24세대, 103㎡ 126세대다.

주로 고급화 단지에 조성되는 스카이라운지는 물론, 단지의 웅장함을 더욱 돋보이게 할 커튼월룩과 옥탑 랜드마크 조형물 등 외관 특화설계를 적용해 상징성을 강화했다.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그린스페이스 솔루션팀서 설계와 시공을 맡아 명품 조경을 선보인다. 

일반·특화 커뮤니티를 포함해 총 46개소의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돼있다. 실내체육관과 대규모 피트니스, 클라이밍, 프라이빗 시네마, 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키즈카페 등 단지 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커뮤니티시설이 마련될 전망이다.

활황기 가격 상승 크고 
하락기 방어력 뛰어나

한양은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를 1만4000여세대가 거주하게 될 김포시 신흥 주거타운인 북변·걸포 지역을 넘어 한강 서남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지 바로 앞에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이 있어 서울로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향후 걸포북변역에는 인천2호선 고양 연장선 신설도 예정돼있다.

북변공원으로 이어지는 단지 내 도로를 조성해 숲세권 단지의 강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주거 쾌적성을 한층 높인다. 단지 인근에 김포초등학교가 있어 자녀 안심 통학이 가능하고, 반경 1㎞ 내에 홈플러스와 CGV, 김포우리병원 등 다양한 문화, 생활, 편의 인프라가 형성돼있다.


김포시 북변동 부동산 관계자는 “북변동은 물론 인근 걸포동, 사우동, 한강신도시 등 김포시 전체 지역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북변4구역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걸포북변역 초역세권 입지로 서울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여서 서울 강서구 등 전세 거주자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현대건설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일원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6층, 12개 동, 전용면적 84~215㎡ 총 72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지역서 수요가 높은 중·대형 면적으로 이뤄졌다.

단지에는 테라스 평면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60% 이상 워터프론트 호수 또는 서해바다 영구 조망권을 갖췄다. 알파룸, 팬트리, 대형 현관창고, 드레스룸(일부 평면 제외) 등으로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타워 타입 천장고 2.5m, 테라스동 천장고 2.7m 설계로 개방감도 우수하다. 3연동 현관중문(수동), 고급주방가구(유리도어), 현관 와이드스토리지, 국산 원목마루 등 무상 옵션이 적용된다. 

공용·부부 욕실에는 반신욕 욕조가 설치된다. 트랜스포밍 월&퍼니처(전동 무빙 수납장, 폴딩 데스크/침대, 슬라이딩도어) 옵션도 예정됐다. 커뮤니티시설도 강점이다. ‘H 프라이빗 스윙’은 1인 재활 수영 플랫폼이다. 사적인 공간서 수영과 수중 운동이 가능하다.

송도 랜드마크시티는 580만여㎡ 부지에 주거시설과 국제시설, 관광·레저 등이 조화된 국제도시로 조성된다. 현재 송도 랜드마크시티에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까지 총 2875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2025년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1319세대)’와 이번 5차(722세대)까지 입주를 마치면 4916세대 대형 타운이 된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인천대입구역(GTX- B 예정), 센트럴파크역 등이 단지와 차량 10분 거리 안에 있다. 아암대로, 인천대로를 통한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이동이 쉽다. KTX 정차역과 송도 내부순환선 트램(계획),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계획돼 광역교통망도 발전할 전망이다.

발전하는
광역교통망

정부는 세계 1위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를 위한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인천(송도·영종·남동)-경기(시흥)를 지정했다. 선도 기업 투자 25조6908억원 등 민간투자는 2035년까지 총 30조7315억원 규모로 예정됐다. 단지가 조성되면 송도국제도시는 연구기관, R&D센터 등 다수 바이오기업들로 인구 증가와 지역 개발이 병행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다양한 개발호재가 예고돼있어 입주 후가 더 기대되는 단지”라며 “브랜드타운 프리미엄으로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로 수분양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덜었으며, 중도금 대출(6개월 이후) 전에 전매도 가능하다. 견본주택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 마련돼있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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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