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랜차이즈 트렌드> 국내산 치킨 9900원 ‘가격 파괴’

대구광역시에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2024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구치맥페스티벌 기간 두류공원 일원에는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고, 450억원 이상의 경제 유발효과가 창출됐다. 치킨 관련 36개 업체가 참여해 90여개 부스를 설치해 다양한 치킨을 선보였다.

참가 업체 중 신생 프랜차이즈인 ‘덤브치킨’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가격 파괴 치킨전문점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못지않게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덤브치킨은 지난해에 지하철 대구은행역 인근에서 직영점 오픈을 한 후 현재 대구시를 중심으로 14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고, 매월 점포가 늘어나는 숫자가 올라가고 있다.

너무 비싸다

창업시장에서는 이미 신생 브랜드로 주목할 만하다는 입소문이 나고 있고, 벌써 수도권으로도 알려지면서 내달 중이나 늦어도 9월에는 서울에도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본사 관계자에 의하면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50개 점포가 개설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덤브치킨이 가장 경쟁이 치열한 치킨 시장서 초기 정착을 순조롭게 해나가는 것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원칙을 지키며, 레드오션 시장서 살아남는 전략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시대가 요구하는 프랜차이즈 원칙과 전개 전략은 상생과 파괴적 혁신전략이다. 상생의 핵심 가치는 고객과 가맹점의 이익 우선이고, 그다음에 본사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 간식 1위인 치킨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덤브치킨은 프랜차이즈로서 이 두 가지 문제를 잘 간파하여 해결책을 제시한 브랜드다.

첫째, 덤브치킨은 품질을 고수하면서 가격을 파괴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거품 없는 가격, 타협하지 않는 품질’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한 5대 실천 방법은 후라이드(국내산 9호닭 냉장육) 한 마리에 9900원, 차별화된 소스와 염지 방법, 독특한 사이드 메뉴와 토핑, 젊은 감각의 트렌디한 매장 콘셉트 등이다. 

특히, 품질 좋은 메뉴를 국내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 파괴 전략이 고객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양념치킨, 갈릭소이치킨, 스위트크림치킨, 치즈스노우치킨, 반반치킨 등은 1만1900원이고, 신 메뉴인 고추퐁닭치킨, 파무침치킨, 콘소메치킨, 고추마요치킨 등은 1만2900원에 판매한다.  

최근 외식시장 트렌드 중 하나는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배달 주문의 귀차니즘 대신 발품을 팔아서라도 테이크아웃 저가를 찾는 틈새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물가 불황 시대에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소비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가격 파괴 정책은 기존 유명 브랜드가 펼치는 할인행사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둘째, 덤브치킨은 가맹점의 수익성도 높다. 관계자는 “결코 박리다매가 아니다. 주문당 마진은 타 브랜드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타브랜드의 수익구조서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의 거품을 줄여 9900원이라는 가격으로도 타 브랜드보다 더 나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덤브치킨은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로 배달비는 고객 전액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배달앱 내에서는 주문 채널로서의 깃발 1개 외 기타 광고활동을 하지 않아 광고비는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


100만명 찾은 ‘치맥 페스티벌’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 어디?

이때, 덤브치킨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원육 등 식재료 납품가를 경쟁업체보다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여서 공급해 준다. 또, 가맹점의 출발을 가볍게 하기 위해 가맹점 개설비용 거품을 완전히 뺐다. 

가맹비, 교육비는 한시적 면제고, 주방집기는 주방업체와 다이렉트로 연결해 본사 마진이 없으며, 인테리어는 점주가 직접 시공 가능하다. 33㎡(약 10평) 소형 점포 기준 점포 구입비를 제외하고 총 창업비용이 약 4000만원 정도 들어간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도 1억원 이하에 충분히 창업 가능한 셈이다.

이처럼 소자본 생계형 창업자인 가맹점과의 상생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것은 가맹본부의 자본력이 탄탄해 초기 이익이 안 나도 버틸 수 있고, 기업 경영이념으로 거대한 치킨 시장서 초저가 언더독인 덤브치킨이 치킨의 기준이 되어 누구에게나 동네에 꼭 하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착한 국민 브랜드가 되겠다는 것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창업 전문가들은 덤브치킨이 피자업계 국내 토종브랜드 1위인 B피자 브랜드를 창업해 350호점 이상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론칭한 치킨 브랜드라 저가 치킨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셋째, 덤브치킨은 점포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다. 튀기는 종류의 메뉴로 단순화돼있고, 조리 난이도도 낮은 편이라 인력이 많이 필요 없다. 포장 주문 비율이 70% 이상이고, 배달 주문의 비율은 약 10% 정도여서 배달 대행업체의 횡포서 자유로울 수 있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저가 정책상 배달비는 전액 고객 부담으로 하고 있어 배달로 인한 지출도 전혀 없다. 

본사 관계자는 “배달앱 내의 과당경쟁으로 점주의 마케팅 역량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지 않도록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그 부분을 고려해 콘셉트를 잡았다”며 “현재 점포 월평균 매출이 4000만원 정도인데, 부부가 운영할 경우 피크타임에 아르바이트 한 명만 쓰면 되고, 식재료비 등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순이익은 약 10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면제, 제외…

이같이 덤브치킨은 매년 오르는 음식값, 그럼에도 점주들에게는 수익이 적을 수밖에 없는 외식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십수년의 프랜차이즈 노하우는 물론, 프랜차이즈 운영 중 느꼈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바탕으로 고객과 점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브랜드로 탄생한 것이다. 향후 치킨 업계의 새로운 스타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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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란 비선’ 노상원 민간인 사찰 준비 의혹

[단독] ‘내란 비선’ 노상원 민간인 사찰 준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방첩사가 댓글 공작을 계획한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사이버작전사령관 후보군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면서 여론전에 나서려 한 게 골자다. MB·박근혜정부 때의 악몽이 재발할 수 있었던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계엄이 유지됐다면 여론 공작뿐만 아니라 민간인 사찰까지 벌어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군 정보기관 간부들은 이 계획을 준비하려 했던 인물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아닌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인형은 댓글 공작을 지시한 사람일 뿐 계획한 사람은 노상원이다.” 한 군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부정선거 수사만을 담당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도 복수의 군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특히 사이버작전사령부가 댓글 공작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진보 성향 진급 제외 공수처는 이달 초 복수의 국군방첩사령부 간부들로부터 군 댓글 공작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받아냈다. 한 방첩사 간부는 공수처에 “사이버사령관에 대한 정치 성향, 개인정보 등 신원 검증을 진행했다. 진보 계열 정치인과 친분이 있거나 알고 지낸 적이 있는 군 간부에 대해서는 신원 검증을 더욱 철저히 했다”고 진술했다. 공수처는 방첩사가 사이버작전사령관 후보군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면서 정권 ‘코드 인사’가 정해지면 댓글 공작팀을 구성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가 확보한 블랙리스트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친 방첩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엔 사이버사령관 관련 블랙리스트 문건도 포함됐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이 문건들을 김용현 전 장관에게 수차례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보고 시점이다. 김 전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이던 지난해 초부터다. 김 전 장관이 군 인사에 개입하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보다 영향력이 강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도 방첩사의 댓글 공작 플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조원희 사이버사령관이 사이버 정예 요원 28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정찰 TF’를 구성해 2024년 10월7일∼12월27일 약 3개월간 운영할 계획이었다”며 “사이버사가 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등 그동안 비상계엄에 협조해 온 기관과 연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른바 인지전·심리전을 하려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인지전은 전단 살포 등 기존 심리전에 더해 SNS를 통한 사이버 여론전까지 포괄한다. 실제 방첩사는 예하 보안연구소에 인지전을 전담하는 ‘정보종합통합대응팀(대응팀)’ 신설을 계획했다. 이 대응팀은 방첩사가 인지전 조직 설립을 추진하다 내부 반발에 부닥치자 만들어진 TF(태스크포스) 성격의 팀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원을 보안연구소로 이동시켜 TF를 꾸린 뒤 인지전 조직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사이버사 통해 인지·심리전 작업 선관위 서버 탈취 성공하면 서포트 여 전 사령관은 보안연구소에 인지전 전문가를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 실제 여 전 사령관이 추천한 인사는 지난해 12월2일 보안연구소 연구기획팀에 임용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여 전 사령관실에 있던 소령이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인지전 내용이 포함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았던 건 그의 비서실장이던 정성우 전 1처장과 최측근인 소형기 전 방첩사 참모장(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다. 정 전 1처장은 보안처와 방첩처에 인지전 관련 조직 신설을 지시했으나 간부 대부분이 ‘업무 관련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소 전 참모장은 지난 2023년 11월6일 인사를 통해 여 전 사령관과 함께 방첩사로 온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인사 이전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에서 부장과 계획편제차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방첩사는 육·해·공군 장성급 직책과 국방부 예하기관장 등에 대한 인사안도 작성했다. 이 인사안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부터 방첩사 신원보안실과 군사정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본래 육·해·공군 각군 인사참모부에서 인사 계획안을 작성하면, 해당 인물의 세평 등 정보를 수집·조사해 검증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이 지난 2023년 11월 방첩사령관으로 임명된 이후 신원보안실은 여 전 사령관 측근들로 구성돼 군 인사와 비상계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원보안실장을 맡고 있는 나모 실장(대령)은 지난해 전역을 앞두고 있었으나 비상계엄을 나흘 앞둔 11월29일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임기가 2년 연장됐다. 신원보안실 산하 신원검증과장 등을 맡았던 진모 당시 중령은 충암고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인사에서 대령으로 진급했다. 내란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6일 육군 제5군단 방첩부대장으로 부임했다. 공수처 진술 확보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여 전 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계획 문건을 만들고, 이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당시 그 자리는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맡고 있었으나 박 전 총장 임기 만료 전이던 지난 4월 인사에서 여 전 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여 전 사령관 지시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인 이른바 ‘최강욱 라인 명단’은 2017~2020년, 군 법무관 출신인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과 근무 시기가 겹치거나 만난 적이 있다는 군 판사·검사 명단을 30명 가까이 정리해 둔 문서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9월~2020년 3월 청와대 직원 직무감찰과 군을 포함한 주요 공직자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공직기관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명단에는 김상환 육군본부 법무실장(준장)과 서성훈 중앙지역군사법원장(대령) 등 비육사 출신 군 법무관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공수처는 여 전 사령관이 김 법무실장을 국방부 검찰단장직에 보임되는 일을 막기 위해 그를 강제 전역시킬 방안을 연구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에 관련 혐의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여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장군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치 성향 등 단순 세평 수집이 아닌 각 군에서 작성한 인사안을 검토하거나 직접 작성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한 군 정보 소식통은 “정보사를 포함해 계엄에 협력할 만한 인물을 정리한 문건도 방첩사가 관리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포함해 계엄에 반대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은 모두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에게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조 사령관은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4월 사이버사령관으로 부임했다.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하기도 한다. 부임 6개월도 안 된 해군 출신이던 이동길 전임 사령관을 교체하고 조 사령관을 임명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군 내부의 시선이다. 사령관 추천 노 ‘오케이’ 조 사령관은 평소 여 전 사령관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전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시절(2015~2017년) 작전본부 중령으로 근무했다. 방첩사 출신 군 관계자는 “여 전 사령관이 노상원을 멀리 했으나 계엄을 놓고 본다면 자신의 측근이자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사이버사령관으로 둬야 했을 것이다. 여 전 사령관이 김용현에게 조 사령관을 추천, 노상원이 ‘오케이’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초부터 김 전 장관과 연락하면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검증하려 계엄사령부 산하 수사2단을 지휘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서버 탈취를 계획했다. 정치권과 군 일각에서는 조 사령관이 여 전 사령관의 지시로 노 전 사령관에게 협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 전 사령관의 선관위 서버 탈취 계획이 성공했다면 조 사령관이 사이버사 산하 해킹 부대인 900연구소를 중심으로 댓글 및 여론 공작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은 댓글·여론 공작의 다음 플랜이 ‘민간인 사찰’이라고 전했다.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서버 탈취에 성공하면 진보 성향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SNS를 들여다볼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정보사 출신 군 고위 관계자는 “‘부정선거가 사실이었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다. 계엄이 2~3주 정도 유지됐다면 방첩사와 노상원이 지휘하는 수사2단이 주체가 돼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동향 파악은 기본이고 실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방첩사가 사이버사를 통해 댓글·여론 공작을 하려 했던 건 ‘윤석열의 계엄이 옳았다’는 헛소리를 유포하기 위함이다. 노상원이 김용현에게 조언했고 MB·박근혜 때의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을 참고해 시나리오를 짰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노, MB·박정부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 참고 여, 블랙리스트 김용현에 직보…김·노 논의 여 전 사령관은 사이버사를 통해서만 댓글·여론 공작을 실행하려 하지 않았다. 직접 국정원에 방첩 업무를 담당할 도·감청 전문가들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여 전 사령관의 요청을 거절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하자 여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전 대통령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전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합참의 ‘계엄실무편람’에 따르면, 계엄사는 합동수사본부 지원을 맡는다. 합동수사본부는 예하에 수사1·2·3·5국을 둔다. 2018년 논란이 됐던 기무사의 계엄 대비 문건에는 합동수사본부장은 방첩사령관이, 수사5국은 국정원이 맡는다고 적혀 있다. 당시 문건에는 ‘국정원은 국정원법을 이유로 계엄사령관의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 내재’ ‘이럴 경우 대통령께서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라고 기록됐다. 여 전 사령관은 ‘민간인 사찰을 계획했느냐’는 <일요시사>의 여러 질문에 대해 “너무 구체적이다. 어떤 게 맞고 틀린지 답하기 곤란한 내용이 포함돼있다”며 “수사를 앞두고 있어 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공수처는 방첩사의 댓글·여론 공작 의혹과 군 간부들에 대한 평가와 사찰에 대한 문건이 윤 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는지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조만간 여 전 사령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내란 특검이 출범하게 되면 모든 자료를 특검에 넘겨야 한다. 공수처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의 매일 진행 중”이라며 “포렌식이 오래 걸리는 건 여러 곳에 분산된 서버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통해 윤 전달?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는 별개로 방첩사 관련 사건을 입건해 사건번호를 부여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지난 5일 내란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해 조만간 특별검사 수사 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돼 공수처는 특검 출범 이후 방첩사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와 기존 고발 사건 수사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특검이 출범하고 자료 요청이 오면 당연히 자료를 넘겨야 하지만 그 전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