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마스터스 , 난도 더 올라간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하 오거스타)이 마스터스 개최를 앞두고 코스를 늘렸다. 다음 달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PGA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개최 장소인 오거스타는 2번 홀의 전장을 10야드 늘렸다고 미디어 가이드북을 통해 공개했다.

10야드를 더 길게 만든 이 홀은 작년 575야드서 올해는 585야드가 됐다. ‘핑그 도그우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2번 홀은 선수들에겐 이른바 ‘버디 홀’로 불린다. 

홀의 길이는 18홀 가운데 가장 길지만, 어지간한 선수는 2온이 가능한 홀이어서 경기 초반에 버디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다. 지난해 2번 홀의 평균타수는 4.637타로 가장 난도가 쉬웠다. 역대 평균타수 역시 4.775타로 18홀 중 두 번째 쉬운 홀로 기록됐다.

이 홀의 마지막 코스 변경은 2010년으로, 길이를 조정하지 않고 그린 앞을 넓혔다. 티박스를 뒤로 밀어 거리를 더 늘린 것은 1999년이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티박스를 20~25야드 뒤로 빼 거리를 늘렸다.

이 홀이 ‘버디 홀’로 불리는 이유는 거리상으로는 길어도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내리막 경사여서 많은 선수가 2온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티잉 그라운드가 10야드 뒤로 가면서 티샷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코스 늘리기로 결정
2번 홀 10야드 이동


오른쪽으로 밀리면 페어웨이에 있는 벙커를 넘기기 어려워지고, 왼쪽으로 가면 나무숲으로 들어가 그린 공략을 방해한다.

공을 보낸 거리에 따라선 페어웨이에 멈췄더라도 심한 내리막 경사에 놓여 있으면 2온 공략이 애매해진다. 그린은 좌우로 넓게 펼쳐져 있지만, 앞뒤로는 폭이 좁아 정확하게 떨어뜨려야 한다. 그린 앞에는 벙커도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매년 조금씩 코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회를 끝난 뒤 선수들의 성적 등을 분석해 조금 더 난도를 까다롭게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 변화를 통한 난도 조정이 매번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13번 홀(파3)의 길이를 35야드 더 길게 했다. 510야드서 545야드의 파5로 늘려 2온 공략을 막고 티샷의 난도를 더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이 홀의 평균타수는 2022년 4.852타였으나 지난해에는 4.736타로 더 낮아졌다.

올해 2번 홀의 전장을 늘린 변화가 실제 경기서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전체 코스의 전장이 10야드 늘어나면서 올해는 총 7555야드가 됐다. 전반 9개 홀은 3775야드, 후반 9개 홀의 길이는 3780야드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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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교체? 김문수<br>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