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상금 속앓이, 스폰서들 이탈할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주최하는 후원 기업이 상금 인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PGA 투어 대회서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웹 심프슨 PGA 투어 정책이사는 지난달 15일(한국시각) <골프위크>와 인터뷰서 “웰스 파고와 파머스 인슈어런스에 이어 PGA 투어 주최를 그만두는 기업이 더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PGA 투어의 오랜 대회 타이틀 스폰서였던 웰스 파고와 파머스 인슈어런스가 더 이상 대회 스폰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웰스 파고는 올해까지만, 파머스 인슈어런스는 2026년까지만 대회를 연다.

웹 심슨은 “투어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거래 및 경쟁 변화 등 다양한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슨은 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선수 출신이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PGA 투어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에 연간 1300만~1500만달러(최대 198억원)의 예산을 요구한다. 올 시즌 PGA 투어는 27개 대회에 총 3억9890만달러(약 5269억원)의 상금을 내걸었고,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는 보너스 상금 7500만달러(약 990억원)를 추가로 제공한다. 

오랜 후원사 줄줄이 나가리
LIV와 ‘머니 게임’ 후폭풍


심슨은 “이전 대회 예산에 비해 규모가 터무니 없이 커졌고, 스폰서들도 이를 느끼기 시작했다. 상금, 코스 대여료 등 일주일 동안 쓰는 돈이 너무 많아졌다. 이에 스폰서들이 철수하고 있다. 웰스파고, 파머스 인슈어런스에 이어 내 생각에는 올해 2개 타이틀 스폰서가 더 떠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상금 증액의 원인으로 LIV골프와의 ‘머니 게임’을 원인으로 꼽는 이가 많다. LIV골프가 막대한 계약금을 제시하며 PGA 투어 선수들을 영입했고, 소속 선수의 유출을 막으려던 PGA 투어도 대회 상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PGA 투어는 LIV골프에 대적하기 위해 총상금 2000만달러의 시그니처 ‘특급 대회’ 8개를 만들었다. 4대 메이저 대회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8개 특급 대회, 3개 플레이오프에는 페덱스컵 50위 안에 든 A급 선수들을 무조건 출전시키기로 했다.

이에 일반 대회로 분류되는 대회들은 ‘B급 대회’ 같은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앞서 40년 동안 단일 스폰서를 맡아 혼다 클래식을 개최했던 혼다 역시 지난해 PGA 투어 대회 주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오래된 스폰서들이 속속 PGA 투어를 떠나는 모양새다. 다만 심슨은 PGA 투어가 최근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SSG)의 투자를 받아 늘어난 상금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슨은 “SSG 없이는 4억5000만달러(약 5945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슨은 투어 상금이 늘어나면서 많은 선수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꼬집었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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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교체? 김문수<br>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