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100>新주택상품

  • 장경철 2002cta@naver.com
  • 등록 2012.09.29 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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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빼고 장점만 모은 하이브리드형 대세!

<일요시사=장경철 르포라이터>‘아파텔’ ‘타운하우스’ ‘아파트형 주상복합’등 하이브리드형 주택이 수요자에게 각광을 받으면서 침체된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이브리드(Hybrid)란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광의의 의미로 결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수요자에 각광, 침체된 주택시장 활기 요소
주거와 수익형 상품 결합 “친환경적 개발”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접목한 ‘타운하우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친 ‘아파텔’, 주상복합과 일반 아파트의 강점을 혼합한 ‘아파트형 주상복합’ 등이 서로 다른 주택 유형의 장점을 결합한 대표적 하이브리형 주택이다. 이중 아파텔은 주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오피스텔을 일컫는 말로 지난 2000년대 초 공급이 봇물을 이뤘다가 2004년 아파텔이란 용어와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등이 금지되면서 공급이 전무했다.

2000년 초 공급 봇물
줄다 최근 다시 늘어

아파텔은 최근 정부가 전용면적 85㎡ 이하 오피스텔에 바닥 난방을 허용하고 업무시설비율 규정 폐지와 욕실 설치까지 허가하면서 최근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방을 2∼3개 설치하거나 4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게 설계하고, 아파트에 유행하는 4베이 평면을 갖추기도 한다. 동시에 화장실에는 욕조까지 설치하는 등 아파트와 다를 바 없는 오피스텔 상품이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SK건설이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공급한 ‘판교역 SK 허브(HUB)’가 대표적인 아파텔이다. 지하 6층∼지하 8층 3개동, 전용면적 22∼85㎡ 총 1084실로 구성됐고, 전용면적 84㎡ 타입이 52실 공급된다. 45실은 방 3개, 욕실 2개를 갖추고 있는 4베이 구조로 설계됐다. 욕조가 딸린 욕실과 세탁실까지 일반아파트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파텔과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장점을 혼합한 이른바 아파트형 주상복합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주상복합은 조망권을 강조하다보니 통풍과 채광에 취약하고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관리비가 많이 나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형 주상복합은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분리해 지어 관리비와 에너지효율을 대폭 높다.
전용률도 아파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파트 전용률이 통상 80% 이상인데 반해 과거 주상복합은 60% 이하였지만 최근 선보이는 아파트형 주상복합 전용률은 70% 이상이다. 또 주상복합에 많이 적용되는 탑상형 대신 채광·통풍·환기가 우수한 판상형을 채택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와 동부건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호반건설의 ‘호반 서밋 플레이스’, 신동아건설의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등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평면에서는 주방과 서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오픈서고’가 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는 주방에 식탁과 함께 4∼8인용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공간과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재를 배치했다.

보금자리·전원주택도 적용
대형 건설사들 앞다퉈 공급

하이브리드형 주택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당분간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 상황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주거와 수익형 상품과의 결합 및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단지 개발에 있어 하이브리드 기술이 활발히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금자리주택’에도 하이브리드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짓는 보금자리주택은 도심과 교외를 잇는 하나의 점이지대에 들어선다. 도심에서 15∼20km 정도 거리에 있으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심근접의 전원형 주택지로 평가 받는다.

‘도심형 전원주택’도 마찬가지다. 전원주택 수요자들이 과거처럼 교외 주거에 있어 쾌적성만을 추구하기보다 이제는 접근성이나 편의성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울 근거리에 위치한 용인 동백이나 죽전, 판교 일대에 전원주택 단지가 속속 들어서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건축 방식이나 설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목구조와 콘크리트를 결합하거나 한옥에 스틸 자재를 섞은 ‘스틸 한옥’으로 서까래, 지붕처마, 기둥 등의 기초를 철골로 세워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다.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하이브리드 LED 가로등’, 여닫이 방식의 시스템 창호와 슬라이딩창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창’ 등 주택 시설에 있어서도 하이브리드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목구조+콘크리트
여닫이+슬라이딩

또 다른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과거와 다른 주택 소비구조나 가구 형태 등 수요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주택 상품의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고 업체들도 불황 타계를 위해 다양한 입지와 새로운 평면, 기술 개발을 통한 차별화를 필수요소로 꼽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형 상품과의 결합 및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단지 개발에 있어 하이브리드 기술이 활발히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피스텔에도 주거기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따라서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주거 강화형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바닥난방, 욕실설치 등의 각종 규제가 폐지되면서 실주거용 오피스텔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못지않은 시설과 커뮤니티, 학군은 물론이고 교통 편의성과 조망권까지 두루 갖춘 주거기능 강화형 오피스텔이 대거 늘고 있다. 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적용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텔 중심의 임차수요 강세가 지속 될 것”이라며 “특히 주거용도로서의 선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대형 건설사들은 오피스텔 시장에 뛰어들면서 우수한 시공능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공급물량을 내놓고 있다.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 = 대우건설이 강남구 자곡동 7-9, 10번지(강남보금자리지구)에 분양 예정인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는 주거지로서의 기능에 주력한 대표적인 오피스텔로 손꼽힌다. 지하 5층~ 지상 10층 1개동, 전용 18∼49㎡ 543실로 건설된다.

아파트+오피스텔 ‘아파텔’
공동주택+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주상복합+아파트 ‘아파트형 주상복합’

쾌적한 자연경관 조망과 무인 경비 및 원격 검침 등 최첨단 홈환경 시스템을 갖췄다. 입주자의 프라이버시까지 신경 쓴 설계로 안정성, 편의성, 쾌적성 3박자의 균형을 맞춰 실수요자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 현대건설이 9월 광교신도시에 분양하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는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북카페 등 단지 내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를 다수 배치했다. 여기에 광교 호수공원 주변의 다양한 상업시설까지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까지 갖추어져 있어 거주민들의 편의성과 쾌적성이 보장된다.

일반 아파트보다 약 20cm 높아진 2.5m 천장고로 실내 개방감을 확대했다. 지하 3층~지상 26층에서 40층 총 3개동 규모로 건립된다. 전용면적 84㎡ 542가구, 91∼150㎡ 17가구로 구성된다.


▲판교역 SK HUB = SK건설은 판교신도시 업무용지 3블록 일대에 ‘판교역 SK HUB(허브)’를 분양 중이다. 아파텔 형태를 도입한 이 오피스텔은 교육, 교통, 주거 쾌적성 등이 우수한 판교 신도시에 위치해 실수요자들이 한 곳에서 모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주거공간으로서도 탁월하다. 전용 84㎡의 경우 총 52실 중 45실이 방 3개, 욕실 2개를 갖추고 있는 4베이 구조로 설계해 채광성을 극대화 했다. 지하 6층∼지상 8층 3개동 전용 22∼85㎡ 총 1084실의 초대형 오피스텔 단지형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은 22.68∼28.51㎡ 200실, 30.93∼32.28㎡ 491실, 34.72∼48.34㎡ 341실, 84.23∼84.79㎡ 52실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정자역 엠코헤리츠 = 현대엠코가 시공하는 ‘정자역 엠코헤리츠’는 소형 단지형 오피스텔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은 25∼55㎡의 소형이지만 4개 단지 8개동으로 구성해 거주환경의 질을 높였다. 또 단지 내 유럽풍의 이국적인 조형물과 수공간, 녹지공간을 조성해 아파트와 다름없는 주거환경을 갖췄다.

▲광교 코아루S = 한국토지신탁이 광교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4-3블록에 공급 중인 ‘광교 코아루S’오피스텔은 전용 34.30㎡와 43.62㎡에 주방, 거실, 침실 등을 분리한 2∼3베이의 소형아파트 콘셉트를 적용해 2인 이상의 가구가 실거주 하는데 전혀 불편함 없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수요자 만족도 높여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 초반으로 800만원대 중후반인 주변 오피스텔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오피스텔 공용시설 고급화로 전용면적이 줄고 분양가가 높아지는 부작용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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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