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굽신굽신’ 백상예술대상 박은빈, 김갑수 비판 논란

‘매불쇼’서 “자기감정 무절제…감정이입 과했다”
업계 일각선 “격한 감정 몇 마디 재단으론 곤란”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난 3일,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서 배우 박은빈의 대상 수상을 두고 문화평론가 김갑수의 막말 논란에 대해 김씨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이날 <iMBC연예>를 통해 “나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은 상관없다”면서도 “다만 박은빈이 내 이야기의 소재가 된 것으로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서 너무 자기감정 절제의 미덕 없이 마구마구 토로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시상식의 경우 스피치의 내용이 없는 점, 개인을 향한 감사 인사만 반복된다는 부분”이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는 최소한의 감정 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감격한 것을 눈물로만 드러내는 것이 너무 일반화돼있다. 박은빈을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대상 수상자고 가장 드러난 인물이라 예시로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연예인, 유명인을 향한 감정이입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숭배에 가깝게 모든 면이 훌륭하다고 말하다가, 어쩌다 악인으로 꼽히면 모든 비난이 쏟아진다. 사람의 편차는 그렇게 큰 게 아니다”라며 “대중 연예인을 어느 정도 흥미로 바라봐줘야 하는데 감정이입이 너무 과했는데 그런 것에 대해 평소 느낀 것들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말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이제 한국의 연예산업은 세계인의 눈에 띄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며 스피치 내용도 없고 주체하지 못해 눈물 흘리고, 코 훌쩍거리고, 꾸벅꾸벅 절하는 모습을 세계가 지켜본다는 점을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스피치 내용 속에 개인적으로 감사한 사람을 향한 이름만 나열하는 건 곤란하다고 본다. 행사 다음날 전화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수상소감을 말할 때는 활동영역에 대한 생각이 있을 거 아닌가. 사회적 발언도 가능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김씨는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한낮의 매불 코너’에 출연해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대상 수상자인 박은빈을 두고 “하나만 쓴소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을 받은 박은빈씨는 훌륭한 배우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면서도 “근데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시상식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 앞에서 감정을 격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훌륭한 배우기 때문에 아끼는 마음으로 얘기하는데 호명이 되니 테이블에서 무대에 나오기까지 30번 이상 절하면서 나온다. 모든 주위 사람에게”라며 “모든 시상자가 절을 정말 수없이 한다. 가볍게 한 번 인사 할 수 있지 않나. 과거엔 그러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꾸벅꾸벅 (인사)하는 게 심화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상식서 ‘감사합니다’로 끝나는 건 이제 포기상태다. 거의 모든 수상자들이 나와 멘트에 80~90%가 ‘감사합니다’다. 진심은 개인적으로 표하면 안 될까? 그 사람이 개인적으로 감사한 건 알아서 할 일”이라고도 했다.

김씨는 “18살도 아니고 30살이나 먹었으면 송혜교씨에게 배워라”고 꼬집기도 했다.

진행자 최욱이 “오해 살까봐 그러는데 3주 전 방송 보시면 송혜교 지지할 때 (김씨는)박은빈을 가장 좋아하셨다”며 “만약 거기서 건방 떨면 기사가 막 쏟아진다. 겸손하지 못했다, 백상에 고춧가루 뿌렸다는 식으로 나온다”고 옹호했다.


이날 시상식서 박은빈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서도 “제가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하겠다는 그런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수상한 변호사 우영우>)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전보다 각자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했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막바지에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였는데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또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가치 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고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씨의 이날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막말 논란으로 번졌다.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비평가로서 충분히 할만한 발언을 했다’ ‘평가가 도를 넘었다’며 찬반 의견으로 나뉘었는데 부정적 반응이 다수였다.

찬성 의견은 “김갑수 평론가가 매번 저런 논란을 많이 만들어낸다. 근데 그 ‘매불쇼’ 발언 전체를 듣고 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싶은 느낌이 든다” “김갑수씨가 기레기(기자+쓰레기)들에게 미운털 박힌 것이라고 본다. 김갑수로 검색해보면 다른 기사는 없고 저런 류의 발언만 항상 기사 양이 많은데 기사 보고 나서 유튜브서 실제 출저를 찾아보면 전체 발언 취지는 기사 방향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더 많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평론가라는 직업은 본인은 뭐 하나도 하지 않고선 남이 만든 결과물을 보고 입만 나불대는… 일개 유튜버와 다를 바 없다고 본다” “김연아 모욕 발언으로 한탕 땡기더니…어그로 끌면 방송 여기저기서 불러주니 재미 들린 듯? 관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수상 경험이 적은 배우가 감격해서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것과 수상 경험 많은 배우랑 동일선에서 비교하다니…” 등의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다만 전체적인 워딩으로 봤을 때 이날 김씨의 지적은 단순히 개인의 배우 박은빈에 대한 것은 아닌 것으로 읽힌다. 박은빈이 이날 울먹이면서 무대 단상까지 나오는 데 개인적 주변 인물들에 대한 반복된 수차례 감사 인사와 사회적 발언의 부재 등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김씨의 지적에 대해 선을 넘은 게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 순간만큼은 배우가 아닌, 한 인격체로써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배우들이 큰 규모의 시상식에 수상 후보자로 노미네이트된다는 것부터가 영광인데, 시상식 당일에 쟁쟁한 선후배를 제치고 대상으로 호명된 배우의 감정을 몇 마디로 쉽게 재단해서는 곤란하다”며 “심지어 이날 박은빈은 또박또박 자신의 드라마 대사까지 인용하면서 수상소감을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문화비평가라는 직업 특성상 특정 직업군에서만 보이는 시상식에 대한 아쉬웠던 점이나 고쳤으면 하는 점들을 예전부터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하필 이번 박은빈의 대상 수상 과정에서 그런 지적이 나오면서 특정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해당 유튜브 영상은 공개 4일 만에 500만뷰를 넘으며 여전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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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