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화이트햇 해커’ 양성! BoB 11기 인증식 개최

차세대 보안리더 11기 우수 인재 및 프로젝트팀 시상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원장 유준상, 이하 KITRI)이 30일,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이하 BoB) 11기 인증식을 진행했다.

BoB 11기 인증식은 이날 오후 2시, CCMM빌딩 12층 그랜드볼룸서 개최됐다. BoB는 최고 수준의 리더급 화이트햇 해커를 양성하는 팀 프로젝트 중심의 도제식 교육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BoB 11기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열정적인 교육과 치열한 경쟁으로 19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인증식에서는 우수 인재 BEST 10, WhiteHat 10 및 우수 프로젝트팀 ‘그랑프리’를 선정했다.

우수 인재 BEST 10 명단에는 ▲ 김경민(고려대) ▲김재민(세종대) ▲박은규(아주대) ▲배경석(건양대) ▲안인서(한국디지털미디어고) ▲이예찬(서울과기대) ▲이응창(아주대) ▲채하늘(숭실대) ▲최지현(고려대) ▲허주호(인제대) 수료생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9개월간의 교육 과정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10명에게는 과기정통부 장관 명의의 ‘BEST 10 인증서’를 수여했으며, 우수 인재 10명에게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명의의 ‘WhiteHat 10 상장’을 수여했다.


WhiteHat 10 상장을 수여한 우수 인재는 ▲공정배(경찰대) ▲김동현(고려대) ▲김수정(울산과기원) ▲김승우(고려대) ▲김승우(고려대) ▲박영욱(학점은행제) ▲안수현(한세사이버보안고) ▲이찬우(순천향대) ▲장원일(울산대) ▲전승훈(동명대) ▲현석훈(중앙대) 수료생이 명단에 올랐다.

우수 프로젝트팀으로는 ‘Init Cloud’(▲박병제(광운대) ▲이본영(창원대) ▲임태인(중앙대) ▲정금종(창원대) ▲차유담(중앙대) ▲최영해(상명대))팀과 ‘MYPD’(▲김형준(창원대) ▲안병욱(상명대) ▲장세현(고려대(원) ▲한종문(고려대) ▲현석훈(중앙대))팀을 선정해 각각 과기정통부 장관 인증서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상장을 수여했으며, 향후 프로젝트 고도화 및 사업화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Init Cloud’팀은 클라우드 사용 확대에 따른 IaC(Infrastructure as Code, 코드형 인프라)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위협 스캔 및 시각화, 체크리스트 및 리포트 제공 등의 기능이 구현된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클라우드 아이디어 공모전(부산광역시 주최)서 대상을 수상했다.

‘MYPD’팀은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이해 기존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 지원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개인정보 위험대응 공모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주최)서 대상을 차지했다.

특별상으로는 한국정보보호학회장상에 정경재 교육생(상명대학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상에 정현구 교육생(악성코드검거단), 코리아사이버보안연합 이사장상에 김재환 교육생(우석대학교)이 각각 선정됐다.

인증식에 참석한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과기정통부에서는 지난 해 7월 사이버보안 10만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으며 사이버보안 기술을 전략 사업으로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수료생들이 향후 정보보호 산업계와 우리나라의 안보를 이끌어나가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증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다음 달 개최하는 한반도 안보 서밋(Korean Security Summit)서 양국의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이 모여 한미 사이버 안보 동맹을 강화하겠다”며 “BoB 교육 과정을 통해 많은 난제를 해결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이끌어나갈 리더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백종욱 국가정보원 3차장은 “국가안보와 산업 분야서의 사이버 보안은 필수적이며, 그 중심에는 BoB 여러분이 있다”고 격려하며 “자긍심과 책임감을 토대로 우리나라가 사이버 보안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은 매우 심각한 사이버 보안 위협에 직면해있으며, 이에 따라 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양국이 사이버 보안 인재 양성과 혁신을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은 “수료생 여러분들께서 대한민국 사이버 안보의 수호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BoB서 배우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사이버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유준상 KITRI 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수료하는 11기를 포함해 지난 11년 동안의 노력을 통해 사이버 가디언즈와 화이트햇 스쿨, 그리고 BoB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정보보호 인재들이 함께 뛰어놀고 경연하는 페스티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보보호 산업에서도 Chat GPT와 같은 AI 기술을 활용한 보안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함에 따라‘New Beginning BoB’는 새로운 형태로 정보보호 인재들이 더 멀리 바라보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BoB 11기 인증식에는 홍진배 과기정통부 실장,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 김태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이채익 국회의원(前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백종욱 국가정보원 3차장,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김봉호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 이주영 KITRI 이사장(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박규백 사이버작전사령관, 권은희 코리아사이버보안연합 대표, 신용민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류재철 충남대학교 교수(BoB 자문위원장), 권헌영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장,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원유재 한국정보보호학회장,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비롯한 정보보호 각계각층 인사가 참석했다.

정우택 국회 부의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상현·박성중·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 츠루호 요스케 일본 국회의원,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부 장관, 마이클 윌러 주한미국대사관 정보통신과 처장, Abdulrazaq Almorjan 사우디아라비아 Naif Arab University Executive Director 등은 영상으로 축전을 전했다.

이 외에도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서면 축사를 보냈다.

BoB는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어나갈 사이버 보안의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정보보안 교육과정으로, 이번에 수료하는 11기까지 1648명의 화이트햇 해커 및 리더급 정보보안 인재를 배출했다.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11기를 배출한 BoB는 세계 최고의 해킹방어대회 DEFCON CTF 3회(2015년, 2018년, 2022년) 우승을 비롯해 국내외 대회 입상(900여건), 취약점 제보(1700여건), 기술 및 논문 발표(700여건)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2022년에는 코드게이트 일반부·주니어부 1위, 사이버공격방어대회(CCE) 종합·일반 우승, 화이트햇콘테스트 일반부·청소년부 우승, 개인정보 위험대응 공모전 대상, 입법 및 정책 제안대회 우수 제안상, 소셜 벤처 경연대회 전국대회 청소년 부문 대상 등 각종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BoB 12기는 5월 초부터 모집을 시작해 서류, 필기 및 면접 등을 거쳐 교육생(200명)을 선발하고, 오는 6월30일에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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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아웃사이더’ 정청래 인싸 플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의 명령인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질주다. 당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당을 휘어잡기까지 수많은 당원이 등을 밀어줬다. 비주류에서 주류 ‘인싸’로 자리 잡기 위한 정 대표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매섭다. 윤석열정부에서 막힌 과제를 해치우는 동시에 공약이었던 각종 개혁을 빠르게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같은 당 박찬대 의원보다 덜 알려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위원장으로서 보여준 ‘사이다’ 면모가 주목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정청래가 걸어온 길 비주류였던 그가 당 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21대 국회 때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에 호통을 치며 유튜브 단골 주제가 됐다. 당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고 상대편 의원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언론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지지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보다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팬덤 정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최근에도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청-명 프레임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SNS에 ‘언론의 자유와 횡포 그리고 언론의 게으름의 관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놓고 일부 언론에서 ‘정청래 견제론’을 말한다.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근거 없는 주장일뿐더러 사실도 아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바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청래는 김어준이 밀고, 박찬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밀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이 논리의 출발”이라며 “어심이 명심을 이겼다는 황당한 주장, 그러니 정청래가 이재명 대통령과 싸울 것이란 가짜 뉴스에 속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일이 1도 없다.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이재명정부를 성공시킬 생각이 100(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프레임이 씌워질 조짐이 보이자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정치적 뿌리를 따지자면 친노(친 노무현)에 가깝다. 그러나 문재인 전 정부서는 친문(친 문재인),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는 친명(친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등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다. 1989년 미국 대사관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등 학생 운동권 출신이지만, 대표 운동권인 민주당 86 그룹과의 친분을 공개적으로 과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당의 주류보다 비주류에 가깝다는 게 여의도에 떠도는 평이다. 친문? 친명? 오히려 ‘계파 청산파’ “잘못된 586 문화 배운 97도 청산” 전당대회가 한참이던 당시 한 민주당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아주 뚝심 있는 사람이었다. 박찬대 의원은 특유의 재치로 호감을 얻는 편이라면 정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할 말은 제대로 하는 캐릭터”라며 “그래서 계파를 분류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만의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정한 길은 꺾지 않고 걷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 대표는 ‘계파 청산’을 외치는 인물이다. 그는 당 대표 후보이던 당시 “국민께서 비판하시는 586의 운동권 문화는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계파는 당을 좀먹는 독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파와 노선은 필요하지만,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저 스스로 계파에 가입하지 않고, 그런 데서도 저는 안 불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586의 질서, 운동권의 수직적 관계가 싫었다. 그런 분들과 몰려 다니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라며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너무 빨리 늙어버린 97 세대들의 그런 것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원들의 요구를 파악해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8·2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민주당 주류가 바뀌었단 뜻이고, 민주당에서 정청래가 대표가 됐다는 것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전당대회를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당원 눈치를 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민주당의 민주화’가 드디어 그 깃발을 높이 든 8·2 전당대회”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탄탄히 받쳐주는 건 여의도 인맥이 아닌 당원이었다. 정 대표는 이들을 대주주 삼아 힘을 키워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당원권에 힘을 쏟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평당원 최고위원’ 선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강조하기 위해 ‘대의원 1인1표제’를 띄우기도 했다. 대의원 1인1표제는 당원들의 권한을 대폭 향상하는 방안이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국회 당원주권 정당특위 출범식에서 “10년 넘게 당원주권정당, 1인1표를 주장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열리지 않았다”며 “헌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평등 선거가 민주당에서도 구현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개혁 풀가동 이어 “대한민국 헌법에는 평등 선거가 명시돼있고, 많은 선거에서 1인1표가 행사되지만 유독 더불어민주당에선 누구는 1표, 누구는 17표를 행사한다”며 “헌법적으로 보나 상식적으로 보나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정부가 국민주권시대를 강조하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보장하고 상징적인 ‘1인1표’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 대표는 당헌·당규 개정을 비롯한 ▲평당원 선출 준비 지원 ▲연말 당원 콘서트 지원 등을 약속했다. 당원의 힘이 커질 수록 정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넓어진다. 정 대표는 연일 국민의힘 때리기에 집중하며 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의 목표로 3대 개혁 완수를 내걸었다. 이는 비주류였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 대통령이 ‘사이다’ 발언으로 당권까지 올랐다면 정 대표는 각종 특위를 띄우며 거침없는 개혁가의 모습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따라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음 달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검찰청 폐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9월 내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약속드린대로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은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당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 역시 “법사위원장 선출은 검찰과 언론, 사법개혁 과제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폭적으로 힘을 실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위원회도 속속들이 들어섰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정 대표는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내란 종식, 내란 척결, 이정부 성공에 있다”며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개혁 중 개혁이 검찰개혁”이라며 “개혁도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저항이 거세져서 좌초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시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위의 주요 과제로는 ▲수사·기소 완전 분리 ▲국민 주권 실현 및 민생 뒷받침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구심점 이어 언론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석 전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5배 배상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다. 언론뿐만 아니라 ‘유튜버’도 포함하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중심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대법관의 증원과 추천 방식을 변경하는 내용의 사법개혁안을 추석 전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석구석 눈도장을 찍기 위한 지역별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1일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들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해서 호남이 기여한 바가 지대하다는데, 국가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호남만 발전시키면 되겠느냐”며 영남발전특위도 띄웠다. 이는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대비해 대구·경북 등의 표밭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신흥 세력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계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권력자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의 편에 선 동료 의원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거나 개혁 선봉에 함께 섰던 의원 등이다. 정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장경태·최기상·문정복·임오경·양문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의도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 철학에 부합하는 인사로 장 의원을 꼽았다. 현재 장 의원은 평단원 최고위원 선출 절차를 위한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당시 정 대표가 수박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최 의원은 “심하게 비난받는 정청래 후보를 지켜보면 짠하다”며 “비난에도 역비난하지 않고 여전히 유쾌·상쾌하게 선거운동하는 정 후보를 격하게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한민수·김영환·이성윤 의원은 경선 유세 현장에 함께하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으로 붙는 민주당…좁아지는 공간 강성 지지층 등에 업고 개혁가의 길로 개혁가의 길을 걷는 정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조기 대선을 거치며 ‘중도 보수론’으로 넓혀놨던 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다시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한 태도가 민주당의 기조가 된다면 야당과의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하고만 한다”며 국민의힘을 척결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커녕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송 비대위원장 역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그야말로 ‘국회 빙하기’ 시대가 열렸다. 여당인 민주당은 좌우를 넓게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금처럼 국민의힘이 보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왼쪽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 맡겨둔 채 중도 보수를 자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원의 힘으로 대표가 된 만큼 그는 개혁을 완수하기까지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우리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 처리하겠다는 대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다.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훨씬 나으나, 지나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민주당으로 민주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포스트 이재명’ ‘이재명 키즈’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가 민주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당이 계속해서 순환하는 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는 강성 지지층이다. 당원이 당을 좌지우지하는데 그들의 숫자가 얼마가 되든 목소리가 커 여론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주류의 흐름에 올라탄 사람이 정 대표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의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아직 남은 정 견제 세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SNS에 올렸다 곧바로 삭제한 게시글이 화제다. 민주당은 지난달 19~20일 양일간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는데 정 대표가 마치 천마총 금관을 쓰고 있는 듯한 착시 사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정 대표가 금관을 직접 착용한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시에 왕 노릇을 한다” “벌써 왕인 것처럼 군다” 등 거친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됐지만 8·2 전당대회 때 불거진 박찬대 의원과의 앙금이 아직 남은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