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는 여행 ④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

몸이 행복해지는 해수탕과 녹차탕

보성 여행은 차향과 바다 향이 넉넉하게 어우러진다.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로 가는 길은 들어서는 어귀부터 설렌다. 보성읍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굽이굽이 차밭 언덕길이 이어진다. 장흥을 거쳐 회천면 해안도로를 지나는 길은 푸른 남해가 동행이 된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차밭 길과 해변 길이 만나는 끝자락에 남쪽 바다를 끼고 자리 잡았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해수탕과 녹차탕을 갖췄다. 몸이 가뿐해지고 피부가 고와지는 해수와 녹차의 효능을 일석이조로 누릴 수 있다. 노천탕 앞에는 드넓은 득량만 바다와 솔숲이 펼쳐진다.

일석이조

율포해수녹차센터의 자랑은 3층 노천탕이다. 이곳 욕탕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암반 해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따뜻한 노천탕에 누우면 푸른 바다의 싱그러운 공기가 얼굴을 감싼다. 득량도와 바다 건너 고흥반도가 아스라이 보인다. 센터 측에 따르면 해수탕은 노폐물 제거, 혈액순환,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노천탕에는 온탕 외에 냉탕, 족탕, 유아탕 등이 있다. 가족끼리 모여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야외 공간은 겨울철에 바닥이 어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뛰어다니거나 다이빙하는 행동도 금지된다.

3층 실내 아쿠아토닉풀은 수압으로 몸을 치유하는 테라피 공간이다. 물이 미지근하고 물길이 오밀조밀해서 물놀이하려는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3층에는 황토방, 스톤테라피방, 황옥방, 산소방 등 테마별 찜질방을 마련했다. 큰 창으로 둘러싸인 황옥방에서는 밖이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어린이놀이방이 있으며, 간이매점은 운영을 중단했다.


2층 목욕탕은 남탕, 여탕 등 본격적으로 온욕과 사우나를 체험하는 곳이다. 욕탕에는 센터의 또 다른 명물인 녹차탕이 있다. 찻잎 모양으로 장식한 내부 공간은 ‘몸에 좋은 탕’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40℃가 넘는 고온 녹차탕은 보성군 내 다원에서 생산한 찻잎을 우려낸 물로, 뽀글거리는 기포가 일고 진한 황톳빛을 띤다.

통창이 시원스러운 욕탕에서 해수탕과 녹차탕을 오가는 건강 체험이 가능하다. 녹차탕은 피부 탄력 유지와 노화 방지,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의 고장 고성에서 즐기는 노천탕
노폐물 제거·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능

몸이 개운하고 행복해진 뒤에는 보성의 특산물이 기다린다. 율포해수녹차센터 1층에 있는 카페 ‘차오름’에서 전통 녹차, 녹차라테, 녹차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특산품매장에는 녹차건빵, 녹차국수 등 보성 특산물이 종류별로 채워졌다. 매장 옆 아트홀에서는 지역 예술가의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주말보다 주중, 오후보다 오전이 덜 붐빈다. 운영 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연중무휴), 입장료는 대인(만 7세 이상) 7000원, 소인(36개월~만 7세 미만)·경로(만 65세 이상) 5000원이다. 3층에 입장할 때는 수영복이나 테라피용 체험복이 필요하다.

체험복은 매표소에서 대여하며(2000원), 수영모는 3층에서 무료로 빌려준다. 수건은 2·3층에 비치했다.

율포해수녹차센터 정문 앞은 율포솔밭해변으로 연결된다. 호젓한 겨울 바다가 산책하기에 좋다. 1㎞ 남짓한 모래 해변 곳곳에 있는 짱뚱어, 고깃배, 양손으로 하트를 만든 조형물 등이 포토 존으로 사랑받는다. 율포해수욕장과 나란히 이어진 해송 숲은 남파랑길 코스에 포함된다.


율포솔밭해변 주변은 차량 통행을 제한해, 바다를 바라보고 솔향을 맡으며 오롯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보성은 녹차의 고장이다. ‘녹차 수도, 보성’이라는 표어를 곳곳에서 만난다. 언덕을 오르내리는 버스에도,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 빌린 체험복과 수영모에도 표어가 큼지막하게 새겨졌다. 음식점에서 녹차 먹인 돼지(녹돈), 길목에서는 녹차호떡을 판매한다.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 자동차로 10분쯤 달리면 다원이 늘어선 차밭이 나온다. 보성차밭전망대는 넓은 차밭을 무료로 감상하는 곳이다. 차밭 너머로 멀리 영천저수지가 보인다. 전망대 아래 산책로를 걸으며 차나무의 식생과 보성 차의 효능도 살펴본다. 산책로에 풍차와 벤치가 있으며, 전망대 옆 카페에서 녹차와 다기 등을 판다.

회천면 도강마을에 자리한 판소리성지는 보성 판소리의 역사를 만나고 듣고 배우는 공간이다. 서편제에 기반을 둔 보성 대표 소리꾼 정응민 선생의 생가가 있으며, 탐방로 따라 판소리전시관과 판소리전수교육관 등을 조성했다. 판소리전시관에서는 명창의 소리를 감상하고, 판소리 속 주인공으로 변장해 색다른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판소리다섯마당을 테마로 꾸민 공원도 흥미롭다.

몸이 행복해지는 여행은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 마무리한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은 보행 약자를 위한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계단 없는 무장애 산책로 ‘더늠길’은 편백 숲을 거쳐 약 5.8㎞ 구간이다(일부 구간 보수 중).

마무리

담안저수지 주변의 덱은 야간에 은은한 바닥 조명이 들어와,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숲속의집과 휴양관은 내부를 편백으로 마감해 피톤치드 향이 그윽하다. 곰썰매, 에코어드벤처 등 모험 시설은 겨울철에 운영하지 않는다. 휴양림이 속한 제암산(807m)은 눈꽃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율포해수녹차센터→판소리성지→제암산자연휴양림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율포해수녹차센터(율포솔밭해변)→한국차박물관→보성차밭전망대
-둘째 날: 제암산자연휴양림→판소리성지→강골마을

관련 웹 사이트 주소
보성문화관광 https://tour.boseong.go.kr
율포해수녹차센터 https://tour.boseong.go.kr/tour/theme/seawaterpool/yulposea_greentea

문의 전화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13
-율포해수녹차센터 061)853-4566
-판소리성지 061)852-5206
-제암산자연휴양림 061)852-4434

대중교통
[버스] 서울-보성,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회(08:40, 15:10) 운행, 약 4시간40분 소요. 보성버스터미널에서 율포70번·율포70-1번·율포70-2번 농어촌버스 등 이용, 율포 정류장 하차, 율포해수녹차센터까지 도보 약 260m.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보성버스터미널 070-7431-2879


자가운전
남해고속도로 보성 IC→보성읍·율포 방향→국도18호선→율포해수녹차센터

숙박 정보
-보성여관: 벌교읍 태백산맥길, 061)858-7528, https://boseonginn.org
-보성다비치콘도: 회천면 충의로, 061)850-1100, www.da beach.co.kr
-녹차향기호텔: 보성읍 봉화로, 061)853-7007
-제암산자연휴양림: 웅치면 대산길, 061)852-4434, www.foresttrip.go.kr

식당 정보
-뜨락 본점(녹돈삼겹살): 회천면 남부관광로, 061)853-8992
-퓨전수제돈까스(수제돈가스): 회천면 남부관광로, 061)852-2340
-국일식당(꼬막정식): 벌교읍 태백산맥길, 061)857-0588
-수목회관(짱뚱어탕): 벌교읍 회정새길, 061)857-3456

주변 볼거리
태백산맥문학거리, 대원사, 대한다원, 득량역7080추억의거리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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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민낯이 드러났다. 주로 수도인 프놈펜 인근과 시아누크빌 범죄 단지가 그들의 주둔지였다. 국내 조직폭력배가 중국 갱단과 결탁해 만든 ‘셀허브’의 경우 피해자만 수십명이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가장했다. 사이트에는 유명인의 사진이 수차례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사라진 셀허브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지난해 7월 <일요시사>가 취재한 이후 대표이사의 이름과 사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았다며 문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이 기업의 정체는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확인된 피해액만 약 40억원, 피해자는 수십명이다. 한 언론사는 보도자료까지 작성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조직적 준비 경찰 수사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4일, 셀허브 조직원 3명을 각각 구속·불구속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조건 만남 사이트를 운영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여성 관련 데이트 상품을 판매하거나 연애 빙자 사기를 일삼았다. 셀허브 조직원이던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모델과 연락하게 해 준다며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한 뒤 텔래그램 아이디를 알려주고 연락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연결된 여자는 실제 남성이고 한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3월 캄보디아 범죄 밀집 지역인 태자 단지에서 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사이트를 개설해 조직원들에게 민간인 협박, 중국어 통역 등의 역할을 맡기고 수십명으로부터 약 40억원을 뜯어냈다. 같은 해 7월 <일요시사> 취재가 시작되자 이 조직은 셀허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이름을 ‘김현숙’에서 ‘박소희’로 변경하고 유명인의 사진을 수차례 도용했다. 유 전 장관에게 표창장까지 수여받았다며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려는 꼼수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조직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은 밤새 맞거나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하기도 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한국 사람들이 간부고 일반 조직원은 교민 사이트를 통해 ‘한 달에 500만~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일하게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수사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부터 강서·영등포·구로경찰서 등에 여러 고소장이 접수됐었다. 하지만 수사는 원활하지 않았다. 주요 혐의자가 해외에 거주 중이거나 피의자 특정이 어려운 게 난관이었다.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주요 혐의자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부터 공조를 요청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이 비협조로 일관했다”며 “고소인분들이 ‘왜 안 잡냐’ ‘내 돈 어떻게 하냐’는 등 불만이 많으셨다.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캄보디아가 협조하지 않으면 조치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조직원 모집…태자 단지서 모의 ‘유인촌 표창장’ 걸어 놓고 ‘정상 기업’ 홍보 막막했던 수사는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재명정부가 캄보디아를 압박했고 현지에 구금된 한국인 범죄자 겸 피해자 수십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송환된 인원 중 일부는 셀허브 사건과도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지난 20일 청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건(총책 가명, 40대 초반, 한국말을 쓰는 외국인 추정) 조직으로부터 확인된 피해 건수는 110건, 피해액은 93억여원에 달했다. 약 1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부건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주로 프놈펜 웬치(범죄 단지) 및 태국 방콕 등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을 벌여왔다. 부건 조직은 지난 2018년 중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단속을 피하려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범행을 계속해 왔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 입출금 등을 지원·관리하는 CS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팀 등 총 5개 팀으로 이뤄진 조직체계를 갖췄다. 이들은 가구판매업을 하러 캄보디아에 갔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지역 선·후배 권유, 고액 아르바이트 인터넷 광고 등을 접하고 범죄에 연루된다는 걸 알면서도 조직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아서 조직에 들어갔다고 진술하지 않은 이들의 유입 경로는 ▲지인 포섭 29명 ▲인터넷 광고 등 포섭 8명 ▲현지 카지노 포섭 6명 ▲기타 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성 42명과 여성 3명으로 연인도 있었다. 대부분은 20~30대 연령으로 최소 2개월부터 최대 16개월까지 범행에 가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 만남 사이트 경기북구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 15명 중 11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간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여성을 사칭, 조건 만남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성 만남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에게 여성인 척 채팅으로 유인했다. 여성을 소개받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조건 만남 사이트에 회원 가입과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속여 인증을 위한 돈을 요구했다. 3차례에 걸친 인증 절차 과정에서 여러 게임에 성공하면 가입비를 돌려준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1인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별도의 만남 인증과 후기글을 남기는 ‘화력방’도 운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피해자 36명, 피해금 16억원 상당이며, 1인당 최대 피해 금액은 2억1000만원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 남녀다. 최초 범죄집단을 구성한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명칭 ‘툴콕’을 의미하는 ‘TK’파로 스스로를 부르며 총책을 정점으로 한 지휘·통솔 체계를 갖췄다.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총책, 이를 보좌하며 실무 전반과 인력 공급 등을 담당하는 총관리자, 각 파트 팀원의 근태를 관리하고 지시하는 팀장으로 구성됐다. 또 자체적인 조건 만남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개발자, SNS에 광고 글을 게시하는 홍보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 2개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상호 가명 사용 ▲근무 중 휴대전화 금지 ▲사진 촬영 금지 ▲야간에는 커튼으로 외부 차단 ▲다른 부서와의 업무 내용 공유 금지 등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기도 했다. 중국 국적 100명 뒷배 이들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1조로 합숙했는데 프놈펜 툴콕 지역의 13층 건물을 사용하다가 지난 8월, 현지 단속을 피해 센소크 지역 7층 건물로 이전해 범행을 이어오던 중 현지 수사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SNS 구직 광고나 조직원을 통해 범죄단체에 가입했다고 진술했으며 사기임을 알고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현지에서 구금된 중에도 총책이 이른바 관작업을 통해 자신들을 석방시켜 줄 것이라는 말만 믿고 대사관의 도움을 거절하고 귀국하지 않았다. 셀허브 사건 간부들은 타 사건에도 연루됐다. 지난 7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30대 여성 B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숨지기 직전까지 셀허브 간부와 같이 있었다. B씨의 사인은 마약 과다 투약이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B씨가 셀허브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해 왔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셀허브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던 B씨인데 통장을 팔려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한국인들을 유인해 범죄 단지로 팔아넘기고 유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보·수사기관도 B씨에 의해 범죄 단지에 넘겨지는 피해를 입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한 사례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사실상 마약을 강제로 과다하게 투약당한 살인사건이라는 첩보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특정 조직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현지 경찰도 수사 중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개 조직폭력배 출신…지휘는 중국 조직이 맡아 40억 피해액 환수 불가능 “자금 세탁 끝났다” 첫 데이트하던 연인을 치어 여교사를 숨지게 했던 이른바 ‘대전 머스탱 교통사고’의 피의자도 셀허브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전모씨는 2019년 2월10일 오전 10시14분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면허도 없이 외제차를 운전하던 중 인도를 걷던 조모씨와 박모씨를 들이받아 박씨를 숨지게 하고, 조씨에게 중상을 입혔다. 전씨가 대여한 외제차는 불법 대여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애초 대구에 사는 C씨가 자신 명의로 캐피털에서 월 115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60개월간 대여한 것이다. C씨는 사촌 안모씨와 함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나모씨가 올린 ‘외제차 저렴하게 빌려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접근, 한 달에 136만원씩 받기로 하고 대여한 머스탱 차량을 재임대했다. 나씨는 이렇게 빌린 머스탱 차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외제차를 빌려준다”고 광고하며 또다시 대여업을 했다. 전씨는 나씨가 올린 이 글을 보고 일주일에 90만원씩 주기로 약속하고 머스탱을 빌려 운전했다. 매년 확정되는 범죄수익 추징금은 30조원을 넘지만 환수 금액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법무부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로 발생한 현지 범죄수익을 국내로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법무부는 “캄보디아 내에서 벌어진 범죄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이 1차 현지 수사 의뢰 대상”이라며 “이후 국내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종적으로 환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국내에 있고 피해액이 특정될 경우, 우리 정부가 해외에 범죄수익 환수를 요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캄보디아와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을 체결해 2021년 정식 발효됐다. 주요 간부들 타 사건 연루 정보기관 관계자는 “범죄자 개인이 아닌 조직을 대상으로 한 범죄수익 환수 사례는 거의 없다. 특히 국내에서 수사와 재판이 끝나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좋지만 이미 늦었다. 범죄조직 특성상 이미 코인이나 대포 통장으로 제3국에 은닉하거나 세탁을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도 “수사가 끝나고 유죄 판결이 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데 환수 절차는 이 모든 사법절차가 종료돼야 가능하다. 특히 조세회피처로 범죄수익을 옮겨놨다면 환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