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경기도다르크 임상현 센터장

  • 김민주 기자 alswn@ilyosisa.co.kr
  • 등록 2022.11.15 10:40:18
  • 호수 1401호
  • 댓글 2개

“마약, 배웠듯 끊는 것도 배워야”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빨간 벽돌 주택집. 일반 가정집으로 보이지만 대문에는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인 ‘경기도다르크’ 마크가 붙어있다. 경기도다르크 센터장인 임상현 목사는 “3년간 65명이 치료받았다. 33명은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있지만 실패해서 교도소나 재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마약을 끊으려면 삶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다르크는 마약을 사용해서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치유하는 민간단체다. 전신은 일본의 다르크 시설로, 입소 대상자는 ▲마약(약물) 문제가 있는 사람 ▲교도소 약물 사용 출소자 ▲마약으로 병원 입원 후 퇴원한 사람 등 각종 약물 사용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이곳은 일반 약물치료를 하는 병원 시스템과는 다르다. 입소 기간은 무조건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고, 학교처럼 규칙적인 일과표를 따라야 한다. 이 프로그램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는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삶 자체가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임상현 경기도다르크 센터장의 철학이다.

임 센터장은 2019년 4월 경기도다르크를 개소했다. 마약중독재활센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등에서 다년간 일한 경험이 바탕이 도움이 됐다. <일요시사>는 지난 2일 경기도다르크에서 임 센터장이 한국에서 마약 치료를 하며 느낀 점과 에피소드, 그리고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임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마약 치료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100% 치료되는 사람도 많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회복이 된 것도 트라우마라서 알려지기 싫어한다. 자신의 직업으로 인정받고 일을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중독 치료는 100%가 없다. 전부 회복되는 과정이다. 예를 들면 당뇨병 환자들이 아무렇지 않아도 약을 먹지 않느냐. 약을 먹으면서 증상을 관리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통 마약을 할 때 사람을 통해서 중독에 빠지는 것처럼 치료 전문가를 통해 치료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어렵지만 회복은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못된 가치관, 습관, 규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 생활 전반적인 문제를 고쳐야만 마약중독에서 나을 수 있다. 교도소만 가도 마약은 못 하지만 출소 후 생활하다 너무 힘들면 마약을 한다. 그러니 삶 자체를 바꿔야 한다. 규칙적이고 평범한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마약을 접하는 연령이 낮아진 걸 실제로 체감하는지 궁금하다

▲3년 전만 해도 입소생들의 나이가 많았다. 보통 교도소에서 출소했거나 전과가 있거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었다. 1년 전부터는 20~30대가 많아졌는데 특히 20대가 많다. 10대도 연락이 온다. 여기 입소한 친구들도 22, 26, 27세가 많다. 마약을 접하는 연령이 낮아진 게 체감이 된다. 예전에는 보통 대면으로 마약 거래를 했는데, 지금은 인터넷으로 산다. 클럽도 그렇지 않냐. 지금은 스트레스 해소가 목적이 아니라 클럽에 약을 하러 간다고 한다.

1년 전부터 20대 젊은 환자 늘어
치료 핵심은 ‘삶을 정상적으로’

클럽에서 서로 서로에게 마약을 배운다. 여기에는 유학을 다녀온 애들도 있다. 보통 마약을 살 때는 비트코인으로 거래한다. 지금은 남녀노소 차이가 없다. 파는 사람은 그냥 주니까. 외국은 전화만 하면 15분 안에 집 앞으로 배달 온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것 같다. 16세 여학생이 펜타닐 때문에 상담하러 온 적도 있다. 민간시설이라 미성년자 입소는 못하지만, 상담은 가능하다.

-마약 치료 과정 중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치료 중에 갑자기 환청이나 망상이 오는 경우가 있다. 마약을 끊고 나서 시간이 지나도 그 증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 어느 날 한 아이가 갑자기 나한테 “중앙정보부에서 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쫓아온다고 하기도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다가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한다. 


지금도 입소해 있는 아이 중 한 명은 내년에 대학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이 이미 1년째 날인데, 이 아이는 가정이 화목하지 않다. 복학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실 수도 있다. 그러면 보통 마약도 한다.

가정환경이 좋아서 돌아갈 수 있으면 제일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발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이 친구는 이곳에서 스태프로 생활하면서 또래 아이들을 도와주기로 했다. 

-마약 치료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경기도다르크는 6개월이나 1년 동안 단체생활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들어온다. 그런데 입소 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됐다고 생각한다. 약을 안 하니까 얼굴과 혈관이 살아난다. 당연히 건강도 좋아진다. 과정 중인데 회복됐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좀 더 있어야 한다고 타이른다. 

중독자 치료병원 중 90%가 거부
“어려운 아이들 정부가 지원해야”

그러나 일도 하고 공부도 해야 한다며 무조건 나간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처음엔 나가도 모임에 참석하지만, 보통 초반에만 오고 소식이 끊긴다. 그 뒤 재발했다는 소식을 듣거나 교도소서 재판받는다는 소식을 접한다. 마약 치료에 실패하는 아이들은 짧게 입소 후 나가는 경우다. 그나마 6개월 이상 있는 아이들이 회복된다. 이렇게 센터를 나가고 재발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제일 힘들다.

-마약 치료를 위해 국가적인 차원의 도움이 필요한지 궁금하다

▲병원 정신과 의사 중 마약 치료에 관해서 제대로 배운 의사가 없고, 중독자 치료 지정병원 중 90%가 마약 환자는 받지 않는다. 당연히 회복을 원해도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 그런데 경기도다르크는 치료시설로 등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치료시설로 등록하면 6명만 입소할 수 있는데, 그러면 나머지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운영도 불가능해진다. 

현재 경기도다르크는 아이들의 식비를 포함한 시설 운영비로 한 달에 40만원 받는다. 돈이 없는 아이는 무료로 지내기도 하는데, 보통 본인이 눈치가 보이는지 오래 못 지낸다. 이런 경우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오면 아이들이 편하게 있을 수 있으니 좋을 텐데 아쉽다.

이 와중에 센터가 내년 3월이면 이사를 해야 한다. 마약중독치료시설이라고 싫어하는데 이런 것도 힘들다. 나 역시 급여를 받지 않고 봉사로 하는 일이다. 내가 돈을 받으면 애들은 어떻게 사냐. 정부가 알고 도와줬으면 좋겠다. 시설 등록을 왜 할 수 없는지, 마약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방법 등을 관계부처에서 조사하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약을 하는 것은 범죄가 맞다. 당연히 처벌받는 것도 맞지만, 이 사람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 가족이나 친구 모두가 마약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마약을 하면 처음엔 몸이 죽고, 나중엔 가족이 죽는다. 결국 직장도 빼앗기고 종국에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처음부터 접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만약 했다면 혼자서 끊을 수 없다. 이를 염두했으면 좋겠다.



<alswn@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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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