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상반기 결산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역대 최대 규모인 올 시즌 KPGA 투어가 반환점을 돌았다. 개막전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까지 11개 대회에서 탄생한 치열한 승부를 되짚어 봤다.

 

 

올 시즌 상반기는 11개 대회가 치러졌고,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선수는 네 차례 바뀌었다. 박상현(39·동아제약)이 개막전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박상현은 네 번째 대회인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치열한 다툼

이후 박은신(32·하나금융그룹)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종료 후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차지했다. 김비오(32·호반건설)가 바로 다음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꿰찼다. 김비오는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부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까지 3개 대회서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렸다.

그 뒤 김민규(21·CJ대한통운)가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달성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로 뛰어 올랐다. 김민규는 ‘아시아드CC 부산오픈’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지켜냈다. 김민규는 상반기 출전한 10개 대회서 우승과 준우승 각 1회 포함 톱10에 6회나 진입했고, 매 대회 컷통과 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김민규는 총 3967.72포인트를 획득했고 7억3660만2365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에도 위치했다. 더불어 톱10 피니시 부문에서도 옥태훈(24·금강주택)과 함께 공동 1위다.


역대 한 시즌 최고 상금액은 2018년 3승을 거둔 박상현이 기록한 총 7억9006만6667원이다. 한 시즌 누적 상금 8억원을 넘긴 선수도 아직 없다. 김민규가 해당 기록들을 경신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민규는 박상현의 역대 시즌 최고 상금액에 5746만4302원, 시즌 누적 상금 8억원 돌파에 6339만7635원을 남겨놓고 있다.

치열한 제네시스 포인트 경쟁
우승컵 든 선수만 10명 배출

올 시즌 상반기에 6억원 이상의 상금을 가져간 선수는 김민규와 시즌 2승을 기록한 김비오밖에 없다. 황중곤(30·우리금융그룹)과 이준석(35·우리금융그룹)이 4억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했고, 신상훈(24·PXG)은 3억원 이상 상금을 챙겼다. 이 밖에 장희민, 배용준, 옥태훈, 조민규, 박은신, 박상현, 양지호가 2억원 이상의 상금을 모았다. 총 1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선수는 31명이다.

올 시즌 상반기에 우승자는 총 10명이었다.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만 다승에 성공했고, 신인 우승자는 장희민과 배용준 등 2명이다. 장희민은 올해 신설된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배용준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아너스K·솔라고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세2개월8일의 나이로 우승한 장희민은 이번 시즌 최연소 우승자이다. 배용준은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올 시즌 유일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투어 첫 승을 올린 선수는 6명이다. 장희민과 배용준을 비롯해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자 박은신,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챔피언 양지호, ‘제65회 KPGA 선수권 대회 with A-ONE CC’에서 정상에 오른 신상훈,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서 우승한 김민규가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최종라운드 역전승은 총 5회 나왔다.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서 대회 최종일 역전극이 펼쳐졌다.

 

 


연장전은 총 3회 진행됐다.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로 박은신이 20홀 끝에 김민준(32·케이엠제약)을 꺾고 ‘매치 킹’에 등극했다.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에서는 김민규가 조민규를 상대로 연장 3번째 홀,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도 황중곤이 권오상을 연장 3번째 홀에서 물리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년 연속 우승자는 박상현, 김비오, 이준석 등 3명이다. 박상현은 지난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에 이어 올해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했다. 김비오는 지난해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올해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에서 승리를 수확한 이준석은 올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우승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 우승자는 4명으로 장희민, 김민규, 신상훈, 배용준이다. 30대 우승자는 7명으로 박상현, 김비오, 박은신, 양지호, 이준석, 황중곤까지 6명이다.

최연소·최고령 출전자 누구?
2년 만에 재개된 관중 입장

홀인원이 가장 많이 나온 대회는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의 3개로 1라운드에 1개, 2라운드에 2개가 양산됐다. 그 뒤를 이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2개의 홀인원이 작성됐다.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에 홀인원이 1개씩 작성됐다.

한 라운드에서 나온 최다 이글 수는 2개다.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현정협(39·쿠콘),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3라운드에서 신상훈이 각각 두 번 이글을 적어냈다.

올 시즌 상반기 최연소 출전자는 12세11개월16일의 나이로 개막전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 출전하면서 KPGA 투어 최연소 선수 이름을 올린 안성현이다. 

안성현 이전에는 김시우(27·CJ대한통운)가 15세3개월2일로 2010년 ‘제26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했던 게 최연소 기록이었다.

최고령 출전자는 61세5일의 나이로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출전한 김종덕(61·밀란인터내셔널)이다. 컷통과에 성공한 김종덕은 공동 5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기록 만발

2022시즌 개막전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는 갤러리 입장이 허용됐다. 2019년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915일(2년6개월1일)만이었다. 가장 많은 갤러리가 입장한 대회는 경기 성남 소재 남서울CC에서 열린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으로 나흘간 약 2만4000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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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 없는 ‘내란 TF’ 겉핥는 내막

강제성 없는 ‘내란 TF’ 겉핥는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이재명정부가 내란을 방조하거나 간접적으로 가담한 이들을 가리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내년 1월까지 공무원 75만명을 대상으로 참여·협조 여부를 조사한다. 일부 기관은 자체적으로 판단해 TF를 구성하는 걸 두고 고민하고 있다. TF는 강제성이 없으며, 이미 조사를 끝내 인사에 반영한 기관도 존재한다. 헌법 존중 정부 혁신 TF(태스크포스)는 중앙행정기관 49곳에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각 부처 25곳이 포함됐다. TF는 총 48개다. 활동 목표가 인사에 합리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각 기관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것이다. 방조·간접 가담자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TF 실무 책임자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TF의 조사 활동은 대상, 범위, 기간, 언론 노출, 방법 모두 절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절제하지 못하는 TF 활동과 구성원은 즉각 바로잡겠다”면서 “TF 활동의 유일한 목표는 인사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TF는 공무원 75만명의 ‘내란 참여·협조’ 여부를 개인 휴대전화까지 제출받아 조사한다는 방침 등이 인권침해란 논란이 일었다. 총리실에 설치된 ‘총괄 TF’는 이날까지 부처 25곳을 포함한 기관 49곳에서 TF 48개가 출범했다.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로 구성된 총리실에 단일 TF가 설치되면서 TF 숫자는 하나 줄었다. TF는 대부분 10~15명으로 구성됐지만, 전체 인원이 많은 국방부(53명), 경찰청(30명), 소방청(19명) 등은 대규모 조사단을 꾸렸다. TF 48개의 총인원은 정부 내부 인사 536명을 포함해 661명에 달한다. TF 48개 중 32개에 외부 인사 125명이 참여했고 그중 76명(60.8%)은 법조인, 31명(24.8%)은 학자, 18명(14.4%)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TF는 ‘내란의 사전 모의나 실행, 사후 정당화, 은폐’를 한 공무원은 ‘내란 참여’로, ‘내란의 일련의 과정에 물적·인적 지원을 도모하거나 실행’한 공무원은 ‘내란 협조’를 한 것으로 보기로 했다. 적발된 공무원에게는 내년 2월13일까지 ‘징계’나 ‘승진 배제’ 같은 인사 조치할 방침이다. 또 ‘내란 행위 제보 센터’를 설치해 동료 공무원들에게 제보·투서를 받고, 의심 공무원은 개인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의혹이 상당하다고 판단되면 대상자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의혹이 상당한 데도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수사 의뢰까지 가능한 선을 정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TF 조사 권한을 두고 이견이 나온다. 형사가 아닌 행정 절차이지만 일반적인 조사가 아닌 만큼 행정법이 지켜져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무원 75만명 전방위 조사 문제없나 형소법 원칙 유명무실…권력남용 소지 한 서초동 변호사는 “영장 없는 조사를 두고 많은 문제 제기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행정조사기본법에 따르면 인사상 불이익으로 압박하거나 진술을 강요하면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될 수 있다. 최소한의 범위를 규정하고 조사해야 하는데 TF가 정한 선이 어느 지점까지인지가 핵심일 것 같다”고 조언했다. 국회도 과거 비슷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2년 발간한 ‘권력적 행정조사의 쟁점 및 개선 과제’ 보고서에서 행정조사 과정에서 영장주의·진술거부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정조사에서 수집된 자료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가 형사 처벌 근거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형사소송법상 원칙이 유명무실해지고, 국가권력이 남용될 소지도 있다. 업무용 PC나 이메일에서는 변호사와 상담한 내용까지 확보되는 사례도 있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행정조사 위법성과 관련해서는 판례도 존재한다. 지난 2012년 서울고법은 기관이 업무용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를 동의 없이 확보해 공무원을 해임한 사건에서 이를 위법한 증거수집으로 보지 않았다. 법원은 기관이 통신비를 부담했고, 감사 목적이 공익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상고를 기각했다. 조직 내부 감사는 세무조사·공정거래위원회 조사·근로감독 등과 달리 별도의 법적 근거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아 조사의 한계 역시 모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 차원의 대규모 내부 감사가 법적 문제를 일으킨 선례 역시 많지 않다. 민간인의 TF 참여도 새로운 논란이다. 정부는 감사부서 공무원 외에 민간인을 포함하거나 아예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TF를 둘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민간인이 공무원에 대해 조사권을 행사하는 셈인데, 정부는 TF 설치를 위한 별도 입법을 마련하지 않았다. 논란 불구 조사 시작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조사 기준이 모호해 억울한 문책 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면 계엄을 방관했거나 동조한 세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핵심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관은 기획재정부·국방부·행정안전부·경찰·검찰·법무부 등이다. 기재부의 경우 최상목 전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겸했다. 최 전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비상입법기구 예비비 편성 등 계엄 지시 문건 등을 받고 1급 고위직들을 소집해 회의를 연 바 있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 김동일 전 예산실장과 신중범 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시아거시경제감시기구(AMRO)로 파견되기 직전 명예 퇴직금을 수령한 것을 두고 ‘해외도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교부는 이번 국감에서 비상계엄 직후 대통령실이 외교부 장관 명의로 ‘합법적 계엄’이란 내용의 공문을 주미한국대사관에 보내고, 이를 ‘3급 기밀’로 지정한 점을 지적받은 바 있다. TF가 가동되면서 외교부 인사는 사실상 ‘중단’ 상태다. 외교부는 애초 올해 말까지 1급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TF 활동이 시작되면서 어렵게 됐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동안 외교부 실·국장 및 재외 공관장 인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외교부 인사는 특임 대사 임명과도 맞물려 있지만 인사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특히 현 정부는 특임 대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외교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임 대사는 직업 외교관이 아닌 전문가·정치인·학자 등을 대통령이 재외공관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 주요 공관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사안이 터졌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불법구금 사태 당시에도 조지아주를 관할하는 주애틀란타총영사직은 공석이었고, 캄보디아 사태 때도 주캄보디아 대사직이 비어있었다. 필요는 한데… 이중 감사 검찰 TF는 최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다음 달 12일까지 제보용 익명 게시판과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관련 제보를 받겠다고 공지했다. 단장은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이 김성동 대검 감찰부장과 주혜진 대검 감찰1과장이 각각 부단장과 팀장을 맡아 10여명이 참여했다. 법무부에 설치된 TF 역시 같은 날 공지를 게시했다. 법무부에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TF 단장을 맡고 내외부 인사 10여명이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법무부는 내부 익명 게시판을 통해 제보를 접수하는 한편, 검찰과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경찰은 경무관 승진, 총경 인사를 앞두고 숨죽이는 분위기다. 앞서 계엄 수사로 조지호 경찰청장 등 수뇌부가 재판에 넘겨졌지만, 계엄 당시 국회 출입 통제나 체포조 투입에 관여됐던 간부 상당수는 기소를 피했다. 국방부는 이중 감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취임 직후 감사관실 주도로 중령급 이상 간부를 전수 조사해 지난주 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고, 이는 이번 3성 장군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총리실의 지시에 따라 기존 감사자료를 제출하는 수준에서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관실은 조사본부를 합류시켜 TF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방부의 자체 감사는 합참 현역 장교뿐 아니라 본부 군무원과 민간 공무원까지 포함한 대대적 감사였다. 지난 9월 진영승 합참의장 취임 이후, 권대원 합참차장을 제외한 합참 장군 전원과 2년 이상 근무한 중령·대령에 대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실제로 단행됐다. 합참의 지시에 따라 장교들의 진급이 보류되거나 보직이 변경됐다. 국정원은 이미 이종석 국정원장 취임 이후 직원들의 비상계엄 관련 여부 등 내부 조사를 마쳤다. 특히 의무적으로 TF를 구성해야 하는 기관이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 8월 첫 1급 인사를 단행하고 최근까지 2∼4급 인사를 마무리했다. 애매한 의혹 제기 투서 남발 우려 일부 기관 자체 판단 별도 TF 설치 이 인사는 이 원장 취임 이후 진행한 내부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정원은 이 원장 취임 두 달 만인 8월 1급 간부 20여명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간 정권이 바뀐 뒤 1급 간부를 모두 교체하던 관행과 달리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간부들을 일부 유임시켰다.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TF 설치를 두고 대통령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본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신임 국정원장이 취임하면 국정원은 윗선 지침이 없어도 원장 지시하에 내부적으로 감찰이나 조사를 철저하게 해 왔다”며 “대통령실에서 직접 관리해 TF 조사가 이뤄져도 추가로 드러날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지난달 4일, 국정원 국정감사 이후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불법적 비상계엄 상황에서 내란·외환 정보수집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국정원은 국정원법 4조에 따라 내란죄·외환유치 관련 자료를 특검에 이미 제출했고 계엄 시 국정원 역할 재정비와 실효적 안보조사체계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권침해 진정이 들어온 기구를 인권위가 설치하면 모순”이란 이유로 TF 설치를 거부했던 국가인권위원회는 TF 구성 반대 의결 과정에서 절차상 흠결이 지적되자 다음 전원위원회에 다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인권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등 독립기관은 TF 설치를 자율적으로 판단하기로 정해졌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제21차 전원위원회에서 “정부에서 부처 내 헌법존중 TF를 자율적으로 만들라는 권고가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위원들에게 물었다. 이에 한석훈 위원이 구두로 안건 발의를 제안했다. 이후 안건 발의자로 참여한 김용원·이한별 위원 포함 발의자 세 명과 강정혜·김용직 위원, 안 위원장 등 6인이 ‘TF 구성 반대’에 손을 들면서 의결됐다. 부역자 남았나 인권위 안팎에선 자율적 설치라고 해도, TF 설립 취지에 비쳐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위원들이 안건을 즉석에서 상정해 반대 의결까지 한 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반대 의견을 낸 안 위원장과 김용원 위원 등은 지난 2월 ‘윤석열 방어권 안건’ 의결에 찬성해 특검에 내란 선동·선전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