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윤석열 대통령 불신과 한계

벌써 탄핵? 욕먹다 날 샐라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분명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이 별 의미 없다”며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 하락이 심상치 않다. 이 정도면 하루하루가 고비다. 탄핵 이야기가 나오는 게 무리도 아니다. 윤 대통령은 어려워진 상황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어느덧 100일(오는 17일)째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탄압을 받던 인사로 등장부터 정치권에서 주목받았다. 0선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부족한 정치경험이 약점으로 부각됐지만 진보, 보수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은 중도층의 지지를 받기에도 충분했다. 

인사 실패
쇄신 필요

대선 기간 동안 파격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들은 윤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10년 주기설을 깨고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순간이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와는 0.73%p 차이가 났다. 득표 수로 환산하면 24만여표로 1987년 대통령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최소 격차다. 

윤 대통령의 승리 원동력은 정권교체 여론이었다. 문정부의 내로남불, 부동산정책 실패 등은 국민에게 실망감과 분노를 안겼고, 정권교체의 배경이 됐다. 일각에서는 정치에 때묻지 않은 정치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당선 직후 윤 대통령에게는 반쪽 대통령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으나 초반만 해도 문정부와 반대 길을 걸으려는 방향성으로 기대하는 이도 많았다. 초기 윤 대통령이 내세운 기조는 국민 대통합이었다. 


윤 대통령의 국민 통합 기대감은 광주의 투표 결과에서도 알 수 있었다. 광주에서 윤 대통령의 득표율은 12.72%를 기록했다. 보수정당의 대통령이 기록한 최다 득표율이다. 광주 득표율에서 국민 통합 가능성을 확인한 윤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갔다.

윤 대통령은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보수정당 역사상 유례없던 일이다. 이는 대통령으로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게 된 계기였으며 한미정상회담 역시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다.

일본보다 먼저 한국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찾은 점과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정상회담을 가진 게 이례적이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윤 대통령에게 5년 국정을 운영할 중요한 변곡점이었던 셈이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였다. 초반과 다르게 최근 윤 대통령은 역풍을 맞는 중이다. 50% 가까이 되던 지지율이 최근 반 토막 수준이다. 취임 100일 만에 위기를 맞은 셈이다. 최근 지지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 초 지지율과 엇비슷해졌다.

지지율 하락이 빠른 이유로 여러 요소가 나온다. 인사 문제, 여당인 국민의힘의 혼란, 민생 문제, 경제 대책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중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점은 인사 논란이다. 인사 참사라고 불릴 만큼이다. 대통령실 인사 문제는 장관 및 후보자의 자질 문제, 사적 채용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인사와 사적 채용
민생 회복 최우선으로 못하면 역풍

최근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낙마하면서 첫 현직 국무위원의 사퇴로 기록됐다. 박 전 장관은 임명을 강행했을 때부터 논란이 된 인물이다. 음주운전, 논문 표절 등 의혹이 끊임없이 터져나온 까닭이다. 결국 그는 스스로 장관직에서 내려왔다. 


벌써 6번째 인사 실패 사례다. 현 정부의 1호 낙마자는 아빠 찬스 등의 논란으로 사퇴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였다.

김인철 후보를 비롯해 줄줄이 낙마가 이어졌다.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김성회 대통령 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사퇴에 이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까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퇴했다. 

이후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를 새롭게 발탁했으나, 정치자금 사적 사용, 갭투자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를 대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사퇴가 불가피했다. 

정 후보자에 이어 같은 정부부처 장관 후보가 연속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로 기록됐다. 김승희 후보는 지명 직후부터 부동산 갭투자 의혹과 정치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를 대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면서 낙마가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

이로 인해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전히 공석이다. 코로나19가 재창궐한 가운데 방역대책에도 큰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의 과학 방역도 의문이 제기된다. 윤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자율방역이다. 4차 접종 대상을 50세로 확대하고, 국민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겠다는 게 골자다. 

사적 왕국
대통령실?

이 밖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는 과거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가 지명 일주일 만에 사퇴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가 낙마한 후로 새 인선 진행을 머뭇거리는 중이다. 더 이상의 인사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시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 등 인사 실패만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실에서 채용한 인사들 역시 사적 채용 의혹이 잦았다. 사적 채용 논란의 시작은 윤 대통령 부부가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길에 올랐을 때부터 본격화했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한동안 대통령실에 출근해 채용 절차를 밟은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또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주기환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주 후보는 윤 대통령과 20년 전부터 인연이 있다. 과거 광주지검에서 윤 대통령이 근무할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함께 일했다. 윤 대통령과 광주서 마지막 술자리도 함께 갖기도 했다. 

사적 채용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의 외가 6촌과 극우 유튜버 안모씨의 누나 등이 대통령실에 근무했다는 사실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천으로 지인의 근무, 김건희 여사의 대학원 최고위 동기 등이 일했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은 “대선 승리에 공언했고,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실도 여론의 공격 대상 중 하나다. 지난 3일 밤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입국 당시 한국 측에서 아무도 의전을 나가지 않았다. 이날 윤 대통령은 휴가 중으로 저녁에 연극 관람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 내 서열 3위로 의전 책임을 두고 여야는 한때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대통령실이 급히 해명에 나섰으나 여전히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탓에 대통령실을 비롯한 인사 전체에 걸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쇄신 대신 분발을 촉구하며 내각에 대한 신임을 드러냈다. 그는 본래 한번 신임한 인물은 끝까지 믿고 가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현재 검사 출신, 윤 대통령 라인이 각 부처에 수장 혹은 핵심 인력으로 포진돼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국정운영을 이끌어가는 데 주요 동력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민생 파탄
신뢰 하락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경제 및 민생 대책 해결 역시 문제점 중 하나로 거론된다. 휴가 복귀 직후 윤 대통령은 민생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고 운을 뗐다. 민생 안정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하게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폭우가 불어닥치면서 민생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생겼다. 


농산물 출하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고물가, 고금리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윤정부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민생 안정 대책으로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윤정부의 성수품 가격 대책이 과거 이명박정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취임 이후 5번이나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했다. 만일 민생 안정을 꾀하지 못할 경우 윤 대통령에게는 큰 역풍이 불어닥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현재 윤정부에 대한 정책 신뢰에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이 독선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만 5세로 낮춘다는 학제 개편 정책은 신뢰를 한층 더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 학부모, 유치원 교사가 하나로 뭉쳐 해당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이전 정부도 해당 정책을 만지작거리기는 했지만, 본격화하지는 않았다. 

정책의 혼선이 연이어 나오자 결국 윤 대통령의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전 정부들은 대부분 뚜렷한 국정 철학과 브랜드, 비전을 내세워왔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자신들이 무엇을 하겠다는 부분은 명확한 편이었다.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문재인정부는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 약자와의 동행을 내걸고 있지만 아직까진 불명확해 보인다. 이런 탓에 최근 민주당은 사실상 무정부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윤정부는 기본적으로 잘못된 것들을 수사를 통해서 바로 잡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윤정부의 국정 철학은 수사처럼 비친다”며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비전을 다시 밝히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책 실종은 여당의 내홍과 궤를 함께한다. 국민의힘은 선거에서 이긴 당답지 않게 내홍을 겪는 중이다.

처가 리스크 여전히 최대 약점
공정과 상식 잣대 더욱 엄격히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간신히 윤핵관 세력이 이준석 대표를 끌어내리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랜 기간 장외 투쟁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이 이 대표뿐이 아닌 국민의힘 전체에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급히 비대위 체제를 꾸렸지만 이 대표가 결사 항전하면서 좀처럼 수습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내부에서조차 민생 대책과 정책은 뒷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처가 리스크는 여전히 윤 대통령에게 걸림돌이다. 대선 기간에도 윤 대통령의 처가 리스크는 최대 약점 중 하나였다. 김건희 여사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만 하면 여러 이슈들이 불거진다. 지인 동행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 여사는 한동안 두문불출하기도 했다. 윤정부가 스스로 김 여사를 리스크로 여겼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최근 대선 기간 동안 제기됐던 국민대 논문 표절 논란이 재차 수면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국민대 자체 조사 결과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났지만, 숙명여대 교수들은 “표절이 상당하다”고 발표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김 여사 등 처가 리스크와 관련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며 명확히 매듭을 짓고, 엄격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처가 리스크는 윤 대통령에게 치명적이다. 여전히 주가 조작,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모씨의 양평 땅 논란 등이 남아있다. 일각에서는 특별감찰관의 임명 필요성을 제기한다.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의 잣대를 더욱 엄격하게 들이댈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대선후보가 아니다. 상대 후보도 없다. 남은 기간도 현재 해온 만큼 절대평가만 내려진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현재 지지율 하락이 윤 대통령이 처한 모든 상황을 대변한다”며 “국정운영에서 아마추어라는 언론과 야당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100일을 맞이해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메시지와 다짐, 생각과 판단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ckcjfdo@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