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터진 ‘LIV 시리즈’

입 벌어지는 역대급 돈잔치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2·3차 대회의 우승자가 가려졌다. 우승자인 브랜던 그레이스와 헨릭 스텐손은 완벽한 독주 끝에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섰다. 명예를 뒤로한 채 LIV 골프에 합류한 이들에게 엄청난 우승 상금이 뒤따랐다.  

 

 

올해 8개 대회가 예정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대회당 2000만달러의 총상금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역대급 돈 잔치다. 단체전에는 500만달러의 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컷 오프가 없어 꼴찌도 12만달러(약 1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반대급부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2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1억9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그레이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펌프킨 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그레이스는 2위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를 2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400만달러를 챙긴 그레이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82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1222만3147달러)의 1/3 금액을 단 한 대회 우승으로 손에 넣었다.

PGA 투어 통산 2승, DP 월드 투어(유러피언 투어) 통산 9승 등을 기록하고 있는 그레이스는 지난해 2월 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 이후 1년5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타 차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그레이스는 2번 홀(파4)과 3번 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한 뒤 이후에는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3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추가해 선두였던 오르티스와 공동 선두로 올라선 그레이스는 15번 홀(파4)에서 2.5m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 홀(파4)에서는 그린 주위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갤러리들에게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브랜던 그레이스 2차 대회 우승
평생 벌 상금 1/3 하루에 벌었다

그레이스는 17번 홀에서도 3m 버디를 추가하며 3연속 버디를 낚고 3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오르티스가 6m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지만, 그레이스는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하고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단체전 우승은 존슨, 패트릭 리드, 팻 퍼레즈, 테일러 구치의 4 에이스 GC 팀이 차지했다. 이들에게는 별도의 단체전 우승 상금 75만달러(약 9억7000만원)씩 주어졌다.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직을 사임하고 LIV 골프에 합류한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잭팟’을 터뜨렸다. 스텐손은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3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스텐손은 3라운드에만 7타를 줄이며 추격한 매슈 울프(미국·9언더파 204타) 등 공동 2위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자신의 LIV 골프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스텐손은 사흘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내준 적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를 거뒀다.

스텐손은 개인전 우승 상금으로 400만달러를 획득했다. 스텐손이 2016년 디 오픈 당시 받은 상금 154만9590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스텐손이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9년 12월 비공식 대회인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이전에는 2017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헨릭 스텐손 3차 대회 우승
유럽 단장 자격과 바꾼 상금

스텐손은 “이곳에 오게 돼 기쁘다. 가족과 팬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다”면서 “한동안 우승 없이 지냈다. (이번 우승이) 내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것을 입증한 듯하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더, 샘 호스필드(이상 잉글랜드)와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 2위를 기록하며 상금 37만5000달러를 추가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거둔 상금만 437만5000달러(약 57억1000만원)에 달한다.

PGA 투어 6승, DP월드 투어 11승에 빛나는 베테랑 스텐손은 지난 3월 LIV 골프 합류 제안을 뿌리치고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에 올랐다. 하지만 4개월 만에 마음을 바꾸고 LIV 골프에 합류했다. 그는 LIV골프 합류 조건으로 계약금 약 5000만달러(약 653억원)를 챙긴 대신 라이더컵 단장에서 해임됐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울프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그가 속한 4에이스GC는 2차 대회에 이어 2연속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존슨이 9언더파를 기록했고, 패트릭 리드가 7언더파 206타 5위, 테일러 구치(이상 미국)가 4언더파 209타 공동 6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남다른 조건

한편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린 LIV 골프 3차 대회 프로암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비매너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반자의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가 하면, 그린 바로 옆까지 카트를 몰고 올라가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 

동반자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빈축을 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프나 벙커에 공이 떨어지자 캐디가 공을 주워 페어웨이에서 경기를 재개하는 등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거리낌 없이 이어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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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