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이모저모 - 시작부터 말 많고 탈도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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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2.14 14:45:27
  • 호수 13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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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국가체육관에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무관중의 형태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렸다. 초반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회 이모저모를 살폈다.

이번 대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다시 중국에서 개최된 올림픽으로서 동계올림픽으로는 24회째 대회다. 베이징 지역에서는 주로 빙상 종목이, 장자커우 및 옌칭 지역에서는 설상 종목이 펼쳐지게 된다. 

이변

참가국은 모두 91개국으로 15개 종목에 109개의 세부 종목이 펼쳐진다. 오는 20일까지 17일 동안 지구촌 겨울 축제를 이룰 예정이다.

스웨덴의 발터 발베리는 대회 1일 차, 장자커우 지구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결승전에서 미카엘 킹스버리의 2연패를 저지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미카엘 킹스버리는 은메달, 일본의 호리시마 이쿠마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발베리는 “어릴 때부터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였다. 이 금메달을 위해 열심히 훈련해왔기 때문에 정말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웨덴 발터 발베리, 남자 모굴 깜짝 첫 금
쇼트트랙 혼성계주, 중국 초대 챔피언 등극

21세의 발베리는 모굴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2018 평창 올림픽 우승 선수인 캐나다의 미카엘 킹스버리를 꺾고 올림픽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71회나 우승했던 킹스버리는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올림픽 남자 모굴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벼랑 끝 전술로 대회에 임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호리시마 이쿠마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발베리는 레이스를 놀라운 속도로 23.7초 만에 마쳤고, 점수는 83.23점을 획득했다. 속도가 승부를 가른 요인이었다. 캐나다의 킹스버리는 평소와 같은 경기력, 에어리얼 동작과 턴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줘 심사위원에게 82.1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스피드에서 25.02초로 발베리에게 밀렸다. 호리시마는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며 81.48점을 획득했으나, 빠른 속도로 코스를 23.86초에 주파해 스피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일본은 예선전을 휩쓸었지만, 결승전에는 호리시마만 진출했다. 4년 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다이치 하라는 메달을 노릴 기회를 잡지 못했고, 스기모토 코스케는 폴이 부러져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프랑스의 뱅자맹 카베는 79.22로 4위를 마크했고, 미국의 신예 쿠퍼 우드-토발로비치는 결승 진출에 기뻐했으나 6위(78.88점)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개최국인 중국은 자국민 앞에서 이번 대회 올림픽 종목으로 정식 채택된 쇼트트랙 혼성 단체 계주전에서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5개 종목 109개 세부 종목
20일까지 지구촌 겨울 축제

간판스타 판커신과 우다징을 앞세운 개최국 중국이 취춘위와 런즈웨이와 함께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사상 첫 올림픽 혼성 단체 계주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미국, ROC(러시아), 헝가리와 레이스를 펼친 결과, 3위를 차지하며 탈락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과 ROC가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되며,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따며 개최국으로서 대회 1일의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혼성 단체 계주는 개최국인 중국이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성대하게 올림픽 데뷔전을 마쳤다. 중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당시 팀코리아 감독이었던 김선태와 쇼트트랙 레전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코치로 선임해 2022 베이징 대회를 준비해왔다.

은메달은 아리아나 폰타나의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로서 폰타나는 9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집하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샤오앙과 산도르 샤오린 류 형제의 헝가리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캐나다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뒷말

에이스 최민정과 황대헌이 이끄는 팀코리아는 이유빈, 박장혁과 함께 베이징 2022 대회 1일 차에 혼성 계주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며 좋은 출발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준준결승전에서 중국, 이탈리아, 폴란드와 함께 1조로 레이스를 펼쳤지만, 아쉽게 3위로 메달 여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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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