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 결산

15명 우승자 탄생한 춘추전국시대

역대 최다 상금 규모로 열린 올해 KPGA 코리안 투어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골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치열한 승부와 그 속에서 탄생한 여러 스토리와 기록 등을 되짚어봤다.

 

올해 KPGA 코리안 투어는 그야말로 김주형(19) 천하였다. 투어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109일), KPGA 코리안 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18세21일)의 기록을 써낸 김주형은 이번 시즌 더욱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풍성한 기록

김주형은 14개 대회에 출전해 ‘SK telecom OPEN 2021’ 우승 1회, 준우승 3회 등을 포함해 ‘톱10’에 무려 9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거둔 1승에 이어 올해도 1승을 추가한 김주형은 역대 최초 10대의 나이로 KPGA  투어 2승 달성 및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도 이룩했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1위(5540.56P)에 자리해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과 ‘캔버시X도매꾹 TOP10 피니시상’을 수상했다. 7억5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해 ‘제네시스 상금왕’도 차지했다. 69.16타로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덕춘상(롱기스트 최저타수상)’까지 획득하며 4관왕을 달성했다.

역대 KPGA 투어에서 10대 선수가 ‘제네시스 대상’ ‘제네시스 상금왕’ ‘덕춘상(롱기스트 최저타수상)’ ‘캔버시X도매꾹 TOP 10 피니시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관왕 달성 역시 최초다.


개막전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진행된 17개 대회서 15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15명의 우승자를 살펴보면 10대 우승자는 김주형 1명이다.

20대 우승자는 김동은(24), 김한별(25), 서요섭(25), 함정우(27), 이재경(22)까지 5명이다. 이 중 김주형, 김한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승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30대 우승자는 2승을 한 박상현(38)을 필두로 문경준(39), 문도엽(30), 허인회(34), 이동민(36), 이준석(32), 강경남(38), 이태훈(31), 김비오(31)로 총 9명이다.

‘10대’ 김주형 4관왕 달성
박상현·서요섭 2승 수확

서요섭은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와 ‘제37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이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 오픈’ 우승자 박상현이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서 우승을 추가해 시즌 두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에서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한 박상현은 역대 최초로 KPGA 투어 통산 상금 4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한 시즌에 2명 이상의 선수가 다승을 기록한 것은 장이근(28), 김승혁(35)이 2승씩 거둔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2009년 투어에 입성한 이준석은 ‘코오롱 제63회 한국 오픈’에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루키’ 김동은은 ‘KPGA 군산CC 오픈’서 우승하며 생애 단 한 번뿐인 ‘명출상(까스텔바작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동은은 올해 유일한 신인 우승자이기도 하다.

강경남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해 KPGA 투어 11승을 이뤄냈다. 이를 계기로 역대 KPGA 투어 다승자 순위에서 최윤수(73)와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최연소 우승자는 ‘SK telecom OPEN 2021’에서 18세11개월22일의 나이로 우승한 김주형이다. 최고령 우승자는 38세9개월4일의 나이로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쌓은 문경준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1차례 있었다. 이준석이 ‘코오롱 제63회 한국 오픈’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우승했다.

연장전은 1개 대회서만 진행됐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강경남이 옥태훈(23)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꺾고 승리했다.

김비오는 최다 타수 차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비오는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위 김주형을 6타 차로 따돌렸다.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디펜딩 챔피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서형석(24)이다. 2019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서형석은 약 2년 만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올해는 총 15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시즌 1호 홀인원은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1라운드 5번홀에서 이태희(37)가 만들어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부터 ‘SK telecom OPEN 2021’ ‘코오롱 한국 오픈’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 오픈’  ‘YA-MAHA·HONORS K 오픈 with 솔라고CC’까지 5개 대회 연속 홀인원이 작성됐다.

김동은·이준석 생애 첫 승
타이틀 방어에 ‘성공 제로’

특히 ‘SK telecom OPEN 20 21’에서는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매 라운드에 1개, 총 4개의 홀인원이 탄생했다. 이는 KPGA 투어 한 대회 최다 홀인원 기록이다. 2017년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3개의 홀인원이 나온 바 있다.

김태훈(36)과 이창우(28)는 2개의 홀인원에 성공했다. 김태훈은 ‘코오롱 한국 오픈’ 3라운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했고, 이창우는 ‘KPGA 군산CC 오픈’최종라운드, ‘제11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32강전에서 홀인원을 뽑아냈다.

올해는 총 1만8015개의 버디가 양산됐다. 가장 많은 버디를 잡아낸 선수는 215개의 버디를 적어낸 박상현이다. 박상현은 57개 라운드에서 평균 버디율 20.9552%를 기록했다. 김비오가 214개의 버디를 뽑아내 박상현의 뒤를 이었다.

이글은 총 273개가 나왔으며, 가장 많은 이글을 한 선수는 7개의 이글을 만들어 낸 김태훈과 서요섭이다. 김동은과 김승혁은 6개의 이글을 낚았다.

 

18홀 최저 타수는 62타로 김한별이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파71)’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하루에만 9타를 줄였다. 고군택(22)도 ‘제네시스 챔피언십(파72)’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를 잡아 62타를 작성하며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코스 레코드를 경신했다.


36홀 최저 타수는 128타로 박준원(35)이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파70)’ 1~2 라운드에서 기록했다. 54홀 최저 타수는 195타로 박준원과 서요섭이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파70)’ 1~3라운드에서 달성했다.

72홀 최저 타수는 261타로 박상현이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파71)’에서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1타의 스코어로 우승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파72)’에서 장이근이 세운 KPGA 투어 72홀 최저 타수 기록인 260타에 단 1타 모자랐다.

올해 가장 까다롭게 플레이 된 홀은 ‘SK telecom OPEN’이 열렸던 제주 서귀포 소재 핀크스GC 동서코스 4번 홀(파4. 498야드)이었다. 평균 타수는 4.75타로 기준 타수보다 0.75타 높았고, 그린적중률은 30.39%에 그쳤다. 대회 기간 해당 홀에서 나온 버디는 15개에 불과했으며, 177개의 보기, 34개의 더블보기가 쏟아졌다. 트리플보기 이상도 28개나 나왔다.

치열한 경쟁

가장 쉽게 경기 된 홀도 ‘SK telecom OPEN 2021’이 펼쳐졌던 핀크스GC 동서 코스의 10번 홀(파5, 543야드)이었다. 평균 4.54타가 작성된 이 홀에서는 나흘 동안 14개의 이글이 탄생했고 선수들이 만들어 낸 버디는 총 220개였다.

17개의 대회가 열린 대회 코스 중 전장이 가장 길었던 곳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진행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의 7450야드(파72)였다. 가장 전장이 짧았던 곳은 ‘제37회 신한동해 오픈’의 대회 코스였던 베어즈베스트 청라GC USA, 오스트랄아시아 코스의 6938야드(파7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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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