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정상 노리는 슈퍼 신인 '김동은'

벌써 절반 이룬 올해 목표

‘국가대표’ 출신 김동은이 2021시즌 KPGA 코리안 투어 데뷔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한 김동은은 공동 4위의 성적으로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2016년 국가 상비군, 2019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김동은은 당시 국가대표 주장을 역임하며 ‘호심배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9년 11월 KPGA 프로(준회원) 입회 이후에는 아시안 투어 큐스쿨에 응시해 공동 30위의 성적을 거둬 2020시즌 아시안 투어 시드를 얻는데 성공했다.

남다른 떡잎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안 투어 대회 대부분이 취소됐고, 김동은은 지난해 6월 KPGA 투어 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후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에서 주로 활동했다. 김동은은 아시안 투어 시드권자 자격으로 KPGA 코리안 투어 ‘제36회 신한동해 오픈’에 모습을 보였고,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동은은 “지난해 제36회 신한동해 오픈을 포함해 국가대표 자격으로 KPGA 코리안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 마음가짐은 그때와 확실히 다르다. ‘직장인’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 부담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키 178㎝에 몸무게 72㎏의 늘씬한 체격에 비거리 300야드의 장타, 깔끔한 스윙 동작과 잘생긴 외모 등을 두루 갖춘 김동은은 국내 투어를 빛낼 ‘예비 스타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은은 본인의 강점으로 정교한 아이언샷과 강한 멘탈을 꼽았다. 반면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퍼트를 종종 놓치는 점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동은은 “성격이 차분하고 침착해 경기 중 위기 상황을 맞이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도 높다”며 “‘클러치 퍼트’ 능력을 좀 더 발전시켜야 투어 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산CC 오픈’ 첫 승 수확
포인트 1위…상금 선두권

 

2021시즌 김동은의 목표는 KPGA 코리안 투어 첫 승과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 수상이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도 참가해봤고 대회 코스인 남서울CC에서 연습 라운드도 많이 했던 만큼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라며 “또한 생애 단 한 번뿐인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도 받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한창원, 함정우 등 선배 선수들과 맞대결도 기대된다. 한창원 선수는 아시안 투어 큐스쿨, 함정우 선수는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알게 된 사이”라며 “그동안 두 선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올해는 ‘루키’의 패기로 한 번 맞붙어 보겠다”고 전했다.

김동은은 올해 두 개의 목표 가운데 하나를 쟁취한 상황이다. 김동은은 지난 2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파71, 712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김동은은 2위 박성국(3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코리안 투어 데뷔 시즌 2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국가대표 출신…최고의 기대주
정교한 아이언샷과 강한 멘탈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김동은은 이날도 12번 홀(파4)까지 2타 차 리드를 지켰으나, 13, 14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박성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성국은 15번 홀(파4)에서 약 8m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위기에 놓인 김동은은 17번 홀(파3) 티샷을 홀 2m 거리로 보내 버디를 잡아 공동 1위 자리를 탈환했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짜릿한 재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18번 홀에서 박성국이 홀 약 49m 러프 지점에서 그린을 향해 시도한 세 번째 샷은 홀 10m 정도 거리에 놓였고,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김동은은 약 11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홀 1m 정도에 붙여 우승을 예약했다.

박성국의 파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간 반면 김동은은 남은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군산CC 오픈은 지난해 김주형(19)에 이어 2년 연속 신인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간 대회가 됐다.

신인상 포인트 300점을 받은 김동은은 이번 시즌 신인상 부문에서도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순위에서도 1056점으로 1위가 됐고, 상금 순위는 1억338만원으로 1억4175만원의 문도엽에 이어 2위다.

예고된 파란

한편 이번 대회는 3라운드 때 평균 풍속이 초속 6.5m로 강하게 부는 등 나흘 내내 바람 때문에 선수들이 고전했다. 언더파 점수로 대회를 마친 선수가 7명에 불과했다.

이창우(28)는 175야드 17번 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달성, 644만원 상당의 세라젬 의료기기를 부상으로 받았다.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친 이창우는 “공식 대회는 물론 연습 라운드에서도 홀인원을 한 적이 없었다”며 기뻐했다.

2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다가 3라운드에서만 12타를 잃고 30위권으로 밀렸던 김동민(23)은 이날 5타를 줄이고 1언더파 283타, 다시 공동 5위로 반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김주형은 1오버파 285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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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