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형의 피팅 이야기

1타라도... 나에게 맞는 클럽은?

골프의 최종 목표는 낮은 타수의 스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코스마다 다른 기준 타수에서 최대한 적게 쳐서 홀인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티샷부터 홀인까지 그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나만의 클럽, 맞춤 클럽 등 단 한사람에게 특화된 피팅 클럽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내게 가장 특화된 피팅 클럽에 대해 살펴보자.
 

피팅 클럽에 사용되는 브랜드는 크게 헤드와 샤프트로 나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성 브랜드는 헤드와 샤프트를 조립해서 하나의 완성품으로 수입해 판매되는 형태라면, 피팅 클럽은 완성품이 아닌 각 부품별로 수입한 후 피터에 의해 조립된 후 판매되는 방식이다.

선택 아닌 필수

그러다 보니 골퍼가 선호하는 헤드의 형태나 무게, 샤프트의 종류와 강도 등 최적의 조건을 피터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쉽게 비교하자면 각기 다른 체형의 사람에게 꼭 맞는 맞춤 양복을 제공하는 것이 피터의 역할인 셈이다.

그런 장점으로 인해 최근 5년 사이 피팅 클럽을 찾는 골퍼가 부쩍 들었고, 피팅 관련 부품 브랜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런 요구에 발맞춰 기성품 위주의 메이저 브랜드들도 피팅이 가능한 클럽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원하는 클럽 조합을 주문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골퍼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몇몇 메이저 브랜드의 경우 자사가 운영하는 스윙 분석실을 통해 골퍼에게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 주는 피팅 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완성품 위주의 메이저 브랜드의 경우 클럽의 핵심 구성품인 헤드나 샤프트가 피팅 전문 브랜드처럼 다양하지 않아 선택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최근 피팅 브랜드의 경우 다양한 스펙의 구성품 외에도 전문적인 스윙 분석 시스템을 갖춘 후 스윙 분석가의 도움을 받아 이에 맞게 피팅 클럽이 제작된다. 이를 통해 ‘나만의 클럽’ ‘맞춤 클럽’ ‘최적화 클럽’이 가능하다.

맞춤 클럽은 곧 엄연한 차이
최적화된 클럽에 대한 갈망

피팅 클럽은 비싸다는 인식이 많다. 실제로 기성 클럽을 구입 한 후 골퍼 본인에 맞는 클럽으로 피팅을 받고, 다시 리샤프팅 작업을 거치기에, 이 모든 과정에 적지 않은 금액이 소요된다.

그래서 이런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과정을 거치기보단 자체 스윙 분석실을 운영하는 브랜드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클럽사에서 운영하는 분석실을 방문해 스윙 분석을 받고, 클럽을 구입 하게 되면 과정도 단순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비록 기성품 구매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지만 구입 후 다시 피팅을 받는 것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흔히 아마추어 골퍼들은 ‘내가 못 치는 것이지 클럽이 문제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코스에서 14번을 쳐야 하는 드라이버만이라도 제대로 피팅을 받고 라운드에 임한다면 클럽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좋은 샷도 많이 나올 수 있다. 이를 통해 라운딩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다.

골프가 대중화 되기 전에는 부의 상징으로 비싼 브랜드의 클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현재는 브랜드보다 앞서 내게 최적화된 클럽인지를 먼저 살피는 골퍼가 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골퍼를 필자 또한 선호한다. 골프 라운드는 언제나 즐거워야 하기 때문이다. 

피팅은 자신감의 원천
일관성으로 실력 향상


골프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간혹 ‘백팔번뇌’에 비교하곤 한다. 불교에서 ‘108’이란 숫자는 수많은 번뇌를 끊어낸다는 상징적인 숫자이지만, 묘하게도 홀의 지름이 108mm임을 감안 하면 골프와 전혀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불교의 ‘백팔’과 홀의 지름 ‘108’을 우연한 숫자적 공통점으로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불교에서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번뇌를 이겨내듯이 골프에서도 수많은 고민과 무수한 생각들이 뒤섞인 복잡함을 이겨낸다면 비로소 불자처럼 어느 경지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대다수의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골프 만큼 ‘멘탈’이 중요한 것이 또 없다. 철저하게 자신의 힘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골프는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골프에 임하는 정신력과 현재 자신의 구력, 내게 맞는 장비의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지만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활동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 있다.

내게 꼭 맞는 클럽을 갖췄다면 ‘자신감’이 중요하다. 내 손에 쥔 클럽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내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자리잡을 때 최고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PGA 투어 선수들조차 대회 출전하기 전 반드시 클럽을 피팅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매번 똑같은 스윙을 할 수 없다. 프로 선수들 역시 그렇기에 상황에 따라 클럽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게 된다.

하물며 아마추어 골퍼들은 어제와 오늘의 스윙이 다르기에 피팅의 중요성을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골퍼의 경우 피팅에 앞서 구하기 쉬운 클럽으로 기본적인 스윙을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흔히 “볼을 못맞추는데 값비싼 클럽이 왠말이냐”는 말처럼 장비를 갖추는 과정이란 것이 존재한다. 골프연습장에 굴러다니는 연습 클럽이 골프 초보자에게는 최고의 장비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클럽별로 일정한 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내게 맞는 나만의 장비가 필요하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관성’인데, 그런 일관성은 스윙이 우선이겠지만 내게 맞는 장비가 한 몫 한다는 사실은 수많은 브랜드의 클럽들이 존재하는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

한 가지 예로 근력이 없는 여자 초보 골퍼가 평균보다 길고 무거운 클럽을 가지고 스윙을 한다면 스윙 자세를 잡기 어려울 것이고, 부상의 위험도 클 것이다. 

특히 성장기의 초등학교 주니어 선수의 경우 자신의 키에 비해 길이가 긴 클럽을 가지고 스윙연습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스윙 플레인(궤도)도 엉망이 될 것이다.

나만의 무기


그래서 이런 예외적인 경우는 피팅 클럽으로 시작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대다수 기성 브랜드 클럽의 경우 30~40대 남성의 신체 구조에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여성은 40대 이상의 운동력에 맞춰져 있어 젊고, 힘이 있는 여성에게는 가볍고, 쉽게 휘어지는 샤프트로 인해 경기력이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

요즘 골프클럽사들은 다양한 스펙의 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에게 가장 근접한 클럽을 먼저 선택하면 좋고, 좀 더 디테일한 맞춤 클럽을 원한다면 피팅만을 전문으로 하는 피팅 클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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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