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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11일 09시57분

기업


아주그룹 후계자 회사 밀어주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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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대관식 챙기느라 동분서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아주그룹이 오너 3세 휘하의 계열사에 대대적인 지원을 거듭하고 있다. 황태자는 든든한 배경을 발판 삼아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여념이 없지만, 모든 과정이 순조로운 건 아니다. 전권을 쥔 신사업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자질 입증이라는 첫 단추조차 제대로 꿰지 못한 형국이다.
 

▲ 아주그룹 본사 ⓒ카카오맵

아주그룹은 1960년 설립된 건설자재업체 아주산업을 모태로 하는 중견기업집단이다. 1960년대에 콘크리트 전신주를 개발하며 이름을 알린 아주그룹은, 수위권 레미콘 업체로 발돋움한 아주산업의 활약에 힘입어 1980년대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확고한
후계구도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호텔(아주호텔앤리조트) ▲금융(아주IB투자) ▲자동차판매·서비스(아주모터스·아주오토리움·아주네트웍스) ▲IT(아주큐엠에스) 등을 영위하는 그룹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룹 총자산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주그룹은 창업주(문태식 명예회장)의 장남인 문규영 회장을 필두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2007년 문 명예회장의 차남(문재영 회장)과 삼남(문덕영 부회장)이 일부 사업을 떼어내 신아주그룹, AJ네트웍스로 독립하면서, 문 회장 체제는 한층 공고해졌다.

향후 그룹 총수 역할은 문 회장의 장남인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 그룹 전체를 통솔하려면 아버지가 보유한 아주산업 지분 확보가 필수다. 이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역할을 맡게 될 곳이 아주글로벌이다.

아주글로벌은 2004년부터 6년간 자체 사업에서 매출을 전혀 발생시키지 못하던 회사였다. 최근까지도 이 같은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별도기준 12억6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이듬해에는 매출 ‘0원’을 기록하면서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그룹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 역시 제한적이다. 2019년 별도 기준 총자산은 672억원에 불과하다.

하는 일 없이 덩치만 키운 계열사
승계 위한 치밀한 사전포석 작업

그럼에도 아주글로벌은 아주산업과 함께 확고한 그룹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여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덕분이다. 아주글로벌은 ▲아주모터스(65.57%) ▲아주프라퍼티즈(65.57%) ▲아주호텔앤리조트(15.30%) ▲아주오토리움(75%)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주산업은 ▲아주IB투자(67.1%) ▲아주지오텍(100%) ▲아주큐엠에스(98.8%) ▲아주자산개발(100%) 등을 지배한다.

다수의 계열사에 대한 아주글로벌의 지배력은 이 회사의 연결기준 총자산을 확연히 키우게 된 배경이다. 실제로 아주글로벌의 2019년 연결기준 총자산은 5630억원으로, 별도기준 대비 9배 수준이다. ▲아주프라퍼티즈 ▲아주모터스 ▲아주오토리움 ▲아주호텔앤리조트 등을 연결 대상에 편입한 효과였다. 

심지어 2019년에는 전년(1573억원) 대비 3배 이상 자산 증가가 목격됐다. 아주호텔앤리조트 주식(15.3%)을 취득하면서, 기존 종속회사인 아주프라퍼티즈 지분(37.6%)과 합쳐 50%가 넘는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게 결정적이었다.
 

▲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아주그룹

아주글로벌의 위상 강화는 승계 구도와도 맞물린다. 아주글로벌의 실질 지배자가 문 대표인 까닭이다. 2010년 문 회장은 아주글로벌 지분 69.09%를 문 대표에게 양도했고, 문 대표의 최대주주 지위는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

문 대표의 아주글로벌에 대한 지배력은, 아주글로벌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간접지원이 계속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아주글로벌은 2019년 아주호텔앤리조트 유상증자 참여를 계기로 지배력을 확보했고, 이는 ‘문윤회-아주글로벌-아주호텔앤리조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음을 의미한다.

그룹 차원
간접 지원

이 과정에서 지원군 역할은 아주산업이 맡았다. 아주글로벌이 아주호텔앤리조트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한 아주네트웍스를 사들인 곳이 아주산업이다. 사실상 아주산업이 아주글로벌을 위해 아주네트웍스를 품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아주산업의 백기사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주산업은 지난해 3분기 중 아주글로벌이 보유했던 아주모터스와 아주오토리움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이 과정에 총 287억원이 소요됐다. 아주오토리움과 아주모터스 지분 취득을 위해 각각 147억원, 140억원이 투입됐고, 이 금액은 고스란히 아주글로벌로 흘러갔다.

아주산업이 문 회장 휘하에 있고, 그룹 내 대다수 계열사가 아주산업의 지배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아주산업 역시 문 대표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아주글로벌과 아주산업의 합병이 대두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아주글로벌의 덩치를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 10배 가까운 아주산업과 아주글로벌 간 총자산 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아주글로벌 가치가 높아질수록 문 대표가 아주산업 지분율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문윤희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 ⓒ아주그룹

반대로 아주글로벌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지지부진할수록 문 대표가 짊어져야 할 자금 부담은 커지게 된다. 아주글로벌의 기업가치가 오르지 않는다면, 합병 후 문 회장이 보유한 아주산업의 지분율(84.21%)이 다소 희석되더라도, 증여 과정에서 문 대표의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진다.

강화되는
3세 입지

아주글로벌의 가치 상향을 위해 본격적인 승계 작업을 밟기 전에 아주글로벌의 지주사 역할을 좀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아주글로벌은 지난해 7월 총 4개의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했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지주사업이다.

향후 아주글로벌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아주글로벌이 지난해 지주사업과 함께 사업정관에 추가한 사업목적은 ▲유가증권 및 기타 금융자산 투자업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업 ▲각호와 관련된 부대사업 등 모두 투자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아주글로벌을 앞세운 문 대표의 그룹내 영향력이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문 대표에게는 경영 능력 입증이라는 단계만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문 대표는, 2015년 1월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에 내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표가 호텔사업을 맡게 되자,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본격화됐다. 

자질만 입증하면 되는데…
뒷걸음질 바쁜 후계자 신사업

2018년 미국 시애틀의 AC호텔 밸뷰 인수, 2019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하얏트 플레이스와 하얏트 헤럴드스퀘어 매입 등이 대표적이다. 또 서울 마포구에 라이즈 호텔을 새로 열었고, 제주에서는 기존 하얏트리젠시제주를 더쇼어호텔제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다만 빠르게 몸집을 불린 것과 별개로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아직까지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69억원과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18년 1900원 수준이던 총차입금 규모는 이듬해 3500억원 으로 급증했다.
 

▲ 서울라이즈호텔 ⓒ카카오맵

부채 역시 크게 증가했다. 2019년 말 연결기준 총부채는 3828억원으로 전년(2247억원) 대비 70%가량 급증했다. 이 여파로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49%에서 374%로 치솟았다. 부채가 늘면서 이자는 2018년 69억원에서 1년 사이 82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관광객 유입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지난해에는 더 큰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 제주에 위치한 더쇼어호텔제주는 지난해 4월 영업을 종료하고 토지마저 매각하면서, 사실상 아주그룹의 손을 떠난 상황이다. 현재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은 7개로 줄어들었다.

실적 구멍 
밑 빠진 독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했던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자 올해 ‘안정화’에 방점을 두고 내실 다지기에 나선 상황이다. M&A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 대신 기존 호텔들의 영업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호텔사업에서의 부진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에게 권한이 쏠리는 현상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올해부터 문윤회 대표 단독 체제로 회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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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대권 매치 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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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부] 설상미 기자 =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이준석 후보가 야당의 얼굴이 된다면, 대권 전략은 물론 그동안 논의돼온 야권 단일화에도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권 후보로 오른 이들의 민심잡기가 한창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 구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권후보들의 복잡한 속내도 감지된다. 현재 후보로 오른 이는 조경태·주호영·홍문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다. 태풍의 눈 가시권 진입 단연 태풍의 눈은 이 후보다. 30대 ‘0선’인 이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선거전이 신구 세력의 대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준석 돌풍’은 “당심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선을 긋던 유력 당권주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계에서도 “갑작스러운 돌풍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후보의 기세는 여전히 거침없다. 그는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수치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주관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6%를 기록했다. 나 후보는 12%, 주 후보는 4%대가 나왔다. 나·주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1위의 지지율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피에지 참조). 정치권에서도 막판 변수는 ‘이준석’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의 치명적인 실수만 없다면 당 대표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의미다. 이 후보를 밀어주는 민심 역시 상당하다. 2030세대의 가려운 부분을 이 후보가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신구 세력의 대결로 볼거리가 생기자, 전당대회는 연일 흥행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신구 세력이 사사건건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아 대선 관리 능력 역시 의문이 남는다. 어찌 됐든 큰 판은 중진 후보가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중진 후보들은 단일화 여부에 선을 긋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일화를 위한 마땅한 명분이 없다. 굵직한 정치 인생을 걸어온 선배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을 막는 그림이 그려지면, 이후 민심의 역풍이 불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중진 후보 중 한 명이 사퇴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자연스레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후보직을 던지는 형태다. 이와 관련해 주 후보가 총대를 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 후보는 바로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곧장 당권 도전에 나서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준석 돌풍’ 바른정당계 대약진 고민 많아지는 안철수 행보 주목 대권후보들의 손익 계산도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행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대표적인 ‘유승민계’ 인물이다. 이 후보의 아버지 이씨와 유 전 의원은 학연으로 이어진다. 둘은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창이다. 이 인연으로 이 후보는 대학생 시절 유 전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국회 경험을 쌓았다.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후보들 간 불거진 계파 논란으로 최근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었다. 이대로 당의 쇄신 경쟁이 붙으면 유 전 의원이 반사효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후보는 오히려 스스로 당 대표가 되면 “유승민이 최대 피해자가 된다”는 입장을 냈다. 경선 방식이 조금이라도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하면 대권 주자들이 공정성 문제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친(친 박근혜)박·친이(친 이명박) 계파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에서 유 전 의원이 최대 세력의 수장으로 인식되면 당 안팎의 각종 견제에 시달릴 수 있다. 만약 이 후보의 편파 지원이 드러난다면, 대권 유력 후보들의 주요 공세로 활용될 공산도 크다. 중진 후보들은 이 틈을 공략해 이 후보의 계파를 공격하고 있다. 특정 후보와 가까운 점을 들어 경선의 불공정을 문제삼는 것이다. 나 후보는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나·주 후보가 이 후보의 계파를 강조하는 이유는 영남 민심을 자극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준석=유승민계’를 강조해 유 전 의원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을 이 후보에게 씌우겠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탄핵에 찬성한 뒤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TK(대구·경북)에서는 여전히 유 전 의원 세력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다. 당심이 70%를 차지하는 본선에서 강경보수 성향이 짙은 영남 민심을 자극해 이 후보를 견제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배신자 프레임이 이 후보에게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정계의 분석이다. 유 뜨고 안 지고 이외에도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 문제도 있다. 내년 대선은 중도·보수 야권 대통합 여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당 대표 후보들이 통합론을 두고 설전을 주고 받는 배경이다. 이 후보는 당의 우클릭을 막고 중도확장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내대표 시절부터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했던 주 후보는 대통합위원회 출범을 계획 중이다. 나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후보는 충청 대망론을 내세우며 중도세력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공화당까지 섭렵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가장 강력한 야권 대선후보다. 따라서 ‘누가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고 공정하게 대선 관리를 할 수 있느냐’가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이다. 이 후보는 야권 통합과 관련해 ‘정시출발론’과 당의 자강론을 주장한다. 일관된 원칙으로 경선을 추진해야 당 안팎의 대선 주자를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선다”며 “절대 버스는 특정인을 위해 기다리거나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윤 전 총장에게 특별대우를 해줄 뜻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나·주 후보는 이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의 계획이 윤 전 총장의 입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히려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 전 의원과 같은 당내 후보만 이득을 본다는 주장이다. 나·주 후보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당 밖에 있는 대선주자들의 입당 시기를 고려하자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주 후보는 “버스가 제 시간에 출발한다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시너지? 역효과? 나·주 후보는 윤 전 총장 영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윤 전 총장과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연을 이어왔다. 주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윤 총장을 입당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은 별 다른 인연은 없다. 그럼에도 ‘윤석열-이준석’ 궁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실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쇄신이 선결 조건이라는 데 당 안팎의 이견은 없다. 이대로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 개혁의 상징이 된다. 입당을 고민하던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국민의힘에 들어올 명분이 더 커지는 셈. 외연 확장도 자연스레 그려진다. 30대인 이 후보가 2030대 지지를 이끌어내고,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다. 정계에서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당 대 당 통합’을 요구하는 상태다. 이 후보는 “소 값은 잘 쳐 드리겠다”며 합당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와 이 후보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건 정계 유명한 사실이다. 둘의 인연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시작된다. 이 후보는 서울 노원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한 안 대표와 맞붙으면서 패배했다. 유력 후보 윤석열 복심은? 홍준표 복당도 어려워지나 이후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으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에서 한 식구가 됐다. 하지만 같은 해 노원병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후보를 공천하려는 유승민계와 이를 막으려는 안철수계 사이에서 힘겨루기가 벌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사석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비읍 시옷’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그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직접 막말을 재연하며 “사석에서 했던 발언이었고, 문제가 될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도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다 부정적”이라고 말하며 안 대표에게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공과 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당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 후보의 기득권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기득권 정신으로는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야권통합을 이뤄내는 걸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나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안 대표와 이 후보 사이에 사적인 감정을 넘어선 여러 공방이 있으면서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고 야권 통합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당권 후보 전원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세대교체론과 쇄신을 강조하며 당의 ‘낡은 보수’ 이미지와는 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당에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사이 역시 좋지 않다. 이외에도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체제에서는 기존 친박계의 몰락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며 파격 발언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꺼낼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격의 빌미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사실상 ‘탄핵의 강’을 건너는 작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반면 나 후보는 같은 대구에서 이에 맞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전직 대통령들을 잘 모시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겠나”라면서 당대표 이후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11일 예정된 전당대회 본경선은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결정된다. 이는 사실상 중진 후보들에게 유리한 룰이다. 다만 이대로면 이 후보의 돌풍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합동 토론회와 방송사 TV 토론회 등을 하면 할수록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야권통합 어디로?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합리적 보수 세력으로 꼽히는 대선 주자군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 후보는 오 시장을 도운 바 있다. 원조 개혁보수 세력으로 꼽히는 원 지사 역시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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